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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자재보살이 대력 아수라왕을 제도함
是時 觀自在菩薩摩訶薩 出於是中 又入鐵地 而於是處
시시 관자재보살마하살 출어시중 우입철지 이어시처
禁大力阿蘇囉王 菩薩 往是處時 現身如佛 是時 大力阿蘇囉王
금대력아수라왕 보살 왕시처시 현신여불 시시 대력아수라왕
遠來迎是 觀自在菩薩摩訶薩 阿蘇囉王宮中 有無數眷屬 其中多是
원래영시 관자재보살마하살 아수라왕궁중 유무수권속 기중다시
背傴矬陋 如是眷屬 皆來親覲 禮觀自在菩薩摩訶薩足 而說偈曰
배구좌루 여시권속 개래친근 례관자재보살마하살족 이설게왈
我今生得果 所願悉圓滿 如意之所希 斯是我正見
아금생득과 소원실원만 여의지소희 사시아정견
旣得見於菩薩 我及諸眷屬 皆得安樂
기득견어보살 아급제권속 개득안락
그리하여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은지로부터 나와서 또다시 철지로 들어갔는데,
이곳에는 대력아소라왕이 머물고 있었으며, 보살이 이곳에 갈 때는
부처와 같이 몸을 나타내었느니라. 이 때에 대력아소라왕이 먼 곳으로부터
와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을 영접하였느니라. 아소라왕의 궁중에는
무수한 권속이 있었는데, 그 중에 많은 권속들이 꼽추와 난장이들이었느니라.
이러한 권속들이 모두 와서, 친히 관자재보살마하살을 뵙고
발에 예를 올리고 나서 게송을 읊어 말했다.
내 금생에 묘과를 얻어 소원이 모두 원만하게 성취되었네.
바라는 바 뜻대로 이루어짐은 내가 정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로다.
아소라왕이 말했다.
"이미 보살님을 뵈옵고, 나와 모든 권속들은 모두 안락을 얻었습니다."
(1) 아수라왕이 관자재보살에게 구도를 호소함
於是 以寶座獻 觀自在菩薩 恭敬合掌 白言 我等眷屬 從昔已來
어시 이보좌헌 관자재보살 공경합장 백언 아등권속 종석이래
好樂邪婬 常懷瞋怒 愛殺生命 造是罪業 我心憂愁 恐怖 老死 輪迴
호락사음 상회진노 애살생명 조시죄업 아심우수 공포 노사 윤회
受諸苦惱 無主無依 垂愍救度 爲說開解 禁縛之道
수제고뇌 무주무의 수민구도 위설개해 금박지도
이에 관자재보살에게 보좌를 헌공하고 공경하게 합장하며 말했다. “우리 권속들은 예로부터 사음을 즐기고, 항상 성내는 마음을 품었으며, 생명 죽이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이러한 죄업을 지어 저의 마음은 근심스러웠으며, 늙어 죽는 윤회가 두렵고, 여러 가지 고뇌를 받으며 주가 없고 의지할 곳도 없습니다. 가엾이 여기시어 구도하여, 얽매임에서 해탈하는 길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2) 관자재보살이 부처님 공양의 복덕을 설함
觀自在言 善男子 如來應正等覺 常行乞食 若能施食 所獲福德
관자재언 선남자 여래응정등각 상행걸식 약능시식 소획복덕
說無有盡 善男子 非唯我身 在阿蘇囉窟 說不能盡 乃至 如十二殑伽
설무유진 선남자 비유아신 재아수라굴 설불능진 내지 여십이긍가
河沙數 如來應正等覺 俱在一處 而亦不能 說盡如是 福德數量 善男子
하사수 여래응정등각 구재일처 이역불능 설진여시 복덕수량 선남자
所有微塵 我能數其 如是數量 善男子 施如來食 所獲福德 而我不能
소유미진 아능수기 여시수량 선남자 시여래식 소획복덕 이아불능
說盡數量 善男子 又如大海 我能數其 一一滴數 善男子 施如來食
설진수량 선남자 우여대해 아능수기 일일적수 선남자 시여래식
所獲福德 而我不能 說盡數量 善男子 又如四大洲 所有男子 女人 童子
소획복덕 이아불능 설진수량 선남자 우여사대주 소유남자 녀인 동자
童女 悉皆田種 滿四大洲 不植餘物 唯種芥子 龍順時序 降澍雨澤
동녀 실개전종 만사대주 불식여물 유종개자 용순시서 강주우택
芥子成熟 於一洲內 以爲其場 治踐俱畢 都成大聚 善男子 如是
개자성숙 어일주내 이위기장 치천구필 도성대취 선남자 여시
我能數盡 一一粒數 善男子 施如來食 所獲福德 而我不能 說盡數量
아능수진 일일립수 선남자 시여래식 소획복덕 이아불능 설진수량
善男子 又如妙高山王 入水八萬四千踰繕那 出水 八萬四千 踰繕那
선남자 우여묘고산왕 입수팔만사천유선나 출수 팔만사천 유선나
善男子 如是山王 以爲紙積 以大海水 充滿其中 皆爲墨汁 以四大洲
선남자 여시산왕 이위지적 이대해수 충만기중 개위묵즙 이사대주
所有一切 男子女人 童子童女 悉皆書寫 妙高山量 所積紙聚 書盡無餘
소유일체 남자녀인 동자동녀 실개서사 묘고산량 소적지취 서진무여
如是 我能數其 一一字數 善男子 施如來食 所獲福德 而我不能
여시 아능수기 일일자수 선남자 시여래식 소획복덕 이아불능
說盡數量 善男子 如是 一切書寫之人 皆得十地菩薩之位 如是菩薩
설진수량 선남자 여시 일체서사지인 개득십지보살지위 여시보살
所有福德 與施如來 一食福德 其量無異 善男子 又如殑伽河沙數
소유복덕 여시여래 일식복덕 기량무이 선남자 우여긍가하사수
大海之中 所有沙數 我能數其 一一沙數 善男子 施如來食 所獲福德
대해지중 소유사수 아능수기 일일사수 선남자 시여래식 소획복덕
而我不能 說盡數量
이아불능 설진수량
관자재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여래응정등각께서는 항상 걸식을
하시는데, 만일 음식을 보시하면 그 얻게되는 복덕이란 이루 다 말할 수
없노라. 선남자여, 오직 내 한 몸뿐만이 아니라 아소라굴에서도 다 설할 수
없을 것이며, 내지 12긍가하의 모래 수와 같은 여래응정등각이 한곳에
모여서도 역시 이와 같은 복덕의 수량을 다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티끌은 있는 대로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셀 수가 있지마는,
