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밤> 신간이 나왔습니다. 제목과 내용에 대해 프롤로그 일부를 인용합니다.
“이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해방이다. 인터넷에서 인종차별 철폐 집회 사진을 봤는데 흑인이 든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써있었다. ‘평화는 백인의 단어다. 해방이 우리의 언어다.’ 모아놓고 나니 이책에도 해방이란 말이 꽤 여러 번 등장한다. 읽는 사람이 되고부터 즉 고정된 생각과 편견이 하나씩 깨질 때마다 해방감을 느꼈기에 쓴 것 같다. 나도 해방을 우리의 언어로 삼는다. 비록 앎이 주는 상처가 있고 혼란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무지와 무감각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의 무신경함이 누군가의 평화를 깨뜨릴 수 있으며, 적어도 약자의 입막음이 평화가 아님은 알게 되었다. 더디 걸리더라도 배움을 통한 해방은 내적 평안에 기여하고 낯빛과 표정을 바꿔놓는다고 믿는다. 해방은 평화를 물고오는 것이다.
(...) 이책 본문에 나오는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주인공 한탸는 “저녁이면 내가 아직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해 일깨워줄 책들”과 만났다고 고백한다. 웅크린 존재의 등이 펴지는 만개의 시간, 밤. 철학자 헤겔의 유명한 경구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날개를 편다’라는 말도 있듯이 낮의 소란이 지나가고 시간이 경과해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억압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무엇이 자신을 억압했는지 보인다. 그런 점에서 노동자가 연장을 내려놓고 펜을 잡는 시간 밤은, 사유가 시작되는 시간, 존재를 회복하는 시간, 다른 내가 되는 변모의 시간이다. 이러한 뜻을 모아 <해방의 밤>으로 제목을 정했다.
나를 자유롭게 해준 말들, 아픈 데를 콕 짚어주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신통한 말들, 기어코 바깥을 보게 만드는 문장들, ‘더 이상 그렇게 살 필요 없어’ 같은 위대한 말들. 혼자만 알고 있으면 반칙인 말들을 널리 내보낸다. 해방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표지화는 한국계미국인 Seonna Hong의 “Mutiny”로 최지수 편집자가 찾아내서 우리책에 꼭 쓰고싶다고 한 그림입니다. ‘저항, 반란’ 등의 뜻이 <해방의 밤>과 잘 맞아서죠. 그림의 인물들처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봅시다.
첫댓글 주문해놓고 책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응원합니다!!
세상을 헤매다 기력이 떨어지면 다시 은유쌤 만나러 메타포라 갈께요. 저희 십기는 후속모임 잘하고 있어요. 여기서 우리모두가 은유쌤 늘 응원한답니다. 든든하고 자랑스럽네요.
여정. 다정한 댓글 고마워요. 기운 충전이 필요할 때 언제든 와요. 메타포라 잘 지키고 있을 게요. 후속모임 소식 보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울 학인들! 애정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