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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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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두부의 즐거운 세상 스크랩 겨울여행에서 1
마파두부 추천 0 조회 49 12.01.16 13:0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겨울여행 1

 

순천. 제주

2011. 1. 7 - 1. 11

 

 

 

이번 여행은 승용차를 가지고 제주도를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우선 순천만에 들러 갈대밭과 철새를 구경한 후 용산에 올라 순천만의 '등'을 관찰하고

장흥에서 오렌지호를 타고 제주로 건너간 다음 거기서 일정을 보내고 다시 오렌지호 편으로 돌아온다는 계획이었다.

 

 

 

 

 용산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 전경.

'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관광객을 실을 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 오고 있다.

그 소리만으로도 철새들은 놀라서 달아나고

간혹 적응된(?) 철새들만이 유유히 먹이를 찾고 있다.

동력선의 운항을 금지하는 것이 생태계 유지를 위해 좋을 듯하다.

 

 

 

이곳의 유명음식 바지락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각종 바지락이 반찬이 나오며 바지락 회 무침을 밥에 올려 비벼 먹는것이 특징이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서민들이 사 먹기엔 지나치게 가격이 비싸다.

1인분 15000원.

 

 

 

 

이건 회진항에서 저녁으로 먹었던 추어탕.

우선 구성과 반찬이 정갈하다.

전라도식 추어탕인데 된장을 강하게 풀어 넣었으며 맛도 그럴듯 했다.

1인분 7000원.

사실 서민들이 먹는 추어탕 1인분 7000원도 좀 비싼편이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밥값이 이렇게 비싸진 않았다.

점심으로 먹은 바지락 정식과 비교하니 절반가격이라 싸게 느껴지니 이것참.....

 

 

 

회진항에서 1박을 하고 아침일찍 길을 나설 채비를 하였다.

출항 1시간 전까지 도착해야 하니 동이 트기 전, 어둠속에서 인근에 있는 노력도의 여객터미널로 차를 몰았다.

아스라히 밝아 오는 수평선의 붉은 새벽 빛에 감탄하는 사이에 차는 노력항에 도착했다.

 

 

  

이것이 내가 타고 갈 오렌지 1호.

요것보다  큰 것은 오렌지 2호.

이렇게 2척의 배로 제주를 오간다.

시속 70km의 고속으로 운행되는 오렌지호는 장흥-제주를 1시간 40분정도에 주파한다.

육지에서 제주를 배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날은 바다가 잔잔하여 별 다른 요동없이 편하게 성산항에 도착했다.

 

 

 

 

 

제주 성산포에 내려 도선을 타고 우도로 들어 왔다.

우도 구경은 섬을 일주하는 관광용 버스를 이용했다.

우도 일주버스는 선착장에서 표를 일단 끊고 타고가다 기사가 내려주는 곳에서 각자 알아서 구경한 후,

다음번에 오는 버스를 잡아 타고 섬을 돌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총 3회를 정차하여 승객들을 내려준다.

1인당 5000원.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첫번째 내려준 곳은 우도봉아래의 검멀레해안.

검멀레는 현무암이 깍여서 만들어진 '검은 모래'란 뜻이란다.

여기에서 내려 산을 올라가면 우도의 가장 높은 곳인 우도등대가 있는 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진에서 앞에 있는 등대가 지금은 폐쇄된 구등대, 오른쪽 붉은 지붕의 등대는 신등대다.

 

 

 

 

 

 

다음에 내린 곳은 우도에서 가장 큰 하고수동 해변.

물빛이 환상적인 에메랄드 빛이었다.

마냥 사진으로만 보면서 꿈을 키웠던 지중해의 바닷빛을 닮았다.

 

 

 

 

마지막으로 내린 곳은 서빈백사로 알려진 홍조단괴해빈이다.

하얀 모래가 참으로 신기하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 모래가 아니고 바닷속의 홍조류가 퇴적되어 하얀빛을 발산하는 것이어서 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 海濱)이라 불린다. 

우도와 성산포사이의 바다밑에는 광합성 작용을 하며 물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중의 하나인 홍조류가있는데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태풍에 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퇴적물로 쌓여 백사장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엔 산호가 부숴져서 만들어진 것으로 잘못 알려져서 낭만에 절은 많은 관광객을 끌기도 했단다.

사진 뒤편으로 제주의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여기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성산포항으로 복귀하여 본격적인 제주여행에 나섰다.