선남자여, 여래께 음식을 보시하여 얻게 되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말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또한 큰바다의 물은 내가 그 하나하나의
물방울 수를 다 셀 수가 있지마는, 선남자여, 여래께 음식을 보시하여
얻게 되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말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또한 사대주에 있는 남자와 여자, 동남과 동녀들이 모두 다 사대주에 가득차게
밭에 종자를 심되, 다른 것은 심지 않고 오직 겨자씨만을 심어서, 용이
때를 맞추어 비를 내려 겨자가 성숙하여, 한 주안을 그 마당으로 삼아 두들겨
털어서 함께 큰 무더기를 이루었더라도, 선남자여, 이와 같은 것은 내가 능히
그 하나하나의 낱알의 수를 다 셀 수가 있지마는, 선남자여, 여래에게 음식을
보시하여 얻게되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말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또 묘고산왕은 물속에 잠긴 부분이 팔만 사천 유선나이고,
물 밖으로 나온 부분이 팔만 사천 유선나인데, 선남자여, 이러한 산왕과
같이 종이를 쌓아 두고, 대해에 가득 채워져 있는 바닷물을 모두 먹물로 삼아,
사대주에 있는 모든 남자와 여자, 동남과 동녀들이 모두 다 묘고산의 양만큼
써서 쌓은 종이 무더기가 다 쓰여져 남은 것이 없더라도, 이와 같은 것은
내가 능히 그 하나하나의 글자의 수를 셀 수가 있지마는, 선남자여, 여래에게
음식을 보시하여 얻게되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말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글을 쓴[書寫] 사람들이 모두 십지의 보살위를 얻더라도,
이러한 보살들이 지닌 복덕은 여래에게 한번 음식을 보시한 것과 그 양에
있어 다름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또한 긍가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바다에
있는 모래의 수는 내가 능히 그 하나 하나의 모래 수를 셀 수가 있지마는,
선남자여, 여래에게 음식을 보시하여 얻게되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말할 수가 없느니라.”
(3) 보시를 잘못한 아수라왕의 참회
是時 大力阿蘇囉王 聞說是事 涕淚悲泣 盈流面目 心懷懊惱 哽噎吁嗟
시시 대력아수라왕 문설시사 체루비읍 영류면목 심회오뇌 경일우차
白觀自在菩薩摩訶薩言 我於往昔 而行布施 所施之境 垢黑非法
백관자재보살마하살언 아어왕석 이행포시 소시지경 구흑비법
由斯施故 我今幷諸眷屬 反受禁縛 在於惡趣 受斯業報 於今何故
유사시고 아금병제권속 반수금박 재어악취 수사업보 어금하고
持少分食 奉施如來 變成甘露 我從昔來 愚癡無智 習行外道 婆羅門法
지소분식 봉시여래 변성감로 아종석래 우치무지 습행외도 바라문법
時有一人 身形矬陋 來於我所 求丐所須 我當具辦 種種寶冠 金銀耳鐶
시유일인 신형좌루 래어아소 구개소수 아당구판 종종보관 금은이환
上妙衣服 寶莊嚴具 閼伽器等 復有百千 象馬寶車 眞珠瓔珞 寶網莊嚴
상묘의복 보장엄구 알가기등 복유백천 상마보거 진주영락 보망장엄
懸衆妙纓 而挍飾之 種種寶蓋 寶網絻羅 張施其上 繫諸寶鈴 震響丁丁
현중묘영 이교식지 종종보개 보망문라 장시기상 계제보령 진향정정
復有 一千黃牛 毛色姝好 白銀嚴蹄 黃金飾角 又以眞珠雜寶 而爲莊挍
복유 일천황우 모색주호 백은엄제 황금식각 우이진주잡보 이위장교
이 때에 대력아소라왕은 이러한 말씀을 듣고 슬피 울어 흐르는 눈물이 얼굴에
가득 하였느니라. 마음으로 원통하여 번민하고, 목이 메여 탄식하며,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사뢰었다. "제가 옛적에 보시를 행하였으나,
보시한 곳이 더럽고 나빠서 법에 맞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보시로 말미암아
지금 저와 저의 모든 권속들은 도리어 금박을 받아 악취에서 이러한 업보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조금의 음식으로라도 여래에게 받들어
보시하여 감로로 변하게 하겠습니까? 제가 옛적부터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외도 바라문의 법을 익혀 행하였습니다. 그 옛적에 키가 작고 얼굴이 못 생긴
한 사람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쓸 것을 구걸하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여러 가지 보관과 금은 귀걸이, 좋은 의복, 보배로 만든 장엄구와 물그릇 등을
갖추고, 또한 백 천의 코끼리와 말과 보배 수레를 진주로 된 영락과 보배
그물로 장엄하고, 여러 가지의 오묘한 장식용 끈을 달아 그것을 장식하였으며,
여러 가지의 보개와 보망과 비단으로 그 위를 둘러치고, 온갖 보령들을 매달아
댕그랑 댕그랑 소리가 울리게 하여 보시하였습니다. 또한 천 마리의 황소가
있었는데 털빛이 아름다웠으며, 백은으로 발굽을 장엄하고 황금으로 뿔을
장식하고서는 또, 진주와 여러 보배로써 장엄하게 꾸며서 보시하였습니다.
