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 블루별무리 회원님께서 캠핑을 좋아하셔서 아예 여름부터 캠핑장 운영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놀러가야지 하다 친구와 평일 2박 3일로 다녀왔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캠핑이 대세가 되었는데, 그에 걸맞게 저희는 준비해 간게
먹거리 외엔 전혀~~ 없이 갔기에~ 오로지 입만 달랑~
거창하게 캠핑을 했다기 보다는 별무리님 한테 가서 민폐만 끼치고 왔습니다~^^;
텐트에서의 잠자리는 어릴때나 가던 수련회 이후로 카페에서 몇 번 여행벙으로 갔는데요.
피끓던(?) 청춘일 때와 다르게 나이 들어서의 텐트 수면은 체력적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백리포에 있을때는 전혀 못느꼈는데, 집에 와서 왜이리 늘어지고 꿀잠만 오는지~ 늙었쪄,늙었쪄~
각설하고~ 캠핑경험이 많지 않아서 백리포 해수욕장의 시설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르지만,
캠핑의 주목적만 생각한다면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합니다.
검색해보니 작으면서도 웅장한듯 여성적인 포구라 소개되어 있는데,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고 아담하니
상대가 누구라도 없던 정도 샘솟고 야릇하고 은밀함이 생길듯한 느낌적인 느낌?
아, 저 그동안 외로웠나봐요~ ;;;
아직까진 상업적이든 환경적이든 찌들어있지 않은, 오염되지 않은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이라
블루별무리님이 이곳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유추 해봅니다.
백리포는 해안선이 내륙 깊숙히 U자형으로 좁아서 한눈에 해안선이 다 들어옵니다
서해이다 보니 일몰이 장관인데, 아쉽게도 2박을 보내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일몰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어따대고 처음와서 경국지색을 내놓으라 하냐~ 환청 들리듯 여운만 남겨주는 서해의 도도함이랄까요.
그리고 서비스로, 백리포의 보드라운 파도는 먹기 애매한 질긴 미역들과, 먹기 적당한 다시마 선물도 주었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상태좋은 다시마를 씻어 나눠먹는데, 안짜고 고소하고 맛있고 포만감까지...진짜루..
별무리님께서 요리용으로 상태 좋은 애들은 말려두고 계셨고요.
추가 뽀나쓰~ 물빠진 백사장에서 조개가 제법 나온다고 합니다.
게을러서 물에 한번 안들어가고, 조개도 캐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워서 조만간 다시 가볼까 싶네요.
처음 도착해서 입구에 사유지라고 민박.캠핑외에는 출입을 자제하는 호소문(?)이 있습니다.
시설면에선 사이트비/평상 사용료/샤워시설등 별도 비용이라고 씌여 있어서
사유지(?) 해변은 또 처음 경험하는 지라, 제겐 그런 문화가 낮설게 느껴졌는데
잘 관리된 깨끗한 백사장과 화장실, 개수대,분리수거 잘된 쓰레기들을 보면서...
이런게 유료화의 힘인가 싶더라고요~^^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이제 막 휴가철을 치뤄낸 곳 치고는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메르스 여파로 이번 휴가철은 인산인해는 이루지 못하였다는 슬픈 소문이...;)
이번 백리포 여행은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마음먹고 드라이브 겸 해서..당일치기로도 괜찮겠구나 싶어서
이 가을이 가기전에 1박이 아니라도 당일치기라도 종종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카페에서 주기적인 여벙을 쳐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
마지막으로!!
카페 여벙에서의 작은 인연으로
숟가락 하나 없이 주둥이 하나 달고 갔음에도 반갑게 맞이 해주시고
외식인듯 외식아닌 집밥같은 삼시세끼 챙겨주시고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블루별무리 오빠 진심으로 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