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성 성도 주요공사 編覽
1.안내성 성도가 상제님을 처음 만나기까지의 역정
<증산도 道典>*안내성(安乃成)은 본래 이름이 내선(乃善)으로 경남 함안(咸安) 사람이라. 내성이 대여섯 살이 되어 부친이 글을 가르치려 하는데 공부는 아니하고 밖으로 다니며 씨름이나 주먹질만 일삼거늘 내성의 조부가 이르기를 “저 아이는 글을 가르칠 아이가 아니니 내버려 두라.” 하니 내성의 부친이 감히 거역하지는 못하나 심중이 심히 편치 못하여 어느 날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된지라 내성이 여덟 살 되던 해에 조부가 돌아가시매 아홉 살에 부친을 찾아 집을 떠나 황해도(黃海道), 평안도(平安道) 할 것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걸어서 돌아다니니라.
<증산도 道典>*그러다가 금강산(金剛山) 어느 절에 들어가 3년 동안 불목하니 노릇을 하며 중들에게 불경을 얻어듣고 하던 차에 하루는‘미륵존불이 출세해야 세상이 밝아진다.’는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여 아버지도 찾고 스승도 찾을 겸 다시 길을 떠나 미륵존불을 간절히 염원하며 마음으로 불경을 외우면서 이 소문 저 풍문을 좇아 장돌뱅이로 전국을 안 가본 데 없이 돌아다니더니 나중에는 멀리 청국(淸國) 산천까지 밟으며 십팔기(十八技)를 익히기도 하니라.
<증산도 道典>*이렇게 미륵님을 찾아 천지를 헤매 다니는 중에 한번은 북경(北京)에 이진사(李進士)라는 도통군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천리를 멀다 않고 찾아갔거늘 그 사람이 북경에 있지 않고 남경(南京)에 갔다 하므로 남경까지 찾아가니 이번에는 그곳에서 도로 북경으로 돌아갔다 하매 내성이 다시 북경으로 가서 마침내 그 사람을 만나니라.
<증산도 道典>*이에 이진사가 말하기를 “천하를 건질 천 선생(天先生)은 조선에서 나오니 공연히 여기서 헤매지 말고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 하거늘 내성이 순간 ‘천하를 건질 천 선생님이라면 출세하신 미륵님이 틀림없다.’ 확신하고 뜻밖의 반가운 소식에 기뻐하며 서둘러 조선으로 돌아오니라.
<증산도 道典>*이후로 내성이 불경을 염송(念誦)하며 반드시 ‘천 선생님’을 찾고야 말겠노라는 일념으로 전국을 떠돌며 지내더니 하루는 진주(晉州) 촉석루(矗石樓)에 이르러 설핏 낮잠이 드니라. 이 때 홀연 정신이 황홀한 가운데 하늘에서 한 선관의 음성이 들리며“내선(乃善)아, 네가 이곳에 있을 줄 알았노라. 노래를 받아라.” 하고 낭랑하고 유려한 음률로 임천가(林泉歌)를 들려주는데 일찍이 들어 보지 못한 아름다운 선율이더라. 이윽고 노래가 그치매 다시 선관이 “석가모니는 지나간 부처니 염불은 그만하고 이제부터 너는 천 선생을 찾아 모시도록 하라.” 하는 말을 남기고 아득히 하늘로 사라지니라.
<증산도 道典>*내성이 문득 깨어 보니 꿈인지라 크게 용기를 얻어 ‘지성이면 감천이다. 내가 틀림없이 천 선생님을 만나겠다.’ 생각하고 내처 길을 떠나 오매불망 아버지와 천 선생님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정미년 여름에 이르러 미륵신앙의 본원지인 금산사 미륵전(彌勒殿)에 들어가 며칠 동안 머물면서 꿈에도 그리운 아버지와 현신출세 미륵불이신 천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시기를 미륵불께 지성으로 발원하니라.
2. 정미년(1907)년 상제님을 처음 만나심
<증산도 道典>*6월 22일에 내성이 금산사에서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천 선생님’이신 상제님을 만나니라. 내성이 정해(井海)를 지나 정읍 새재를 넘으려는데 그날따라 유난히도 날이 푹푹 쪄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거늘 ‘새재 입구 주막에 들어 목이나 좀 축이고 갈까.’ 하다가 ‘기왕이면 올라가서 쉬자.’ 하고 옷소매로 땀을 닦고 칡잎을 훨훨 부쳐 가며 허위허위 고갯마루에 올라 나무 그늘을 찾으니 서늘한 돌 위에 패랭이를 쓰신 상제님께서 앉아 계시더라.