(4) 복전이 아닌 곳에는 보시를 많이 할수록 재앙이 크다
復有 一千童女 形體姝妙 容貌端嚴 狀如天女 首飾天冠 金寶珥璫
부유 일천동녀 형체주묘 용모단엄 상여천녀 수식천관 금보이당
種種妙衣 間廁寶帶 指鐶寶釧 瓔珞玲瓏 微妙華鬘 如是種種嚴飾其身
종종묘의 간측보대 지환보천 영락령롱 미묘화만 여시종종 엄식기신
復有 無數百千 雜寶之座 復有 金銀雜寶 積聚無數 又有群牛 數百千萬
복유 무수백천 잡보지좌 복유 금은잡보 적취무수 우유군우 수백천만
及牧放人 又有無數 如天上味香 羙飮食 又有無數 寶鈴無數 金銀師子
급목방인 우유무수 여천상미향 양음식 우유무수 보령무수 금은사자
之座 無數金柄 妙拂無數 七寶莊嚴 繖蓋辦具 如是種種 作大施時
지좌 무수금병 묘불무수 칠보장엄 산개판구 여시종종 작대시시
而有百千小王 皆來集會 百千婆羅門 亦皆來集 無數百千萬剎帝利衆
이유백천소왕 개래집회 백천바라문 역개래집 무수백천만찰제리중
亦來集會
역래집회
또한 일 천명의 동녀가 있었는데,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용모가 단정
엄숙하며, 모양이 천녀와 같이 머리에 천관으로 장식하고, 금과 보배로 된
귀걸이, 여러 가지의 묘한 의복, 여러 가지가 섞인 보배 허리띠와 반지,
보배 팔가락지, 영락, 영롱하고도 미묘한 꽃다발[華鬘]과 같은 이러한
여러 가지로써 그 몸을 장엄하게 장식하였습니다. 또한 무수한 백 천의
여러 가지 보석들로 된 좌석이 있고, 또 금은과 여러 가지 보배를 무수하게
쌓아 두고, 또한 소 떼의 수가 백 천만이고 소치는 사람들이 무수하게
있었습니다. 또 천상의 음식처럼 맛과 향기가 좋은 음식이 있고, 또한
무수한 보배 방울, 무수한 금은의 사자좌, 무수한 자루가 금으로 된 오묘한
털이개와 무수한 칠보로 장엄한 일산과 번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갖추어 큰 보시를 했을 때, 백 천의 작은 왕들이 모두 와서 모였고, 백 천의
바라문도 또한 모두 와서 모였으며, 무수한 백 천만의 찰제리들도 또한 와서
모였습니다.
(5) 외도의 법으로 악업을 짓고
時我見已 心懷疑怪 當於是時 唯我最尊 具大勢力 統領大地
시아견이 심회의괴 당어시시 유아최존 구대세력 통령대지
我依婆羅門法 專爲懺悔宿世惡業 而欲殺諸剎帝利等 及諸妻子眷屬
아의바라문법 전위참회숙세악업 이욕살제찰제리등 급제처자권속
取其心肝割剖 祀天覬其罪滅 是時 百千萬剎帝利小王 我以枷鎖
취기심간할부 사천기기죄멸 시시 백천만찰제리소왕 아이가쇄
禁在銅窟 及無數百千邊地之人 悉皆禁是窟中 而以鐵橛 上安鐵索
금재동굴 급무수백천변지지인 실개금시굴중 이이철궐 상안철색
繫縛 諸剎帝利手足 時 我於窟造立其門 以之常木 爲第一重門
계박 제찰제리수족 시 아어굴조립기문 이지상목 위제일중문
以佉你囉木 爲第二重門 復用其鐵 爲第三重門 又以熟銅 爲第四重門
이구이라목 위제이중문 부용기철 위제삼중문 우이숙동 위제사중문
又以生銅 爲第五重門 又以白銀 爲第六重門 又以黃金 爲第七重門
우이생동 위제오중문 우이백은 위제륙중문 우이황금 위제칠중문
如是七重門 上各以五百關鎖 而牢固之 又於一一門 上各置一山
여시칠중문 상각이오백관쇄 이뢰고지 우어일일문 상각치일산
是時 有那羅延天 忽於一日 現身爲蠅 而來探視 又於一日 而現蜂形
시시 유나라연천 홀어일일 현신위승 이래탐시 우어일일 이현봉형
又於一日 而現猪身 又於一日 現非人相 如是日日 身相變異 而相探覰
우어일일 이현저신 우어일일 현비인상 여시일일 신상변이 이상탐처
我時心中 思惟作是 婆羅門法 那羅延天 見作斯法 來於銅窟 而相破壞
아시심중 사유작시 바라문법 나라연천 견작사법 래어동굴 이상파괴
去除門上 七山一一 棄擲異處 高聲喚彼所禁人言 無勝天子等
거제문상 칠산일일 기척이처 고성환피소금인언 무승천자등
