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주안점 2부
오늘은 복지요결의 ‘사회사업 주안점’ 중 3번째와 4번째 파트인 ‘일을 선택할 때’, ‘문제를 다룰 때’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슈퍼바이저님께서 실무와 관련이 깊은 부분이라고 하며 저희끼리 읽어볼 시간을 주셨습니다. 이번엔 연수 님과 저 둘이서 한 번 돌아가며 읽어봤습니다. ‘일을 선택할 때’ 주안점으로는 4가지가 있었습니다. ‘당사자 쪽 강점으로 하는 적극적 사업’, ‘당사자 쪽 강점으로 하는 소극적 사업’, ‘사회사업가 쪽 강점으로 하는 적극적 사업’, ‘사회사업가 쪽 강점으로 하는 소극적 사업’ 이 부분을 읽으며 연수 님과 저는 2번째와 3번째 ‘당사자 쪽 강점으로 하는 적극적 사업’, ‘사회사업가 쪽 강점으로 하는 적극적 사업’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슈퍼바이저님께 여쭤봐 그에 맞는 예시를 들었습니다. 막연히 당사자의 강점을 이용해서 어떤 소극적 사업을 하는 거지? 적극적 사업에 사회사업가 쪽 강점을 어떻게 넣지? 생각했는데 현장에 일어난 다양한 사례 중 하나의 예시를 들으니 이렇게도 사회사업이 되는 구나, 라고 또 시각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회의 준비
그 후 저희는 오늘 2시에 있는 당사자분들과의 회의를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각자 찾아본 내용들을 보기 쉽게 계곡마다 한 페이지씩 정리했습니다. 또한 나들이를 위한 회비도 계산하며 그 날 이 예산으로 어떻게 놀아야 더 재미있을지 식당도 찾아보며 선택지를 정해봤습니다.
또 당일에 일정을 봐야 했던 당사자분들과 통화를 해서 오늘 만남이 가능할지 여쭤봤지만, 개인 일정으로 만나뵙지 못했습니다.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드리기로 하고 나들이 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결국 어제 오신다고 하셨던 3분만 회의를 하게 되어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총 나들이 인원의 절반도 안 됐기에 회의가 잘 될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그 때 어제 못 오신다고 하셨던 정0성 님께서 겨우 시간을 내어 회의 10분 전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회의에 참석한 당사자분이 4분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어제 못 만난다고 하니까 아쉬워하셔가지고... 오늘 시간 될 거 같으니 갈게요. 몇 층으로 가면 돼요?”
저희가 어제 통화를 마치며 아쉽다고 한 마디 했던 게 마음에 걸려 시간을 내어 방문해 주셨습니다. 감사했고, 감동이었습니다.
당사자 회의 시작
그렇게 2시가 되고 박0우 님, 장0섭 님, 이0운 님, 정0성 님 이렇게 네 분과, 슈퍼바이저님, 실습생 두 명 총 7명이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다같이 장소부터 정하기 위해 백운계곡, 송추계곡, 중원계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소가 영 정해지지 않자 고민하던 박0우 님께서 말을 꺼내셨습니다.
“보니까 사고가 났던 곳이 백운계곡의 하류쪽이었어요. 그 때 비가 워낙 많이 왔어서 급류가 센데 하류쪽이라 더 위험했던 것 같고요. 근데 이번주는 장마도 끝나서 화창하기도 하고 상류랑 하류랑 거리가 멀어서 상류쪽으로 가면 사람도 없고 안전의 위험도 덜 할 것 같아요. 내가 잘 아는 식당이 있는데 상류쪽에 있어서 거기 평상을 이용하면 재밌게 놀다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저희는 그동안 사고가 난 백운계곡에 대해 다들 찜찜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 최대한 다른 계곡으로 이동하는 걸 중심으로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0우 님께서 그렇게 말을 하시니 노는 것도 식당 평상 주위에서 많이 놀면 위험할 이유도 없고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이들었습니다. 다른 계곡에 비해 그늘도 많고, 식당 평상을 이용하면 주차나 화장실도 문제가 없으며 식당이 계곡 바로 옆에 있어서 물가가 바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분들도 박0우 님의 말에 다들 동의하며 백운계곡 상류쪽으로 가는 걸로 의견이 쏠렸습니다.
