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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5:2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 5:23)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마 5:24)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살인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살인만 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살인만 하지 않으면 친구에게 못된 짓을 하거나 미워해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리는 항상 나쁜 쪽으로 기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편의대로 해석해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교회 청년들은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지키기 위해서 총을 잡지 않는다고 한다. 총을 잡지 않기 위하여 군대에 가는 것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국가는 군복무 기간 동안 그들을 교도소에 가두어 놓는다. 사람들은 이것을 양심적 병역 거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정말 잘못된 말이다. 양심적 거부가 아니라 비양심적 거부이다. 그들은 양심이 없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하여 전쟁을 하지 않았다면 나라자체가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아브라함도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하여 칼을 잡았고, 엘리야도 칼을 잡고 바알의 선지자 450명을 죽였다.
만약 여호와 증인 교회 청년들이 소위 양심적인 병역 거부를 하는 것에 대하여 법원이 무죄로 판결을 한다면, 그것은 본질을 크게 오해한 판결이 될 것이다.
(마 5: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사람들의 싸움은 대부분 오해에서 시작해서 비극으로 끝난다.
제 작년(2016년)에 전북 익산에 있는 정육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22살이었던 지적 장애 3급의 이 모 씨가 남들이 꺼리는 닭고기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던 전 모 씨는 71세의 노인이었다. 전 씨는 잘 듣지 못하고 말이 서투른 사람이었다. 이들은 서로 장애가 있어서 대화가 되지 않아 일할 때만 같이 일하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적 장애 이 씨가 작업대 위에 닭고기를 올려 주던 전 씨의 행동이 평소보다 느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닭고기를 작업대 위에 빨리 올리라고 말을 했는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인 전 씨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전 씨는 듣지 못하는 고로 말이 어눌하기도 했는데 전 씨가 '닭고기 좀 빨리 올리라구요'라고 언성을 높이자 뭐라고 몇 마디 응대했다. 그러자 피해 의식이 있는 정신 장애 이 씨는 전 씨가 자신에게 욕을 한다고 착각했다. 이 씨는 전 씨가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말이 서툴는 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이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고기를 해체할 때 사용하는 도끼를 전 씨에게 던졌는데, 불과 2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던 전 씨의 심장에 정확히 꽂히고 말았다. 전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다른 직원들이 달려와서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하고 말았다. 지적 장애 3급 이 씨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는지도 모르고 다른 직원들에 의하여 사무실 의자에 앉아 대기하다가 경찰에 체포 되어 구속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서로 바라볼 때 오해할 수 밖에 없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을 바라 보라. 왜 이 사람의 표정이 오늘 이렇는지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는 오해 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신체가 뒤틀리는 장애를 가진 중학생 남자 학생에게 드럼을 가르쳐 왔다. 처음에는 학생이 드럼 치는 자세와 드럼을 쳐내는 소리가 마음에 맞지 않아 상당히 신경질이 났다. 나는 분명히 올바른 자세와 소리를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은 나를 무시하는 것 처럼 계속 삐뚫어진 자세로 드럼을 엉뚱하게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동안 신경질을 참아내야 했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그 학생이 내는 드럼 소리에 대한 관심이 그 학생의 신체에 대하여 관심으로 바뀌었다. 내가 그 학생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이다. 몸이 뒤틀리는 장애를 가진 그 학생은 자세를 똑 바로 할 능력이 없고, 드럼 채를 똑바로 잡을 수 없고, 드럼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고, 내가 요구하는 대부분의 것을 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왜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까?
그래서 나는 그 학생에게 자세를 똑 바로 하라고 하지 않게 되었고, 똑바로 소리를 내라고 언성을 높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드럼을 쳐내는 것이 최선인지 파악해서 학생을 돕는 입장에서 가르치게 되었다. 내가 그 학생의 장애를 이해하지 못했더라면 학생이 선생인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화를 내다가 가르치는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동굴 속에서 마른 종이 위에 쓰신 말씀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모두 다양한 상황 속에서 그 상황을 보며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율법을 주실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산 위에서 가르치실 때 예수님은 분명히 간음하지 말라고 하셨고, 여자를 음욕을 가지고 보게 된다면 눈을 빼버리고, 손이 나쁜 짓을 하면 잘라버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후 사람들이 간음하다가 잡힌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끌고와 하나님이 모세에게 알려주신 법대로 돌로 쳐서 죽여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여인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하셨다.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치라." 그것은 여인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여인이 간음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주목하신 것이 아니라 여인이 왜 간음을 할 수 밖에 없었느냐에 관심을 가지신 것이다.