汝身受大苦惱 汝等身命 爲存活耶 爲當已死 此諸人等 聞其喚問
여신수대고뇌 여등신명 위존활야 위당이사 차제인등 문기환문
隨聲應言 我命今在 那羅延天尊 大力精進 救我苦難 其天便乃破壞
수성응언 아명금재 나라연천존 대력정진 구아고난 기천편내파괴
銅窟七重之門 時諸小王 在於窟內 得脫繫縛之難 而見那羅延天
동굴칠중지문 시제소왕 재어굴내 득탈계박지난 이견나라연천
是時 各各心中 思惟 其大力阿蘇囉王 爲已死耶 爲復而今死時方至
시시 각각심중 사유 기대력아소라왕 위이사야 위부이금사시방지
剎帝利等 又作是言 我寧與彼鬪敵 相殺死而有地 不應受此禁縛
찰제리등 우작시언 아녕여피투적 상살사이유지 불응수차금박
而令我死 戰鬪相殺 設死其地 而得生天 時諸小王 各於自舍 排駕車乘
이령아사 전투상살 설사기지 이득생천 시제소왕 각어자사 배가거승
鞁勒鞍馬 執持器仗 欲大戰鬪 時 那羅延天 現婆羅門 其身矬陋
피륵안마 집지기장 욕대전투 시 나라연천 현바라문 기신좌루
著以鹿皮 而爲絡腋 手中執持 三歧拄杖 所坐之物 隨身持行 來至我門
저이록피 이위락액 수중집지 삼기주장 소좌지물 수신지행 래지아문
時 守門者告於彼言 不應入此門 內汝矬陋人 止勿入中 婆羅門言
시 수문자고어피언 불응입차문 내여좌루인 지물입중 바라문언
我今自遠 而來到此 守門者問 婆羅門言 汝從何來 婆羅門曰
아금자원 이래도차 수문자문 바라문언 여종하래 바라문왈
我是月氏國王處 大仙人也 從彼而來 時 守門者 往大力阿蘇囉王所白言
아시월씨국왕처 대선인야 종피이래 시 수문자 왕대력아수라왕소백언
今有婆羅門 其身矬陋 而來到此 大力阿蘇囉王言 是人今來 何所須耶
금유바라문 기신좌루 이래도차 대력아수라왕언 시인금래 하소수야
守門人言 我今不知 所須云何 大力阿蘇囉王告言 汝去喚是 婆羅門來
수문인언 아금부지 소수운하 대력아소라왕고언 여거환시 바라문래
守門之人 旣奉教勅 遂喚婆羅門 入於其中 大力阿蘇囉王見已
수문지인 기봉교칙 수환바라문 입어기중 대력아소라왕견이
與寶座令坐 大力阿蘇囉王 師奉所事 金星先已 在中告 大力阿蘇囉王言
여보좌령좌 대력아소라왕 사봉소사 금성선이 재중고 대력아소라왕언
今此婆羅門 是其惡人 而來到此 決定破壞 於汝師今何故 而能知耶
금차바라문 시기악인 이래도차 결정파괴 어여사금하고 이능지야
告言 我今知此 所現之身 知是云何 此是那羅延天 旣聞此已 心卽思惟
고언 아금지차 소현지신 지시운하 차시나라연천 기문차이 심즉사유
我行惠施 而無反覆 今來障難 破壞於我 大力阿蘇囉言 我口辯才
아행혜시 이무반복 금래장난 파괴어아 대력아소라언 아구변재
當須問是 婆羅門言 今來我所 於意云何 婆羅門曰 我從於王 乞地兩步
당수문시 바라문언 금래아소 어의운하 바라문왈 아종어왕 걸지량보
阿蘇囉告 婆羅門言 卿所須地 而言兩步 我當與卿 其地三步 先以金甁
아소라고 바라문언 경소수지 이언량보 아당여경 기지삼보 선이금병
授與淨水 告言 須地卿當受取 婆羅門受已 而呪願曰 安樂長壽
수여정수 고언 수지경당수취 파라문수이 이주원왈 안락장수
時 婆羅門矬陋之身 隱而不現
시 바라문좌루지신 은이불현
그 때에 저는 그것을 보고 나서 마음에 의심과 괴이함을 품었습니다.
그 때에는 오직 제가 가장 높고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대지를 통할하여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바라문의 법에 의해 오로지 숙세의 악업을 참회하기
위하여, 모든 찰제리들과 그 처자 권속들을 죽여 그 심장과 간을 떼어내
갈라서 천신에게 제사를 지냄으로써 그 죄가 소멸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백 천만 찰제리의 작은 왕들을 큰 칼[枷鎖]을 씌워 동굴에
가둬두고, 또 무수히 많은 백 천의 변방의 사람들을 모두 다 그 동굴에 가두고서는 쇠말뚝을 위에 치고 쇠사슬로 모든 찰제리들의 손발을 묶었습니다.