<증산도 道典>*내성이 그 곁에 앉아 땀을 들이고 있는데 문득 지난 시절이 떠올라 회한이 밀려오거늘 ‘내가 아버지와 천 선생님을 찾아 천지 사방을 헤매 다녔건만 여태 소식 한 장 못 듣고, 그리자니 꿈속의 임이로구나. 이번 길에도 못 찾으면 다시 청국에나 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품으니 문득 옆에 계신 상제님께서 담배를 재어 한 모금 빠시고 먼 데를 바라보시며 뜬금없이 “참,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내성이 본래 진주, 사천(泗川) 바닥에서 ‘안 바람’으로 통하는 이름난 장치기꾼인 데다 일찍이 어디 가서도 싸움에 져 본 적이 없거늘 듣자 하니 손아래인 듯한 젊은이가 시비를 거는 투라 슬슬 심사가 나는데 방금 미륵전에 다녀오는 길인지라 마음을 다스려 점잖게 말하기를 “누구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요?” 하니 상제님께서 대뜸 고개를 돌리시며 “야, 이놈아! 여기에 너밖에 더 있냐!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이 미친놈아!” 하고 불벼락을 치시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뭐라 형언할 수 없이 목이 메고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과 뻗치는 서기에 그만 기가 꺾여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으니라.
<증산도 道典>*이어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나도 미친놈이다 만 네놈도 단단히 미친놈이로구나. 네 이놈! 너 아버지 찾으러 다니지? 네 아버지 삼월 초열흘날 ○○에서 죽었어. 그 날 제사나 잘 지내라, 이놈아! 그래, 청나라로 가면 네가 큰일을 한번 하겠다. 아주 청나라로 가거라, 이 미친놈아!” 하고 불같이 호통을 치시니 혼이 쑥 빠질 지경이더라.
<증산도 道典>*이 느닷없는 호통에 내성이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속이 뻥 뚫리는 듯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속내를 마치 손금보듯 속속들이 꿰고 있음에 놀랍기도 하여 ‘혹시 이분이 천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한 줄기 섬광처럼 스치는지라 다짜고짜 “선생님! 뵙겠습니다.” 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상제님께서 “저놈, 저 미친놈! 내가 어째서 네 선생이냐, 이 강도 놈아!” 하시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거늘 내성이 지금 당장 붙잡지 않으면 다시는 못 뵐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정읍 쪽으로 내려가시는 상제님을 쫓아가매상제님께서 “이 도둑놈, 청국에나 가라!” 하고 버럭 화를 내시며 길가의 호박돌을 집어 던지시니라.
<증산도 道典>*내성이 이미 미륵전에서 서원을 세운 바가 있어 ‘죽어도 따르리라.’ 마음먹고 그 큰 돌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머리에 맞으니 순간 눈에서 번쩍 하고 번개가 튀는가 싶은데 상처는커녕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므로 더욱 상제님께 매달리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의 자식, 따라오지 말라는데 뭣 하러 자꾸 성가시게 따라오는지 모르겠다.” 하시며 내처 더 큰 돌을 던지시거늘 내성이 피하지 않고 머리, 어깨, 가슴, 팔다리 할 것 없이 무수히 맞으며 대흥리까지 따라가니 경석의 집에 이르시어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집어 던지시고 심지어 베시던 목침까지 던지며 문전박대를 하시니라. 이리하여 내성은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상제님을 만나니 이 때 내성의 나이 41세라. 이로부터 내성이 상제님을 추종하거늘 상제님께서는 항상 매정하고 박절하게 대하시니라.
3. 안내성 성도 차경석 성도 대흥리 헛간에서 첫 잠을 자면서 종도로 추종함
<증산도 道典>*내성이 상제님을 만난 첫날밤을 경석의 집 헛간에서 자고 이른 아침에 인사를 여쭈러 찾아뵈니 보시기가 무섭게 역정을 내시며 “저런 못된 놈은 아침도 주지 말고 당장에 내쫓아라.” 하고 구박하시거늘 모두들 보기에 딱하긴 하나 어찌하지 못하니라. 이에 경석의 아내가 상제님의 눈을 피해 몰래 먹을 것을 갖다주다가 그만 들켜 버린지라 상제님께서 당장에 밥그릇이고 국그릇이고 다 내던지시며 “너는 여기서 한 밥 먹지 말고 네 어미가 빌어다 준 밥만 먹고 살아라.” 하시니 이후로는 무엇을 갖다 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더라.
