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개교100주년을 향하여 달려온 길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가운데도 불구하고 광주여고 개교 100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강 기정 광주광역 시장님,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님, 임택 동구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숨 쉴 틈도 없이 등 떠밀려서 여기까지 온 느낌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1년 이상을 기수모임은커녕 이사회조차 열수 없었기에, 개교100주년행사는 계획조차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나자 정신이 들어, 만날 수 없으면 온라인으로라도 일을 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처음은 기부금 모금하는 일로, 나중에는 기념사업을 하는데도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기수대표 카톡방을 만들고 기수별 모금 목표액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모교사랑에 불이 붙자, ‘이왕 할 것 우리가 먼저 힘을 보태자’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코로나 시국에, 이야~ 광주여인들 대단하다!”는 말을 듣도록 1000여명의 동문들이 6억3천만원이 넘는 돈을 모금하여 개교100주년의 신화를 써 주셨습니다.
뒤늦게 알고 모금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시간 때문에 받을 수 없다 거절한 해프닝(?)은, 뒤에 생각해도 웃음이 날 것 같습니다. 감동스러운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돈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일을 해야 하는데, 공립학교라 때가 되면 발령을 받다보니, 자료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없어, 100년역사의 자료라고는 이빨 빠진 앨범과 교지뿐이었습니다. 이전한지 13년이 되도록 ‘이전비’하나도 없어, 왜 학교를 이전했는지 동문들의 원망과 불평은 컸고, 애써 받은 트로피며 우승기는 지하에 처박혀 녹슬고 곰팡이 피어 버려야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비록 ‘이전비’는 없지만 ‘광주여고개교100주년 기념비’를 세워 모교가 장동에서 화정동으로 이전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하고, 모교이전을 알지 못하는 재학생들에게는 추억의 터를 버린 선배들의 모교사랑을 깨우쳐, 모교를 빛내주시길 기원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모교와 함께 맞는 개교100주년을 준비해주신, 승영숙교장선생님과 모든 선생님과 재학생들께도 감사합니다.
자료도 없는 막막한 가운데 개교100년사 책을 만드느라 애쓰신, 박귀례특별위원장님과 정연지,유필순 김선희위원님들께 감사하고, 밤낮없이 신문과 책들을 뒤지며 자료를 찾아, 광주여고 역사를 새롭게 조명시켜주신 다큐대표님과 직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우리도 알지 못했던 숨은 역사들이 드러나고 빛을 발하여 개교100주년이 자랑스러운 광주여고 역사로 빛나게 되었습니다.
전남여고는 독립운동 때문에 국가에서 역사관을 세웠는데 리모델링 하는데만도 6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저희는 4분의1도 안 되는 돈으로 새롭게 역사관을 만들었으니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열린 역사관으로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많이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곰팡이 끼고 녹슨 트로피들을 아픈 마음으로 어루만지면서, 친히 일복 입고 역사관 일에 뛰어들어 진통제 먹어가며 최선을 다하신, 송선자 역사관특별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장동의 옛 모교가 사라지고 없는 문화전당 주차장 산책로에, 옛 교문과 교패를 그대로 옮겨 ‘추억의 벽’을 설치했으나, 주변에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숨은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전을 하여 ‘추억의 벽’을 보이는 장소로 옮겼습니다. 이 ‘추억의 벽’은 16대 안희옥회장과 안성진총무이사와 임원들이 구상해왔고, 17대 문남숙회장과 임원들의 손으로 현실화 시켜 오늘의 이전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수고하신 문남숙특별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속히 쾌차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역사문화를 소중히 여겨 추억의 벽을 만들고 장소를 제공해주신 이강현 문화전당장님께 감사하고, ‘동구인문도시조성’사업으로 잘 보이는 현 장소로 이전해주셔서, 모교를 그리워하는 동문들을 위로해주신, 임택 동구청장님과 관계자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이 정신없이 달려왔으니 구멍 난 부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100주년 사업에 수고하신 모든 분들이 상의용사(?)들인 것을 알아주시고, 코로나로 모든 것이 너무 힘 들었다는 것도 이해해 주셔서, 부족은 덮고 안아주셔서 몸들이 속히 치유되고, 처음보다 마지막이 더 아름다운 역사를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처음은 돈이 없어 걱정, 후에는 “이 돈을 어떻게 잘 써서 뒷소리를 안 들을까” 노심초사하며 밤잠 못 이루신, 88세 미수의 진봉례개교100주년기념사업위원장님,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고, 그 연세에 선배님이 이 큰일을 하신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진봉례위원장님 대신하여 부위원장님 대표로 추진위원회를 함께하며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 쏟으신 최화자 부위원장님께도 감사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연습하느라 애쓰신 난원합창단 지휘자, 반주자 단원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21회 친구들, 내 약한 몸 때문에 걱정하며 보내준, 많은 사랑들 잊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20대임원들, 특별히 100주년기부금 때문에 울기까지 하면서 너무 많은 수고를 하신 서은숙재무이사님, 무엇을 도울까 항상 노심초사하며 끝까지 마음을 다한 선석임총무이사께 눈물 나도록 감사합니다.
이제 광주여고는 100년을 넘어 천년으로 힘찬 날개 짓으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영원무궁 빛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