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href="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3" target="_blank" class="ke-link">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3</a></p><div class="figure-open" contenteditable="false" data-ke-type="opengraph" data-ke-align="alignCenter" data-og-type="website" data-og-title="[2025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김지민 ‘넝쿨은 집으로 가요’" data-og-description="꿈이 쳐들어와 며칠째 끌고 가요 뿌리가 박혀 있는 재건축지구로 굴러다니는 벽시계 옆 이불과 옷가지 사이 사하라 장미는 피어 태엽을 작동하고 고양이가 고양이 꼬리를 잡고 무너진 담장을 " data-og-host="www.kyeongin.com" data-og-source-url="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3" data-og-url="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3"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F90DX/hyX0tWiCj5/2jNjWblKoDvA3SrreuZ2jK/img.jpg?width=820&height=2094&face=0_0_820_2094,https://scrap.kakaocdn.net/dn/bi9GVG/hyXWC1HSoi/DMAcJ53S0OxSRLvkt0o4C1/img.jpg?width=820&height=2094&face=0_0_820_2094"><a href="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3" target="_blank" data-source-url="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3"><div class="og-image"><img class="thumb_img" src="https://scrap.kakaocdn.net/dn/F90DX/hyX0tWiCj5/2jNjWblKoDvA3SrreuZ2jK/img.jpg?width=820&height=2094&face=0_0_820_2094,https://scrap.kakaocdn.net/dn/bi9GVG/hyXWC1HSoi/DMAcJ53S0OxSRLvkt0o4C1/img.jpg?width=820&height=2094&face=0_0_820_2094" alt="" xxxxonerror="this.src="//img1.kakaocdn.net/thumb/C200x20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afe_image%2Fcafe_meta_image_190529.png""></div><div class="og-text"><p class="og-title">[2025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김지민 ‘넝쿨은 집으로 가요’</p><p class="og-desc">꿈이 쳐들어와 며칠째 끌고 가요 뿌리가 박혀 있는 재건축지구로 굴러다니는 벽시계 옆 이불과 옷가지 사이 사하라 장미는 피어 태엽을 작동하고 고양이가 고양이 꼬리를 잡고 무너진 담장을 </p><p class="og-host">www.kyeongin.com</p></div></a></div><p style="text-align: left;">꿈이 쳐들어와 며칠째 끌고 가요<br>뿌리가 박혀 있는 재건축지구로</p><p style="text-align: left;">굴러다니는 벽시계 옆 이불과 옷가지 사이 사하라 장미는 피어 태엽을 작동하고 고양이가 고양이 꼬리를 잡고 무너진 담장을 친친 감아요 마침표를 찍었어도 빈집과 빈집 사이로 길이 지나가요</p><p style="text-align: left;">세발자전거와 두발자전거 사이에 있던 들뜬 목소리<br>그 소리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지만</p><p> </p><p style="text-align: left;">살아있는 것들은 살고</p><p style="text-align: left;">넝쿨은 집으로 집으로 또 집으로 가요</p><p style="text-align: left;">갈라진 벽으로 들어온 찢어진 햇빛<br>빛과 함께 살아나는 먼지<br>벽지에서 헤매다 색을 잃어가는 색연필</p><p style="text-align: left;">메뉴판에서 썩어가는 토마토를 불러와 요리해요<br>어제와 다름없는 지붕을 만들어요<br>오르톨랑이 차려진 식탁<br>먹어본 적 없는 맛이 불러온 우리 집</p><p style="text-align: left;">이곳의 하늘이 가라앉을 동안<br>그늘이 그늘을 부풀려 발이 그늘 속으로 사라지고<br>우리의 과거는 해체되고 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우리만 떠나고</p><p style="text-align: left;">여기엔<br>아침이 오고 쓰레기도 생기고 꽃이 피고 길이 지나가<br>고양이는 거실에서 짝짓기를 하고<br>살아 본 적 없는 세상에서<br>살아 본 적 없이 사는 것들이<br>이끼가 나무 의자를 점령한 시간의 길이를 재면서<br>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우리는 아직도 집으로 집으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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