<증산도 道典>*밥을 두세 끼 굶어도 밥 먹으란 말씀도 안 하시니 굶기가 다반사요, 바깥날이 아무리 추워도 방에 들어오라는 말씀 한 번 없으시매 헛간이나 부엌에서 새우잠을 자는데 상제님의 눈에 띄기만 하면 “저놈 미친놈이라.” 하며 미워하시고 매몰차게 대하시며 따라다니지도 못하게 하시거늘 다른 성도들도 상제님께서 그리 대하시는 것을 예사로 여겨 날이 갈수록 내성을 천덕스럽게 여기니라.
4. 돼지 한 마리로 종도로 들어온 집지례(執贄禮)를 받으심
<증산도 道典>*그러던 어느 날 공사를 행하실 때 상제님께서 내성에게 명하시기를 “너 오늘 어디 가서 돼지 한 마리 구해 오너라.” 하시거늘 내성이 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으나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내리시는 명인 데다가 비로소 자신을 불러 써 주심에 황감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씀을 받들리라.’ 마음먹고 여러 집을 다니며 사정해 보았으나 아무도 내성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지라 ‘명을 받들지 못할 바엔 차라리 죽겠다.’는 각오로 어느 집에 가서 이 백 근이 넘는 큰 돼지를 둘러메고 와 상제님께 올리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그 돼지를 삶아 공사를 보신 후에 성도들로 하여금 고기를 나누어 먹게 하시는데 정작 내성은 맛도 못 보게 하시거늘 내성이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밤중에 가만히 부엌에 들어가 돼지 삶은 국물을 솥바닥이 훤하도록 마구 퍼먹으매 배탈이 나서 밤새 뒷간을 들락날락하니라. 이튿날 상제님께서 솥을 열어 보시고는 “아따, 그놈 국량 하나 크다!” 하시고 이어 “저놈 배 터져 죽는다. 돼지고기 삶은 물 먹고 저놈 뒈진다.” 하고 소리를 지르시니 내성이 뱃속에 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 버리거늘 몸이 축나기는커녕 오히려 거뜬하더라.
<증산도 道典>*이 공사를 행하신 뒤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저놈 불쌍하니까 내 방에 와서 자라고 해라.” 하시더니 이후로는 내성을 부드럽게 대하시니라. 하루는 내성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네가 하늘을 섬기면 하느님이 있는 것이고, 하늘을 배신하고 믿지 않으면 하느님도 없는 것이니 너 알아서 하거라.” 하시니라.
이상의 집지례(執贄禮)에 대해 후일 보천교를 이끈 차경석 성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군諸君은 자금일 自今日로 선중의리 先重義理할지어다 청천백일지하靑天白日之下에 중인衆人으로 입증立證하고 나는 교敎하겠다 승락承諾하고 제군諸君은 학學하겠다 승낙承諾하여 물품物品으로 맹서盟誓하고 결의結義를 표表하니 니것이 집지執贄이다 집지執贄는
중차란重且難한것이다 사제師弟는 부자父子와 여如하여 한번 결연結緣하면 전지자손傳之子孫하여 기백천년幾百千年이라도 양가兩家의 의리義理가 불절不絶하나니 나는 금일今日 제군諸君을 자子와 여시如視하는 정곡情曲을 추推하여 하시何時까지 수守할것이니 제군諸君도 나와 여如히 수守하라
집지이후執贄以後로 제군諸君의 행동行動이 보통인普通人보다 형수逈殊하면우리교敎의 성공成功이요 춘기春氣가 회回함이니 특特히 주의注意할지어다 ”
5. 안내성 성도 집지례 이후 공사에 참여함
<동곡비서>*하루는 갑칠이가 들어오니 “네가 갑칠이냐?” “예. 갑칠입니다.” “아, 이놈아! 육갑인데 너는 어찌 칠갑이냐? 옳지. 너를 합치니 칠갑이로구나. 그 문서 매우 어렵다.” 하시고 안 내성을 돌아보시고 “너는 쇠상오(소 相好)를 지녀서 농사로 기가하겠다. 농사를 얼마나 짓느냐?” “농양은 합니다.” “내성아, 부지런히 농사짓고, 내가 어디 가더라도 한탄 말고 농사짓고 나를 기다리라.” 하시니라.*<동곡비서>
<증산도 道典>*하루는 갑칠이 들어오니 상제님께서 “네가 갑칠이냐?” 하고 물으시매 갑칠이 “예, 갑칠입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이놈아, 육갑(六甲)인데 너는 어찌 칠갑이냐? 옳지, 너를 합치니 칠갑이로구나. 그 문서 매우 어렵구나. 그래도 칠 자(七字)가 팔 자(八字)보다 나으리라.” 하시니라. 이어 내성을 돌아보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쇠상오를 지녀서 농사로 집안을 일으키겠다. 농사를 얼마나 짓느냐?” 하고 물으시니 내성이 “농양(農糧)은 합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내성아, 부지런히 농사짓고 내가 어디 가더라도 한탄 말고 나를 기다리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좌석에 앉으시면 성도들의 자리가 정해지는데 내성은 항상 구석을 차지하더니 하루는 음식을 많이 장만한 자리에 내성도 들어오게 하시고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앉은 순서대로 시조(時調)를 부르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시조 한 장씩은 부를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고 “시조를 못 하면 아무 소리라도 하라.” 하시거늘 김 형렬과 차 경석 두 사람이 각기 평조(平調) 한 장씩 하고 내성이 자기 차례가 되어 시조를 읊으니 이러하니라.
