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천문사상이 풍수지리에 미친 상관성을명당(明堂)과 사신사(四神砂)개념으로 고찰하였다. 풍수지리는 천문(天文)과 지리(地理), 인사(人事)를 하나로 연결시키는천·지·인 사상에 바탕을 둔다. 여기에 천지(天地)의 기운에 따라 인사(人事)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을 ‘동기감응설(同氣感應說)’에 두고있다. 동기감응은 조상과 후손이 같은 기운으로 연결되어 천지의 변화에따라 감응하는 것이다. 풍수지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천문별자리의 운행은 역법체계 와 방위를 만들었고, 풍수지리의 형기론과 이기론은 구성법(九星法), 음양오행과 팔괘방위, 명당과 사신사 등 천문방위와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고있다.
또한 별들이 맡은 역할이 지상세계와 동일하다는 천문사상과 사후세계관, 동기감응과 효사상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풍수지리의 근본사상을 만들고 있다. 풍수지리에서 가장 중요한 천문사상을 땅에 투영시킨 것이 명당과 사신사이다. 사실상 천상의 명당과 풍수지리의 명당은 같은 의미로 보고 있다. 다만 천상과 달리 지상에는 분명한 주체자인 산과 들, 물이 있다. 산과들, 물을 주체자로 용·혈·사·수·향을 살펴 혈처와 보국을 만드는 곳이 명당으로 천문과는 실체의 차이가 분명하다. 자미원과 태미원, 천시원을 중심으로 28수의 별들이 사방을 운행하고, 지상에서는 사방의 산세가 혈처(穴處)와 명당을 보호한다. 천상 28수와 지상의 사신사(四神砂)는 방위설과 사신사의 역할 등에서 같은 임무를 맡고있다. 천상 28수는 사신의 형상인 청룡·백호·주작·현무로 나타내고, 지상의사신사는 방위와 더불어 산세의 특징을 사신과 대비시키고 있다. 풍수지리의 사신사는 혈처를 중심으로 28수와 같은 사방에 위치하여, 산세의 기운과 더불어 혈처와 명당을 보호하고, 생기가 모이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풍수지리와 천문사상은 삼원과 28수, 명당을 통해 천문과 풍수의 근본사상 및 구성요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가상공간인 삼원의 명당, 28수의 별들을 가상의 선으로 연결시킨사신과 사신사, 천상의 자미원, 지상의 자미원 등으로 볼 때, 풍수지리는천문사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주제어 : 천문, 삼원, 28수, 풍수, 지리, 명당, 사신사. Ⅰ. 시작하는 말 풍수지리1)는 천문(天文)과 지리(地理), 인사(人事)를 바탕으로, 기의감응을 연구하는 동양의 인문지리학이다. 풍수의 핵심 사상은 천지기운의감응과 응집을 통해 인사(人事)에 영향을 미친다는 ‘동기감응설(同氣感應說)’2) 이다. 동기감응은 주역의 ‘같은 소리는 서로 감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3)는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또 주역에서는 “천지의 기운이엉키고 모임에 만물이 변화하고”4), “천지가 감응하여 만물이 변화하여 생성된다.”5)라고 하여, 천지기운이 감응하여 만물(인간 포함)을 낳고 기르는것으로 밝히고 있다. 풍수지리는 이러한 천·지·인 삼재사상을 나타내는 포괄적 개념을지닌다. 천문사상을 포함하여 지상에는 기의 응집과 변화를 만드는 분명한주체자인 산과 들, 물, 혈처, 명당 등이 있다. 천지자연의 변화를 통해 기(氣) 의 감응과 응집, 분산이 일어나고, 혈처와 명당은 땅의 논리로 접근하는것이다.6) 1) 風水의 語源을 살펴보면 “經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받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였다. 古人은 氣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이나, 氣가 행하다가 멈춘 곳을 風水라고 하였다. 풍수의법은 得水가 먼저이고 藏風은 그 다음이다.”(郭璞, 錦囊經, 「氣感篇」, “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로 합쳐서 ‘藏風得水’라 하며 줄여서 風水라고 정의해 놓고 있다. 2) 동기감응설은 풍수의 정체성과 총체성을 지닌 개념이다. 풍수의 이론체계는 直觀과 感性의 세계를포괄하고 있는 氣 감응적 인식 체계라고 하는 철학적인 부분과 합리적이고, 이성적 측면이 강조되는 실증적 논리체계라고 하는 경험 과학적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박길용, 「풍수 동기감응설의 역학적 접근」, 한국민족문화 제68집,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18, 131쪽.) 3) 주역 「중천건」, 文言, 九五爻辭, “子曰同聲相應, 同氣相求.” 4) 주역」, 「계사하」, 제5장, “天地絪縕, 萬物, 化醇.” 5) 주역, 「택산함」, 彖辭, “天地感而萬物, 化生.” 6) 풍수지리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都邑·宮宅·陵墓의 위치를 선택하는 宅地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위치의 선택여하에 따라서 인간의 길흉화복이 초래된다는 점이다.(李基白, 「 國 風水地理說의 起源」, 한국사시민강좌 제14집, 일조각, 1994, 2쪽.) 고대 사람들은 천문별자리의 운행을 파악하여 역법체계를 만들고 사시운행을 살핀 것이다. 