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 작곡 배경 1909년 라흐마니노프는 이바노프카의 시골집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자신의 미국 데뷔 무대를 위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그러니까 이 「3번 협주곡」은 순수하게 미국을 위해 작곡한 곡으로서 작곡가로서는 자신의 기량을 한 번에 쏟아내어 새로운 무대를 휘어잡을 만한 도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의 바램대로 피아노 협주곡 역사상 무서우리만큼 가공할 만한 테크닉과 초인적인 지구력, 상상을 뛰어넘는 예술적 감수성과 시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매머드급 작품이 탄생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를 미국으로 이끌었을 뿐더러, 예술적 동료로 평생토록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Josef Hofmann)에게 헌정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호프만은 이 작품을 연주하기에는 손이 작았기 때문에 공개석상에서는 한 번도 연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곡은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존경과 경외(혹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곡의 헌정 대상이었던 피아노 연주가 요제프 호프만은 “나를 위한 곡이 아니다”라며 연주를 시도하지도 않았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미국 여행을 위하여 작곡해서 3번의 작업이 완료된 지 며칠이 되지 않아 미국에 건너가게 되었다. 시간 제약 때문에 고국인 러시아에서는 연습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따라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도중에 원양 정기선에서 그가 가지고 갔던 약음 키보드로 대신 연습하였다.
▲ 초연 1909년 11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발터 담로쉬(Walter Damrosch)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 소사이어티와의 협연으로 처음 연주되었고, 몇 주 후에는 구스타프 말러에 의해 두 번째로 연주되었다. 악보는 1910년에 출판되었다. 영국에서는 1911년 10월 리버풀에서 사이먼 스필먼(Simon Speilman)의 지휘 아래에서 초연되었고 11월에는 영국에서 빌렘 멩겔베르크(Willem Mengelberg)에 의해서 연주되었다.
▲ 악기 구성 플루트 2개, 오보에 2개, 클라리넷 2개, 바순 2개, 호른 4개, 트럼펫 2개, 트럼본 3개, 튜바, 팀파니, 큰북, 작은북, 심벌즈와 피아노, 현악기군
■ 악장 해설
▲ 제1악장 – Allegro ma non tano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주부에 뒤이어 D단조의 장엄한 테마가 피아노로 연주된다. 피아노가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하며 점점 빠르게 진행되며 음악은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이어진다. 이윽고 걸음이 빨라지면서 변주곡으로 진입하고 곧 카덴차부분으로 이어지며 장대한 피아노 솔로 카덴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금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되며 끝을 맺는다. 이 카덴차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반짝이고 투명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버전, 다른 하나는 화음 위주의 무겁고 힘이 실려있는 버전이다. 비르투오시티를 강조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주로 앞 버전을 선호한다. ▲ 제2악장 – Intermwzzo, Adagio (중간 삽입곡, 느린 속도로 천천히) 오보에의 독주로 멜로디가 연주되며 강렬한 총주로 이어진다. 이 때 불협화음으로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는 주단 위를 굴러가는 흑진주 같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왈츠풍 음형과 여러 단편들이 경쟁적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솔로 피아노의 장대한 스케일과 간결한 오케스트라 총주가 등장하여 3악장으로 음악을 이끌어간다. ▲ 제3악장 – Finale, Alla breve (빠른 2박자픙으로) ★★★★☆ 한 마디로 비르투오소를 위한 찬가라고 말할 수 있다. 웅대한 힘, 야성적 매력, 정교한 테크닉과 진한 서정성이 뒤엉켜 펼쳐지는 낭만주의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에프를 연상시키는 듯한 짧은 카덴차 성격을 가진, 피아노가 연주하는 마지막 토카타 패시지가 압권이다. 피아노가 클라이맥스를 주도하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옥타브, 살인적인 분산화음으로 듣는 이의 심장을 10분 넘게 들었다 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 감상
◎ 제3악장(손열음) (14:16) 상단에
● 전곡 (39:53) 해설(문자)과 듣기 하단에 ① 00:00 ② 15:22 ③ 2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