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잃어버린 아이들
매탄위브하늘채 놀이터 폐쇄의 전말
공동주택 어린이 놀이시설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2년마다 한 번씩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안전검사를 받는다.
매탄위브하늘채아파트(3391세대)는 지난 2월 26일 놀이터 안전검사를 실시했는데 3월 11일 5개소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3월 18일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이태수)는 관리소로부터 그 사실을 보고 받았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빠른 시일 내에 놀이시설 안전조치하기로 하고 불합격 내용을 확인하여 보수 또는 교체 가능 여부를 세부적으로 검토 후 4월 회의에서 논의할 것을 결정하였다.(3월 입주자대표회의 결과 공지문 참조) 안전검사 기준이 점점 강화되는 추세라 10년 동안 낡은 놀이시설이 합격을 받을 리 만무했다. 보수든 전면교체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4월 23일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민원으로 시청에서 실사를 나올 예정이라 즉시 전면폐쇄 해야 한다는 말을 관리소장으로부터 듣는다. 그리고 관리소장은 전면교체를 하려면 소유주 2/3 동의를 받아 행위허가를 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폐쇄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하여 ‘교체와 같은 효과를 갖는 보수’를 결정하게 된다.
다음날 놀이터가 폐쇄에 들어가자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고조되었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위해 당일 저녁 긴급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그리고 시청 확인 결과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4월 29일 임시회의를 소집하고 놀이터 안건을 재심의하여 전면교체를 의결하였다. 이에 따른 장기수선충당금 사용 계획도 수정하기로 하였다.
주민설명회에 참여한 일부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에 사과를 요구하며 안전문제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관리책임을 묻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태수 입주자대표회장은 “놀이터가 폐쇄되어 주민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송구하다. 그동안 관리가 너무 부실했다. 소유주가 거주하는 비율이 2/3가 채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의서명을 받으려면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주민들이 양해해 주신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더 트랜드에 맞는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터를 만드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5월 1일 저녁 매탄위브하늘채 주민들은 공동체활성화추진단이 주최한 ‘놀이터 Talk Talk’ 대화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한 놀이터를 만들어보자는 데에 뜻을 모으고 관심있는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놀이터 관련 조사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지연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