만학천봉(萬壑千峰)
운심처(雲深處)에
두어 두둑 밭을 갈아
삼신산(三神山) 불사약(不死藥)을
여기저기 심었더니
문전(門前)에 학(鶴) 타신
선관(仙官)이 오락가락
<증산도 道典>*이에 상제님께서 “그와 같은 자진가락으로 한 장 더하라.” 하시매 내성이 촉석루에서 들은 임천가를 하거늘 상제님께서 임천가를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네가 진주 촉석루는 어이 갔던고?” 하시니 깜짝 놀란 내성이 비로소 상제님이 바로 한평생 찾아 온 천 선생님이요 하느님이심을 깨달으니라.
<증산도 道典>*이 때 공우가 여러 성도들이 시조를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웃으며 차례를 기다리더니 자기 차례가 돌아왔는데 상제님께서 곧 중단시키시거늘 허탄해하며 그 연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이 평등한 것이 좋으니 만일 음조에 능한 사람으로 끝을 마치면 좌중에 화기(和氣)가 식을까 하여 그리 한 것이로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 각자 호가 있느냐?” 하시매 모두 자기의 호를 아뢰니 “그러하냐?” 하시고 종이에 글자 두 자를 쓰시어 손으로 가리시고 내성에게 이르시기를 “눈을 감고 보라. 이 글자가 무슨 자냐?” 하시니라. 내성이 본시 글을 모르는 데다 눈까지 감으라 명하시니 알 길이 없어 주저하는데 상제님께서 “얼른 말하라!” 하고 호통을 치시거늘
<증산도 道典>*순간 내성이 자신도 모르게 “공경 경(敬), 일만 만(萬) 두 글자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지라 상제님께서 “그러면 그렇지. 아따 저놈 ‘무식영웅’이라!” 하시고 손을 떼시니 과연 ‘경만(敬萬)’이란 글자가 쓰여 있더라. 이어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운암강수(雲岩江水)가 만경래(萬頃來)라. 김만경(金萬頃) 뜰을 가지고 천하사 세 번 못하겠느냐.” 하시고 “너희들 내성이한테 ‘경만장, 경만장’ 하면서 세 번씩 외우라.” 하시니 성도들이 모두 명하신 대로 하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내성에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세상 사람들이 너를 우러러 존경할 것이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다시 성도들로 하여금 공신의 집에서 수일 동안 진액주를 수련하게 하시고 운산리 신경수의 집에 가시어 공사를 행하시며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일곱 고을 곡식이면 양식이 넉넉하겠느냐?” 하시니 대답하기를 “쓰기에 달렸습니다.” 하거늘 다시 말씀하시기를 “그렇기야 하지만 찻독이 찼다 비었다 하면 못 쓸 것이요,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아야 하리니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시매 성도들이 대답하기를 “그것은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니라.
<증산도 道典>*이에 상제님께서 양지에 무수한 선을 그리시니 성도들이 “신작로 같은 것을 왜 그리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이게 신작로로 보이냐? 물 나가는 물똘이니라.” 하시고 저수지와 물똘의 도면을 그리시어 불사르며 말씀하시기를 “이곳이 운산(雲山)이 아니냐. 운암(雲岩) 물줄기를 금만경(金萬頃)으로 돌리더라도 하류에서 원망은 없을 것이니 이 물줄기가 대한불갈(大旱不竭)이라. 능히 하늘을 겨루리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또 말씀하시기를 “강태공은 제(齊)나라 한 고을의 흉년을 없게 하였다 하나 나는 전북 일곱 고을의 큰 흉년을 없게 하리니 운암은 장차 만인간의 젖줄이 되리라.” 하시니라. 또 행단 앞산을 가리키시며 “저 산에 콧구멍이 둘이 있으니 후일에 저 콧구멍으로 물이 나와 불을 쓰리라.” 하시더니 훗날 과연 상제님께서 도면을 그리신 대로 댐과 저수지가 생기고 행단 앞산에는 수력 발전소가 생기니라.