 

 

 

 

설명이 필요없는 만장굴에서.

 

 

 

 

 

저녁은 제주시 삼성혈 부근의 유명한 '삼대국수'집에서 제주의 명물인 '고기국수'를 먹었다.

고기국수.

이것의 정체는 돼지국밥에 밥이 아닌 국수를 말아 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

맛은.....

글쎄, 부산의 돼지국밥보다는 좀.....

그러나 고기는 제주 토종돼지를 써서인지 매우 고소하고 맛있었다.

 

 

 

 

 

이튿날 오전에 들른 제주의 상징 용두암.

화산과 바다가 만들어 낸 조화.

 

 

 

 

용두암에서 애월읍으로 가는 해변에서 만난 가마우지.

가마우지가 서식하는 바위엔 항상 저렇게 하얀 분비물이 뭍어있다.

 

 

 

아,

바다에도 솟대가....

이런 상상력을 빗어 낸 사람은 누구일까?

 

 

 

 

 

제주 예술인 마을에 위치한 제주현대 미술관에서.

예술인 마을은 한적하고 쾌적하며.....

예술인이 아닌 나는 그들이 몹시 부러웠다.

 

 

 

 

 

미술관 입구에서 누군가가 반갑게 악수를 청한다.

 

 

 

 

 

저지 오름을 오를까 고민하다 점심식사 관계로 패스하고 모슬포로 향하였다.

모슬포에서 우연히 썩 괜찮은 식당을 발견하고 밥을 먹었다.

'훈남식당' ㅎㅎㅎ 써빙하는 총각이 두명 보이던데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그런데 훈남이라고 하기엔.... ㅎㅎㅎㅎ

밥은 제주에서 먹은 것 중 가격과 맛 모두 훌륭했다. 백반 7000원.

 

식사후 일제 강점기 수난 제주의 상징 알뜨르 비행장 터를 찾았다.

2차대전 말기, 한때 제주도엔 일본군 7만이 주둔하였다. 일제가 현지인을 동원하여 만든 최후의 항전을 준비했던 

폐쇄된 비행장은 밭으로 변했고 곳곳에 당시 만들어진 전투기 격납고가 보인다.

 

 

 

 

격납고가 수십개 버려져 있는데 너무 단단하여 철거가 여려워 본의 아니게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요것들을 잘 보관하면 역사와 관광의 자원이 되리라.

 

 

 

 

 

그 유명한 제로 전투기?

출격 명령을 받고 이륙하는 것일까.

일장기를 단 전투기 조형물이 비행장 한켠에서 출격 준비중이다.

아이디어가 좋다.

 

 

 

 

 

비행장부지 구석에 있는 섯알오름의 4.3항쟁 희생자 위로비.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 최대규모 탄약고가 있었던 곳이었다.

종전후 미군에 의해 폭파 되었는데 이곳에서도 군경에 의한 4.3학살이 있었다고 한다.

1948년 4월 3일 시작된 이사건의 희생자는 약 3만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제주 인구의 무려 1/10에 해당하며 희생자중 어린아이와 여자들도 다수를 점하고 있어서

전형적이고 무자비한 레드헌터였음을 보여준다.

 

 

 

 

 

 

두곳의 둥근 웅덩이가 당시 학살당한 자들을 매장했던 구덩이다.

모슬포 주둔 해병대에서 주민 수백명을 법적 절차없이 학살한 현장이다.

비극의 현장에 조기가 제주의 거센 바람을 안고 펄럭이고 있다.

제주 곳곳에 산재한 비극의 현장을 제주를 찾는 사람들 중 몇 %가 찾아와 이들을 위로해 줄까?

 

 

 

 

송악산 해안동굴진지.

일제가 패망직전 미군의 상륙에 대비하여 최후항쟁용 자살특공대의 공격정을 배치하기 위해 팠던 동굴진지.

 

 

 

 

 

동굴 밖으로 형제섬이 보인다.

바위가 비교적 두드러워 동굴파기가 쉬웠으리라.

당시 이 동굴을 파던 주민들과 동굴진지에서 출격명령을 기다리던 어린 병사들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모슬포 송악산쪽에서 바라본 형제섬 전경.

바닷빛이 푸르다.

 

 

계속 보려면 겨울여행 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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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8.28 15:41

    첫댓글 오타발견, 2011년이 아니고 2012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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