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광대고속도로』 가 확장 개통되어, 그 동안 중앙분리대가 없어서 죽음의 고속도로라는 오명을 들었던 도로가, 확장 완공되어 휑하니 달려봤습니다.
마음 같아선 광주나 목포까지 내 달려, 빛 고을 맛 고을 전라도의 향에 취하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합천 영상테마랜드에 다녀왔습니다.
대구 수성구에서 1시간 반 거리인데, 영상테마랜드를 운영하는 지자체 가운데, 채산성이 최우수 넘버원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다수 지자체에선 유지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곳간 살림을 축내는 애물 단지가 부지기수라고 하는데, 합천군은 성공적인 수익사업과 홍보 관광효과로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영상 테마랜드 광장부스에는, 이 곳에서 제작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속으로』 『각시탈』 『서울1945』 『마이웨이』 『암살』 등이 포스터 및 대형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 2장 (3,000원X2)을 구입하고 들어서니, 세트장을 일주하는 마차 (1인 5,000원) 가 운행중이었으며, 그 시절 서울 시내를 달리던 전차 2량이 손님을 기다리듯, 정차해 있었고 우리 부부는 도보로 이동하였습니다.
세트장은 광복 즈음의 서울 시가지를 재현하였는데, 이화장, 경성역, 종로경찰서, 종로식당 거리, 한국은행, 동화백화점 (최초백화점) 등을 재현하였습니다.
또 다른 건물들은 적산 가옥과 군데군데 분식점, 커피 판매점, 기념품 가게가 있었으며, 당일 쌀쌀한 날씨는 우리 부부를 분식점으로 이끌었고, 어묵과 구수한 국물은 추위를 이내 가시게 하였습니다.
당일 운 좋게도 올해 6월 25일을 개봉 목표로 『인천상륙작전』 이 제작중이었는데, 『포화속으로』 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1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연기파 배우 이정재, 이범수, 정준호, 추성훈, 진세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당일 주연 배우는 보이지 않았고, 조연과 엑스트라급의 배우 (3~40명) 들과 스태프 (4~50명) 가 긴장속에서, 6.25사변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인천 시가지에 입성하는 과정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제지하는 스태프들을 피해 몰래 사진을 몆장 찍었는데, 전쟁 영화라 가끔 폭음소리가 들렸고, 안전상 또는 동영상 유출을 염려하여 스태프들이, 관광객들의 접근을 차단하였습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사저 이화장은,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뒤편 부서지고 포염에 그을린 시가지 세트는, 『포화속으로』 촬영지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근대 문화유산이었던 건물을 재현한 영화제작 세트는 시대적인 감흥을 느끼기에 충분하였고, 관광객에겐 또 다른 감동의 선물이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광장에 도착하여, 로컬푸드 매장 2층에 마련된 한식 뷔페 (1인 6,000원) 에 들렀는데, 심플하고 맛깔스런 반찬은 정겨운 시골밥상 차림의 맛집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인근의 합천댐과 연계하여 관광하신다면, 후회하지 않을 투어가 되지 않을까 추천드립니다.
요기까지 지루한 글 읽느라 고생했슴다.
ㅎㅎ
"이상"
PS: 글쓴이는 합천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고, 합천 영상테마랜드나 지자체 또한,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