사시운행에 따라 만상만물은 그 영향을 받아 산세와물은 지상에서, 바람은 공간을 떠돌며, 기의 응집에 서로 영향을 미치고있다. 따라서 풍수지리는 그 연원을 천문과 지리의 변화를 궁구하는 동양인문학이라 하겠다. 주역에서는 “동정(動靜)에 항상함이 있으니 강함과 부드러움이 나누어지고, 방(方)으로써 모이고 물(物)로써 나누어져 길흉이 생기는 것이다.”7)· “능히 천지(天地)의 도를 얽혀서 짜고 우러러 천문(天文)을 관찰하고 구부려 지리(地理)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명(幽明)8)의 연고를 알며”9)라고 하여, 동정의 변화에 따라 길흉이 생기고, 천문과 지리를 살펴 천지의상호교감을 아는 것을 동기감응의 이치라고 하였다. 풍수의 시원이라 추측할 수 있는 선사시대 유물과 고인돌, 고분벽화 등에서 사시(四時)의 시간개념과 별자리들이 발견된 것은 일반적인 사실로 알려져 있다. 고인돌이나 고대 무덤들의 좌향(坐向)을 보면, 대부분 동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해가 뜨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 고인돌이 발견되는 지역을 보면, 주로 강을 마주하고 있거나, 산록완사면의 평지와 나지막한 산을 뒤로 배산임수의 구도를 보이고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고인돌과 선돌, 돌방무덤 등에 부여된 천문학적인 요소는 천문 고고학의 주요 연구주제이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조사가천문방위이다.10) 7) 주역, 「계사상」, 제1장, “動靜有常, 剛柔斷矣, 方以類聚, 物以群分, 吉凶生矣.” 8)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 저승과 이승의 두 세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추측된다. 9) 주역, 「계사상」, 제4장, “能彌綸天地之道, 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 是故 知幽明之故,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10) 박창범, 한국의 전통과학 천문학,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9, 21쪽. 따라서 고대인들이 생각한 천지(天地)의 개념은 하늘과 땅이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되어 별자리의 운행에 따라 지리는 그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11) 풍수지리의 핵심개념인 혈처(穴處)와 명당, 사신사,12) 좌향법(坐向法), 산의 모양과 특성을 북두구성으로 배열한 것 등은 모두 천문사상과연관된 용어들이다.
또 이기론 체계인 좌향법과 구성법(九星法),13) 음양오행이론 또한 전부 천문과의 연관성이다. 현재 풍수지리의 연구자나 연구서들이 천문과 지리는 상호 연관을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풍수지리를 천문과 연계시키고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나,14) 11) 배산임수는 풍수지리에서 명당의 기본배치구도가 되기 때문에 선사시대의 무덤에 그려진 별자리의 표식과 배산임수 등은 풍수지리의 학문적인 요소를 갖춘 것이 되기도 한다. 선사시대의 무덤들은 어떤 지역적 특성과 더불어 자생적이면서, 천지자연과 함께하는 본능적 풍수지리의 배치구도를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12) 풍수지리의 사신사는 東쪽의 靑龍, 西쪽의 白虎, 南쪽의 朱雀, 北쪽의 玄武의 山勢가 이러한 물형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으로 28수에 근거하고 있다. 13) 구성법은 산의 여러 형태를 북두칠성과 좌보·우필을 합친 북두구성으로 파악하고 산의 방향 또한같은 원리로 파악하여 길흉을 살피는 방법이다. 감룡경 「총론」편에서는 “청컨대 원외를 쫒아 구성을 논하고, 북두성궁으로 이름을 계승한다.(請從垣外論九星, 北斗星宮係幾名.)”라고 하였다. 14) 김일권의 東洋天文思想과 人間의 歷史(예문서원, 2007.)에서는 천문과 明堂의 관계는 물론 明堂과 祭禮儀式에 관한 많은 연구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또 金惠貞의 「中國風水地理學의 천문觀 硏究」(공주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8.)에서는 풍수의 기원에서부터 陰陽五行과 더불어 六十甲子와 五行에 관한 연구, 考古學에서 보여 지는 천문의 思想을 논하고 있다. 대부분 지리를 중심으로 바람과물, 방위관계를 다루고 있는 한계가 있으며, 사실상 천문사상을 소홀히하고있는 점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천문별자리인 삼원과 28수를 통해 지상의 사신사와명당과의 상관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동양 고전의 천문관을통해 천문과 지리의 상관관계를 고찰하고, 제3장에서는 삼원·28수와 풍수명당을, 제4장에서는 천문·지리와 풍수의 사신사, 사후세계관을 각각 고찰하고자 한다. Ⅱ. 동양 고전의 천문관 동양에서 ‘천문학’은 자연과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 하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이었다. 고대 사람들에게 하늘은 지상의 모든 자연현상들은 물론, 자신들의 삶을 주관하는 ‘주재지천(主宰之天)’ 개념으로 인지하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늘을 관찰하여 지상은 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별자리의 운행변화를 통해 역법체계를 만들었다. 물론 지금의 현대과학과 비교해 우주만물의 생성 및 변화이치와 별자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우주에 대한인식과 개념도 빈약한 것은 사실이다.
