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정은 충주로 잡았다
한반도 열돔으로 인해 벌써 2주 가까이 35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어디 시원한 곳을 찾아 강원도로 갈까 하다가 거리도 있고 하여 충주로 결정했다. 더위도 더위거니와 그동안 백신을 맞아 근 1주일 헤롱거리다가 집안에 있으면 더욱 몸조리가 안 될 것 같아 출발한 여정이다. 천안에서 입장을 거쳐 남안성 톨게이트로 진입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타다 서충주로 빠졌다
가는 길에 안내판이 있어 충주 고불선원 소조여래좌상을 찾았으나 조용한 절이라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이내 나왔다
이어서 찾은 박팽년 사당.
역시 생각보다 관람할 거리가 없어 사진만 찍고 돌아선다
박팽년의 본관은 순천(順天), 자는 인수, 호는 취금헌(醉琴軒), 시호는 충정(忠正)으로 집현전 학사가 되어 여러 편찬 사업에 참가하였으며, 수양대군(세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참화를 입은 사육신의 한 분이다.
이곳은 박팽년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1775년(영조 51)에 창건되고 1968년에 중수하였다. 박팽년이란 인물의 사우가 이 정도밖에 대우를 못 받는 현 문화재 관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어 충주댐이 있는 종댕이 길을 찾았다
그동안 인간의 욕망이 과하여 근 2년간의 코로나 고난으로도 모자라 세계 곳곳에서 한쪽은 섭씨 54도가 넘는 기온으로 불바다를 이루고 또 어느 곳은 관측사상 최초로 쏟아붓는 폭우로 물바다의 난리가 터지는 이 시점, 우리나라도 열돔으로 그동안 빗물 구경 못하다 그나마 오늘은 하늘이 구름으로 덮여 여행길이 봐줄만 하였다
그래도 더워서 감히 트래킹 코스를 차마 시도하지 못하고 에어컨 켜진 차 안에서 이리저리 드라이브만 한다
종댕이길 코스에 있는 출렁다리를 먼저 탐방했다
오랜만에 충주호의 넓은 물결과 마주하니 상쾌하였다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댐 건설로 충주, 단양, 제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66.48㎢가 수몰됐고, 약 5만명의 수몰 이주민이 생겨 고향을 잃은 이들에겐 가슴 아픈 기억의 장소지만,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점심식사 시간이라 마즈막재 올라오는 길 중턱에 위치한 감자 칼국수집에서 끼니를 해결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명언처럼 배를 불리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 종댕이길의 한 코스인 원터정에서 제1조망대길을 걷는다
때마침 내리는 세찬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비를 맞으며 탐방했다 오히려 시원했다
시원스레 내리는 비와 호숫가 피어난 운무가 한폭의 동양화로 바뀐다
이 원터정 아래는 원래 원님이 살던 곳이 있었다는데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한다
다시 충주댐에 도착하였을 때엔 날씨가 개고 후텁지근한 더위가 또 밀려온다
유람선이라도 타면 시원할까하여 내려가니 이곳은 유람선 선착장이 아니었다
다시 새롭게 조성해 놓은 물자원문화관 근처를 산책했다
충주호는 충주, 단양, 제천 3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호수이기에 주변으로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 청풍 문화재단지, 단양 8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수많은 관광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충주호에는 충주댐 본 댐의 충주나루, 월악산 비경 아래의 월악나루, 청풍문화재단지 인근의 청풍나루, 단양팔경의 구담봉, 옥순봉이 있는 장회나루, 단양읍의 단양나루 등 총 5개의 유람선 선착장이 설치되어 있어 충주호 관광선을 이용하여 호반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