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연남동 맛집골목(1)
[월강 부산돼지국밥]
홍대입구역 3번출구
저는 부산 사람입니다.
하지만 부산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돼지국밥과
밀면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TV 등에서 부산 향토음식을 소개할 때,
항상 돼지국밥과 밀면 얘기가 나오면 기가 죽었고,
고향에 대한 배신자와 같은 자괴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20대 초인 1963년 2월 말에 직장을 얻어
서울로 상경하였습니다.
이제 70대 중후반이 된 2017년 8월 30일이 되어서야
드디어 돼지국밥을 맛보게 된 것입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제가 20대 중반에
서울에서 어머니를 여의자,
이상하게도 부산에 내려가기가 싫었습니다.
우선에 가까운 친척인 이모댁이 있고,
사촌형이 살고 있었지만
왠지 거리감이 들었습니다.
청소년 시절의 가난과 궁핍이 서려있는
부산이 어딘가 찾기가 꺼려졌습니다.
막상 부산에 친구들을 찾아 내려 간 것이
고향을 떠나온지 5년 만인 1968년이 었습니다.
그 이후 2, 3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은 듯 합니다.
그런 식으로 드문 드문 방문한 것입니다.
혹 그 시절 돼지국밥을 먹어 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 기억에는 먹어보지 못했다는 쪽입니다.
이제 나의 신세타령은 그만하고
돼지국밥 시식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경의중앙선인 홍대입구역 3번출구에 오후 1시 반쯤 제가 나섰습니다.
나는 고양시에 살고 있습니다.
경의중앙선 풍산역이 내가 이용하는 지하철역입니다.
같은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까지는 30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홍대입구역 주변의 돼지국밥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돼지국밥 명가(名家)가 홍대입구역 주변에
세 곳이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인 [월강 부산돼지국밥]집을 첫 집으로 찜했습니다.
홍대입구역 3번출구로 나서면 바로 <경의선숲길> 입니다.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활력있는 길입니다.
숲길 양 옆으로 개성있는 식당들 간판이 눈에 띕니다.
숲길을 걸으면 지하철3호선 가좌역쪽 방향으로 가게됩니다.
그러면 바로 찻길로 경의선숲길이 가로 막히고,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바로 오른쪽 찻길로 비스듬히 가면
몇 발짝 만에 [부산돼지국밥]집에 당도하게 됩니다.
여기가 [월강 부산돼지국밥]집입니다.
식당 내부입니다.
오후 2시 가까이 되었으니 이미
점심시간은 지났습니다.
[차림표]입니다.
돼지국밥이 \8,000원 입니다.
수육 중(中)자가 \25,000원이고,
술국이 \16,000원입니다.
친구 둘이 소주 한 잔 하러 갔을 때, 술국을 시키고
공기밥을 두 공기 따로 주문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순간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돼지국밥이 처음 나왔을 때, 담백한 모습이었습니다.
가데기를 치고, 부추를 접시채로 국밥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건데기인 수육을 건져 새우젓에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고기가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수육이 많았습니다.
제가 글의 제목에 '돼지국밥의 정석'이라는 수식어를 부쳤는데,
이는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다른 집 국밥을 두서너 곳 더 먹어 본 다음에야
나올 수있는 표현입입니다.
제 모습입니다.
70대 중반을 넘겼습니다.
오후 2시20분에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가게에서 바라본 경의선숲길쪽 모습입니다.
경의선숲길 가좌역 방향 모습입니다.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바쁘지 않을 때, 2, 30분 정도 이곳에서
긴장을 풀고 쉬었다가면 한결 힐링이 될 듯합니다.
경의선숲길에 느린우체통이 있습니다.
이제 도로 홍대입구역 3번 출입구로 걸어 갑니다.
아주 불완전한 돼지국밥 시식에 대한 첫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