그 때 저는 굴에 문을 만들어 세웠는데, 상목으로써 첫 번째 문을 만들고,
구이라목으로써 두 번째 문을 만들고, 또 쇠로써 세 번째 문을 만들고,
또한 잘 정련된 동으로써 네 번째 문을 만들고, 또 채 정련되지 않은 동으로써
다섯 번째 문을 만들고, 또 백은으로써 여섯 번째 문을 만들고,
또한 황금으로써 일곱 번째 문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곱 겹의 문 위에는
각각 오백 개의 빗장으로 그것을 견고하게 잠그고, 또 하나 하나의 문 위에다가
각각 산 하나씩을 올려놓았습니다. 그 때에 나라연천이 있었는데, 홀연히
하루는 파리의 몸으로 변신하여 와서 살펴보고, 또 하루는 벌의 모습으로
몸을 변신하여 왔으며, 또 하루는 돼지의 몸으로 변신하여 오고, 또 하루는
비인의 형상으로 변신하여, 이와 같이 날마다 몸의 형상을 다르게 바꾸어서
찾아와 엿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때 마음 속으로 '이것은 바라문의
법을 행하는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라연천이 이러한 법을
행하는 것을 다 보고 나서는 동굴에 와서 모두 파괴하여 버렸습니다. 문 위에
있는 일곱 개의 산을 일일이 다른 곳으로 던져 제거하고서는, 큰 소리로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무승천자들이여, 그대들의 몸은 큰 고뇌를
받고 있구나! 그대들의 목숨은 살아있는가, 이미 죽었는가?'하고 물으니,
이 사람들이 그 고함쳐 묻는 소리를 듣고 대답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의
목숨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나라연천존이시여, 크게 정진하시어 우리들을
고난으로부터 구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그 천신은 곧바로 일곱 겹의 동굴
문을 파괴하니, 그 때에 여러 작은 왕들은 굴속에서 계박의 고난으로부터
벗어나서 나라연천을 만났습니다. 이때에 각각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그 대력아소라왕은 이미 죽었는가, 아니면 이제 바야흐로 죽을 때가
되었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찰제리들 또한 이와 같이 말하기를,
'우리들은 차라리 그와 싸워 적으로 서로 죽이고 죽더라도 죽을 땅이 있는데,
하물며 이렇게 갇혀서 죽을 수는 없다. 우리들은 이제 마땅히 찰제리의 법에
따라 그와 싸워 서로 죽일 것이며, 설령 그곳에서 죽더라도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에 모든 작은 왕들은 각각 자기가 있는 곳에서
수레를 타지 않고 말에 안장을 얹어 타고서 무기를 들고 크게 싸우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나라연천이 바라문의 모습으로 변신하였는데, 그 몸은
키가 작고 얼굴이 못생겼으며 사슴가죽으로 겨드랑이 밑을 두르고, 손에 세
갈래로 벌어진 지팡이를 쥐고, 좌구까지 가지고 제가 있는 곳의 문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문지기가 그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이 문으로
들어오지 말라. 너와 같이 작고 못생긴 사람은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
바라문이 말하기를, "나는 지금 먼 곳으로부터 여기까지 왔소." 문지기가
바라문에게 묻기를, "그대는 어디서 왔는가?" 바라문이 말하기를,
"나는 월씨국왕이 있는 곳의 큰 선인인데, 거기에서 오는 길이오."
그 때, 문지기가 대력아소라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지금 몸이
작고 못생긴 어떤 바라문이 이곳에 왔습니다." 대력아소라왕이 말하기를,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일로 왔는가?" 문지기가 말하기를, "저도 무슨 일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력아소라왕이 일러 말하기를, "너는 가서
그 바라문을 불러 오라." 문지기가 분부를 받들어, 드디어 바라문을 데리고
그 안으로 들어왔다. 대력아소라왕은 그를 보고 보좌를 주어 앉게 하였다.
대력아소라왕이 스승으로 받들어 섬기는 금성은 이미 먼저 그 안에 있다가,
대력 아소라왕에게 일러 말하기를, "이제 이 바라문은 악인이므로, 여기에
와서 반드시 그대의 스승을 해칠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여 그것을 알게
되었는가 하면, 나는 지금 변하여 나타난 몸을 잘 알고 있소. 이는 나라연천
입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속으로, ‘내가 은혜시를 베풀어도 반복하여
계속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마장이 와서 나를 파괴하려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력아소라가 묻기를, "나의 변재로써 마땅히
바라문에게 묻겠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에 온 의도가 무엇인가?"
바라문이 대답하기를, "나는 왕으로부터 두 걸음의 땅을 빌고자 합니다"
아소라가 바라문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그대가 필요로 하는 땅이
두 걸음이라고 하지만, 나는 마땅히 그대에게 세 걸음의 땅을 주겠소"하고,
먼저 금병으로써 깨끗한 물을 주면서 말하기를, "필요로 하는 땅을 그대에게
줄테니 마땅히 받도록 하라"라고 하였습니다. 바라문은 받고 나서 주문으로
안락하고 장수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바라문의 작고 못생긴
