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 트렌드 입력 2017.06.16 11:31
대시보드를 찬찬히 살피면 앞유리 가운데 아래에 둥글거나 평평한 모양의 센서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바로 빛의 양에 반응하는 조도 센서입니다. 이 센서의 값에 의해 어두워지면 헤드램프가 저절로 켜지는 거죠. 터널에 들어갔을 때 헤드램프가 조금 늦게 켜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센서가 어두워졌다는 내용을 늦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걱정 마세요. 참, 앞유리를 너무 짙게 선팅하면 센서가 저녁이라고 오해해 헤드램프가 낮에도 켜질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길거나 짧으면 어떻게 되나요?변속기 기어비는 엔진이 크랭크샤프트를 회전하는 횟수와 변속기 안에 있는 기어의 회전수 차이를 말합니다. 기어비가 1이라면 크랭크샤프트와 기어의 회전수가 같다는 뜻이죠. 일반적으로 휘발유차의 크랭크샤프트는 1분에 500~6000rpm까지 회전합니다. 이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바퀴를 돌릴 수 있도록 충분한 토크를 전달하기 위해 기어 단을 나눠 각 단별로 기어비를 조절합니다. 기어비가 짧다는 건 각 단의 기어비 간격이 좁다는 것입니다. 기어비가 좁으면 최대토크를 낼 수 있는 구간에 더 빨리 도달하고,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연비엔 불리하죠. 반대로 기어비가 넓으면 단별로 속도 영역이 넓어져 가속엔 불리하지만 연비가 좋아집니다. 이진우
비행기 조종간처럼 생길 수도 있지 않나요?사진 속 차는 1998년 메르세데스 벤츠가 선보인 연구용 차입니다. 혹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나요? 맞습니다. 스티어링휠이 없습니다. 벤츠는 스티어링휠은 물론 페달까지 없애고 운전석 도어 안쪽과 센터페시아 아래에 두 개의 스틱을 달았습니다. 이 스틱을 좌우로 기울이면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돌리는 것처럼 차의 방향이 바뀌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차가 앞뒤로 움직입니다. 벤츠는 이 사이드 스틱을 미래의 스티어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양산차엔 달지 못했죠.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스티어링휠이 둥근 건 조작하기에 가장 편한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스티어링휠이 네모나다면 유턴할 때마다 돌리는 일이 힘들지 않을까요? 비행기 조종간처럼 생긴 스티어링휠이 있긴 합니다. F1 머신의 스티어링휠은 대부분 그렇게 생겼죠. 하지만 F1 머신은 일반 자동차처럼 후진으로 주차할 일도, 유턴할 일도 없습니다. 스티어링휠을 여러 번 돌릴 필요가 없으니 위아래가 잘려도 불편할 게 없습니다. 오히려 공간을 덜 차지하니 좋기만 하죠. 참, 둥근 스티어링휠도 언젠가 사라질 날이 올지 모릅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스티어링휠을 쥐고 운전할 일도 없어질 수 있으니까요. 서인수
에어백이 터지지 않으면 위험한 것 아닌가요?조수석 에어백이 터지지 말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조수석에 유아용 카시트를 달고 아이를 태웠을 경우가 대표적이죠. 갓 태어난 아이부터 안전벨트를 정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기 전의 아이까지는 뒷자리에 태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움직여야 할 땐 어쩔 수 없이 조수석에 태우기도 하죠. 에어백은 사고가 났을 때 안에 있는 화학물질이 반응을 일으키며 폭발하듯 펴집니다. 아무리 고무풍선이라도 세게 맞으면 아픈 것처럼,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백에 부딪히면 아픈 것을 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카시트에 앉은 아이라도 충격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하지 않을 땐 끌 수 있도록 에어백 잠금 스위치가 있는 겁니다.참고로 조수석 에어백이 시트에 달린 무게 감지 센서로 작동하는 차도 있습니다. 무게로 아이가 앉았는지를 판단해 스스로 에어백이 터지지 않도록 하는 거죠. 미국 차가 주로 이렇습니다. 그런데 가끔 어른이 앉았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는 경고등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미국의 성인 여성 5퍼센트에 해당하는 108파운드(약 49킬로그램)보다 무게가 낮을 경우 어른이 아닌 아이가 탔다고 판단하는 거죠. 여자친구가 자꾸 몸무게가 48킬로그램이라고 우긴다면 이런 차 조수석에 한번 태워보세요. 단, 가방과 옷 등으로 실제 시트에 가해지는 무게는 다를 수 있으니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진 마세요.