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주 준비를 하다 에디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이 주제로 여기 글쓰면 재밌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악보는 작곡가의 의도 생각 모든게 적혀있는 것다 보니 어떻게 보면 슬러 하나로도 해석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곡을 첨 접할때 에디션 잘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많은 연주자들이 같은 악보를 다른 에디션 마다 각각 사서 보고, 또 비교하며 보기도 하니 저만 해도 한 작품으로 여러개의 에디션을 사서 보기도 합니다.
요즘은 imslp라는 사이트에 많은 악보들이 올라와 있어서 웬만하면 쉽게 악보들을 찾아볼수 있어요.
(다만 죽은지 얼마 안된 현대 작곡가들은 저작권 문제때문인지 없는게 많더라구요.)
하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울텍스(urtext)
원전판을 보게 되고, 작곡가마다 보통 자주 찾아보게 되는 에디션 들이 있습니다.
요걸 소개 해볼까 합니다~
너덜너덜해 보이는 파란표지의 이 악보 많이들 보셨을텐데, 헨레 에디션 입니다.
역사도 길고 가장 알아주는 원전판 악보입니다.
일단 가독성이 너무 좋아서 복잡한 악보도 여기껀 악보 읽기가 쉬운것도 장점입니다~
독일출판사다 보니 아무래도 독일 작곡가들 악보가 유명합니다. 특히, 베토벤 소나타 같은 경우 헨레에디션을 보편적으로 봅니다. (요즘은 또 abrsm판으로도 많이 본다고 합니다.)
다만, 독일인들이 자기들 체구에 맞게 핑거링을 달아놓다 보니 아시아인에게 어려운 핑거링들이 많아서 핑거링 연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토벤 뿐만 아니라, 하이든, 브람스,슈만 등 많이 보는 에디션이고 특히 슈만 같은 경우는 자필원고 그대로 옮겨져서 제일 추천 하기도 합니다. 독주곡과 실내악곡 에디션이 많으며, 쇼팽같은경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틀린음정들도 나와있기도 하며(해석의 차이라고 보기도 한데..너무..좀..그래요 ㅎ) 특히 콩쿨같은 점수가 나는 무대에서 에디션 잘못 선택해서 점수가 깍이는 친구들도 보았어요..^^;;;
여튼, 헨레에서 제가 바흐와 모차르트를 말하지 않았는데
이 작곡가들도 물론 헨레 에디션도 많이 사용하지만, 더
추천 하는 에디션이 있습니다.
바렌라이터 라고 하는 이 북극곰이 걸려있는 출판사입니다. 여기는 또 협주곡들 악보가 주력이라고 합니다.
헨레와 달리 핑거링이 아에 안적혀 있는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 처음 악보 읽을때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작곡가의 의도를 제일 알아볼수 있는 에디션이 아닌가 싶어요.)
프란츠 리스트는 부다페스트판을 보통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음악춘추사에서 이 부다페스트판 판권을 사와서 출판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에서 리스트 악보 구입이 좀 싼편입니다.
위에서 쇼팽은 헨레악보가 엉망이라 말했는데, 쇼팽은
파데르프스키, 빈 울텍스, 에키에르 판으로 보통 봅니다.
특히 파데르프스키와 에키에르 같은경우 쇼팽콩쿨에서 지정해준 에디션이기도 해서 더욱 공신력(?) 있는 에디션 이기도 합니다.
한때 한국에서는 파데프스키판으로 봤지만 요즘은 에키에르판으로도 많이 봅니다.( 에키에르판이 좀더 원본에 가깝고, 여러 에디션 비교하며 공부해보니 파데르프스키판과 다른 음정도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에키에르판을 더 추천 합니다.) 파데르프스키는 음악춘추사에서 나오다 보니 역시 가격 싼데, 에키에르판 수입악보는 역시나 비싸요ㅠ
이제 프랑스 작곡가들~ 라벨,드뷔시 등등 이 작곡가들은 듀랑판을 사용합니다. 듀랑판 외에도 살라베르 라고해서
알프레드 코르토의 쇼팽 에디션(코르토의 쇼팽에튀드 굉장히 좋습니다! 코르토의 연습방법으로 저는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ㅎ) 출판으로 유명한 곳이데,여기서 프랑스와 스페인 계열의 곡이 많고, 주로 현대곡 레퍼토리가 많아요. 저도 얼마전 뿔랑 작품때문에 악보를 주문을 했는데 여기 에디션이더라구요~
이외에도 주황색 악보인 빈 울텍스판은 작곡가의도만을 담아 최대한 원판과 가까운 악보로도 유명하고, 초판과 사본차이등 설명이 세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저는 빈울텍스로 쇼팽 에튀드와 무소르그스키 전람회그림 악보를 가지고 있는데, 전람회그림 악보 같은 경우는 피아니스트 아쉬케나지가 편집을 해서 악보 보고 곡을 만들어가기에 훨 수월합니다.