모습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爾時 金星告 阿蘇囉王言 汝今當受 惡業果報 時 那羅延天 忽然現身
이시 금성고 아수라왕언 여금당수 악업과보 시 나라연천 홀연현신
於兩肩上 荷負日月 手執利劍 輪棒弓箭 如是器仗 時 大力阿蘇囉王
어량견상 하부일월 수집리검 륜봉궁전 여시기장 시 대력아수라왕
忽然見已 慞惶戰慄 其身蹎仆 迷悶躄地 良久而起 今當云何 我寧服其
홀연견이 장황전률 기신전부 미민벽지 량구이기 금당운하 아녕복기
毒藥而死耶
독약이사야
그 때에 금성이 아소라왕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그대는 이제 당연히 악업의
과보를 받을 것이다." 그 때에 나라연천이 홀연히 몸을 나타내었는데,
양어깨 위에 해와 달을 짊어지고, 손에는 날카로운 검과 바퀴와 몽둥이와
활과 화살 등 이러한 무기들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력아소라왕은
홀연히 나타난 모습을 보고서는 두려워 벌벌 떨면서 어찌할 줄을 몰라 하면서
몸은 엎어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한참을 지나 일어나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차라리 독약을 먹고 죽어버려야 하나?'하고 있었다
是時 那羅延天 步量其地 只及兩步 更無有餘 不迨三步 違先所許
시시 나라연천 보량기지 지급량보 경무유여 불태삼보 위선소허
我今云何 那羅延言 王今應當 隨我所教 時 大力阿蘇囉王白言
아금운하 나라연언 왕금응당 수아소교 시 대력아수라왕백언
我如所教 那羅延曰 汝實爾耶 大力阿蘇囉王言 我實如是此言 誠諦心無
아여소교 나라연왈 여실이야 대력아수라왕언 아실여시차언 성제심무
悔悋 是時 我依婆羅門教 作法之處 悉皆破壞 所有金銀 珍寶莊嚴 童女
회린 시시 아의바라문교 작법지처 실개파괴 소유금은 진보장엄 동녀
衣服 寶鈴 繖蓋 妙拂 師子 寶座 寶嚴 黃牛 及諸寶莊嚴具
의복 보령 산개 묘불 사자 보좌 보엄 황우 급제보장엄구
時 諸小王衆等 悉皆受之 便乃出是 大力阿蘇囉王 作法之地
시 제소왕중등 실개수지 편내출시 대력아수라왕 작법지지
이 때에 나라연천이 그 땅을 걸음으로 헤아리니, 단지 두 걸음에 이르자
다시 더 나아갈 여유가 없어 세 걸음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먼저 허락 받았던
것과 달랐기 때문에, 아소라왕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라연천이 아소라왕에게 말하기를, "이제 마땅히 내가
가르치는 대로 따르라." 그 때 대력아소라왕이 말하기를, "저는 가르치는
대로 하겠습니다." 나라연천이 말하기를, "그대는 진실로 그렇게
하겠는가?" 대력아소라왕이 말하기를, "저는 진실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말은 진정한 것으로, 마음에 조금도 후회가 없습니다." 이 때에 제가
바라문교의 법에 의하여 만든 것은 모두 다 파괴되고, 거기에 있던 금은과
진귀한 보배로 장엄한 동녀, 의복과 보령, 산개와 훌륭한 불자, 사자보좌와
보배로 장엄한 누른 소 및 여러 보배 장엄구들은 그 때의 여러 작은 왕들이
모두 다 그것들을 받아 가지고, 문득 이 대력아소라왕이 작법하던 땅을
벗어났습니다.”
大力阿蘇囉王白觀自在菩薩摩訶薩言 我今身心思惟 爲於往昔
대력아수라왕백관자재보살마하살언 아금신심사유 위어왕석
依婆羅門法 而設廣大 布施之會 所施之境 垢黑不淨 我今幷諸眷屬
의바라문법 이설광대 포시지회 소시지경 구흑부정 아금병제권속
是以禁縛 在斯鐵窟 受大苦惱 觀自在 我今歸依 願垂哀愍 救脫我等
시이금박 재사철굴 수대고뇌 관자재 아금귀의 원수애민 구탈아등
如是苦難 而讚歎曰
여시고난 이찬탄왈
歸命大悲蓮華手 大蓮華王大吉祥
귀명대비련화수 대련화왕대길상
種種莊嚴妙色身 首髻天冠嚴衆寶 頂戴彌陁一切智 救度有情而無數
종종장엄묘색신 수계천관엄중보 정대미타일체지 구도유정이무수
病苦之人求安樂 菩薩現身作醫王 大地爲眼明踰日 最上淸淨微妙眼
병고지인구안락 보살현신작의왕 대지위안명유일 최상청정미묘안
照矚有情得解脫 得解脫已妙相應 猶如如意摩尼寶 能護眞實妙法藏
조촉유정득해탈 득해탈이묘상응 유여여의마니보 능호진실묘법장
而恒說六波羅蜜 稱揚斯法具大智 我今虔懇至歸依 讚歎大悲觀自在
이항설육바라밀 칭양사법구대지 아금건간지귀의 찬탄대비관자재
有情憶念菩薩名 離苦解脫獲安隱 作惡業故墮黑繩 及大阿鼻地獄道
유정억념보살명 리고해탈획안은 작악업고타흑승 급대아비지옥도
諸有餓鬼苦趣者 稱名恐怖皆解脫 如是惡道諸有情 悉皆離苦得安樂
제유아귀고취자 칭명공포개해탈 여시악도제유정 실개리고득안락
若人恒念大士名 當得往生極樂界 面見如來無量壽 聽聞妙法證無生
약인항념대사명 당득왕생극락계 면견여래무량수 청문묘법증무생
(6) 아소라왕이 관자재보살에게 구탈을 애원하고 공덕을 찬탄함
대력아소라왕이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사뢰어 말했다. "제가 이제 깊이 생각
하오니, 옛적에 바라문의 법에 의하여 광대한 보시의 모임을 베풀었지마는,
보시한 것은 더럽고 청정하지 못하였으므로, 지금 저와 저의 모든 권속들은
이 때문에 금박되어 이 철굴 속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관자재보살님
이시여, 제가 이제 귀의하오니, 원하옵건대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들을 이와
같은 고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구원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면서,
찬탄하여 말하기를,
대비연화수, 대연화왕, 대길상님께 목숨 바쳐 귀의하옵니다.
여러 가지로 장엄한 미묘한 색신은 머리에는 천관과 많은 보배로 장엄하고
아미타불의 일체지를 받들어 이고서 무수한 유정들을 구도하시네.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안락을 구하니 보살님께서 의왕으로 현신하시네.
대지가 눈이 되니 밝음이 햇빛보다 더하고 최상으로 청정하고 미묘한 눈이
유정들을 비추어 보면 해탈을 얻고 해탈을 얻게 되면 미묘하게 상응하네.
마치 여의마니보주와 같이 진실한 묘법장을 수호하고
항상 육바라밀을 설하며 이 법을 칭찬하고 큰 지혜를 갖추었네.