동양의 천문관은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유물론적) 접근과 우주의 운행원리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관념론적 접근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회남자 「천문훈」에서는 “호랑이가 울부짖으면 계곡에서 생기는 바람이 따르고, 용이 올라가면 서운이 모이며 기린이 싸우면 일식· 식이 나타나고, 고래가 죽으면 혜성이 나타나며, 누에가 실을 뽑아내면 맑은 소리를내던 악기중은 끊어지고, 객성(客星)15)이 떨어지면 큰 바다가 넘친다.”16) 라고 하여, 자연현상의 입장에서 천문 현상을 논하고 있다. 15) 별자리 안에 전에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 별이며, 彗星이나 신성과 초신성을 客星이라 한다. 16) 회남자, 「天文訓」, “虎嘯而谷風至, 龍擧而景雲屬, 麒麟鬪而日月食, 鯨魚死而彗星出, 蠶珥絲而商弦 絶, 賁星墜而勃海決.” 일식, 월식, 혜성의 출현 등 별자리의 변화를 기록하고, 그것을 자연현상과 결부지어 국가운영에 적용시킨 것이다. 사기 「천관서」에서는 천구(天區) 중앙에는 북극성이 있고, 그중 유난히 밝은 별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천재(天帝) 태일(太一)이 항상 거주하고있다. 옆의 세별은 태일의 세 대신이고 어떤 사람들은 세 개의 별을 천제 태일의 태자와 서자라고도 한다. 갈고리처럼 굽은 네 개의 별 가운데큰별이 황후(皇后)이고 세 개의 별은 후궁들이다. 주위를 울타리처럼 빙에워싼 열두 개의 별들은 제왕을 보위하는 대신들이다. 위 별들을 통틀어자미원(紫微垣)이라고 한다. 자미원을 중심으로 천시원(天市垣)과 태미원(太微垣)의 삼원17)과 동·서·남·북의 28수로 구분하고 있으며 지역까지도배분하고 있다.18) 즉 별자리의 위치에 따라 인물, 지역, 역할을 구분하고있다는 사실이다. 회남자와 사기에서 보여주듯 지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전부하늘의 작용과 연계시켜 이해하고 있다. 또한 천문의 현상들을 기록하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사계절을 담당하는 28수19)를 구천(九天)인 구야(九野)20) 와 대조하였다. 17) ①紫微垣: 천구의 북극을 포함하며 서양 별자리의 큰곰자리의 일부와 작은곰자리, 용자리를 포함한다. 史記에서는 북극성 주의의 별들을 말한다. ②太微垣: 서양별자리의 처녀자리, 사자자리, 큰곰자리의 일부와 머리털자리를 말하며, 史記에서는 衡星座라 하며 해와 달과 5대 행성의 궁정이다. ③天市垣: 서양의 땅꾼자리와 물뱀자리의 별들이며, 史記에서는 天旗座라 한다. 천문류초에서 紫微垣은 天皇太帝의 자리이고 천자가 거주하고 命運과 度數를 관장하며, 太微垣은 天子의 궁궐 뜰이고 五帝가 거처하며 12諸侯의 府署가 되고 하늘의 宮庭으로 묘사하며, 天子의명령을 이행하고 官吏의 승진과 節氣를 살피며 모든 별에게 德을 준다고 적고 있다. 天市垣은 백성의 運을 주관하고 사람을 모으고 刑罰을 가하며 天旗庭이라고 하며 天子의 市場이고 天下가 모여드는 곳이라 적고 있다. 18) 사기, 「天官書」, “中宮天極星, 其一明者, 太一常居也 旁三星三公, 或曰子屬. 後句四星, 末大星正妃, 餘三星後宮之屬也. 環之匡衛十二星, 藩臣. 皆曰紫宮.” 19) 28수는 東方七舍, 角亢氐房心尾箕, 西方七舍, 奎婁胃昴畢觜參, 南方七舍, 井鬼柳星張翼軫, 北方七舍, 斗牛女虛危室壁의 28수를 말하며, 皇帝가 거주하는 紫微垣 중앙을 지키는 네 방위의 주재자이다. 20) 九野는 鈞天·蒼天·變天·玄天·幽天·昊天·朱天·炎天·陽天이다. 28수와 구천을 보면, 중앙을 균천(鈞天)이라 하며 별은 각(角)·항(亢)·저(氐)이고, 동방을 창천(蒼天)이라 하는데 별은 방(房)·심(心)·미(尾)이다. 동북을 변천(變天)이라 하는데 별은 기(箕)·두(斗)·견우(牽牛)요, 북방을현천(玄天)이라 하는데 별은 수녀(修女)·허(虛)·위(危)·영실(營室)이다. 서북방을유천(幽天)이라 하는데 별은 동벽(東壁)·규(奎)·루(婁)요, 서방을 호천(昊天) 이라 하는데 별은 위(胃)·묘(昴)·필(畢)이다. 서남방을 주천(朱天)이라 하는데 별은 자휴(觜雟)·삼(參)·동정(東井)이요, 남방을 염천(炎天)이라 하는데별은 여귀(輿鬼)·류(柳)·칠성(七星)이요, 동남방을 양천(陽天)이라 하는데별은 장(張)·익(翼)·진(軫)이다.21) 로 중앙을 기점으로 동서남북, 동북, 동남, 서북, 서남방 총 9개 방위로 나누고 있다. 한편 예기에서는 “사해의 안에는 구주(九州)가 있고, 주(州)는 사방이천리이다.”22)라고 하여, 중국을 구주지역으로 나누었다. 서경에서는 “구주가 다 같이 잘 다스려지자 사방의 바닷가 구석까지 사람이 살게 됐다. 구주의 모든 산은 나무를 베어 길을 내면서 정돈됐고, 구주의 모든 하천은 수원부터 잘 흐르도록 터놓았고, 구주의 모든 호수는 방죽을 쌓아 막아 놓았다.”23)라고 하여, 역시 지역을 구조로 밝혀 놓고 있다. 또 한서지리지 「구혁지」24)에서도 “당의 요임금은 홍수가 일어나 산을 삼키고 언덕을 뒤덮자 천하를 나누어 12주로 만들었다. 우를 시켜서 홍수를 다스리게 했다. 