<증산도 道典>*내성이 공부를 하는 중에 지난날 속되게 놀던 가락이 마음속에서 울컥울컥 일어나 그 기운을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거늘 하루는 상제님 몰래 진주 촉석루로 가서 북을 치며 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신명나게 노니라. 내성이 한참을 그리하매 더 이상 놀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집으로 돌아오니 상제님께서 “놀고 싶은 대로 더 놀고 오지 그랬냐?” 하시니라. 이에 내성이 “한참 그러고 나니 선생님이 보고 싶어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그 뒤로는 그런 기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안 내성(安乃成)을 데리고 길을 가시는데 문득 어느 집에서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거늘 내성이 안으로 들어가 그 까닭을 물으니 집주인의 외동딸이 조금 전에 죽었다고 하더라. 이 때 죽은 처녀의 부모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죽은 딸을 끌어안고 울부짖는데 상제님께서 집 주위를 둘러보시더니 “못된 놈들이 와서 데려갔구나.” 하시고는 갑자기 “야, 이놈아! 일어나라. 내가 왔다.” 하고 크게 소리치시니 순간 죽었던 처녀가 벌떡 일어나며 멀쩡히 살아나니라. 이에 그 부모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상제님께 절을 올리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을 좋게 평하시며 내성에게는 “자네는 파망(破網) 장사나 해 먹소.” 하시거늘 내성이 은근히 기분이 상하는지라 상제님을 따른 이후 처음으로 말대꾸를 하며 “선생님은 어째 다른 사람은 다 좋은 이름을 지어 주시면서 저보고는 하필이면 파망 장사를 해먹으라고 하십니까?” 하고 따지듯이 여쭈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다 떨어진 헌 망건, 새로 앞가리개 싹 해 놓으면 새 망건이 되니 그것처럼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라. 내성이 그제야 마음이 풀리어 공연스레 심사 부린 것을 부끄러워하니라.
<증산도 道典>*어떤 사람이 무고히 남의 오해를 받아서 구설이 일어남을 분히 여기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바람도 불다가 그치나니 남의 시비를 잘 이기라. 만사동정(萬事動靜)이 각기 때가 있나니 걷힐 때에는 흔적도 없이 걷히느니라.” 하시니라. 어느 날 안 내성이 일본 사람과 싸워서 몸에 상해를 입고 와 뵈니 말씀하시기를 “이로부터 너는 내 문하에서 물러가라. 내가 이제 너의 죽고 사는 일에는 간여치 않겠노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내성이 이유를 모른 채 엎드려 대죄하니 말씀하시기를 “시속에 길성소조(吉星所照)를 말하나 길성이 비치는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사람을 잘 대접하는 곳에 길성이 비치나니 네가 지금 일본 사람과 싸우는 것은 스스로 멸망을 취함이라. 내가 어찌 너를 가까이하리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내성에게 이르시기를 “내 종자는 삼천 년 전부터 내가 뿌려 놓았느니라.” 하시고 “앞으로는 음(陰) 도수가 높으니 양(陽)만으로는 절대 큰일을 못 하는 것이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너는 태을주(太乙呪)를 많이 읽어라.” 하시고 “너는 내 도(道)의 어머니가 되라.” 하시며 내성에게 무당 도수를 붙이시니라. 상제님께서 경석에게 천맥(阡陌) 도수를 붙이시고, 내성에게 율려(律呂) 도수, 경학에게 대학교(大學校) 도수, 창조에게 삼신(三神) 도수를 붙이시니라.
<증산도 道典>*이어서 다시 내성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도의 아내라. 태을주만은 너에게 전하여 주리니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하시고 “너는 이 세상에 태을주를 전파하라. 태을주는 우주 율려(律呂)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죽나니 깊이깊이 파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이로써 내성에게 율려 도수를 맡기시니 그 후 내성이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3년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일심으로 태을주를 읽으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안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내성아! 너는 내 도(道)의 아내요, 나는 너의 남편이니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도의 어머니 노릇을 해야 하느니라. 모악산이 포해지형(胞孩之形) 아니더냐! 아기는 어미젖으로 사는 법이니 너는 창생들에게 태을주를 잘 가르치라. 태을주를 읽는 것은 천지 어머니 젖을 빠는 것과 같아서 태을주를 읽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개벽기에 살아남지 못하느니라.
