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사진전 사전 모임1'투닥 투닥 재밌는 시간'
오늘은 사진전 사전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동건이랑 도시락을
같이 까먹으며 어떤 재료로 액자를 만들까 궁리했습니다.
재활용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동건이는 나뭇가지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건이와 집에 가는 길에 같이 나뭇가지를 주워갔습니다.
상화는 미리
도착해서 정민이네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양 선생님은 물들다
선생님 댁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주산동에 계신
양 선생님께서는 상화를 동건이네 데려다 주시면서
자연스럽게
물들다 선생님,
완두콩 선생님,
탕감자 선생님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한 두 마디
하게 되고,
맛있는 것을 나눠 먹게 됩니다.
활동을 도서관이
아니라 당사자 집에서 했습니다.
그러니 제 마당
제 삶터에서 복지가 이루어 지고,
그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지가 흐르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웃
간 관계망이 형성되는 것이 보입니다.
호운,
동건,
정민,
상화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방에서 회의록을
꺼내자마자 동건이가 '어!회의록이다!'하고
반가워 합니다.
동건이는 기록을
깔끔하게 잘합니다.
회의록도 멋지게 꾸밉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동건이에게 회의록 작성을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하겠다
합니다.
제일 먼저 회의록에는
우선 순위대로 해야 할 일들을 적었습니다.
첫 번째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액자 만들기 입니다.
액자 만드는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아이들에게 물으니 30분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찍은 사진에 제목을 붙이고,
설명을 쓰는 것 입니다.
사진전 주제가
'추동
숨은 보물 찾기'이기
때문에
왜 그 사진이
보물인지 각자 적기로 합니다.
사진에 이야기를 담는 시간입니다.
세 번째는 감사
영상 찍기입니다.
이태리 선생님과
강오상 선생님꼐 드릴 감사 영상입니다.
괌으로 여행을
가서 함께하지 못한 준희는 카카오톡으로 영상을
보냈습니다.
가족 여행을 간
서연이와 한선이도 미리 영상을 찍었습니다.
네 번째는 사진전과
수료식에서의 역할 분담입니다.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합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회의록에 해당되는 항목을 다같이 큰소리로
읽고 시작했습니다.
재활용품으로
액자를 만들 때 각자의 색깔이 고스란히 액자에
담겼습니다.
창의력이 좋은
동건이는 사진 위에 눈이 내리는 추동 마을을 꾸몄습니다.
휴지를 자르고
구겨서 눈 사람도 만듭니다.
평면적인 사진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변했습니다.
호운이는 디자인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계속 놀면서 액자 디자인을 궁리합니다.
놀아야 디자인이 떠오른다는 호운이.
결국 10분
전 국산콩 100% 건국 무첨가 두유 상표를 사진 맨 위에
붙입니다
디자인으로 무첨가 두유 상표를 붙인 건 그냥 재밌어보여서 입니다.
시원 시원한 상화는
제일 큰 액자를 만듭니다.
쇼파에 다리를
떡하니 벌리고 계란판을 오리는 모습이 보통이 아닙니다.
큰 계란판 위에
좀 더 작은 계란판을 붙이고 그 위에 사진을 붙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도장으로 꾹꾹 찍어 완성합니다.
제일 먼저 액자를
완성한 상화는 정민이 언니를 돕습니다.
그리고 호운이
오빠에게 줄 사진도 예쁘게 꾸밉니다.
정민이는 아기자기
하게 액자를 만듭니다.
동건이가 가져온
나뭇가지로 꼼꼼하게 테이프를 붙입니다.
그리고 종이를
작게 잘라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액자 양 옆,
아래에 그 그림을 붙입니다.
마지막에 방으로
뛰어가서 도장을 가져오더니 자기 도장을 사진 위에
꾹 찍습니다.
30분으로
예상했던 액자 만들기는1시간을
걸렸습니다.
다 같이 쓰레기,
가위,
풀 등을 정리하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쉬는 시간에
상화,정민,호운이는
정민이네 가서 인형 놀이를 합니다.
동건이는 공룡방에
남아 그림을 그립니다.
그러다 쉬는
시간이 지나자 동건이가 정민이네로 가서 아이들을
