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전쟁 영웅들, 흉상으로 '부활'
▲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양동욱 기자
육사, 3·1만세운동·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맞아 충무관 앞서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5인 제막식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전쟁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졌다.
육군사관학교는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기념해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을 충무관 앞에 세우고 1일 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이종걸 국회의원,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공동대표, 한시준 단국대 교수,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육사 간부와 생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제막한 흉상은 총과 실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봉오동·청산리 등 만주벌판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며 조국독립의 불씨를 타오르게 한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장병들이 사용한 총탄의 탄피 300㎏(5.56㎜ 보통탄 5만 발 분량)을 녹여서 만들었다.
그분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후배 장병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총과 실탄을 지급받아 조국 수호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런 방식으로 제작했다는 게 육사의 설명이다.
흉상 중앙에 설치된 표지석 상단에는 ‘압록강 행진곡’의 가사인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하단에는 독립정신 계승 의지를 담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아 후배 장병들이 사용했던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들어 세우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완태(중장) 육사교장은 “눈보라 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기꺼이 감내하며, 오직 조국 독립만을 위해 헌신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모시게 돼 매우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독립군·광복군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사는 이날부터 ‘독립군·광복군에서 대한민국 육군으로!-독립전쟁의 영웅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독립군·광복군 유물과 안중근 장군 유묵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