<증산도 道典>*어머니가 있어 자식을 길러내듯 내성이 네가 먼저 태을주를 읽어 내 도의 어머니 노릇을 해야 하느니라.” 하시며 “너는 나중에 어머니 산인 모악산(母岳山)에 가서 내 도를 펴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내성에게 말씀하시기를 “온갖 것은 다 주어도 감 하나는 안이 주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군산 바닷가에 이르시어 내성을 옆구리에 끼시고 바다 위를 걸어 서천 장암(長岩)으로 건너 가시거늘 수부님과 성도들은 일렬로 상제님의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르니라. 상제님께서 장암에 이르시어 금 도수(金度數)를 보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내성에게 이르시기를 “내성아, 너는 오래 살 것이다. 화초병풍 둘러친 방에서 잠자리 날개 같은 좋은 옷을 입고 천하 각국의 말을 앉아서도 다 들을 수 있고, 아들도 많이 낳고 할 것이니 오죽이나 좋겠느냐! 좋은 때가 올 것이니 너는 걱정하지 말거라. 너는 참 좋겠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또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장차 농사도 많이 짓고 풍족하게 살 것이니 부지런히 농사짓고, 밖으로 봉공(奉公) 의무와 안으로 선령 제사와 제가 양육(齊家養育)에 힘써 몸을 잘 닦을지어다. 남의 재물을 탐하지 말고 남의 자녀를 그릇 유인하지 말며 간음하지 말고 남과 서로 싸우지 말며 매사에 진실을 지키도록 하라. 너같이 배우지 못하여 무식한 백성이야말로 진실로 내 사람이니, 서민과 상민을 천대하지 말고 도한(屠漢)과 무당에게 경대하라.
<증산도 道典>*무릇 사람의 높고 낮음이 따로 있지 않나니 내 집에 오는 손님이야 문둥이가 되었든지 거지가 되었든지 절대 괄시하지 말고 잘 대접하라. 네가 죄를 짓지 않고 나의 명을 기다리면 내 세상에는 너 또한 영화를 누리리라.” 하시니라.
<이중성 대개벽경>*성도대중을 거느리시고 피난골(避亂谷)에 도착하사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이제 천하에 수기가 말랐으니 수기를 돌리리라” 하시고 뒷산 피난 동 안 씨 사당(追遠齋)에 가사) 댓가지로 그 앞 우물을 한 번 휘저으시고 말씀하시되, “음양이 고르지 못하도다. (재실(사당)에 가서 연고를 물어오라.)” 안 내성이 대답하고 사당 누각에 들어가 탐문하니 사흘 전에 사당지기(齋直)는 죽고 그 아내만 있음을 알고 돌아와서 복명하거늘 말씀하시되, “다시 행랑에 가 보라. 새로 한 기운이 고이고 있도다.” 내성이 명을 받들어 다시 탐문하여 알아보니 행랑에 길손인 봇짐장수 부부 두 사람이 들어 있거늘 돌아와서 복명하니 말씀하시되, “이제 공사를 집행해도 되겠도다.” 하시고 안 씨 재실 누각 마루위로 오르시니라.(*안씨 사당에서 안내성 성도를 증인 세워 천하 수기 돌리는 일등 (처)방문 根於女姓成於女(姜,安) 공사 보심)
-率衆弟子 到避亂谷 以竹枝揮井 曰 陰陽 不調也 弟子 一人 命 往探祭閣 知齋直 死三日前 復命 曰 一氣有新也 弟子 一人 命 更探 知行廊 有客人夫妻 復命 曰 今 可以行事也 上齋閣廳上 -
<대순전경 초판>*또 안 내성으로 하여금 곤봉으로 마루 장을 치라 하시며 가라사대 이제 병고(고질병)에 침전(빠져 얽힌)한 인류를 구활하려면 일등방문(일등 처방문)이라야 감당할 것이오. 이등방문(이등 처방문)은 불가하리라 하시며 또 박 공우에게 곤봉을 들리사 경석을 난타하며 마음을 변치 아니 하겠느냐 하야 다짐을 받으시고 고 부인에게 무도(무당도수)를 부치시니라.
原文: (또) 安 乃成으로 하여금 棍棒으로 마루 장을 치라 하시며 가라사대 이졔 病痼에 沈纏한 人類를 救活하려면 一等方文이라야 堪當할 것 이오. 二等方文은 不可하리라 하시며 朴 公又에게 棍棒을 들니사 京石을 亂打하며 마음을 變치 아니 하겟나냐 하야 다짐을 바드시고 高夫人에게 巫度를 붓치시니라.
<2판 대순전경>*또 안 내성으로 하여금 방망이를 치게 하시며 이제 병독에 걸린 세계인류를 건지려면 일등방문이라야 감당할 것이요 이등방문으로는 불가하리라고 이르게 하시니라. 이 뒤에 당신이 고부인으로 하여금 춤추게 하시고 친히 장고를 치사 가라사대 이것이 천지굿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네가 일등무당이니 이당저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서 비러야 살리라 하시고 인하야 무당도수를 부치시니라. 하루는 공사를 보실새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이러하니라.
