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검은사슴
*지은이 : 한강
*출판사 : 문학동네
**줄거리 : 짧게 요약하면 잡지사기자인 인영과 그의 후배 명윤이 강원도 황곡시(폐광촌)로 의문의 여성 "의선"을 찾아 떠난 이야기이다.
의선이 황사바람이 부는 팔차선 도로에서 하나씩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뛰어다니던 그날 같은건물 아래위층에서 일하던 인영은 그녀를 알아보았다. 의선이 경찰에게 잡혀갔다가 도망치고, 종적을 감춘 얼마 뒤 인영의 집 현관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두번 세번 사라진다. 인영의 집에 들렀다가 의선을 보게된 명윤은 그녀가 잊혀지지 않는데, 우연히 지하차도에서 얼레와 연을 들고 도망치는 의선을 보게되고 따라간다. 그 후 명윤은 의선을 돌보게 되지만 어느날 그녀는 다시 사라지고 만다. 의선을 알고 있는 두사람이 의선이 했던 구체적이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았던 옛날이야기를 바탕으로 강원도 황곡으로 찾아나선다. 회사에는 탄광사진작가"장종욱"을 취재한다는 명목으로 황곡에 도착후 인영과 명윤은 취재를 마치고 의선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주민등록에도 없고, 이미 폐광이 되어 주민도 몇 남지않은 황곡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않았다. 폐광사무실에서 우연히 찾은 스크랩북에서 의선의 아버지 이름을 보게 되고, 그녀의 흔적을 뒤쫓는다. 서울로 올라가려던 기차표를 취소하고 눈은 내리고, 교통편은 여의치 않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푸기까지 한 명윤과 인영은 의선이 이야기하던 "어둔리"를 찾게 된다.
**등장인물들 : 어두운 골짜기에서 태어나 어둠을 도망쳐온 의선은 도시에서도 어둠을 벗어나지 못한다(비좁고 침침한 사무실, 반지하방, 지하철 등등) 빛을 찾아 나서는 의선의 행동이 알몸으로 팔차선 도로를 뛰어다니게 만든 것이다.
어릴때 아버지를 여의고, 아빠처럼 든든했던 언니인 민영의 사고로 인해 슬픔과 죄책감을 감당하기 위해 더 어두운것을 선택하는 인영은 스스로를 지키기위한 것인것처럼 보인다.
가난과 불운과 세파의 어두움이 그를 감싸고 있지만 필사적으로 밝아지고 싶은 명윤은 밝은 침묵같은 의선을 사랑했었고, 그녀늘 다시 찾기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어둠은 떨쳐지지 않는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정리해준 백지은 문화평론가의 글로 저의 미숙한 글솜씨를 좀 덮어보겠습니다.
<검은 사슴>은 "결코 벗겨지지 않는, 절대로 벗겨질 수 없는 어떤 검은 것"을 끈질기게 따라가는 이야기다. 따라가서, 그 (세계의) 혹독함이 (인간의) 존엄함으로, 우울이 정념으로, 좌절이 용기로 변할 때까지 돌아서지 않는 소설이다. 인간의 연약함을, 연약함으로 인한 고통을 운명의 깊이로 전환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이 그럴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고마워 하게 한다.
P.S 검은사슴 : 지하 팔백미터의 막장에서 일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속 동물. 깊은 땅속 암반 사이에서 사슨 짐승, 온몸은 검은 털로 뒤덮였고 두 눈은 굶주린 범처럼 형형하며 이빨은 늑대 송곳니처럼 단단한 이 짐승의 몸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것은 이마에 자라난 번쩍이는 뿔이다. 474~479 P.
처음의 도입이 너무 지루하고, 무슨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으나, 1/3정도 지난 시점부터는 인물들의 배경과 사건의 흐름이 연결되면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고 읽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어질 거 같아서 다시 꼭 읽고싶은 소설입니다.
토론주제 : 이토록 어두운 이곳은 인간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세계인가
이곳에서 인간의 삶은 어떻게 의미 있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