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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올리기 스크랩 보련산 보탑사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가물치 추천 0 조회 30 12.02.10 01: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보련산 보탑사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웅장한 통일대탑 아래서 야생화 향기를 맡다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서 머무르기에 진천만한 곳이 없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진천은 들이 넓고 수리 시설을 잘 갖춘 덕분에 농산물이 풍부해 머물러 살기에 그만이었다.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이기도 한 진천에는 가볼 만한 곳이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 보탑사를 찾아간다.


진천읍 연곡리 보련산 자락에 있는 보탑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 아니다.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비구니인 지광·묘순·능현 스님이 1996년 창건했으므로 연륜이 10여 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고찰 못지않게 많은 이들이 찾는 것은 웅장하기 그지없는 목탑과 온갖 야생화가 내뿜는 향기 때문이다.


1992년부터 여러 분야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불사를 시작하여 1996년 8월 거대한 삼층목탑을 완공했으며 그 후 지장전, 영산전, 산신각 등을 세워 2003년 불사를 마쳤다. 특히 삼층목탑은 당대의 장인들이 지혜를 모아 세운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감을 맡은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해 도편수 조희환, 단청장 한석성, 시공을 총지휘한 한옥 전문가 김영일 등 ‘현대판 아비지’라고 불릴 만한 달인들의 열정과 혼이 깃들어 있는 위대한 건축물이다. 강원도산 소나무를 이용해 단 하나의 쇠못도 쓰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짜 맞춘 것이 특징이다.

 

 

 

 

황룡사 구층목탑을 계승한 삼층목탑

보탑사 삼층목탑은 황룡사 구층목탑 이래 1,300년 만에 재현한 삼국시대 목탑 형식의 건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소중하다. 신라는 삼국 통일을 기원하고 외세의 침입을 막으며 독립 국가로서의 자주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황룡사 구층목탑을 세웠다. 그렇듯이 보탑사 삼층목탑은 조국 통일을 기원함과 더불어 전통 목조 건축 기술을 후세에 전하여 문화 민족의 긍지를 심어 주기 위해 통일대탑이라고 명명되었다.

 


보탑사 삼층목탑의 높이는 42.71미터로 상륜부(9.99미터)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 14층 아파트와 맞먹는 52.7미터에 이르며 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모두 29개다. 1층은 대웅전(199㎡), 2층은 법보전(166㎡), 3층은 미륵전(136㎡)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웅전은 동방에 약사우리광불, 서방에 아미타여래불, 남방에 석가모니불, 북방에 비로자나불을 사방으로 배치한(이를 사방불이라고 함) 보탑사의 금당이다. 법보전에는 팔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책장)를 중심으로 네 면에 방사선형 서가가 설치되었는데 이는 9톤이나 되는 한글법화경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륵전에는 닫집 대신 설치한 금동 보개 아래에 미륵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층계를 오르다 보면 각 층 사이에 또 다른 중간층, 즉 암층(暗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암층은 기와지붕의 뒷부분에 해당하며 경사진 지붕 때문에 생긴 공간이다. 그렇다면 통일대탑은 3층이 아니라 5층인 셈이다. 2층과 3층 외부에는 탑돌이를 할 수 있도록 난간이 마련되어 있다.

 

 

 

 

저마다 교태부리는 200여 종의 야생화

그밖에 보탑사에는 지장전, 영산전, 적조전, 법고전, 법종각, 산신각, 불유각, 삼소실 등의 건물이 세워져 있다. 또한 경내에는 보물 제404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석비인 ‘진천 연곡리 석비’도 있다. 전체 높이 3.6미터, 비신 높이 2.13미터의 일반형 석비로 비문이 없어 일명 백비(白碑)라고도 불린다. 거북 모양의 받침돌은 얼굴이 손상되어 말의 머리처럼 보이며 앞 발톱도 파손되었다.

 


역사가 짧으면서도 고찰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보탑사는 초여름인 6월 무렵에 찾는 것이 가장 좋다. 200여 종에 이르는 온갖 야생화가 저마다 교태를 부리며 향기를 퍼트리는 까닭이다. 금낭화, 물망초, 할미꽃, 기린초, 천상초, 아네모네, 수레바퀴채송화, 하늘매발톱, 한련화, 여우꼬리양귀비, 노랑나비팬지, 튤립, 꼬리풀, 사랑초, 석죽, 설난, 수련, 아리움, 버베나, 제라늄, 패랭이, 풍노초, 애기백일홍 등 이름을 열거하기에도 벅찰 지경이다.

 


더불어 수령 300여 년의 보호수인 느티나무도 사찰의 운치를 한껏 돋운다. 보탑사로 들어오는 길에는 김유신 탄생지와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을 지나게 되며, 맑고 푸른 연곡저수지도 정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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