“무내팔자지기금지원위대강 욕속부달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구년홍수칠년대한천추만세세진 불선유 일원수육십삼합위길흉도수 십이월이십육일재생신 오주 천문지리풍운조화팔문둔갑육정육갑지혜용력 도통천지보은”
<동곡비서>*또 안 내성(安乃成)으로 하여금 몽둥이로 마루장을 치게하시며 가라사대 “이제 병고에 걸려죽는 중생을 살리려면 일등방문(一等方文)이라야 되지, 이등방문으로는 되지 못한다.” 하시며 또 박 공우에게 몽둥이를 들리사 경석이를 내리치라 하시고 “네 이놈아, 마음을 고치겠느냐? 마음을 고치면 우리 사람이요,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면 너도 병고에 걸려 죽으리라.” 하시며 무수히 난타를 하여 마음을 항복 받으시고, 고 부인에게 무당도수(巫黨度數)를 부치시니라.*<동곡비서>
<용화전경>*하루는 안 내성을 명하사 방망이로 나의 등을 치라하시니 내성이 제자의 도리로서 굿이 사양하니 말씀하시기를, 도수이니 빨리 치라고 호령을 하시면서 만일 이행치 않으면 너는 신명들에 의해 큰 해를 당하리라 하시니, 내성은 부득이 방망이로 세존님의 등을 치니 펄쩍 물러앉으시면서 이등방문이가 넘어가니 일등방문이 내가 낫네 하시니라.
<용화전경>*이때 안중근이가 이등방문의 저격공사니라. 하루는 종도들과 개정국을 잡수시면서 이는 상등사람이 먹는 고기노라. 농사하는 백성이 상등사람이니 이들이 먹는 고기니라. 또 선천에는 도가에서 개정국을 먹지 않었으므로 망량신이 응치 아니하니 큰 도통이 없나니라. 또 개정국은 즉 개정국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출행하실 때는 무슨 짐이든지 항상 안 내성(安乃成)에게 지우시니라. 하루는 여러 성도들을 데리고 길을 떠나시는데 또 내성에게만 쌀 닷 말을 지게 하시거늘 내성이 은근히 부아가 나서 ‘젊은 사람들은 그냥 가라고 하시면서 나보고만 짐을 지라고 하시네.’ 하며 마음으로 불평을 품으니 문득 상제님께서 내성을 돌아보시며 “네 이놈! 못 지고 가겠으면 그냥 내려놓지 ‘나만 지고 가란다.’고 하냐, 이놈아! 무거우면 거기 내려놔라. 내가 지고 갈란다.” 하시며 벼락처럼 호통을 치시니라.
<증산도 道典>*이에 내성이 크게 놀라 상제님께 엎드려 사죄하고, 이후로는 어떤 궂은 일도 시키시는 대로 불평 없이 따르니 아무리 무거운 짐도 오히려 가벼워지니라. 가는 곳마다 네가 따라와야 한다 하루는 내성에게 짐을 지우시고 길을 떠나며 말씀하시기를 “내성아! 너는 내가 가는 곳마다 가야 한다. 네가 따라와야 한다.” 하시고 “너는 아들을 많이 낳아라. 아들을 많이 낳거든 풍물이나 가르쳐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을 데리고 산길을 가시다가 고갯마루에서 쉬시고 다시 길을 가시던 중에 내성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저 위에 담뱃대를 놓고 왔으니 네놈이 가서 좀 가져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내성이 고갯마루로 되돌아가니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바위 위에 앉았는데 바로 그 앞에 담뱃대가 놓여 있거늘 속으로 ‘네가 나를 잡아먹으려면 잡아먹어라.’ 하며 눈을 질끈 감고 담뱃대를 가져다 올리니 상제님께서 다만 “응, 갖고 왔냐.” 하시며 담뱃대를 받으시고는 계속 길을 가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어디를 가시면 내성은 방에 같이 들지 못하게 하시고 잠도 꼭 밖에서 재우시니라. 또 심부름을 도맡기시면서도 밥을 굶기시니 성도들이 내성을 불쌍히 여겨 몰래 먹을 것을 가져다주면 상제님께서 이미 아시고 “너 이놈! 왜 갖다 주느냐, 응? 저놈이 아직도 배가 불러서 저 지랄을 하는데 왜 갖다 주느냐?” 하고 호되게 꾸짖으시며 누구도 간섭을 못 하게 하시니라. 또 하루는 성도들에게 내성을 가리키시며 “나도 미친놈이지만 저놈도 미친놈이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내성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초복, 중복 다 제끼고 말복 운을 타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말복 운이 가장 크니라. 늦게 들어온 사람이 크게 받나니 ‘막둥이 놀음’이니라.” 하시고 내성에게 막둥이 도수를 붙이시니라. 하루는 문공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은 결인(結咽) 도수로 되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은 실제의 말을 해야지 거짓말로 하였다가는 여지없이 부서지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안 내성과 성도들을 데리고 태인 하마거리를 지나시다가 붓 한 자루를 주워 드시고 “천하에 대적(大賊) 놈이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필성에게 말씀하시기를 “용화동은 사룡(死龍)이 되리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안 내성(安乃成)이 “때는 언제 오나이까?” 하고 여쭈거늘 손가락을 하나씩 꼽았다가 새끼손가락을 펴 여섯을 세어 보이시며 “이것이 조화봉(造化棒)이다. 새끼손가락이 조화 낸다.” 하시고 시 한 수를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나도 가네 나도 가네 임을 따라서 나도 가네 저 임을 따라서 나도 가네 십리사장(十里沙場) 너른 들에 오색포장(五色布帳) 둘러치고 일이삼사오륙(一二三四五六) 중에 고장(鼓杖) 소리만 둥둥 난다 인묘진(寅卯辰) 사부지(事不知) 사오미(巳午未) 개명(開明).-