물과 땅이 평평해지니, 다시 구주로 재편한 뒤 지역에 따라 오복을 반열시켜, 각각에게 토지를 나누어 주고 그들에게 세금과공물을 바치게 하였다.”25)라고 하여, 역시 구주로 구분하고 있다. 21) 회남자, 「天文訓」, “中央曰鈞天其星角亢氐, 東方曰蒼天其星房心尾, 東北曰變天其星箕斗牽牛, 北方 曰玄天其星須女虛危營室, 西北方曰幽天其星東壁奎婁, 西方曰顥天其星胃昴畢, 西南方曰朱天其星觜雟 參東井, 南方曰炎天其星輿鬼柳七星, 東南方曰陽天其星張翼軫.” 22) 예기, 「王制」, “凡四海之內, 九州, 州方千里.” 23) 서경, 「禹貢」, “九州攸同, 四隩旣宅, 九山刊旅, 九州滌源, 九澤旣陂, 四海會同.” 24) 後漢의 班固가 編纂한 前漢 王朝 1代의 歷史를 記錄한 歷史書이며 漢書는 帝紀12·表8·志10·列傳70 의 總 100篇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地理는 천문·滯泄 等과 더불어 志部에 屬한다. 25) 班固, 漢書地理志, 「溝洫志, “堯遭洪水, 褱山襄陵, 天下分絶, 爲十二州, 使禹治之, 水土旣平, 更制 九州, 列五服, 任士作貢.” 하늘과 땅이 서로 상통한다는 인식은 중국의 하늘을 9개 지역으로 나눈 구야(九野)와, 땅을 9개의 구역으로 나눈 구주(九州)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늘의 지역을 나누면서 땅도 하늘의 원리에 맞추어 구주로 구분한 것이다. 참고로 아래 도표는 중국을 별자리방위에 맞춘 구주로 나눈것이다. 〈표-1〉 구주설26) 구분 尙書 「禹貢」 呂氏春秋 「有始覽」 淮南子 「墜形訓」 「天文訓」 九州 九州 國 位置 九州 土 方位 九野 1 冀州 豫州 周 河漢之間 神州 農土 東南 陽天 2 兗州 冀州 晉 兩河之間 次州 沃土 正南 炎天 3 靑州 兗州 衛 河濟之間 戎州 滔土 西南 朱天 4 徐州 靑州 齊 東方 弇州 幷土 正西 昊天 5 揚州 徐州 魯 泗上 冀州 中土 中央 鈞天 6 荊州 揚州 越 東南 台州 肥土 西北 幽天 7 豫州 荊州 楚 南方 泲州 成土 正北 玄天 8 梁州 雍州 秦 西方 薄州 隱土 東北 變天 9 雍州 幽州 燕 北方 陽州 申土 正東 蒼天 하늘의 세계를 땅의 세계와 관련지으려는 관념이 지속되면서, 하늘과땅을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담당하는 28수 별자리에 맞추어지역을 이해하였다. 28수를 통해 하늘과 땅의 세계를 천문학적으로더욱정교화 되어 나타난 것이 12차27)를 이용한 분야설(分野說)28)이다. 26) 이문규, 古代 中國人이 바라본 하늘의 世界, (주)문학과지성사, 2000, 63쪽. 27) 東洋에서 赤道를 따라 하늘을 30〬 씩 12區域으로 區分하던 方法으로 木星의 天球上의 位置를 나타내던 것이다. 28) 분야설은 하늘을 12개의 영역으로 나눈 기준인 12次는, 오늘날 木星에 해당하는 歲星의 운행 주기가 약 12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다. 이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歲星의 운행이농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믿음과 1년을 12달로 나눈 것과 관련되어 있다. 12차를 이용한 分野設은 하늘의 세계와 지상세계를 상관적으로 이해하는 전통적인 관념이 漢代 이후 歲星을 매개로 하여 정립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96 용봉인문논총 59집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 서경덕(徐敬德, 花潭, 1489∼1546)이 각 지역을 28수로나누어 놓았다. 사기 「천관서」에서는 하늘의 궁중을 마치 지상의 궁중과 같은모습으로 묘사하여 천상세계와 지상세계가 동일하다는 인식을 나타낸다. 하늘의 세계를 지상세계와 똑같이 묘사하는 것은 천문과 인간사와의 상응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용주의를 표방하였던 춘추전국시대의 묵자(墨子)도“무릇 하늘 아래 숲과 골짜기가그윽하여 사람이 없어도, 하늘은밝게 보고 있으니 천하의 지사와군자들이 하늘을 경계해야 함을알지 못한다.”29)라고 하여, 하늘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 29) 墨子, 「天志篇」, “夫天下不可爲林谷幽閒無人, 明必見之. 然而天下之士君子之於天也. 忽然不知以相 儆戒.” 이처럼 하늘과 사람은 서로가감응하는 존재로 하늘이 인간사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하늘이 지리와 인사의 모든 것을 주재하는 ‘주재지천(主宰之天)’으로 땅의 형세를 연결시켰다. 이것은 땅이 하늘의 영향을 받고, 천지관계에 따라 인사(人事)는 그 영향을 받아 길흉이 발생하고, 만물의 변화이치는 하늘이 담당한다는 천문사상이다. 풍수지리에서 나타내는여러 길흉방위의 신살(神殺) 또한 전부 사시운행과 별자리의 운행변화를따르고 있는 사실이다. (참고: 〈그림-1〉한국 지형과 28수 배당:생략) Ⅲ. 삼원·28수와 풍수명당 본 장에서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원인 삼원과, 삼원을사방으로 돌고 있는 28수가 풍수지리의 명당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있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먼저 동양 고전에서 논하고 있는 명당(明堂)과풍수지리에서 논하는 명당의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맹자에서 ‘명당은 왕자의 당이다’30)로 기록하고 있다. 예기에는“옛날 주공이 명당의 자리에서 조회를 받았다. 천자는 부의를 등지고 남면에서고, 삼공은 중간계단에 서며 열에서는 동쪽을 상위로 한다. 