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 57km
주행이동장소 : 부여 백제원 - 공주보
소요시간 ; 5시간 30분
오늘은 작정을 하고 나온다.
연속되는 주행에서 오는 육체적 고통보다 내일에 대한 기대에 들떠 부리나케
부여로 향한다.
익산에서 60km .
내가 이 먼길을 갔단 말인가..
군산하구둑에서 146km 거리 대청댐도 오늘코스인 공주보에 안착하면 반이상을
돌파하겠지.
나는 처음 라이딩을 할때 무척 고민하였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자전거를 들고 기차,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거니
라이딩의 단점은 접근력이 무엇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끝에 결정한 것이 " 접이식 자전거" 였다.
자전거를 트렁크에 실고 1지점을 출발하여 2지점에 도착한 후 다시 1지점으로
후퇴하니 진도가 무척 안나가는 것이였다.
얼마전 시작한 "군산하구둑"에서 "부여"까지는 6-70km 가 되나 실질적인
주행거리는 갑절인 130-140km를 주행 한것이다.
농담 아닌 진심으로 말하거니 금강코스를 완주하고도 남으건만,,
아뭏든 복습하는 마음으로 왕복운행의 지루함이 있을 수 있으나
이동시 불편하지 않아 그 진행을 지속하기로 한다.
추후 기차편이 용이한 코스가 있을시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임..
부여는 백제의 옛도읍이다.
그래서인지 도시전체가 관광안내판으로 치장하였고
나는 간단히 "백제요" 넘어에 있는 " 백제역사재현단지" 입구만 클로즈 하기로한다.
요사이 시끄러운 " □ □ 그룹" 이 백제의 부흥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여서인지
부여는 다시 옛영광을 재현하는 것 같았다.
내가 1지점으로 지정한 "백제요"
바로 다리밑에 주차하기가 편리하였고 , 좌우로 차량및 자전거 이동이 용이하기
오늘의 제1지점인 "백마대교"밑 주차장.
모든 준비를 완료한 후 출발.
어제 일기예보에는 소나기가 온다더니,,
혹시나 해서 어깨배낭에 우산을 챙겨본다.
그러나 우산이 무용지물이란 것을 알시는 1지점으로 돌아올때였다.
날씨는 흐렸다.
물론 태양의 열기가 없을시니 살것같다.
비만 않오면 라이딩하기에는 제격인 날씨였다.
백마대교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다.
나는 조심스레 백마대교를 건너며 백마강의 낙화암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그때 카누를 타고 백마강을 거슬러 오르는 한무리를 발견한다.
백마대교를 건너니 다리밑으로 연계된 자전거길을 지나간다.
스타트 라서인지 페달이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길은 다시 이어진다.
붉은 카페트 깔려있는 예식장에 신랑입장 하듯 카페트를 조심스레 달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달렸을까..
불현듯 나타난 "백제보"
이전 정권의 불후의 명작
말많은 4대강 보를 마주한다.
수력발전소에 농어촌공사,
보를 관리하는 건물도 웅장하고 탑도 만들고 조각도 있었다.
대체 저 보가 무슨 역활을 하누..
댐도 아니고 저수지도 아니고
아무튼 말로만 듣던 "백제보"를 찍어본다.
백제보 위로 올라서니
길고도 장엄한 길이 펼쳐진다.
나는 순간 페달을 밟아본다.
젊은 장정들이 중간지점에서 사진을 찍고 인증샷하기 나도 흐린날의
금강을 찍어본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며 보를 건너고 만다.
보를 건넌후 500m 지점에 휴계소가 있기 안착한다.
백제보를 다른 시각에서 확인하고 제방을 끼고 달리기 시작한다.
2km는 달렸을까..
순간 길이 막힌것이다.
부리나케 "자전거행복나눔" 의 네비게이션을 확인한다.
네비게이션은 다리 건너는 코스가 없었다.
아이쿠
백제보에 현혹되 나도 모르게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투덜투덜하며 맥없이 왕복 4km를 소진하고 다시 백제보를
건너온다.
다시 백제보를 건너와 보인 조각품들.
을씨년스럽게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길은 국도와 같이 평행을 유지하며 경사도 10도의 내리막 길이였다.
오케이
에버랜드의 청용열차 타는 기분.
무동력으로 가는 자전거
이때가 자전거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임.
길은 다시 국도와 거리를 두고 이여진다.
다시 습지지대로 이어지는 길.