제가 이제 삼가 간절하게 지심으로 귀의하오며
대비하신 관자재보살님을 찬탄하옵니다.
유정들은 보살님의 명호를 단단히 기억하여
잊지만 않아도 고통을 여의고 해탈하여 안온함을 얻네.
악업을 지어 흑승지옥도와 대아비지옥도에 떨어졌거나
모든 아귀도의 고통을 받는 자들도 보살님의 명호를 부르기만 하면
공포로부터 모두 해탈하네.
이와 같이 악도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 다 고통을 여의고 안락함을 얻으니
만약 사람들이 항상 대사의 명호를 기억하여 잊지 않으면
마땅히 극락세계에 왕생하여서
무량수여래를 친견하고 미묘한 법을 듣고서 무생법인을 증득하리라.
(7) 관자재보살이 아수라왕에게 수기함
是時 觀自在菩薩摩訶薩 與大力阿蘇囉王 授其記別 汝於當來 得成爲佛
시시 관자재보살마하살 여대력아수라왕 수기기별 여어당래 득성위불
號曰 吉祥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호왈 길상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天人師 佛 世尊 汝於是時 當證六字大明摠持之門 今此 一切阿蘇囉王
천인사 불 세존 여어시시 당증륙자대명총지지문 금차 일체아소라왕
汝於當來 悉皆救度 如是佛剎 一切有情 而不聞有 貪瞋癡聲
여어당래 실개구도 여시불찰 일체유정 이불문유 탐진치성
時 大力阿蘇囉王 聞斯授記 卽以價直 百千眞珠瓔珞 復以種種
시 대력아수라왕 문사수기 즉이가직 백천진주영락 부이종종
妙寶莊嚴 百千萬數 天冠珥璫 持以奉上 願垂納受
묘보장엄 백천만수 천관이당 지이봉상 원수납수
이 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대력아소라왕에게 기별을 주었다. "그대는 내세에
부처가 될 것이다. 명호는 길상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
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고 하리라. 그대는 그 때에 마땅히
육자대명총지문을 증득하여, 지금 이곳의 일체의 아소라왕을 그대가 내세에서
모두 다 구도할 것이며, 이와 같은 부처님 세계의 일체 유정들은 탐·진·치
라는 소리조차도 듣지 못할 것이다." 이 때에 대력아소라왕이 그 수기를
듣고서, 곧 값비싼 백 천의 진주영락과 또 갖가지 오묘한 보배로 장엄한
백 천만 수의 천관과 귀걸이를 가져와 받들어 올리며 받아주시기를
원하였느니라.
(8) 관자재보살이 아수라왕에게 죄악의 고보를 설함
爾時 觀自在菩薩摩訶薩告 大力阿蘇囉王言 我今爲汝說法 應當諦聽
이시 관자재보살마하살고 대력아수라왕언 아금위여설법 응당체청
汝應思惟 乃至於人 無常幻化 命難久保 汝等而常 心中思惟 貪愛
여응사유 내지어인 무상환화 명난구보 여등이상 심중사유 탐애
具大福德 心常愛樂 奴婢人民 乃至 穀麥倉庫 及大伏藏 心常愛樂
구대복덕 심상애락 노비인민 내지 곡맥창고 급대복장 심상애락
父母妻子 及諸眷屬 如是等物 雖恒愛樂 如夢所見 臨命終時 無能相救
부모처자 급제권속 여시등물 수항애락 여몽소견 임명종시 무능상구
得不命終 此南贍部洲 由是顚倒 命終之後 見大奈河 膿血盈流
득불명종 차남섬부주 유시전도 명종지후 견대내하 농혈영류
又見大樹 猛火熾燃 見斯事已 心生驚怖 是時 閻魔獄卒 以繩繫縛
우견대수 맹화치연 견사사이 심생경포 시시 염마옥졸 이승계박
急急牽挽 走履鋒刃 大路擧足 下足剗割 傷截而有 無數烏鷲 矩囉囉鳥
급급견만 주리봉인 대로거족 하족잔할 상절이유 무수오취 구라라조
及猘狗等 而啖食之 於大地獄 受其極苦 所履鋒刃 大路之中 復有大莿
급제구등 이담식지 어대지옥 수기극고 소리봉인 대로지중 복유대자
長十六指 隨一一步 有五百莿刺入腳中 悲啼號哭 而言 我等有情
장십육지 수일일보 유오백자자입각중 비제호곡 이언 아등유정
皆爲愛造罪業 今受大苦 我今云何 時 閻魔獄卒告言 汝從昔來
개위애조죄업 금수대고 아금운하 시 염마옥졸고언 여종석래
未曾以食 施諸沙門 亦未曾聞 法犍稚聲 未曾旋遶塔像 時 諸罪人告
미증이식 시제사문 역미증문 법건치성 미증선요탑상 시 제죄인고
閻魔獄卒言 我爲罪障 於佛法僧 不解信敬 而恒遠離 獄卒告言
염마옥졸언 아위죄장 어불법승 불해신경 이항원리 옥졸고언
汝以自造 種種惡業 今受苦報 獄卒於是 將諸罪人 往閻魔王所到已
여이자조 종종악업 금수고보 옥졸어시 장제죄인 왕염마왕소도이
立在面前 時 閻魔王言 汝去往於 業報之處 是時 閻魔獄卒 驅領罪人
입재면전 시 염마왕언 여거왕어 업보지처 시시 염마옥졸 구령죄인
往黑繩大地獄所到已 是諸罪人 一一拋擲 入地獄中 旣擲入已 一一罪人
왕흑승대지옥소도이 시제죄인 일일포척 입지옥중 기척입이 일일죄인
各有百槍 攢刺其身 命皆不死 次有二百大槍 俱攢刺身 其命亦活
각유백창 찬자기신 명개불사 차유이백대창 구찬자신 기명역활
後有三百大槍 一時攢刺 其身命亦不死 命旣生活 是時 而又擲之入
후유삼백대창 일시찬자 기신명역불사 명기생활 시시 이우척지입