명당이란제후의 높음과 낮음을 밝히는 것이다.”31)라고 하여, 왕이 명당에 신하들을모아놓고 국가의 운영철학에 대한 명령과 협조를 구하고 업무를 행하는궁전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기에서는 “동궁의 창룡은 방수와 심수이며 심수는 명당이다.”32)라고 하여, 심수(心宿)33)를 명당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명당은 하늘의지배자인 천제와 지상의 지배자인 황제가 신하들과 함께 각각 하늘과땅을다스리는 장소임을 나타내고, 사기에서는 별자리를 통해 그 위치를나타내고 있다. 중국과 달리 조선의 대표적 천문서인 천문류초에서도 “태미궁밖에천자가 정사를 베푸는 궁전이 명당이다. 별이 밝으면 길하고 어두우면흉하다. 오성이나 객성 또는 혜성이 범하면 명당이 불안하게 된다.”34)라고하여, 명당은 태미궁 밖에 정사를 베푸는 장소로 역시 천자의 궁전과 별자리로 표시하고 있다. 명당의 구조를 소우주로 나타낸 것은 별자리를 상징하는 의미다. 30) 맹자, 「梁惠王章句下」, “孟子對曰, 夫明堂者, 王者之當也.” 31) 예기, 「明堂位」, “昔者周公, 朝諸侯于明堂之位, 天子負斧依, 南向而立, 三公中階之前, 北面東上, 明堂也者, 明諸侯之尊卑也.” 32) 사기, 「天官書」 “東宮蒼龍, 房心. 心爲明堂.” 33) 心宿는 동방칠수의 첫째 별자리다. 천문류초에서 심은 大火라 하며 천왕의 자리로 세 개의 별중에서 중간의 별을 명당이라 부르고 있다. 서양에서는 전갈자리에 속하는 별이다. 34) 천문류초 「삼원」, “宮外明堂, 天子布政之宮, 明吉暗凶, 五星客彗犯主不安其宮.” 영락제(1403-1424) 시기에 세워진 이후 제국의 제례가 치러지던 ‘대사전(大祀殿)’은, 구조와 기능적 측면에서 볼 때 일종의 명당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대(漢代)의 명당이 그랬던 것처럼 이 대사전은 우주론적이고 수비학적인상징들을 구조적으로 담았다. 네 기둥은 사계절을 의미했고, 내부의 12기둥은 12달을 의미했으며, 외부의 12기둥도 황도 12궁을 의미했다. 또한 둥근 지붕은 하늘을, 네모난 기반은 땅을 상징했다.35) 현재 고고학적으로 알려진 명당의 구조는 내부가 주로 네모반듯하며동·서·남·북 방향의 도로와 격자형의 작은 구역들로 나누어져 있다. 명당의 설치장소와 건물구성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와 역법체계를 적용시킨 천문우주론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군왕이 천명을 받들고 구현하는 우주론적인 성소(聖所)로 제시되었다. 또한 국가의 주요 제사전(祭祀殿)으로 정치교화의 중심에 명당을 이용한 곳으로 볼 수 있다. 명당은 다목적기능을 가진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건물로 황제를 알현하거나, 국가의 원로를 봉양하던 곳 등 다양한 목적의 건축물로 황제가 거주하는 장소를 명당으로 인식한 것이다.36) 35) 존 헨드슨, 문중양 譯, 中國의 宇宙論과 靑代의 科學革命, 소명출판사, 2004, 102쪽. 36) 명당은 고대 중국인들의 사유체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주요 문헌들인 呂氏春秋·禮記·大戴禮 記·白虎通義 등에서도 명당을 우주형상학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인식하였다. 명당은 황제가 국가운영을 위한 장소이며, 국가제사를 지내는 정치적이며 종교적인 종합적인 의미를 지닌 장소가 된다. 명당은 사실상 천상에서는 별자리의 위치와 역할로, 지상에서는 궁전으로 묘사하고 있다. 황제가 업무를 행하는 궁전에서 황제가 앉은 자리가 사실상 혈처가 되고, 신하들이 나열하고 있는 장소는 내명당, 궁전 바깥이외명당이 되는 것이다. 풍수지리에서 혈처를 중심으로 혈처와 가까운전면을 내명당으로 여기는 이치와 같다. 천상의 삼원에서 자미원이 천제와황후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최고중심의 자리다. 풍수지리에서 자미원을지상최고의 명당으로 여기는 것은 천상과 마찬가지다. 금낭경 「사세편」에서는 “무릇 장사(葬事)를 지내는 것은 좌측은청룡을 삼고, 우측은 백호를 삼으며, 앞은 주작을 삼고, 뒤는 현무로 삼는다.”37) 라고 하여, 혈처에 장사를 지낼 때는 사신사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하였다. 지상에서 명혈(明穴)과 명당을 만드는 조건은 반드시 사신사가 있어야하며, 천상에서는 28수가 사신의 역할을 맡고 있다. 명산론 「명당편」에 보면, “명당이란 천자가 천하 만백성의 조문을받는 곳이다. 혈(穴)을 취하면서 명당을 취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 산수의조회를 받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혈에 명당이 있는 것을 천심(天心)이다.”38) 라고 하여, 산세의 혈과 명당은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7) 錦囊經, 「四勢編」, “夫葬 以左爲靑龍, 右爲白虎, 前爲朱雀, 後爲玄武.” 38) 蔡成禹, 名山論 「明堂」, “夫明堂者, 天子所以朝天下, 取穴以取明堂, 所以受山水之朝也, 故穴有明堂者, 謂之天心.” 이것은혈처와 명당, 산수의 조회를 통해 생전이나 사후나 똑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뜻이다. 명당을 별자리에 비유하고 궁전으로 묘사하였던 의미가 사후의 장묘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무덤은 반드시 명당에 조성되어야 하며, 산수의형세와 방위를 통해 혈처를 잡고 길흉의 방향을 정했던 것이다. 