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장견학 당일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정말 태양이 뜨겁습니다. 유경이와 민채는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에 왔습니다. 함께 얘기하고 밥 먹고 놀았습니다. 한창 태양이 더 뜨거울 무렵 제윤이 데리러 갔습니다. 제윤이는 만나자마자 “선생님 저 만 이천 원 가지고 왔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아리송한 말투로) 만 이천 원?”이라고 되묻자 5천 원에 7천 원을 더해서 만 이천 원을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은 돈은 벼룩시장 당일에 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제윤이가 수락했습니다. 아직 버스 시간이 남아 도서관에서 땀을 식히고 다시 나오기로 했습니다. 제윤이는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도서관에 있던 친구들은 짐을 챙겨 버스탈 준비 했습니다. 정류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제윤이가 가져온 사탕을 유경이, 민채, 승아, 은성이에게 나눠줬습니다. 저와 수민 선생님도 받았습니다. 제윤이 덕분에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타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 아이들은 눈을 요리조리 굴려가며 창밖을 쳐다봅니다. 가는 길에 민채가 만든 종이책 2편도 읽었습니다. 중앙시장에 거의 도착하자 승아는 승·하차 벨을 누르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옆에 있던 유경이도 눌러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얘기 끝에 내린 결론은 반반씩 누르자였습니다. 얼마나 귀여운가요. 그렇게 버스에서 내릴 때 아이들이 카드 찍고 할 때, 버스 기사님께서 “천천히 내리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횡단보도로 가니까 서율이가 팔벌려 뛰기를 하면서 신호가 바뀔 때까지 뛰며 인사했습니다. 반갑게 친구들과 누나를 맞이한 서율이. 서율이 그리고 서율이 어머님과 함께 시장을 구경하며 인터뷰할 사람을 찾았습니다.
사실 주말에 사전답사로 인터뷰를 해주실 선생님께 미리 부탁을 드렸지만 그건 제가 찾은 선생님이었고, 아이들이 직접 찾아 섭외하고, 그 섭외를 응해주시면 더 뜻 깊을 거 같아 저는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곳에서 멋진 의류 장사하시는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인터뷰할 게 없다고 놀라시다가 제가 상황을 설명 드렸고 아이들에게 인터뷰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난 모임 때 준비한 인터뷰 종이를 들고 서율이가 부끄럽지만 용기내서 얘기했습니다. 옆에서 민채, 승아, 제윤, 유경이도 서율이를 도와주며 함께 사장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추동 벼룩시장팀입니다. 혹시 인터뷰 가능하신가요?
질문1. 무슨 일을 하시나요?
답변 : 여기 보이는 것처럼 옷을 팔고 있어요.
질문2. 어떻게 하시면 물건을 잘 파시나요?
답변 : 친절하고 싸게싸게 팔면 잘 팔 수 있어요.
질문3. 언제부터 물건을 파셨나요?
답변 : 물건 판지 40년 정도 됐어요.
질문4. 일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으신가요?
답변 : 힘든 건 딱히 없었어요. 즐거워요.
질문5. 하루에 손님이 얼마나 오시나요?
답변 : 손님은 그때그때마다 달라요.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모든 질문이 끝나고 서율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종이에 질문을 적어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쁘게 보였나봅니다. 가게 앞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신난 모습으로 마트에 갔습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골라 다시 사장님 가게로 돌아와 가게에 앉아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서율이 어머니, 저와 배수민 선생님의 아이스크림도 사주셨습니다. 계속 괜찮다고 사양했음에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뿌듯하고 행복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분식집으로 갔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분식집에 자리가 부족해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민채, 유경이, 서율이는 서율이 어머니와 함께 떡볶이를 먹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제윤이와 승아가 시간에 쫓겨 간식을 친구들과 같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계속 궁리했습니다. '수민 선생님이 남아서 아이들과 먹고 오면 어떨까?', '서율이 어머니께 부탁은 너무 많이 드렸는데?' 궁리했지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했습니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승아와 제윤이에게 오늘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어봤습니다. 승아는 "전부 다요!" 라고 했고, 제윤이는 "미니족발이랑 인터뷰요" 라고 했습니다.
인터뷰가 메뉴판에 있던 미니족발만큼 좋았던 제윤이의 대답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견학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