大火坑命 亦不死 而於是時 以熱鐵丸 入在口中 令呑咽之 脣齒齗齶
대화갱명 역불사 이어시시 이열철환 입재구중 령탄인지 순치은악
及其咽喉 悉燒爛壞 心藏腸肚 煎煮沸然 徧身燋壞 告大力阿蘇囉王言
급기인후 실소란괴 심장장두 전자비연 편신초괴 고대력아수라왕언
受斯苦時 而無一人 能相救者 汝當知之 我今爲汝 說如是法 汝等應當
수사고시 이무일인 능상구자 여당지지 아금위여 설여시법 여등응당
躬自作福
궁자작복
時 觀自在菩薩摩訶薩告 大力阿蘇囉王言 我今欲往 祇樹林園 彼於今日
시 관자재보살마하살고 대력아수라왕언 아금욕왕 기수림원 피어금일
大衆集會
대중집회
그 때,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대력아소라왕에게 일러 말했다. "나는 이제
그대를 위하여 법을 설하리라. 마땅히 자세히 잘 듣고 사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상하고 환화한 것과 같아서 목숨을
오래도록 보전하기가 어려운 것이니라. 그런데도 그대들은 항상 마음 속에
탐심과 애욕이 큰 복덕을 갖춘다고 생각하고 있느니라. 마음이 항상 노비와
인민과 곡식창고 및 깊이 감추어둔 것들에 애착하고 즐거워하며, 마음이 항상
부모처자와 여러 권속들을 애착하고 즐거워하느니라. 이러한 것들은 비록 항상
애착하고 즐거워하더라도 꿈속에 보이는 것과 같아서, 목숨을 마칠 때에
이르러서는 능히 서로 구제해주지 못하니, 이 남섬부주에서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수는 없느니라. 이러한 전도로 말미암아 목숨이 끝난 후에 큰 나하에 곪은
피가 넘쳐흐르는 것을 보게 되고, 큰 나무에 사나운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보게
되며, 이러한 것을 보고 나서는 마음에 놀라움과 두려움이 생기느니라. 이때에
염마옥졸이 밧줄로 결박하여 급히 당기며 달려가면서 칼날이 서있는 큰길을 밟고
가게 하니, 발을 들거나 디디거나 베이고 끊기고 하여, 무수한 까마귀와
독수리, 구라라조와 미친개들이 이것을 뜯어먹느니, 큰 지옥에서 그러한
극심한 고통을 받느니라. 밟고 가는 칼날이 자욱한 큰길에, 또 큰 가시가 있어
길이가 열여섯 뼘이나 되는데,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오 백 개의 가시가
다리 속을 찌르니 슬피 울면서 부르짖기를, '우리 유정들은 모두 죄업 짓기를
좋아하여 이제 큰 고통을 받으니, 내 이제 어찌하면 좋을까?' 그 때,
염마옥졸이 일러 말하기를, '너희들은 옛적부터 지금까지 일찌기 여러
사문들에게 음식을 보시한 적이 없고, 또한 일찌기 법의 건치성을 듣지
않았으며, 아직 탑상을 돈 적도 없지 않느냐?' 그 때에 여러 죄인들이
염마옥졸에게 말하기를, '우리는 죄장 때문에 불·법·승을 믿고 공경해야
함을 알지 못하고, 항상 멀리하였던 것입니다.' 옥졸이 일러 말하기를,
'너희들은 스스로 여러 가지 악업을 지었기 때문에 지금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는 것이다.' 옥졸이 이 여러 죄인들을 거느리고 염마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면전에 서게 하니, 그러자 염마왕이 말하기를, '너희들은 업보를 받을 곳으로
가라.' 그래서 염마옥졸이 죄인들을 거느려 몰고 흑승대지옥으로 가서, 이
죄인들을 하나하나 지옥 안으로 내던져 넣는다. 던져 넣고 나서 죄인 하나하나
마다 창으로써 각각 백 번씩 그 몸을 찔렀으나, 모두 목숨은 죽지 않았다.
다음은 이 백 개의 큰 창으로 한꺼번에 몸을 찔러도 그 목숨은 여전히
살아있다. 다음에는 삼백 개의 큰 창으로 일시에 그 몸을 찔러도 목숨이
또한 죽지 않았다. 목숨이 살아 있으므로 이때에 또 이들을 큰 불구덩이에
던져 넣었으나 그래도 목숨이 죽지 않으므로, 이번에는 뜨거운 쇳덩어리를
입안에 넣어 그것을 삼키게 하여 입술과 이빨과 잇몸과 그 목구멍이 모두 타서
문드러진다. 심장과 내장은 지져지고 구워지고 끓고 타서 온 몸이 그슬려
무너진다. 관자재보살이 다시 대력아소라왕에게 일러 말하기를,
‘이러한 고통을 받을 때 한 사람도 능히 서로 구제하는 자가 없느니라.
그대는 마땅히 이것을 알아야만 되느니라. 내 이제 그대를 위하여 이러한 법을
설했으니, 그대들은 마땅히 자기 스스로 복을 지어야만 할 것이니라.’
그러고 나서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대력아소라왕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는 지금 기수림원에 가려고 한다. 거기에는 오늘 대중들의 집회가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