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 캠핑횟수(백패킹): 221(56)회 / 2023년 캠핑횟수(백패킹): 3(2)회
2. 장소: 대청호오백리길 14구간 독수리봉
3. 사용장비: 패스파인더 4회
4. 날씨: 최저기온 6도, 최고기온 영상 24도, 맑음
5. 복장
가. 신발: 칸투칸 디베이스 베이직 트레킹화
나. 낮: 미해병반팔티, 얼반 시큐리티 나인팬츠 전술바지
다. 밤: 미해병반팔티+밀리터리 긴팔 전술셔츠
라. 아침: 미해병반팔티+밀리터리 긴팔 전술셔츠+여캠패딩
6. 비고
가. 박지에서 필요한 물의 양은 최소 1.5리터
나. 콜라와 맥주는 전날 밤 9시 냉동실에 넣고 다음날 오전 9시에 꺼내서 보냉백에 넣으면 저녁 7시경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 냉동시간이 좀 더 길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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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13.
길을 걷는 이유도 생각해봐야 한다.
목적지가 있으면 서두르게 된다. 빨리 가봐야 빨리 돌아오게 되는 것일뿐인데... 왜 서두를까....
끝까지 가라고 재촉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가다가 힘들면 쉬면 되고 그것도 아니면 돌아오면 되는데...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무릎이 아픈 건 내가 많이 걸은 탓도 있고 배낭 무게가 포함되었된 이유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많이 걸으려고 하는 욕심이다.
14구간을 걸으려고 했더니 이 구간 역시 원점회귀가 어려운데다 14-1구간, 14-2구간까지 있다.
이쯤에서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누가 이 길을 걸으라고 명령한 적도 없고 안가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다.
옥천군 안내면 현리의 신촌 버스정류장 근처에 주차를 하고 14구간을 걸을 것이다.
집에서 토요일 12시30분 경에 점심식사를 하고 13시에 출발.
옥천군 안내면 현리 418-13 신촌버스승강장에 도착하면 14시.
어두워지는 시간은 19시경.
걸을 수 있는 시간은 5시간.
가는 데 까지 가보자. 천천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아마도 14-1구간 막지리길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면 말고...
백패킹으로 갈지 당일로 갈지는 금요일에 결정해야겠다.
ACU배낭을 메고 백패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지난 주말 후유증으로 인해 몸이 허락해줄지 모르겠다.
가능하면 백패킹으로....
14구간 장고개구불길 8.5km
14-1구간 막지리길 2.5km
14-2 구간 용호수길 6km
3.21.
일요일에 토익감독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기존 토~일 계획을 금~토로 변경했다. 금~토로 변경하면 출발시간, 걷는시간... 대부분의 계획들이 변경된다.
회남면 은운리 경로당 주변에 주차를 하고 14-1구간 용호수길(왕복 8km)을 갔다 오는 중에 비박을 하고 아침에 돌아와야겠다.
주차 후 대략 2시간 정도 걸을 시간이 있다.
일박 후 아침에 답양리 산45-9로 돌아와 14-2구간을 왕복하고 귀가하는 계획이 좋을 듯 하다. 그러면 박배낭 외에 작은 배낭도 준비해야 한다.
3.24.금
미리 배낭을 꾸렸어야 했다.
퇴근 후 한시간 동안 배낭을 꾸리고 출발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컨디션은 점점 나빠지고..... 차에서 내리니 휘몰아치는 찬바람... 의욕을 상실하고 막지리 마을을 한바퀴 산보하고 사진 몇 장 찍고 집으로 향했다. 왕복 두시간... 운전을 하고 어둡고 지친 탓에 버스전용차로를 생각도 못하고 가다가 카메라에 찍히고...... 여러모로 바보 짓을 했다. 금요일 캠핑은 무리다.
대청오 오백리길 14-1,14-2구간은 포장된 도로를 걸어야 한다. 아무래도 14구간만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3.31.금.
13구간을 걸으면서 포장도로에 지쳐 14, 15구간을 건너뛰어 볼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축지법이라 불리는 방법을 블로그 글에서 읽게 되었다.
차를 타고 구간을 가면서 경기좋은 곳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즐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막지봉, 용문산 등반을 하고 은운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독수리봉에서 비박을 하기로 했다.