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꼭 4리터는 아닙니다. 대체로 4리터 전후라는 뜻입니다. 물론 큰 엔진이 엔진오일을 더 필요로 하는 건 맞습니다. 엔진오일은 펌프로 압력을 가해 엔진 곳곳을 순환하므로 오일 섬프에 고여 있는 양보다 엔진의 윤활 계통에 공급되는 양과 압력이 더 중요합니다. 4기통 엔진과 3리터 전후의 6기통 엔진까지는 4리터 정도의 엔진오일이 오일 섬프에 고여 있으면 엔진 곳곳을 윤활하기에 충분하므로 그렇게 표준화하는 겁니다. 오일로 윤활과 냉각을 하는 터보차저가 있으면 필요한 오일의 양은 늘어납니다. 공유냉 방식은 엄청나게 늘어나죠. 예를 들어 벤틀리의 6.0리터 트윈터보 W12 엔진은 12.5리터의 엔진오일이 필요합니다. 공랭식 포르쉐 993은 엔진 배기량이 3.6리터지만 필요한 오일은 9리터가 넘기도 합니다. 엔진오일 교환 비용도 만만치 않겠죠?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한 명만 찍어주세요. 친구들과 내기가 걸려 있습니다.지난해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메르세데스 AMG 팀의 니코 로스베르크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팀메이트이자 라이벌인 루이스 해밀턴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실 해밀턴은 2014년과 2015년에도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우승후보로 꼽혔습니다. 예선 1위를 차지해 결선에서 첫 번째로 달리는 폴 포지션도 열두 번으로 가장 많았죠. 하지만 스페인과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리타이어한 게 큰 실수였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두 드라이버의 최종 포인트 차이는 단 5점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죠. 그러니 해밀턴에 거는 게 내기에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있습니다. 올해부터 엔진 개발비용 제한이 없어졌거든요. 따라서 각 팀의 엔진 퍼포먼스가 얼마큼 달라질지 알 수 없게 됐죠. 특히나 페라리는 엔진 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는 팀입니다. 페라리 F1 머신의 출력이 월등히 높아진다면 제바스티안 페텔과 키미 라이쾨넨이 해밀턴을 바짝 추격하지 않을까요? 넘을지도 모르죠. 자, 안전한 선택을 하시겠어요? 모험을 택하시겠어요? 이진우
케임브리지 영어 사전에는 SUV가 ‘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Sport Utility Vehicle)’의 줄임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스포츠 유틸리티’란 말은 1974년 체로키 판매 브로슈어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지프는 왜고니어를 2도어 모델로 다듬은 체로키를 선보이면서 스포티하고 다재다능한 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체로키 모델을 선보일 때마다 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이라고 말했죠. 이 말을 줄여 지금의 SUV가 된 겁니다. 서인수
무조건 그렇진 않습니다. 자동차는 개발 초기부터 모델의 특성과 판매 시장 등에 맞춰 엔진 출력을 정합니다. 여기에는 판매될 국가의 법적 기준과 운행 환경도 고려되는데 당연히 휘발유의 질도 기준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상 연소 현상인 노킹을 억제하는 정도를 표시하는 옥탄가(octane rate)입니다. 국내 법규 기준으로 일반 휘발유는 옥탄가가 91 이상, 고급 휘발유는 94 이상을 말합니다.일반적인 자동차는 옥탄가 91의 일반 휘발유에 맞춰 엔진 제어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저 정도 수준의 연료가 쓰일 것을 기준으로 엔진에 걸리는 부하에 따라 점화 시기나 밸브 타이밍 등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고급 휘발유를 쓴다고 출력이 더 올라가진 않습니다. 하지만 엔진의 압축비가 높고 큰 출력을 내는 스포츠카 등은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 합니다. 정답은 자동차회사의 권장 사항에 따르는 겁니다. 일반 휘발유로도 충분한 차에 굳이 고급 휘발유를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디젤 엔진의 RPM을 굳이 높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디젤 엔진은 휘발유 엔진보다 폭발력이 강해 초반에 높은 토크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RPM이 높아질수록 연료 분사에 의한 연소 조절이 어려워 토크가 크게 하락합니다. 연소실에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커먼레일의 등장으로 최대토크를 길게 끌고 갈 수 있게는 됐지만 아직도 높은 RPM에서 높은 토크를 뽑아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굳이 RPM을 높일 필요가 없는 거죠. BMW의 트라이터보 디젤 엔진은 5500rpm까지 돌리면서 출력을 길게 끌고 나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휘발유 엔진의 회전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진우