혈처와 명당은장풍득수(藏風得水)의 조건에 따라 길흉화복을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혈처와 명당에 묘지를 만들어야 천지의 보호를 받는다는 생각이다. 사후에 제사를 지내는 행위 또한 천인(天人)사상과 맞물린 천문사상의 접근법이다. 명당은 천문사상을 풍수지리에 접근시킨 가장 이상적인 전당으로, 왕의 생전에는 통치의 장소로, 사후에는 제례를 행하는 장소로 존재했던 것이다. 명당은 천상의 삼원임과 동시에 지상의 황제가 거주하는 궁전이다. 중국북경 자금성의 자(紫)는 바로 자미원의 자이고, 금(禁)은 황제와 황족을제외한 사람은 금한다는 장소다. 하늘의 천자인 지상의 황제가 머무는 장소를 자미원으로 인식한 결과다. 천문유초에서 나타낸 삼원의 역할을 보면, “태미원은 천자의 궁궐 뜰로 오제가 거처하며, 12제후의 부서가 되고 바깥 울타리가 구경이 된다. 자미원은 천황태제의 자리로 천자가 항상 거주하는 곳이다. 천시원은 백성의 운을 주관하며 저울을 맡아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한다.”39)라고 하여, 궁궐 안 황제의 자리가 자미원, 군신이 조회하는 곳이 태미원, 궁궐바깥에백성이 거주하는 곳이 천시원이라는 이치와 같다. 39) 천문류초, 「삼원」, “太微垣天子之宮庭, 五帝之坐, 十二諸侯府也, 其外蕃九卿也. 紫微垣太帝之坐, 天子之常居也. 天市垣主權衡, 主聚衆, 一曰天旗庭.” 하늘의 천자가 머무는 삼원을 28수의 별들이 운행하면서 삼원을 보호하고, 지상의 혈처와 명당은 삼원과 같은 사방의 산세가 혈처와 명당을 보호한다는 개념이 바로 천상의 28수와 지상의 사신사가 되는 것이다. 천상의 삼원·28수는 지상의 혈처와 명당과 사신사로, 지상의 황제가 사후에 사신사를 갖춘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장소를 선택해 혈처와 명당에 모셔지고, 사후세계관을 무덤으로 연결시켰던 천문사상이다. 천상과 마찬가지로 지상의 명당은 음택과 양택을 떠나 국세의 크기에따라 대·중·소로 나눠 대명당, 중명당, 소명당으로 구분된다. 또한 사신사의 규모와 국세의 넓이와 크기에 따라 명당의 크기가 구별된다. 그리고 혈처를 기준으로 좌우 용호, 후 현무, 전 안산(案山)인 사신사가 막아주는 장소를 내명당(內明堂)으로 칭하고, 외청룡, 외백호, 외래(外來)안산이 막아주는 곳을 외명당(外明堂)이라 칭한다. 내명당과 외명당의 배치가 삼원·28수를 기준으로 구분한 개념인 것이다. 여기에 산수의 형세와 방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용·혈·사·수·향의조건에 따라 혈처와 명당이 만들어지고, 혈처를 보호하기 위한 사신사의배치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조건을 만들어, 가장 적합한 명당의 구도를만들면서 서로를 보호하는 역할로 맺어진다. 중앙의 천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맡은 청제·적제·백제·흑제가하늘을 다스리고, 지상의 혈처를 중심으로 청룡·백호·주작·현무인 사신사가사방을 담당하는 것에서 천지의 역할이 똑같다는 뜻이다. 따라서 풍수지리의명당과 사신사는 삼원과 28수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Ⅳ. 천문·지리와 사신사(四神砂) 본 장에서는 천문 별자리인 삼원·28수와 지리의 상관관계를 고찰하고, 이어서 고대인의 사후세계관을 통해 삼원·28수와 풍수의 사신사에 대하여고찰하고자 한다. 조선시대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1465)는 천문과 지리의상응관계를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천시원(天市垣)은 백성의 별로 저울을 맡고 사람들을 모으며, 사람을죽이고 형벌을 가하며 천하가 모여드는 곳이다. 천시원의 별이 윤택하면그 해가 알차고, 별이 드물면 허하게 된다. 형혹성이 머물면 신하를 죽이고, 형혹이 노해서 뿔 같으면 신하가 임금을 죽인다. 객성이 오면 병란이 일어난다. 달이 들어오면 정치를 바꾸고 화폐가 바뀌며 가까운 신하가 명을 거스르는 죄가 발생하며 병란이 일어난다.40) 삼원인 자미원과 태미원, 천시원은 황제와 가족, 제후, 백성들이 살고생활한다는 별자리들이다. 천상과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일하다고 묘사한 것으로, 사기 「천관서」에서 모든 별자리에 관직을 표시하여 그 역할을 나타낸 내용과 같다. 별자리의 위치와 역할이 인간세상의 삶과 똑같다는 것이다. 28수의 중심인 자미원에는 북극성이 자리하여 만물의 생장소멸을 다스리고, 이의 명령을 받은 북두성이 북극성을 돌면서 하루와 1년의 길이를정하는 등, 음양오행이 고르게 베풀어지도록 돕는다. 자미원 밖인 적도지역을 28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의 지방장관이라 할 수 있는 28수가 나누어 다스리는데, 그 잘잘못을 일월과 목·화·토·금·수의 오성(五星)이 운행하면서 감찰하는 것이 옛 천문관의 기본 골격인 것이다.41) 40) 천문류초, 「천시원」, “天市垣, 民星. 主權衡, 主聚衆, 主斬戮之事, 市中星衆潤澤則歲實, 星希則歲虛. 熒惑守戮不忠之臣, 若怒角守之者臣殺主. 客星入兵大起. 月入易政, 更幣近臣有抵罪兵起.” 41) 김수길·윤상철 역, 천문류초, 대유학당, 1999, 25쪽. 지상에서 사시(四時)에 따른 만물변화는 사계절을 운행하는 28수가 주관하고, 28수는 다시 일월오성(日月五星)이 주관하며, 일월오성을 북두성이주관하여 별 각각의 위치에 따라 저마다의 역할을 맡고 있다. 풍수지리는 이러한 천문사상을 사후 장례문화로 적용시켜 생기개념을살피고 효(孝)사상으로 연결시켰다. 황제가 하늘의 일을 대신하고, 황제 사후에 제사를 지내고 태조 묘에 제사를 지내는 것 등은 하늘의 법도에 따른 것이다. 