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以心傳心)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한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 하루는 영산회상에서 천 이백 비구 제자들과 함께 계실 때 설법을 하시려고 법상에 오르셔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참 계시다가 연꽃 하나를 들어서 대중에게 보였다. 선종에서는 이 법문을 염화시중(拈華示衆)이라고 한다. 말로 법을 설하시는 것이 아니라 연꽃을 들어 무언설법(無言說法)을 하셨다. 영산회상 법회에 모였던 많은, 비구들을 연꽃을 드신 부처님의 뜻을 알아채지 못하였는데, 오직 가섭비구(迦葉比丘)만 빙그레 웃었다. 선어록에서는 이 대목을 염화미소(拈華微笑)라고 한다. 연꽃을 드신 부처님의 마음을 가섭비구만 그 뜻을 마음으로 알아듣고 파안미소(破顔微笑)를 지었다고 한다. 가섭비구가 빙그레 웃자, 부처님께서는 너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과 실상무상(實相無相)과 미묘법문(微妙法門)과 그리고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敎外別傳) 소식을 전하노라, 하셨다. 불교에서는 이런 경우를 최상근기 법문이라고 한다. 근기가 낮은 사람들은 말을 해 주어도 법을 알지 못하는데 꽃만 들어 서 무언설법(無言說法)을 하였는데, 언전소식(言前消息)을 바로 알아듣고 미소로 화답했다는 선화((禪話)다. 목격전도(目擊傳道)다. 척 보면 척 알아챈다. 이런 것을 두고 동도방지(同道方知)라 한다. 도의 경계가 같아야 바로 안다, 이다. 절집에서 큰 스님들이 상단법문을 설하기 전에 주장자를 들어 보인 것도 염화시중(拈華示衆) 뜻을 담고 있다. 말과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교리 바깥에서 별도로 전했다는 소식이다. 근기가 낮은 범부 중생은 개 꼬막 보기다. 이리저리 핥아 보고 빨아 보고 깨물어 봐도 꼬막 속살은 맛볼 수가 없다. 그것이 최상 일구법문(一句法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