일상적인 용도로 탈 거라면 1.5 터보를 추천합니다. 이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엔진’이라고 부를 만큼 정숙합니다. 오토 스타트 앤 스톱 기능도 있는데 시동이 꺼지고 켜질 때의 진동이 매우 작습니다. 미국에서는 8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우리나라에서는 6단을 얹는 2.0 휘발유 모델과 달리 1.5 터보 모델은 처음부터 6단 자동변속기가 얹힙니다. 불필요한 의심과 걱정 하나를 덜 수 있습니다. 그래도 2.0 휘발유 엔진의 파워는 동급 최강이니 유혹이 클 것 같네요.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국내에서 전파 인증을 받지 못해서입니다. BMW는 신형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키로 주차할 수 있는 리모트 파킹 컨트롤을 자랑했습니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를 누르면 스스로 주차공간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죠. 하지만 국내에선 아마추어 주파수와 스마트키의 주파수 대역이 겹쳐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인증을 못 받았습니다. 아마추어 주파수란 무전기 등으로 통신하는 주파수를 말하는데 두 주파수가 서로 겹치면 무전을 방해하거나, 나아가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판단한 거죠. 하지만 최근 BMW 코리아가 이와 관련된 전파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출력을 조절한 거죠. BMW는 2월부터 리모트 파킹 컨트롤이 가능한 7시리즈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럼 그전에 나온 차는 어떻게 하느냐고요? 2월 말부터 서비스센터에서 기능을 넣을 수 있다는군요. 참, 리모트 파킹 컨트롤은 차를 앞뒤로만 움직이는 게 가능합니다. 주차 공간 앞에 딱 맞게 서 있어야 곧장 앞으로(혹은 뒤로) 들어가 주차를 마칩니다. 양옆에 차를 바짝 세워 도어를 열고 타기가 어려울 땐 요긴한 기능이겠죠?서인수
질식사는 공기 중에 산소가 없을 때 일어나는 비극입니다. 실제로 성인 남성이 1분 동안 필요로 하는 순수 산소량은 약 250cc라고 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차 안의 산소가 얼마나 있는지를 따지면 생존 시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미국환경보호청의 기준에 따르면 중형 세단의 실내는 최대 3.37제곱미터입니다. 이를 cc로 환산하면 약 337만cc의 공기가 실내에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중 21퍼센트가 산소라고 하면 약 70만7000cc입니다. 완전히 밀폐된 차 안에서 잠들었다고 했을 때 1분당 250cc의 산소를 소모한다면 약 2830분, 즉 47시간 정도 있어야 산소가 모두 없어집니다. 물론 사람이 늘어나면 시간은 이보다 줄겠지만 중간에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문을 열면 다시 리셋이 될 테니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네요. 자동차에서 질식사는 산소 부족이 아니라 일산화탄소나 배출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부득이하게 히터나 에어컨을 켜고 차 안에서 잠을 자야 한다면 환기가 잘되는 곳에 차를 세우고, 공조장치는 외부 유입으로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도대체 자연흡기 엔진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 건가요?자연흡기 엔진도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만, 8기통 이상의 자연흡기 엔진은 사랑이죠.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그 쾌감을 모를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엔진이 힘을 더 내려면 연료를 태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공기가 필요하죠. 자연흡기 엔진은 엔진 회전수에 비례해 흡입하는 공기의 양이 늘어나므로 출력도 대체로 회전수만큼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공기를 압축해 넣는 터보 엔진은 자연스럽지가 못하죠. 