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강박 증상 아동을 대상으로 CBPT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토대로 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CBPT 프로그램을 통해 내담 아동의 강박 행동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었다. 이는 인지행
동치료가 아동의 강박 증상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기존의 연구들(Pediatric OCD Treatment
Study Team, 2004; Storch et al., 2007; Valderhaug, Larsson, Gotestam, & Piacentini,
2007)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회기를 살펴보면, 아동의 강박 행동 빈도가 CBPT를 시행함에 따
라 3~4번에서 하루 한 번으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아동의 주관적 보고와
모의 관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동이 스스로 행했던 ERP가 강박 행동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아동의 사고는 CBPT를 실시 한 후에 유의한 변화를 나타냈다. 아동은 거짓 알람 은유
를 통해 의례적인 행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강박행동을 보이는 주
인공에게 “하루에 세 번” 씻어야 한다고 했던 아동은 종결 단계에서는 피곤할 때 스스로 씻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후 아동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씻지 못한 가상 노출에서 “원래 놀이동
산 갈 때 안 씻는데/놀이동산 갔다 와서 저녁에도 안 씻잖아요” 라며 노출에 대한 성공경험을
떠올리는 self-talk를 사용했다. 이는 ERP를 통한 노출이 기존에 유지되던 인지 정보를 수정하
고 두려움을 감소시킨다는 연구(Foa & Kozak, 1986)를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셋째, 인지행동놀이치료를 통해 아동의 불안감 또한 감소하는 긍정적인 정서적 변화가 나타
났다. 처음 반응방지를 제안했을 때 아동은 하루에 한 번만 씻는 상황에 대해 25만큼 불편하
다고 표현했지만 ERP를 통해 한 번만 씻게 된 날에는 불편감을 0으로 나타냈다. 또한 동생과
의 갈등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자기주장과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동은 회기
내에서의 인형극을 통해서도 자기주장과 감정표현을 어려워하였으나 종결 단계에 이르러서는
태권도를 가고 싶지 않다고 모에게 주장하였고, 종결회기에서는 자기주장을 한 스스로를 칭찬
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에는 인형극을 통한 반복된 모델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델링을 활용한 인지행동놀이치료가 학령 전기 아동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
(Knell, 1998)를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CBPT는 강박 행동을 감소시키며, 해당 증상의 원인이 되는 인지적, 정서적 변화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한계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단일사례이기 때문에 표집이 적어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
가 있다. 따라서 추후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아동을 대상으로 인지행동놀이치료가 강박 증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사전 사후 검증과 부모 보고의 검사 없이
강박 증상 아동의 주관적 보고에 의해 치료의 효과를 분석했기에 적절한 척도를 사용한 객관
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내담아동은 강박행동을 촉발하는 사고가 존재하
지 않았으며 이처럼 강박 사고 없이 강박 행동만 나타나는 경우들이 아동에게 존재한다
(Kendall, 2015). 그럼에도 본 연구에서는 상담 중기 단계까지 아동의 사고를 탐색하기 위한
회기들이 진행되었기에 ERP에 더 집중된 CBPT 프로그램을 활용한 검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