하늘의 일을 수행하는 하늘의 명령자로 군림하였던 왕들이 가지는 지위와 능력은 사후에도 하늘의 명령을 수행하는 권력자로 같은 지위를 누리고, 명당에 들어가서는 제사로 받들어지는 것이다.42) 고대의 많은 무덤에서 발견된 천문도와 제례의식 등에서, 별자리에관한 개념과 인식을 바탕으로 하늘에 대한 제천의식을 행하였고, 고분의주인들이 왕실과 종묘사직을 위하고 자신의 내세관을 함께 기원했던것이다. 예기 「제의』편에 “선왕의 효심이란 것은 (부모의) 안색이 내 눈에서잊어지는 일이 없고, 음성도 내 귀에서 잊어지는 일이 없으며, 마음과뜻을 간직하여 즐겁게 하고, 사랑이 지극하면 부모의 영혼이 눈앞에 떠오르고 잊어지지 않는다. 무릇 공경하지 않으면 편안할 수 없으니, 군자는부모가 생존 중에는 공경하여 봉양하고, 사후에도 공경하게 향을 올린다.”43) 라고 하여, 부모가 살아서는 공경하게 모시고, 죽어서는 정성을 다하여제사를 지내는 것이 효를 행하는 근본으로 인식하였다. 또한 제사는 혼백을 모시는 것으로 혼백의 존재를 설명하는 내용을보면 다음과 같다. 진씨가 말하길, 가령 입과 코로 호흡하는 것이 기이고, 신령스러운 것은 혼에 해당되며, 보고 듣는 것은 체이고, 총명한 것은 백에 해당된다. 방씨가 말하길, 혼기는 하늘로 돌아가고, 형의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반드시 귀와 신을 합한 연후에 교화가 지극히 이루어진다.44) 42) 나일성, 앞의 책, 59-61쪽. 43) 예기, 「祭義」, “先王之孝也, 色不忘乎目, 聲不絶乎耳, 心志嗜欲 , 不忘乎心, 致愛則存, 致慤則著存, 不忘乎心. 夫安得不敬乎, 君子生則敬養, 死則敬享.” 44) 예기, 「祭義」, “陳氏曰, 如口鼻呼吸是氣, 那靈處便屬魂, 視聽是體, 那聽明處便屬魄. 方氏曰, 魂氣歸于天, 形魄歸于地. 故必合鬼與神, 然後足以爲敎之.” 사람은 천지의 기를 부여받아 죽으면 천기는 하늘로 가며 이를 혼이라하고, 지기는 땅으로 가는데 이를 백이라 하여 혼백을 부르는 행위가 바로제사이다. 천지인은 서로를 돕는 협력자로 각각 제 역할이 있고, 서로가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여 만상만물은 물론,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것이 고대 사람들의 천·지·인 사상이다. 지상에서 하늘세계로 가는 것을 한서 「예악지」에서는 “신은 수레를타고 천문을 통해 곤륜으로 여행 한다”45)라고 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여정이 천문을 통과하는 것임을 나타낸다. 즉 생전에는 지상에서, 사후에는 하늘로 간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사후세계관이다. 진말·한초의 무덤에서 발견된 명계문서(冥界文書)는 ‘고지책(告地策)’, ‘견책(遣策)’ 등을 가리키며, 천지양계(天地兩界)의 관념으로 무덤주인의 성명, 출생지, 장사지낸 연월 등을 기록한 것으로, 지하군주에게 지급하도록한 ‘고지책’은 명계의 호적등기부라 할 수가 있다.46) 이것은 조상신을 부르는 이름으로 ‘중외왕부모(中外王父母)47)’, ‘신혼(神魂)’을 포함하는 통칭의조령(祖靈) 용어도 들어 있고, 하늘과 땅 양계의 각종 ‘신령명위(神靈名位)’ 라는 칭호를 통해 무덤 주인의 명복을 빌었던 표식들이다. 45) 班固, 漢書 卷二 「禮樂志」, “皇后十四, 華爗爗固靈根神之斿過天門車千乘敦昆侖.” 46) 黃曉芬, 김용성 역, 한대의 무덤과 그 제사의 기원, 학연문화사, 2006, 369〜370쪽. 47) 여기서 왕부모는 조상제사의 범칭이다. 1973년 장사(長沙)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 1호와 3호 무덤에서 출토된 다량의 백화유물에서, 천문도와 천개도(天蓋圖), 지하세계를 그린 쌍룡천벽도(雙龍穿壁圖)와 유장도(帷帳圖) 등이 발견되었다. 휘장도(揮帳圖)에는 음식물을 받치는 제사 장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쌍룡천벽도에는 천상에서 지하까지의 모습을 아주 치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덤주인이 제사를 받고 신령의 보호 아래 천문(天門)을 통과해 하늘로 진입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내용으로, 인간이 하늘과 땅의 경계를 출입한다는 상상과 사유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러한 백화(帛畵)는 모두 장송의례의 전체과정을 나타내며, 천상도는 영혼이 승천한 후에 도달한 이상세계를보여준다. 무덤에서 보여주는 사후세계관과 더불어 풍수지리에서는 28수의역할을 사산(四山)에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다. 고분벽화나 왕릉에 그려진사신도에서 그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사신도는 황제를 보호하고, 지상의사산(四山)들은 혈처와 명당의 보국(保局)을 보호하는 역할로 청룡·백호·주작· 현무이다. 풍수지리에서 사신사48) 개념이 정확하게 적용되었다는 최초의 기록은찾을 수 없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 발견된 28수가 그려진 유물인 호북성(湖北省) 수주시(隨州市) 증후을묘49)에서 발견된 칠기상자다. 48) 靑烏經에서는 “좋은 땅을 표현하길 산천은 융결하고 산의 흐름은 끊이지 않으니 두 눈동자가 만약 없다면 오호! 어찌 그것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복되고 후덕한 땅은 모습이 온화하여 궁색하지않고 사방의 산들은 두루 합하여 둘러 감싸주니 그 主와 客이 법에 맞는다.