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관옥스테이는
10일 저녁부터 12일 점심무렵까지 관옥나무수도원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40여일 동안 인도순례를 다녀오신 順天수도원 학생 일부의 안내로,
눈뜨는 꽃 구정, 눈뜨는 꽃 언연, 눈뜨는 꽃 소현, 눈뜨는 꽃 마리아, 눈뜨는 꽃 향원, 눈뜨는 꽃 자허가
고요와 침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옴 아라파차나디Om a ra pa cha na dhi
문수보살진언으로 알려져 있지요. 일부께서 다람살라의 많은 티벳 사람들이 실제로 이 진언을 외는 모습을 많이 보셨답니다. 아라는 자비, 파차는 지혜 그리고 나는 빛? 이 문수보살의 진언은 자비와 지혜의 빛을 얻기 위한 진언이라 들었어요. 틈나는 대로 옴 아라파차나디, 옴 아라파차나디, 옴 아라파차나디....
이번 관옥스테이도 <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를 펼쳐 놓고 [함께. 나누고. 사유하고.명상하기] 연습을 합니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우리가 마음 닦는 수련을 하는 목적은 무엇보다 행복해지는 데 있습니다. 행복하기를 바라고,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점에서는 모든 사람이 똑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욕망을 충족시킬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하시지요.
일상에서 우리가 겪은 불편한 느낌들, 욕망이나 증오, 분노들은 오래된 낡은 습관에서 비롯된 것들이라 듣고 압니다. 마음공부가 이런 감정들을 길들이고 그 힘을 약하게 하는 과정임을 조금씩 배워 가는 중입니다.
아무개로부터 들은 어떤 '말'이 어떻게 나를 흔드는지를 보면서 '알아차림'에 대한 공부를 합니다. 처음에는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지요.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크게 혼란스럽지 않던 그 '말'이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적인 기운으로 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니 내 문제로 받아들입니다. 그때부터는 오만과 자책 등 수많은감정들이 오락가락하고, 부정적인 것들이 힘을 얻게 되는 거죠. 스스로 굉장한 소설을 썼다 지웠다는 반복합니다.
[함께. 나누고. 사유하고.명상하기]는 몸과 느낌 그리고 마음과 마음의 대상을 주의깊게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배우게 합니다. 그동안 안다고 했던 것들, 알아차렸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왜곡되고 엉터리인지를 서서히 깨치게 되지요. 무고한 말을 하고, 모든 것을 내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추측하지 않으며,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톨텍의 지혜는 제 몸에서 살아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어요.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는 학생이니까요. 오직 알아차릴 뿐!
일부께서 마음공부를 위해선 필수적이고 피할 수 없는, 쉬운 길이 명상이라 하십니다. 함께 읽는 <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에서 명상은 괴로움 자체인 인생을 자세히 살펴보고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성찰하는 것이고, 굳어 있는 삶의 자세를 바꾸고 불편한 것을 피하려는 마음 상태를 고처 나가는 것 그래서 좀 더 덕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말하지요. 낡은 생각과 습성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과 습성을 키워내는 기술, 삶을 깨우는 기술입니다. 또한 명상의 질質을 결정짓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명상의 주제(대상)로 삼느냐에 달려 있다네요. 자비를 주제로 삼아 명상을 하는 것과 분노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명상은 확연하게 다르겠지요.
이른 아침, 고요와 침묵으로 마을길을 걸어 갯벌로 나갑니다. 그리고 배움터를 걷습니다. 걷기명상은 절로 마음의 여백, 틈을 만들어줍니다. 한걸음을 옮길 때마다 틱낫한 스님한테 배운 대로 걷고 있는지 살펴 봅니다.
세 가지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불교에서는 하지요. 붓다와 붓다의 가르침 그리고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공동체인 승가. 달라이 라마께서는 이런 말씀을 들려 주시네요. '다르마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자라면서 우리는, 과거 생과 현재 생에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 이른 사람들의 모임인 승가를 제대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 때에 비로소 우리는 모든 부정적인 마음으로부터 옹근 해방을 성취한 존재, 곧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거예요. 인생의 비참한 본질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는 만큼 세 가지 보물인 부처님, 다르마, 승가에 대한 이해가 성숙하게 되지요. 그에 따라 귀의처에 대한 우리의 갈망도 커지는 것입니다.'
10월 관옥스테이를 하는 동안 '승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깊이 하게 되었어요.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에 대한 공경심이 견고해지고 일상에서 정진하는 마음을 다지는 데 '승가'의 인연은 참으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챙길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신 일부님,
정성어린 밥모심을 위해 애써 주신 향원 길벗,
서로배움을 허락해주신 눈뜨는 꽃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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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관옥스테이 십시일반 150,000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