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영문 밖에 예수 / 히브리서 13:11-13
성전 밖은 불결한 것들을 버리는 장소입니다. 제사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소나 양을 잡아 그 피를 제단에 뿌리고, 짐승의 몸 전체를 성전 밖으로 내어다 태워버립니다. 또한 예루살렘 사람들이 온갖 더러운 물건들을 그곳에 버립니다. 예수님도 그곳에서 버림을 당하셨으니,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을 그렇게 천대받게 하신 것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려면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성경에 "우리도 그의 능욕을 지고 성전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셨으니, 우리도 육신을 버려야 합니다. 육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예수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공산주의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면류관 쓰신 예수님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요셉을 배운다 하면, 총리 요셉이 아닌 우물에 빠지고 옥에 갇혔던 요셉을 배워야 합니다. 사도가 말씀하신 대로 우리도 능욕을 지고 성전 밖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명예, 권리, 재물 등 내려놓을 것이 많습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그것들을 내 것이라 여기지 말고 애착을 가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어떤 것이든 내 것이라 여기면 사람과 충돌하고 하나님을 떠나기 쉽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의를 취하는 것이 생명보다 더 귀합니다. 육신을 사랑하는 데서 모든 죄가 생기고 국가 멸망의 근본 원인이 됩니다.
우리는 자국의 것을 싫어하고 외국 물건을 선호하게 됩니다. 무엇이든 자국의 것을 업신여기고 외국의 것만을 좋아하는 이런 성향이 바로 망국의 근성입니다. 일부 관료들은 부패하게 행동하여 국가를 병들게 하고, 몰래 암거래를 하며 일본이나 북한에 물건을 계속 보내줌으로써 남한의 물자가 부족해져 국민들이 살 수 없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육체를 사랑하고 버리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져 그런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몸을 버리고 38선에서 싸워 목숨을 바친 이들, 최전선에서 총탄에 맞아 죽은 경찰관들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들은 무슨 마음을 가졌단 말인가? 이들은 인간이라 할 수 없고 짐승에 가깝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성전 밖으로 나아가 우리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조선 민족의 세계적 지위가 어디에 있는지 보면, 마치 성전 밖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열강들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국제사회의 주변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우리가 열강들과 동등한 지위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소련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곳에서의 차별대우가 얼마나 심한지 정말 망국민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의 지위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미국의 도움으로 박해는 받지 않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상황입니다. 공산당들은 우리를 뿌리 뽑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피하려 들지 말고, 이것이 주님께서 가신 길이라고 받아들이고 원망 없이 따라가야 합니다. 오히려 세상을 따르려 하면 욕을 당할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 성전 밖으로 나아간 표징이 될 것입니다. 장차 천사가 "네가 성전 밖에 다녀왔느냐?"고 물을 때, 등에 있는 십자가를 보이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