이 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식당을 이용할 경우 음식값을 내야 하는데 계곡 식당 음식값이 만만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당사자분들은 총 9명이고 복지사와 실습생 두 명씩 총 13명이 가는 나들이었습니다. 보통 이 경우엔 음식 테이블을 3개정도 빌린다고 하셨습니다. 그치만 인당 회비는 2만원, 복지사와 실습생은 1만 5천원으로 총 점심값 회비는 24만원이었습니다. 주메뉴인 백숙 하나가 10만원인 점을 가만하면 2개밖에 못 시키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당사자분들께서 모두 “그럼 회비 더 걷자, 한 5천원씩 더 걷자고”, “아 그래 좋지, 놀러가는데 쓸 건 써야지 재밌에 노는 게 중요하지 뭐가 더 중요해” 라고 말씀하시며 다들 회비를 더 걷었습니다. 심지어 오늘 모인 분들께선 2만 5천원이 아닌 3만원씩 회비를 내며 다른 분들에겐 연락해서 2만 5천원씩으로 변경되었다고 말해 주면 된다 하셨습니다.
회비가 변경된 거에 대해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당연하단 듯이 올라간 회비를 냈습니다. 다들 이 나들이를 진심으로 재밌게 놀다오고 중요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 잘 준비해야겠다 라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박0우 님께서 알고 있는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습니다. 우선 마지막까지 인원이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니 예약은 백숙 2마리, 도토리묵 2접시로 했습니다. 그렇게 식당 예약까지 마치고 회비도 걷은 다음 회의를 마쳤습니다. 다들 복지관을 나서며 나들이 때 보자고, 재밌게 놀자고 한 마디씩 해 주며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오늘 참석하지 못한 분들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오늘 회의를 했는데 백운계곡 상류쪽은 안전하고 그곳에 박0우 님이 아는 식당이 있다고 하셔서 그 곳으로 나들이를 갈 것 같아요. 그런데 점심 가격때문에 회비가 2만 5천원으로 바뀔 것 같은데 혹시 괜찮으실까요?”
이렇게 물어보니 “아 그럼요, 괜찮죠. 그럼 백운계곡으로 가는 거죠? 알겠어요. 수고했어요. 목요일에 뵐게요.” 라고 해 주셨습니다. 이웃과 함께 가는 분들껜 이웃에게도 이 내용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분과 소통의 부재가 있었습니다. 목요일 잔치가 끝나고 다같이 모여 얘기를 나눌 때 회비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 때 잔치 정리를 하시느라 그랬는지 저희가 신경을 못 썼던 건지 회비를 더 내고 간다는 얘기를 못 들으셨었다 하셨습니다.
그 분에게는 회비가 5천원이 아니라 2만 5천원이 늘어난 셈이었습니다. 전날 통화할 때 회비에 대한 얘기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저희 불찰로 당사자분이 곤란해 하셔서 죄송했습니다.
결국 한 분은 나들이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보신다고 하셔서 그저 알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디 나들이에 같이 갈 수 있길 바랐습니다.
그 후 이0림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장소가 백운계곡으로 다시 정해졌다고 말씀드리고 나들이를 위한 장을 볼 때 사야하고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시 전달받았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불러주시고 저희에게 재차 확인을 하며 “응, 이정도면 될 것 같아요, 수고했어요.” 라고 해 주셨습니다. 늘 바쁘신 선생님이신데 저희가 전화를 거실 때 최대한 받아주시고 확실하게 전화하는 목적을 다 해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일이면 나들이를 가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는 날입니다. 내일 어떤 일이 새로 벌어질지 계획대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오늘 무사히 흘러간 만큼 내일도 무사히 준비가 되길 바랐습니다.
첫댓글 ‘사회사업 주안점’ 가운데 ‘일을 선택할 때’와 ‘문제를 다룰 때’에 대한 오늘의 학습은 실천현장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준 삼아 일하고 있는지를 다시 짚어보게 하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함께 이야길 나누면서 본인의 것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채영 학생의 태도가 참 기특합니다. 사회사업 방향을 복지요결로 배우는 과정이 향후 채영 학생이 바람직하고 올바른 태도로 일할 수 있는 사회사업가로 성장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회의 전 준비 과정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장소, 식비, 인원, 안전까지 사전 검토한 모습이 훌륭합니다. 특히 박 씨 어르신의 제안과 말씀이 회의의 전환점이 되었고, 우리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점들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분들의 지혜와 의지로 나들이를 준비해 가는 과정이 어떤가요? 실로 놀랍지 않나요? 문제라고 생각한 것들이 당사자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금방 해결됩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이 채영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겁니다.
회의 이후 소통에서도 대부분 주민분들이 기꺼이 회비 인상에 동의해 주신 반면, 한 분과의 소통에서는 누락이 있었던 점 역시 실습에서 중요한 성찰의 지점입니다. 실천은 계획보다 늘 조금씩 어긋날 수 있고, 실수는 언제든 일어납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실수를 감추거나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고, 다음엔 더 잘해보자 다짐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경험이 이후 더 세심한 실천을 준비하는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여러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있는 채영 학생을 응원합니다. 내일 나들이 준비도, 당일의 실천도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