일정 회전수 이상에서만 터보가 힘을 쓰고,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힘이 늘어나기까지 시간차가 좀 있습니다. 이걸 터보 지체 현상이라고 하죠. 요즘 터보 엔진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터보 지체 현상은 있습니다.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모터 트렌드>를 참 꼼꼼히 읽으셨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호빵은 아닙니다. 미니 컨버터블엔 올웨이즈 오픈 타이머 기능이 있습니다. 운전자가 미니 컨버터블의 지붕을 열고 얼마 동안 달렸는지 알려주는 기능인데요. 둥근 모니터에서 차량 정보로 들어간 다음 올웨이즈 오픈 메뉴로 들어가면 지붕을 연 시간과 온도를 알 수 있죠. 온도가 30℃를 넘어 덥다고 생각되면 이 모니터에 선글라스를 쓴 미니가 뜨고, 34℃를 넘어 더워 죽겠으면 미니 옆에 아이스크림 그림이 뜹니다. 그렇다면 추울 땐 뭐가 뜰까요? ‘군밤모자’라고 불리는 트루퍼햇이 뜹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미니 주변에 고드름이 맺히고요. 참,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면 지붕이 열리지 않습니다. 미니도 추운 날엔 지붕을 열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서인수
그런데 왜 연비는 더 좋은가요?디젤 엔진은 높은 온도의 실린더 안에 휘발유보다 두 배 이상 압축된 공기를 밀어 넣은 다음 경유를 잘게 쪼개 분사하는 착화 방식입니다. 반면 휘발유 엔진은 압축된 공기와 휘발유를 실린더 안에 같이 넣고 점화플러그로 불을 붙이는 점화 방식이죠. 두 방식의 차이는 폭발력입니다. 실린더 안으로 분사된 디젤은 한꺼번에 폭발해 피스톤을 밀어냅니다. 이에 반해 휘발유 엔진은 같은 폭발이기는 하지만 디젤처럼 한꺼번에 펑 하고 터지지 않고 점화된 윗부분부터 아래로 폭발이 이뤄지죠. 쉽게 말해 디젤 엔진의 폭발력이 휘발유 엔진보다 강해 소음과 진동이 더 큽니다.연비엔 여러 복합 요인이 있습니다. 우선 분자 화학구조를 보면 디젤과 휘발유는 모두 탄화수소 화합물입니다. 이 화합물은 연소 과정에서 산소와 만나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데요. 이때 수소화합물이 더 많은 산소와 반응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분자구조상 디젤이 휘발유보다 약 1.5배 많은 산소 분자와 결합합니다. 즉 디젤은 같은 양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죠. 압축비가 다른 것도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실린더 압축비가 클수록 폭발력이 커서 높은 효율과 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디젤 엔진은 휘발유 엔진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압축비를 지녔습니다. 디젤이 높은 온도에서 발화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진우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별도의 컴프레서를 돌려 냉매를 압축하는 에어컨은 확실히 연료 소모를 증가시킵니다. 특히 저속으로 달릴 땐 10퍼센트 이상 늘어나기도 하죠. 반대로 엔진 출력이 넉넉한 고속주행 때는 연료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이럴 땐 에어컨을 켜는 게 창문을 열어 공기저항을 높이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히터는 조금 다릅니다. 엔진이 충분히 달아올랐을 경우라면 연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라디에이터로 엔진을 냉각해야 하므로 엔진의 열을 이용하는 히터도 냉각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엔진이 차가울 때 히터를 켜면 냉각수 온도가 적정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엔진 효율이 떨어지고 연료를 더 소모하게 됩니다. 엔진 온도가 늦게 오르는 디젤차 가운데는 엔진이 차가울 때 열선을 이용해 히터를 작동하는 모델이 꽤 많습니다. 당연히 연비도 떨어지겠죠?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휘발유나 디젤 엔진을 얹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히터는 달아오른 엔진의 열을 사용합니다. 그 열이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거죠. 시동을 걸자마자 히터를 켜면 찬 바람이 나오는 건 엔진이 달아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기차는 이런 엔진이 없습니다. 따라서 히터를 켜려면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서인수
