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녕! 저 단우예요.
평소에 존댓말 1도 안 쓰지만 반말로 편지 쓰다가 좀 어색해서
존댓말로 최대한 공손하게 쓸테니까 오글거려도 이해해 주세요><
우선 어제 전화로 얘기한대로 저 잘 지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ㅎ
근데 6시 기상은 아직 적응 못 한 것 같아요.
갓생 한 번 살아보려고 타이머로 5시에 알람 맞추고 잤는데
못 듣고 6시 반 넘어서 기상송 듣고 일어났어요.
무슨 발라드를 틀어주던데 아침부터 굉장히 로맨틱하더라고요.
음...전체 공개 편지라 너무 사적인 내용은 못 쓰겠네요..ㅎ
아, 어제 자기소개 이후로 친구 중에 한 명이 저를 계속 서울 여자라고 부르는데, 즐기려고요.
저는 부산 여자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아직 3일째라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선생님, 친구들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제가 괜히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입힐까 봐 걱정될 정도예요.
친해진 친구도 많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도 많고,
선생님들한테도 좋은 학생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 좋다는 게 아직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정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빡빡하고 공부할 것도 많긴 한데, 어떻게든 해내겠죠?!
전부 다 잘하진 못하더라도 열심히 할게요.
남은 3년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아 볼게요.
엄마가 저 여기 보낸 거 후회하지 않게 할 자신 있으니까, 응원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저도 많이 보고 싶어요.
14일에 뵐게요. 그때까지 저도 잘 지낼 테니까 엄마도 잘 지내시고
사랑합니다!!
첫댓글 단우야!
사랑하는 나의 단우야!
함께 눈맞추고 틈나는 대로 수도 없이 얘기하고 이불에서 뒹굴거리며 쓰다듬어주던 시간들이 너무나 그립다.
늘 우리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항상 괜찮아라고 말하던 너.
가기 전에 얘기했듯이
이제는 너에게만 몰입하는 시간들이길.
스스로를 차근차근 돌아보며 자신을 충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너무나 사랑해. 넌 이미 충분하니 너무 애쓰지말고 하던대로 너답게!!
우리 모두 널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언제쯤 울지 않을 수 있을까? ㅠㅠ 힘들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