사람들은 여인을 끌고 와서 법조문을 흔들고 죽여도 되느냐고 했지만, 그들은 여자만 데리고 왔지 그 여자를 그렇게 만든 남자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 남자라고 면죄부를 준 것이었다. 당시에는 남자들의 횡포가 심했다. 유대인들은 자신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태어난 것을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간통법이 폐지 되었다. 그 법이 왜 폐지 될 수 밖에 없었는가? 개인의 성생활이라는 것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일어난다. 그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개인 간의 일들에 대하여 사회가 크게 혼란스러워지지 않는 이상 국가가 일일이 개입해서 명확하게 판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간통죄를 법조문에서 뺀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삶은 몹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한 상황에 놓여있다. 아무 것도 고정된 것은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떤 맹세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사람들은 결혼을 할 때 결혼 서약을 한다. 혼인 서약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은 공통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서 약 서
나 ○○○은 ○○○을 나의 아내로 맞이하여
어떠한 시간, 어떠한 환경, 어떠한 모습에든지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동일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품어주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내 ○○○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를 아내 ○○○에게 서약합니다.
신랑 ○○○
서 약 서
나 ○○○은 ○○○을 나의 남편으로 맞이하여
항상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당신이 성공했을 때 뿐만 아니라
실패하여 절망 가운데 있을 때에도 소망을 갖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남편 ○○○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신부 ○○○
공통점은, 결혼 서약을 할 때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죽을 때까지 변함 없이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해서 유행된 말로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지 아시죠?'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나라는 한해 이혼률이 결혼률에 배해 50%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맹세는 상황을 이기지 못한다.
사람들은 연초에 담배나 술을 끊겠다고 맹세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 맹세는 지켜지지 않는다.
술 때문에 망신을 당한 사람이 "내가 다시 술을 마시면, 개다, 개! 멍멍멍!"하고 외치지만, 얼마 안 있으면 멍멍이가 되더라도 술을 마시겠다고 나선다.
하나님께 한 맹세도 지켜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지면 얼마를 헌금하겠다고 맹세하기도 한다. 혹은 어떤 기도를 하면서 얼마의 돈을 작정해서 작정한 돈을 다 낼 때까지 계속 헌금한다. 예수님 당시에 그런 사람들에게 제사장들은 관심이 아주 많았다. 그 사람들이 헌금한 돈은 고스란히 자신들의 주머니로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그 당시 제사장들에 대하여 이렇게 비꼬아 말씀하셨다.
(마 23:16) 화 있을진저 눈 먼 인도자여 너희가 말하되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그 옛날 제사장이나 지금의 목사나 돈에 민감하기는 매한가지이다. 목사는 어떤 신도가 헌금을 작정하거나 헌금을 드리겠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자신이 말한 헌금을 다 낼 때까지 그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헌금을 작정시키는 경우도 있다. 일단 작정을 시키고 나면 하나님 앞에서 헌금하기로 한 그 작정을 빨리 지킬 것을 촉구한다. 헌금을 작정을 하고서도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이 크게 노하셔서 큰 벌을 주실 것이라고 겁주기도 한다.
예전에 부흥회가 열리면, 담임 목사의 요청을 받은 부흥사는 부흥회 마지막 날에 사람들을 패닉 상태에 몰아 넣고 헌금을 작정 시켰다. 설교와 찬송과 통성 기도로 마술을 부리는 것 같이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켜 놓고, 강제적으로 예배당 건축비를 작정 시켰다. 그 분위기에 취해 장로들은 1억원, 권사들은 5천만원, 집사들은...... 식으로 헌금을 작정하였다. 그리고 써 내라고 까지 하였다. 증거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다음은 목사가 하나님 앞에서 한 작정을 지키라고 촉구하는 일만 남는 것이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얼마를 작정한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가 그 때 왜 그런 맹세를 했을까 어리둥절하게 된다. 뭔가 속은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작정한 돈을 어떻게든 다 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속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어서 그 교회를 나와 다른 교회로 옮기게 된다. 정말 세상은 요지경속이 아닌가?
우리의 삶의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책으로 읽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때는 이것이 정답일 수가 있고, 또 어떤 때는 저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예수님이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내 놓으셨듯이, 우리도 상황에 따라 답을 찾아야 한다.
마가복음 2장에 보니, 예수님은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된다는 안식일의 법조문도 상황에 맞게 해석하셨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성경은 방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읽는 것이다. 성경은 책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상황으로 읽는 것이다.
책으로 공부하고 필기와 실기 시험에 통과한 조리사만 음식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하여 매일 세 번 씩 조리가사 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가 조리사만큼 음식을 잘 하지 못해도 자신의 몸이 먹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집에서 그것을 직접 해 먹는다. 사람마다 자기의 몸이 원하는 음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의 몸은 고기를 원하고 어떤 사람의 몸은 채소를 원한다. 어떤 사람의 몸은 짜지 않은 음식을 원하고, 어떤 사람의 몸은 짠 음식을 원한다. 책이 어떤 음식을 얼만큼,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자기만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법조문을 만들어서 사용하지만, 그 법조문을 하나도 몰라도 상황에 따라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찾는 답은 항상 자기에게 있는 것이다.
30년 간 정신과 의사로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사람이 말했다. '정답은 자기 자신에게 이미 있다.'
'(문)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답)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인정)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문)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답)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인정)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이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찾는 답은 책에 있지 않고 상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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