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자(智愚者)
잠언 1:1-9, 요한계시록 17:9
김석규(金錫奎)
智者何也? 曾聞主道而入敎會得救者是智也. 曾聞主道而不惟不信, 反爲誹謗者是愚者也. 智者何也? 忠誠公義公平正眞等是智也. 忠誠專心之謂, 公義非一人之私欲也, 乃萬人之欲也. 公平非一人之安樂, 乃萬人之安樂, 正眞不偏不倚無邪, 合此四者是有智者也. 大同江大漲時渡航, 則船夫滿員而後渡, 船中有一人欲先渡而一人欲不渡, 不價船價反下陸, 風吹水漲故也. 一人謂船客曰 請三分一下陸, 船客曰 渡船矣不聽. 彼有智者不渡. 愚者心中有驕, 多害自己, 且有猜忌, 己雖不能而人能之, 則猜且怨, 此甚無智而然. 愚者空然辱人惡人, 此甚愚也. 雖小事不測於爲之事. 但生血氣者是愚者, 虛浪放蕩者, 是愚者. 光州有狐峴窟一穴, 有一老人坐, 而衣牛皮, 斧斫木頭, 如此則百病消滅也. 人皆訪之, 而有一人, 往見則以斧斫木, 爲牛頭, 請而蒙牛頭, 且衣老人之牛衣, 內雖人也, 外則牛也. 老乃牽而往市, 請行路人活我, 充往農家可以生也, 若往牛庖必死, 人皆曰牛亦言, 必怪物也. 人皆怪之不敢近, 乃移係樹傍, 老者放賣于農家, 又請買者曰 活我, 農又怪之, 牽往田間欲耕, 人也故不能力而請活, 農曰 此牛不耕不載, 牛乃曰必死乃已也. 農之女乃採田菁而歸, 暗近而欲得菁, 反乃爲人也. 驚告主人, 主往見牛, 牛乃人也. 人曰我乃人也. 乃說平生之事. 主與人乃往狐峴則乃無人, 而愚者如此多蒙牛頭, 彼市上多喫煙者, 蒙가마니而行, 今靑年多蒙戀愛之布, 失行者多矣. 今世之人多此類也. 今欲學多智者, 學以上四德可也.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일찍이 주님의 도를 듣고 교회에 들어가서 구원을 받은 자가 바로 지혜로운 자입니다. 한편, 일찍이 주님의 도리를 듣고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비방하는 자가 바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충성, 공의(公義), 공평, 정진(正眞) 등이 지혜로운 것들입니다. 충성은 마음을 외곬으로만 쓰는 사람을 이름입니다. 공의는 한사람의 사사로운 욕망이 아니고 만인의 욕망을 이릅니다. 공평은 한사람의 안락이 아니고 만인의 안락을 말합니다. 정진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거나 눈속임이 없는 것을 이름입니다. 이 네 가지를 합친 자가 바로 지혜를 가진 자입니다.
대동강 강물이 크게 불어났을 때 나루를 건너려면 뱃사람이 배가 만원이 되었을 때 건너 주었습니다. 배에 탄 사람 중 한 사람이 먼저 건너달라고 하였으나 다른 한 사람은 건너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뱃삯도 내지 않고 육지에 내렸습니다. 바람이 불고 물이 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한 사람이 선객들을 보고 말하기를 ‘우리 중에서 3분의 1은 내려야 합니다.’라고 하자 선객들이 ‘우리는 건너가야 하겠소.’라고 하며 듣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도 저와 같이 슬기로운 자는 건너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마음에 교만함이 있어서 자신을 해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시기하는 마음이 많습니다. 곧 자신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하면 시기하고 원망합니다. 이것은 매우 지혜롭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공연히 남을 욕하고 미워합니다.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은 다만 혈기만 믿는 자이므로 이런 이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허랑방탕 하는 자도 어리석은 자입니다.
광주에 호현(狐峴)이라는 고개에 굴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에 노인이 한 사람 앉았는데 소가죽으로 옷을 해 입고 도끼로 나무를 찍어내며 이렇게 하면 모든 병이 다 소멸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찾아가 보았는데 어떤 이가 가보니 도끼로 나무를 쪼아 소대가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노인에게 청하여 그 소대가리를 쓰고 노인이 입고 있던 소가죽 옷을 입으니 그 속은 사람이지만 밖으로 보기는 소였습니다.
노인은 그를 끌고 저자거리로 나갔는데 길거리에 지나는 사람들을 보고 소가 된 사람이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농가로 팔려 가면 살 수 있지만 만일 푸줏간으로 가면 죽고 말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말하기를 ‘소가 말을 다 하니 이는 괴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상하다고 하면서 가까이 오지도 않았습니다.
마침내 소 사람을 나무 곁에 옮겨 매어놓고 노인은 그를 농가에 팔았습니다. 소 사람은 또 자기를 산 사람에게 살려달라고 하였습니다. 농사꾼은 또 괴이히 생각하며 그를 끌고 밭에 나가 밭을 갈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는 사람이므로 밭갈 힘이 없었습니다. 농사꾼이 말하기를 이 소는 밭도 못 갈고 짐도 못 싣는다고 나무랐더니, 소 사람이 말하기를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농사꾼 딸이 밭에서 무를 캐어 가지고 오는데 소가 가만히 그 딸에게 가까이 가서 무를 얻자고 하였습니다. 농사꾼의 딸이 놀라서 주인에게 말하여 주인이 가서 보니 그 소는 사람이었습니다. 소는 자신이 사람임을 알리고 자신이 살아온 평생의 일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주인은 그 사람과 함께 호현 고개에 가 보았더니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날 어리석은 사람은 이와 같이 소대가리를 쓰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저자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들은 가마니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청년들은 연애라는 베를 덮어쓰고 갈 길을 잃은 자가 많습니다. 오늘 이 세상 사람은 이런 무리들이 많습니다. 지금 지혜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상의 충성, 공의, 공평, 정진 이 네 가지 덕을 배우는 것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