<증산도 道典>*이에 내성이 “잘 모르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다시 노래를 부르시니 이러하니라. -난(難)이라 난이라 사난(四難)이로구나 저 건너 갈미봉에 비 몰아온다 우장을 허리에 두르고 논에 지심이나 매러 가자 어렵다 어렵다 네 가지가 어렵구나 부자 걸뱅이 되는 것 똑똑한 놈 병신 되는 것 유식한 놈 무식 되는 것 양반 상놈 되는 것.-
<증산도 道典>*호연이 석두를 무척 귀애하여 먹을 것이 생기면 꼭 챙겨 두었다가 주니 석두가 진종일 호연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니라. 하루는 호연이 석두의 손을 잡고 “너하고 나하고 아버지 꼭 보자, 잉?” 하고 새끼손가락을 걸며 “요것도 다 이치가 있는 것이여.” 하니 석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이치가 있어?” 하고 묻는지라 호연이 “새끼손가락을 한번 걸면 변치 못하는 것이니 이게 맹세여.” 하고 일러 주니 석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 어쨌든지 나는 누나라고 하고 따라댕길게!” 하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속담(俗談)이 모두 성담(聖談)이요, 인생의 비결이니라.” 하시고 이르시기를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 뜻 있는 자는 한 번 뜻을 세우면 평생을 한결같이 일관하여 필경에는 성취한다는 말이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말로는 쉽지마는 어찌 쉽게 행하리오.”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상제님께서 하루는 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내성과 함께 어디를 가시다가 탄식하시기를 “사람들 다 죽었네, 다 죽었어. 살릴 사람, 건질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네.” 하시며 눈물을 떨구시거늘 갑자기 바람이 불며 먼지가 뿌옇게 일어나더니 후둑후둑 비가 떨어지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호연이 석두의 손을 잡고 “너하고 나하고 아버지 꼭 보자, 잉?” 하고 새끼손가락을 걸며 “요것도 다 이치가 있는 것이여.” 하니 석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이치가 있어?” 하고 묻는지라 호연이 “새끼손가락을 한번 걸면 변치 못하는 것이니 이게 맹세여.” 하고 일러 주니*<증산도 道典>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다가 일꾼이 없음을 한탄하시며 “사람이 없다. 사람이 없다.” 하시더니 내성을 보시고 “갈보야, 칠보야! 짧달막한 네가 있구나!”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소나 돼지를 잡아도 내성에게는 “저놈은 뼈다귀만 줘라.” 하시며 고기 맛을 못 보게 하시고 국물만 큰 그릇에 하나 가득 주시며 “너는 국량이나 키워라.” 하시더니 하루는 한 성도를 불러 말씀하시기를 “저 장 닭 큰 놈 한 마리 잡아 푹 삶아서 내성에게 주고 깃털과 뼈다귀 하나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해라. 안 먹으면 큰일 나니 다 먹으라고 해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그 성도가 명하신 대로 닭을 삶아 내성에게 주며 상제님의 말씀을 전하니 굶주린 내성이 털 째로 삶은 장 닭을 정신없이 다 먹은 뒤에 입맛을 다시며 상제님께 와서 “다 먹었습니다. 터럭 하나 안 남겼습니다.” 하고 아뢰거늘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아따 그놈, 계룡산 도둑놈이로구나!”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하루는 상제님께서 주막에서 술을 드시며 안 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매관매작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이면 궁궁(弓弓)이요 전곡(錢穀) 쌓은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이면 궁궁이요 유리걸식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이면 궁궁이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