그외에도 차를 타고 천천히 가다가 자주 멈추어 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박배낭을 메고 걷는 구간은 아주 짧게 되고 아이스박스를 차에 싣고 갈 수도 있다.
일단 한번 해봐야겠다.
구 분 | 명 칭 | 중량(kg) | 비 고 | 가격(원) |
배낭 | ACU | 2.60 | 물병파우치, 폰파우치 | 10,000 |
텐트 | 제로원 패스파인더 | 0.75 | 팩, 스트링, 시트 포함 | 90,000 |
침낭 | 여캠 우모덕다운 | 1.9 | 210*80*50, -25도 | 128,000 |
베게 | 니모 필로우 | 0.28 |
| 30,000 |
매트 | 써머레스트 | 0.68 |
| 60,000 |
식기 | 캠퍼1(1L) | 0.4 |
| 30,900 |
버너 | 알콜버너0.06 컵0.037 에탄올0.18 | 0.277 | 알콜 180ml 포함 | 0 |
랜턴 | 우신벨로프 오렌지등 | 0.09 |
| 17,000 |
랜턴 | h1랜턴 | 0.12 |
| 21,000 |
부식 | 물1.5 라면0.2 밥0.2 고기0.3 빵0.2 위스키0.3 과자0.2 사탕0.05 맥주0.5 콜라0.4 | 3.85 |
| 0 |
피복 | 양말 패딩 반팔티 | 0.55 |
| 0 |
커피 | 여과지0.01 원두0.05 | 0.06 |
| 0 |
기타 | 휴지50 보조배터리225 패드80 소금15 비닐봉지 수저22 스트링30 카드나이프15 카드툴15 비상약30 라이터20/15 주머니17 칫솔15 치약15 배낭커버50 집게18 가위38 보냉백 120 | 0.79 |
| 20,000 |
합계 |
| 12.347 |
| 406,900 |
배낭이 보기보다 적은 용량이다.
디백을 넣을 수 없어 디백에 있는 장비들을 맨 아래 주머니에 넣게 되었다.
용량이 적으면 많은 걸 가져갈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막지리 122-1에 주차하고 막지봉, 용문산 산행을 시작했다.
들머리에 전원주택이 한 채 있고 주택을 보며 왼편에 포장된 임도가 있다.
우측 위로 주택을 보면서 들머리에 들어서자 주택에서 키우는 개가 짖는다.
무시하고 포장된 임도로 걷기 시작했다.
주택의 윗 편에 집터인지 밭인지 이백여평 되는 빈터가 나오고 그 아래에 그 1/4정도 되는 땅에 농작물을 심어놨다.
아래 주택도 전망이 좋을텐데 여기는 더 좋은 전망이 있다.
임도가 접해있으니 맹지는 아닐테고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택을 지나 2~3분 올라가다가 트랭글 상 분기점이 나온다.
선답자가 워점회귀 코스를 업로드 해 놓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면 선답자가 겪은 코스를 그대로 겪게 된다.
그게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판단을 잘 해야 한다.
왼쪽 방향은 임도길이고 오른쪽 방향은 산길이다.
순간적으로 '하산 길이 편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을 할 때 기준이 되는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오른쪽 방향을 택해서 올라가는데 초반 30분 정도가 등산로가 없는 급경사 낙옆길이었다.
경사가 심해서 힘든데 낙엽때문에 미끄러워서 더욱 힘들었다.
제대로된 등산로가 있을 법도 한데 찬찬히 살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선답자의 리본도 바로 앞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올라갔다.
다행인 것이 하산길에 이런 길을 만났으면 아주 힘들뻔 했다.
그 후에는 진달래를 양 옆에 두고 능선길을 걸어갔다. 아주 좋은 길이었다.
진달래를 감상하면서 오다보니 금세 막지봉에 도착했다.
산성이 있었다면 적군이 막지봉 옆을 통과해야 아군의 진영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건데 길이 여기 밖에 없나?
왜 굳이 산을 넘어서 침략을 했을까? 큰 길로 오는 게 더 편할텐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막지봉에서 앞으로 갈 길을 본다.
전망 좋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좋은 편이다.
