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을 하다가 커피집을 두군데 들렸다.
한 군데는 이미 알고 있었던 테라로사이고 또 한군데는 해변가에 있어서 들어간 라메블루이다.
테라로사에서는 코스타리카 티에라 프로미티다를 드립으로 마셨는데 커피에서 이렇게 복잡한 맛과 풍미가 느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참 오랜만에 느낀 느낌이다.... 메뉴판의 설명에는 "꿀, 잘익은 멜론, 감귤, 스타아니스, 크리미한 질감"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스타아니스라는 것을 처음 보아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과실은 적갈색으로 별모양이고 중앙에 갈색의 편원형 종자가 1개씩 박혀 있다. 원산지는 중국이고 생산지는 중국, 베트남 북부, 인도 남부, 인도차이나 등지이다. 아네톨(Anetol)에 의한 달콤한 향미가 강하나 약간의 쓴맛과 떫은맛도 느껴진다. 중국오향의 주원료이다."라고 나와있었다.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커피에서 느껴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좋다"와 "나쁘다"만 느낄 수 있었는데.....
두번째로 간 라메블루는 낙산 해수욕장의 해변에 있는 까페인데 대부분 그러하듯이 해변이 횟집으로 쭈욱 있는데 딱 하나의 까페가 횟집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낙산해수욕장에서 유일하게 해변을 조망하는 까페라는 설명이 나왔다. 커피맛에 대한 설명은 전혀 있지 않고..... 이렇게 정체불명의 까페에 들어가면 커피맛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앉아서 쉴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커피맛을 기대하지 않으니 되도록 커피맛이 가려지는 라떼나 카라멜마끼아또 같은 것을 주문하는데 커피볶는 집이라고 쓰여 있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또 하나.... 드립커피라고 생각되어지는 메뉴가 있었는데 레귤러 커피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웬지 수상스러운.... 하지만 좀 더 주도면밀하게 살펴보지 않은 나의 실수였음을 아메리카노를 맛보면서 알 수 있었다.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관광지에서 맛보기 힘든 맛있는 아메리카노였다. 이것이 동해안의 클라스인가?? 커피를 잘 마시고 나오면서 계산대 옆 모니터에서 뻥튀기 기계와 비슷한 로스터를 사용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의 그것으로 추정되는 로스터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러면서 머리속에서 공식이 맞추어지듯이 몇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계산대 안의 할아버지가 젊을때부터 커피를 볶았었고 그 로스터가 화면속의 로스터이고.... 그래서 커피가 맛있었고..... 단지 바다가 보이는 까페만은 아니고 커피맛이 좋은 까페.... 그런거였다. "그래.... 낙산 해수욕장에 가면 "La Mer Bleue"를 가자!"

강릉 테라로사 임당점

마음에 드는 테이블, 식탁을 이런 걸로 했어야 했는데.....

테라로사의 바

벽면

코스타리카 티에라 프로미티다를 드립으로 마시다

메뉴판

메뉴판

낙산 해수욕장의 라메블루
커피 맛도 좋은데 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라메블루의 내부

내부에서 바라본 테라스

커피 기다리는 중....
내가 입은 미군 플리스 내피는.... 이젠.... 그만 입어야겠다.....
넥워머도.... 너무 촌스럽다....
취향이 바뀌었나보다.....

넥워머를 두건삼아 뒤집어 썼다..... 역시... 촌스럽다...

세잔의 아메리카노와 한잔의 라떼...

가운데 계신 분이 사장님인듯...

진열되어 있는 원두..
에티오피아를 100g 구입하여 저녁에 드립으로 마셨다. 상태 좋았다.

아무리 봐도 옷이...... 맘에 안든다.... 지퍼라도 닫든지.....

라메블루의 외부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