왜 그런가요?법규가 엄격한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내용보다 적용과 단속 등에서 매우 까다롭게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법으로도 엔진을 바꾸는 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자동차 종합 정비업체나 소형차 정비업체, 그러니까 과거의 1, 2급 자동차 정비소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엔진을 바꾸면 구조장치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면적이 400제곱미터 이상 되는 정비업체만 작업 확인서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금과 도색, 사고 처리 등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정비업체에서 한 대 작업할 때마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법적인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은 튜닝 작업을 할 이유가 없죠. 불법 개조 단속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4월과 10월에 있는 집중 단속 기간(이라고 쓰고 벌금 수금 기간이라고 읽는)에는 정확한 기준 없이 무차별하게 단속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관리법 기준으로는 차의 색을 바꾸는 게 자유롭습니다. 필름을 씌우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개성이 강한 도색을 한 차를 도로교통법상 불법 부착물 위반으로 단속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명 튜닝 회사의 스티커를 ‘불법 광고물’로 단속했다는 전설도 있었죠. 이건 모두 자동차 문화에 대한 사회와 관공서의 이해가 떨어져 그렇습니다. 언제쯤 최소한의 안전 규정 안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튜닝이 허용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재주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영국의 케이터햄이나 애리엘 이상의 멋진 ‘백야드 빌더’가 나오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알파벳으로 세그먼트를 나누는 건 유럽 방식입니다. 처음엔 차의 길이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3.5미터 이하를 A, 3.5~3.85미터를 B, 3.85~4.3미터를 C, 4.3~4.7미터를 D, 4.7~5.0미터를 E, 그 이상을 F 세그먼트라고 정했죠. 하지만 지금은 이보다 복잡해졌습니다. 크기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넘더라도 기반이 되는 플랫폼과 럭셔리 모델 여부, 성능 등 복합적인 기준을 감안해 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기관들은 매년 전 세계 모든 모델의 세그먼트 구분을 합의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배기량이 1.6리터 이하면 소형, 이상이면 중형으로 구분하지만 시장에서는 준중형이나 준대형처럼 애매한 말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보다 실질적이죠?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2014년 10월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이란 회사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에어로모빌 3.0을 공개했습니다. 언뜻 경비행기처럼 보이지만 날개를 접고 뒤에 달린 두 개의 바퀴를 내리면 일반 도로에서도 충분히 달릴 수 있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죠. 200미터 길이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륙할 수 있어 공항 활주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대 비행가능거리는 692킬로미터, 도로에서 주행가능거리는 869킬로미터이며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주유소에서도 주유가 가능합니다. 단, 도로를 달릴 땐 운전면허만 필요하지만 하늘을 날 땐 자가용 조종사 면허가 있어야 한다네요. 그런데 지난해 5월 실제 상공에서 테스트를 하던 중 이 비행기(겸 자동차)가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비행기가 완전히 부서졌죠. 에어로모빌은 2~3년 안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부턴 주문도 받는다고 합니다. 과연 이 비행기가 실제로 하늘과 땅을 누빌 수 있을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서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