빈울텍스 같은경우 한국에서 되게 싸다고 외국인 교수님께서 웬만하면 여길꺼를 보라고 하시던게 생각나서 에디션 잘 모를땐 여기악보를 구입해서 봅니다 ㅎㅎ
러시아 작곡가들은 부지앤훅스 에디션을 많이들 추천하고,역시나 비싸요 ㅠㅠㅋㅋㅋㅋ
이외에도 쉼머, 피터스, 칼무스등등 여러 에디션들이 있습니다.
요런 에디션들은 무난하게 쓰기 좋긴하나 가끔 가다 틀린 음정들이 있는것도 있어서 웬만하면 작곡가마다 선호하는 특정 에디션 사용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피터스판으로 리스트 악보를 본 친구가 마스터클래스에서 왜 틀린음을 치냐고 선생님이 뭐리하시더라구요.ㅋㅋ 근데 피터스판에서는 그렇게 나온 악보였고 선생님 또한 웬만하면 리스트는 부다페스트판으로 보라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보편적으로 듣던 소리와 다르니 틀린음 짚은거 처럼 들리거든요.
이런식으로 우리가 보통 음원으로 듣던것과 뭔가 다른 아티큘레이션, 음정 등 튀어 나오면 또 연습을 틀리게 한것 처럼 들릴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에디션 잘 구하는게 생각보다 너무 중요한 거 더라구요.
물론, 음정이나 아티큘레이션이 다르게 나오는거는 출판작업을 하시는 분들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나오는거니 누가 틀렸다 맞다는 없지만, 좋은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작곡가 자필 악보를 기본에 두는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첫댓글 판본에 따라 음이 다르다는 것은 애초에 작곡가의 자필 악보 자체가 알아보기 힘들어서 그런 것인가요?
관현악의 경우에는 악기와 연주기술의 발전에 따라 연주의 관행이 바뀌어가다가 원전 고증 연구의 영향으로 새 에디션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피아노도 그런 경우가 있겠죠?
아마 음정은 지필 악보 자체에서 알아보기 어려운게제일 크지 싶어요.
피아노도 현대의 피아노로 바흐시절 하프시코드 주법을 사용해서 그시대의 연주 스타일로 하고 뭐 그런게 있긴한데, 이런걸 하기위해서 최대한 작곡가가 써논 그대로의 원전판을 선호 하는듯 해요.
물론 현대의 피아노에 맞게 아티큘레이션이라던지 이런걸 또 연구해서 편집한 악보도 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점수 받기 위한 음악이
아니면, 현대에 맞게 시대와 발맞추어 나가는 음악을 지향하는지라 그렇게 또 해석을 할려니 원전판이 중요하더라구요..ㅎㅎ
이게 베토벤 소나타 후기작품이지싶은데.. 자필악본데 이거보고 멀쩡한 악보로 편집하는거 보면 진짜 편집자들 대단한거 같아요 ㅋㅋ
갑자기 핸드폰에 베토벤 자필 악보 사진 있는거 생각나서 올려여 ㅋㅋ
@Chopin 그나마 위 악보는 정말 깔끔하고 단정하네요.
과거 저작권의 인식이 자리잡히지 않았던 시절...
모 음대 앞 모 음악사에 가면 저렴하게 비싼 악보 불법복사해 많이 팔았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매니아라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악보는 치지도 않을거면서 하나씩 갖고 있는게 국룰.(하얀 표지의 세 권짜리 그 악보)
지금도 수입 악보들은 피스로 사는것만 해도 4-5만원은 그냥 하니까ㅜㅜ 친구들 한테 있는 악보 빌려서 제본해서 쓰기도 하고 학교 악보 빌려서 제본 해서 쓰고 그래여 ㅠㅠ
베토벤 소나타 하얀표지 말하시는거 보니
ㅋㅋ 태림판 말하시는거 같은데 그게 그래도 좋아여 ㅋㅋ 일본인이 편집한거라 핑거링이라던지 (핑거링 같은 경운 아시아인이 편집해서 편한게 많아용) 페달이라던지 참고할게 많거든요 ㅋㅋ 저는 베토벤 말고도 태림판 악보 많이 구입해서 봤어용~(무난무난)
@Chopin 아하 그게 일본에서 편집한거군요. 서점 가면 제일 눈에 띄는게 그거더라구요. 레슨 때도 이거 썼던 것 같구요. 어차피 치지도 않을(못할)거면서 음악 들을때 악보 보고 들으려고 소장ㅋㅋ 그런데 확실히 한번이라도 쳐 보고 악보 봐가면서 들으면 그냥 듣는거랑 진짜 많이 달라요. 특히 후기 소나타 가면 그 안에 쇼팽 슈베르트 다 들어 있더라구요. 갓토벤은 그저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