이제 자전거길의 설계구도를 알법하다.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국유지나 접도구역및 강변가의 습지지대를
이용하고 제방및 제반국도의 인도를 활용하여 자전거길을 만든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말많은 백성들,,
누구를 위해 만든 길이거니 홀로 천대하는 민국이여,,
팔도강산 차량몰고 썬글라스 쓰고 만난 특산물 사먹으면 전국유람인가.
짚신 몇켤레 짐에 동여매고 새재고개 넘은 선인들이 웃을지어다.
민국땅 외소해 이놈저놈 한테 치여 살드라도
우리강산 땀흘러 거닐지 못한 백성이 어찌 애국자 영화 감상하리오,,
길은 습지지대를 지나 다시 국도와 만난다.
국도에서 차량을 만날시면 나는 인도의 붉은카페트 위에서 동요한다.
자동차한테 자전거는 한갓 낙옆에 불과할 뿐,,
사실 수도권에서는 건강레저용이지 누가 자전거타고 쇼핑하리오.
그래도 자전거 예찬론자 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도 그중에 한사람,,,
갑작스레 나타난 고개의 국도길
그 옆에 붉은 카페트가 있다.
경사도는 20도 정도가 될까..
순간 갈등에 쌓인다.
2단을 넣고 주행할수 있으나 오늘 60km 내외를 주행할랴면
염치불구하고 자전거를 끌고 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차량은 관심 없는지 쳐다도 않본다.
천만다행이구먼,,
고개의 정상부분에 도달하니 이제부터는 "공주"라는 행정구역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펼쳐지는 금강을 더불어 보며 활강의 묘미를 느껴본다.
무동력의 자전거가 국도의 자동차와 경주한다.
다시 내리막 끝날부분에 습지지대로 길은 이어진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루며 가지런히 모여있다.
그리고 금강의 물고기가 풍덩하며 요동치는 고라니가 숲속인양 나를 놀래킨다.
자연이 존재하는 곳에 나는 초대된 것이다.
이제부터 지루한 길의 연속이였다.
모든것이 사라진 그 곳에는 강바람과 물소리만 존재할뿐
산속의 암자인양 고요하였다.
산속의 나무들이 산소를 품어내듯 , 강에서는 무한정의 산소를 품어내서인지 머리는 맑아졌다.
10km의 여정
그 끝에 "공주"시의 무열왕릉을 기리며
휴계소에서 연료보충 한다.
보슬비가 제법 내린다.
날씨로 봐서는 소나기는 아닐법
나도 모르게 페달을 힘차게 달려본다.
보슬비를 피해 또다시 휴식
그중에 보인 산악자전거대회
나한테는 꿈같은 이야기,,
보슬비가 내리니 개구리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이에 이놈.
맹꽁이 단지도 지나가고 한없이 펼쳐진 코스모스가 풍년이다.
저멀리 흐린날씨에 공주시가 금강넘어로 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다시 국도와 연결된다.
언덕위의 주택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나도 저런곳에 집한번 지어봤으면,,
금강이 보이는 하늘밑의 요람.
다시 국도는 15도의 경사를 유지하며 고개를 형성한다.
고개를 넘어서니 금강의 중앙부분에 "공주보"가 우두커니 앉아 있다.
마치 개천가의 징검다리처럼 을씨년스런 "공주보"는 무슨용도로 만들었을꼬,,
공주의 진기한 역사의 도시에 형이상학적인 조형물은 가히 고도의 도시를
타락시키고 만것이다.
지금와서 무엇하겠뇨,,
넌지시 보슬비 내리는 공주시로 입성한다.
활기찬 내리막길이다.
자전거는 물놀이 미끄럼틀처럼 신나게 내려간다.
강가의 가드레일이 견고하건만 섬뜻한 느낌이 난다.
길은 공주보로 향하고 잘정돈된 공원으로 이어진다.
공주보
가까이 접근함에 공주보의 다감한 색상에 매료된다.
오늘 완주를 기억한다.
오늘 하루 삶에 나자신을 위해 봉사한 날이였다.
눈에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하였고, 귀에 아름다운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머리에는 하염없는 강들의 생동감에 감명받았고, 건강에는 나쁜효소
땀으로 융해시키게 하였고, 손으로는 내갈길 방향 잡으며 몸을 위해
희생하였고
그러나 더욱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내 발이 아닌
자전거 이였다.
오늘 그 자전거에 이름을 칭하고 싶다...
" 적토마" 라고
그리고 적토마는 귀경길에 가을비를 맞아
다리밑으로 피신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