불러옵니다.
상화,
정민,
호운이는 각자 귀여운 인형 하나 씩
들고 자랑하기에 바쁩니다.
“선생님 이게
모찌모찌요!
엄청 귀엽죠!”
“선생님 이건
하늘 다람쥐요!”
그리고 탕감자
선생님께서 주신 과자,
상화가 가져온 귤을 먹으며
두 번째로 할 일인
각자 사진 제목과 설명을 적었습니다.
잔잔한 음악을
틀고 각자 조용히 생각하고 적는 시간이었습니다.
개구진 표정은 어디로 가고 다들 진지하게 자기 사진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은 쪽지에 적힌 아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참 소중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감사
영상을 찍었습니다.
동건이와 정민이는
미리 대본을 쓰고 영상을 찍는 것이 좋다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호운이와 상화는
“그런거 필요 없어요 그냥 할래요!”
합니다.
제일 먼저 동건이가
대본을 읽으며 차분히 감사 인사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에는
부끄러웠는지 살짝 웃으며 끝냅니다.
상화는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했는데도 선생님들께 감사했던 점을
구체적으로 잘 얘기합니다.
“엄마 아빠도
예쁘게 잘 찍을게요~”
라고 말하는 상화 마음이 참 예뻤습니다.
마지막에는
개구쟁이처럼 브이하며 퇴장합니다.
정민이도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점을 또박 또박 잘 얘기합니다.
부끄러워도 대본에
적힌 대로 끝까지 읽습니다.
심지어 주변
친구들의 방해가 있음에도 표정 하나 변함없이 끄덕
없이 견뎌냅니다.
호운이는 얼마
전 산 병아리 인형과 함께 감사 영상을 찍었습니다.
“선생님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요.
엄청 귀여운 인형 샀어요~”하면서
보여준 병아리 인형입니다.
그 인형을 머리에
위에 올려놓고 영상을 찍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찍은
영상을 둥글게 모여 같이 보았습니다.
다들 배꼽 잡고
웃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하세요~
“하더니 아이들끼리 역할을 나눕니다.
영상을 찍을 사람,
레디 액션을 할 사람,
방해할 사람.
“레디 액션!
할 때만 찍어야 돼.”
“레디 액삼!
레디 액숀!
레디 악션!”
호운이가 계속
장난 치니 상화는 그냥 레디 액션과 상관없이 영상을
찍습니다.
선생님들께 감사한
점을 말하고 있는데 양 옆에서 갑자기 인형들이 들어오고,
머리 뒤에는 브이가
있고,
마지막 인사할 때는 아예 커튼으로
저를 감싸버립니다.
그렇게 감사 영상 찍으면서 놀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진전 과업을 분담했습니다.
각자 잘 할 수
있을 만한 것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의 과업을 제안했습니다.
동건이에게는 사진
수업 활동 발표를 부탁했습니다.
잠깐 고민하더니 하겠다고 합니다.
호운이에게도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귀찮은 것을
싫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전
발표를 위해 같이 프로젝터 빔 설치하고
초콜렛 정원에서
사전 준비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 보았습니다.그러니
흔쾌히 좋다고 합니다.
상화와 정민이는
사진전 포스터와 수료식 환영 인사 플래카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할 일이 끝이 나니 모두 정민이네에서 놀겠다고 신이 나서
우루루 빠져나갑니다.
준비하면서 많이 논 것 같은데 아직 한참 더 놀아야 하나봅니다.
2시에 시작해서 4시
30분에 끝났습니다.
동건이가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는지 몰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두 시간
삼십 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놀다가도
중간에 나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이틀 후 인 대망의
1월19일.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선생님! 저 엄청 귀여운 인형샀어요! 잠깐만요!"


두근 두근

어떻게 액자를 만들까




호우! 디자인이여 떠올라라!
놀아야 영감이 떠오르는 호은이!

회의록에 인공호흡 중!
생명을 불어넣는 중!

짠!
멋지지요!

다 함께 뒷 정리 :)


정리를 잘하는 호운이


진지하게 적고 있는 아이들.
참 예뻐요.


첫댓글 우와 회의록이!
회의록이...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