막지봉과 용문산 중간 지점에서 장계관광지를 조망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렇게 강이 돌아나가면서 땅을 동그랗게 만든 지형이 금강줄기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용문산에는 정상석이나 정상표지는 없고 탐산이산성 비석과 돌탑만이 있었다.
대청호 오백리길 14구간 중 솔목이 갈림길에 도착했다.
트랭글을 보니 여기서부터 날머리까지 임도길로만 대충 한시간 걸으면 된다.
주중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더니 두세시간 산행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이런 구간이 걷기에 제일 좋은 길이다.
대략 8km에 3시간 걸렸다. 산길로 반, 임도로 반...
그냥 지나치려다가 "여행의 멋과 맛"을 누리기 위해 카페 은운리에 들렀다.
영업종료시간이 오후 6시인 걸 모르고 6시5분에 갔더니 테이크아웃만 된다고 해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스콘과 함께 먹으려 했는데 스콘은 매진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4,000원
종료시간이라서 그런지 일하시는 분이 친절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고... 그냥 무덤덤한 표정과 행동...
커피 맛은 그저 그랬다. 아메리카노를 맛있게 만들기는 쉽지 않지...... 원두를 조금만 더 좋은 걸로 쓰면 맛이 한결 나아질텐데...
카페 은운리는 "이런 시골에 카페가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하는 기분에... 또는 트레킹을 하다가 지친 다리를 쉬게 하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는 용도... 로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았지만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전망 좋은 곳은 허다하다.
카페 은운리를 뒤로 하고 독수리봉을 향하다가 언덕 위에서 찍은 카페 은운리의 사진.
어떤 블로그 글에 여사장님이 친절하다고 하는 글이 있던데 남자분만 계셨었다.
자신의 직장에서 기쁘게 일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독수리봉을 가다가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주차하고 갔다왔는데 별 거 없었다.
대청호 오백리길 15구간을 가다보면 독수리봉 전망대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일단 맨몸으로 갔다와볼까 하다가 괜한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배낭을 메고 차를 잘 주차하고 독수리봉으로 향했다.
화사하게 핀 벗꽃이 반겨준다.
예상대로 텐트설치 금지, 취사 금지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그런데 지지난 주 둔주봉 전망대에는 저런 표지판이 왜 없었을까? 있었는데 많은 텐트들로 인해서 내가 못보고 지나친 걸까?
어차피 데크에서 비박을 할 생각은 없어서 데크팩도 빼놓고 왔다.
대청호 오백리길 전체를 통틀어 top 3안에 포함될 장관이다.
한참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다음에는 의자와 테이블, 해먹을 가져와서 오래 보아야겠다.
독수리봉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틀어 25분 정도를 걸어가니 텐트 칠만한 곳이 나온다.
사실 전망대 데크에 치나 이곳에 치나 둘다 합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4번째 사용하는 제로그램 패스파인더, 더 많이 쓴 것 같은데 겨우 4번째인가? 아닌 것 같은데....
일어나자 마자 커피 한잔 내려 마신다.
맛이야 말해서 뭐하랴....
익일 아침은 커피와 빵이 주식이지만 항상 많이 먹히지가 않는다.
일단 요기만 하고 남은 커피는 생수병에 담아서 천천히 마신다.
흔적을 남길 이유도 없고 남길만한 일도 하지 않는다.
아예 비화식을 하면 더 좋겠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백패킹을 접을 듯 하다.
가는 길에 독수리봉을 다시금 감상한다. 역시는 역시다.....
하루밤 머무른 박지에서 독수리봉까지는 대략 1km....
더 내려가서 물가에서 머무를까 생각도 해봤는데 날이 어두워져서 중간에 멈췄다.
나도 잘 자고 왔고 무쏘도 잘 있다.
조기폐차를 고민 중인 무쏘...
무쏘를 가지고 있으면 울 10만원 유지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10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내 추억의 가치가 10만원때문에 묻힌다는 걸 생각하니 그냥 주말에만 타고 다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
집으로 가는 데 거의 한시간을 벚꽃을 감상하게 되었다.
옥천, 보은, 대전의 금강 변 벚꽃은 오늘이 절정이다. 이런 행운을 다시 겪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