(山川融結, 峙流不絶, 雙眸若無, 烏乎其別, 福厚之地, 雍容不迫, 四顧周合, 卞其主客.)”라고 하여, 사신사를 정의하고 있다. 49) 증후을묘는 전국시대(475~221)초기에 曾國이라는 제후국이 있었던 곳으로 을이라는 사람의 묘로알려져 있다. 칠기상자뚜껑에 28수와 청룡·백호가 그려져 있으며 28수의 존재가 드러난 가장오래된 유물이다. 현재 이 유물은 28수와 청룡·백호가 그려진 사신사의 시초라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28수의 사신(四神)개념은 천문역법체계와 사시운행의 절기를 살펴농사에 적용시킨 때부터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혔고, 이를 바탕으로 지리의사신사의 개념도 함께 자리 잡힌 것으로 추측된다. 28수가 맡은 사계절운행과 사방의 담당, 삼원의 보호역할과 지상에서 혈처를 보호하는 사방의산세, 방위를 뜻하는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또한 풍수에서 산세를 논할 때에는 오행론과 구성(九星)의 별자리이름을 사용한다. 음양오행을 기준으로 목·화·토·금·수를 오행산(五行山)이라 이름하고, 북두칠성과 좌보우필을 합친 것이 북두구성(北斗九星)이다. 감룡경에서는 산의 이름을 북두구성으로 논하고, 또 “청하건대 원외를 쫒아서 구성을 논함에 북두구성은 탐·거·무성과 보·필, 녹·문·염·파가지중으로 행한다.”50)라고 하였다. 50) 撼龍經, 「總論」, “請從垣外九星론, 北斗星宮係幾名, 貪巨武星幷輔弼, 祿文廉破地中行.” 지리신법에서도 산을 살피는 방법을‘천상구성유행지법(天上九星遊行之法)’이라 하여 구성(九星)으로 산을 살피고 있다. 구성법과 오행론은 풍수지리에서 산을 살피는 방법이다. 또한 24방위의향법체계를 나타내는 중심이론이다. 산의 형세를 구성과 오행으로 살피고, 이기(理氣)를 논할 때도 길흉의 방향을 구성과 오행으로 살핀다. 산은 별자리의 기운으로 체(體)가 형성되어 산이 시작되었고, 오행과구성의 기운을 받는다는 원리다. 산의 형세와 모양, 방향을 살펴 거주지를선택하거나, 장사를 지내는 것은 오행과 구성(九星)방위를 이용한다. 이는천문사상은 물론 방위성과 필연적인 관계로 상호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으로 볼 때 천문의 사신(四神)과 지리의 사신사(四神砂)는 그 맥을같이 한다. 천지상통과 더불어 천지감응에 따라 장풍득수의 역할을 맡고, 인사(人事)를 주관하는 주체자임을 알 수 있다. 풍수지리는 결국 천지의기운을 사람이 받는 가운데, 혈처와 명당, 사신사의 존재와 천문방위성이인사의 길흉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천·지·인 삼재사상을 바탕으로 천문사상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Ⅴ. 맺음말 풍수지리는 천·지·인 삼재사상에 그 연원을 두고 있으며, 천제(天帝)가 다스리는 삼원을 중심으로 여러 별들의 역할이 지상세계와 동일하다는 천문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풍수지리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을 세구역으로 구분한 삼원과 사방을 맡아 돌고 있는 사신(四神)인 28수의 역할과기능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하늘의 천자가 머무는 삼원을 28수가 운행하면서 보호하고, 지상의혈처와 명당은 삼원과 같은 사방의 산세가 혈처와 명당을 보호한다. 28수와 지상의 사신사는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물론 28수는 사시와방위, 사령으로 대변되고, 지상의 사신사는 산세와 물의 형태, 방위 등을담당하여 장풍득수를 이루고 생기를 머물게 한다. 28수를 가상의 선으로 연결시켜 그려놓은 것이 청룡·백호·주작·현무의 사신이다. 지상의 사신사(四神砂) 역시 청룡·백호·주작·현무다. 풍수지리는사신사의 모습과 형세에 따라 생기의 흩어짐과 응집됨이 발생하고생기(生氣)의 유무가 결정된다. 사신사가 명당을 감싸지 못하고 등진다면바람을 맞고 생기는 사라진다. 혈처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능과 더불어 혈처로불어오는 바람을 막고 명당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풍수지리는 지기(地氣)와 지색(地色)을 살펴 혈처를 통한 천지감응의생기를, 인사의 길흉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천문별자리와 천문사상이 지리의 형세와 방위로 연결되고, 천지변화에따른생기는 그 영향을 받으며, 이에 따라 인사의 길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천지의 작용으로 산천과 사람에게 영기(靈氣)가 생기고, 산천의 영기는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만물의 생육도 천지의 영향을 받는 것이당연한 감응이치로, 풍수지리는 반드시 천문사상을 연관시켜야 한다. 여기에 음양오행과 별자리의 방위성과 역할, 동기감응 등을 지기와 연결시켜 인사의 길흉관계를 정립시켜야 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택풍수 서적인 황제택경에도 음양과 천지의기운, 팔괘방위를 강조하고, 여러 길신과 흉신들 역시 역법에 따른 별자리의 기운을 살피고 있다. 따라서 풍수지리는 천문사상이 우선되어야 하고, 팔괘와 음양오행, 구성법(九星法)과 사시역법의 운행을 알고, 이를 산과 물에 대비시켜 생기와 연관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