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 신우회 수요예배 메시지
일자: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막달라 마리아
40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마가복음 15: 40~41
https://youtu.be/pKvFXlaRECA
1. 설교 목적: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목적을 생각해 보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결단하도록 돕는 것이 이 설교의 목적입니다. 저는 이번 설교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입장에서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2. 문제제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그 장면을 목격한 제자들은 아마 생생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그렇게 충격적인 일을 어찌 잊겠습니까? 마가복음에는 그 때의 장면이 이렇게 소개됩니다.
우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후 정오부터 오후 세시까지 온 세상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세시가 되자 예수님이 크게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마가는 나중에 들은 것을 덧붙였습니다. 바로 그 시간에 성전에서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둘로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사형집행을 관장하던 로마의 관리인 백부장이 문득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말을 합니다. 아마 그 곁에 있던 누군가가 그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며 슬퍼하고 울던 여인들이 있습니다. 그 여인들 중에 마가는 몇 사람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그 첫번째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첫자리에 기록한다는 것은 그가 가장 먼저 기억에 떠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것은 그가 가장 뜨겁게 예수님을 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누구입니까? 오늘 저는 막달라 마리아가 본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3. 막달라 마리아
성경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마가복음 16:9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신 후에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막달라라는 지역 출신의 마리아입니다(지도 참조). 나사렛 예수나 구레네 시몬처럼 출신지역과 이름을 묶어 부르는 것은 당시의 관례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전에 일곱 귀신에 들려 있었는데 예수님으로부터 고침을 받았습니다. 일곱 귀신이 들어간 여인이 어찌 정상적으로 살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은 아마 미친 사람을 보고 귀신들렸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요새 같으면 정신분열증이나 조현병에 걸렸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해서 일곱 귀신 들렸다고 한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정신분열증에 걸렸다면 그것은 그의 형편이 좋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의 집은 가난했거나 그의 삶에서 큰 충격이 될 만한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를 보시고 그를 치료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중에는 제자들도 있었고 여인들도 있었습니다. 그 여인들은 자기 소유로 예수님을 섬겼습니다(누가복음 8:2~3).
4. 막달라 마리아가 본 것
막달라 마리아는 그렇게 새 사람이 되어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섬겼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을 것이며 예수님이 하신 모든 일들을 가까이에서 살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그 여인은 전에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감당하기에 벅찬 일을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도 그를 사람으로 대접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그 여인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아마 누구보다도 열심히 섬기는 제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행하시고 가르치신 것을 모두 보고 들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신약성서의 사복음서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예수님이 두루 다니시면서 병든 사람을 치료하시고 사람 구실을 못하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하셔서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쁨과 웃음, 즐거움이 그들의 주위에서 꽃처럼 피어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엄숙한 얼굴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께서는 장차 예루살렘에 올라가실 것인데 거기에 가면 성전의 지도자들에게 잡혀 죽게 될 것이라는 예고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따른 지 삼년가량 되었을 때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군중들은 일어나 왕을 맞이하는 듯이 환영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성전으로 들어가신 후에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몰아내셨습니다. 성전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에게 다가와서 왜 이런 소란을 일으키느냐고 따졌습니다. 어떤 율법학사들은 예수님을 얕잡아 보고 곤경에 빠뜨릴 함정질문을 가지고 시험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모든 조롱과 시험을 물리치시고 자신이 할 도리를 다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대적자들 앞에서 분명하게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려면 진심으로 할 것이며, 백성들을 다스리려면 모범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합당한 말씀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을 매수하여 죽이는 것을 모의하는 것입니다.
5. 막달라 마리아가 되어 보기
만약에 훗날 막달라 마리아가 늙어 할머니가 되었을 때, 누군가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님이 왜 죽으셨는가 하고 묻는다면 그 여인은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막달라 마리아가 남긴 글은 없기에 우리는 그 대답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가 본 것을 토대로 우리는 그 대답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막달라 마리아라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왜 죽으셨냐고? 예수님은 자신이 죽임을 당하실 것을 미리 아셨단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셨지. 그리고 그렇게 가까이 온 하나님 나라가 어떤 세상인지 보여주셨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예수님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 따뜻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알 수 있을거야.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본래 지어진 목적대로 빛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확신하셨단다. 그분은 억눌리거나 주눅들어 사는 사람들을 잘 아셨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걷고 뛰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말하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살 수 있게 북돋아 주셨단다.
예수님은 신앙에 대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셨지. 모든 것은 다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란다(마태 15:18~19).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온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으셨고 그렇게 사셨지. 그런데 사리사욕에 눈먼 지도자들이 위협할 때도 절대 굴하는 법이 없으셨지. 사람들은 더 신나서 예수님을 따랐단다.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정신을 가르치고 실천하시다가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죽임을 당하신 거야. 그런데 말이야, 예수님은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셨단다. 내가 가장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지. 다른 제자들도 잇달아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증언을 했단다. 나중에는 오백여명의 제자들이 모인 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셨지.
예수님이 오셔서 나의 인생은 새롭게 되었단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단다. 더 좋은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단다. 이전에 사람 구실을 못하고 희망 없이 살아가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 나는 새로 태어난 것만 같단다.
예수님이 왜 죽으셨냐고? 예수님은 나를 위해 죽으셨지. 나 같은 사람도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보여주셨어. 그 길은 죽음도 막을 수 없는 길이야.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게 지으셨니? 바로 그렇게 살 수 있게 하시려는 거였어. 그것을 가르치시고 행동하신 것이란다. 그리고 하나님이 예수님을 다시 살리심으로 그 길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셨단다.
6. 예수님은 나를 위하여 죽으셨다
왜 사람들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막달라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만나서 새 사람이 된다면 예수님의 은총을 입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고쳐주시고 회복하게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하여 감사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새 사람이 되면 누구나 예수님께 감사하겠지요. 그래서 그 유명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1779)를 작시한 존 뉴튼 같은 사람도 노래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사도 바울도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자신을 사랑하사 희생하신 예수님을 모시고 평생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갈 2:20). 막달라 마리아와 사도 바울은 지금부터 2천년 전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은총을 힘입어 새 사람이 되고 새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놀라운 기적이며 신비입니다. 하나님이 지금도 성령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깨우침을 주시고 새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일깨워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새 사람이 된 사람들이 다시 예수님처럼 따뜻하고 진실하며 겸손하게 하나님을 따를 때 그 사람들을 통하여 또 다른 사람들이 새 사람이 되고 예수님의 은총에 참여합니다. 그렇게 우리 가운데서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시며 앞으로도 계속 일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온 세상을 새롭게 만드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미래를 꿈꾸며 오늘도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