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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가니까야
전재성 역주
제2품 『큰 법문의 품』 (Mahāvagga)
14. 비유의 큰 경 [Mahāpadānasutta]⁷¹²⁾
제1송출분
14.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의 까레리 초암⁷¹³⁾에 계셨다.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식후에 발우에서 손을 떼고 까레리 원형당⁷¹⁴⁾에 여기저기 모여 앉아 ‘전생의 삶은 이와 같았다. 전생의 삶은 이와 같았다.’라고⁷¹⁵⁾ 전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⁷¹⁶⁾ 나누었다.
712) DN. Ⅱ. 1 : 장아함1 大本經(大正1) 참조
713) Karerikuṭikā : Smv. 407에 따르면, 까레리는 바루나(Varuṇa) 나무의 이름으로 까레리 초암은 까레리 나무가 입구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714) Karerimṇḍalamāḷ : Smv. 407에 따르면, 까레리 원형다은 까레리 나무가 입구에 있었는데, 그 때문에 까레리 초암이라고도 불렸다. 제따 숲에는 까레리 초암(Karerikuṭi), 꼬쌈바 초암(Kosambakuṭi), 같다꾸띠(Gandhakuṭi: 香室), 쌀라라가라(Salaḷaghara)의 네 큰 집이 잇었다.
715) Smv. 407에 따르면, ‘부처님의 전생에 관한 앎은 아주 놀라운 것이다.’라고 그와 같은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뜻이다.
716) Smv. 407에 따르면, 한 새, 두 생, 이와 같이 구분에 의해서 전생에 살았던 존재의 다발[蘊 : khandha]의 상속에 의해 형성된 전생의 삶과 결합되어 전개된 법담을 말한다.
14.2
마침 세존께서는 청정해서 인간을 뛰어넘는 하늘귀로 그 수행승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으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까레리 원형당이 있는 곳을 찾아가셨다. 까까이 다가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여기에 지금 모여 앉아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가?
그대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중단하였는가?”
14.3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수행승들은 이와 같이 말했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여기 저희들은 식후에 발우에서 손을 떼고 까레리 원형당에 여기저기 모여앉아 ‘전생의 삶은 이와 같았다. 전생의 삶은 이와 같았다.’라고 전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중단하였는데, 마침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4.4
[세존]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의 삶에 대한 법담을 듣고 싶은가?”
[수행승들]
“세상에 존귀하신 님이시여, 그 때가 지금입니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이시여, 그 때가 지금입니다. 세존께서는 전생에 대한 법담을 하여 주십시오.”
[세존]
“수행승들이여, 그렇다면 잘 듣고 마음에 새겨라. 내가 말하겠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4.5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지금부터 구십일 겁 전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⁷¹⁷⁾이 세상에 출현했다.
2) 수행승들이여, 지금부터 삼십일 겁 전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⁷¹⁸⁾이 세상에 출현했다.
3) 수행승들이여, 또한 지금부터 삼십일 겁 전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⁷¹⁹⁾가 세상에 출현했다.
4) 수행승들이여, 현겁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⁷²⁰⁾가 세상에 출현했다.
5) 수행승들이여, 현겁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⁷²¹⁾가 세상에 출현했다.
6) 수행승들이여, 현겁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⁷²²⁾가 세상에 출현했다.
7) 수행승들이여, 현겁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내가 세상에 출현했다.”
717) Vipassin: 한역에서는 비바시불(毗婆尸佛)이라고 음사한다. 이 부처님은 역사적인 싸끼야무니[釋迦牟尼]부처님 이전의 과거십사불 가운데 19번째 부처님이다. 91겁 전에 출현했던 부처님이다. 연기의 법칙에 대한 비쌋씬 부처님의 발견에 관해서는 DN Ⅱ.30에 잘 설명되어 있다. 그 경은 이 경의 항목 11까지 글자 그대로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12에서는 명색을 조건으로 해서 의식[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어 이 경과는 반대로 되어 있다. 그리고 형성[행]과 무명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DN Ⅱ.30은 《쌍윳따니까야》와는 달리 DN Ⅱ.62와 일치하고 있다. 이것은 디가 니까야의 해당경전의 연기 법칙이 보다 오래된 것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십이연기의 체계가 서술되어 있는 이 경은 보다 후대의 학문적 체계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Ppn.Ⅱ.886에 따르면, 비빳씬 부처님은 반두마띠(Bandhumatī)의 케마(Khema)고원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반두마(Bandhumā)였고 어머니는 반두마띠(Bandhumadtī)였다. 그의 성은 꼰당냐(Koṇḍañña)였다. 팔천년 동안 난다(Nada), 쑤난다(Sunada), 씨리마(Sirimā)라고 하는 세 궁전의 주인으로 살았다. 그는 키가 사십미터 가량이었다. 그의 아내는 쑤따나(Sutanā)였고 아들은 싸마밧따칸다(Samavattakkhandha)였다. 그는 마차를 타고 집을 떠나 팔개월간 고행을 닦았다. 깨닫기 전에 쑤닷싸나쎗티(Sudassanaseṭṭhi)의 딸이 유미죽을 주었다. 쑤자따(Sujāta)라는 논지기가 길상초를 건네주었다. 그의 보리수는 빠딸리(Pāṭali)나무였다. 그는 이복형제 칸다(Khandha)와 사제의 아들 띳싸(Tissa)에게 케마미가다야(Khemamigadāya)에서 초전법륜을 설했다. 아쏘까(Asoka)가 늘 시봉했고 짠다(Candā)가 있었다. 팔만 세에 쑤밋따라마(Sumittārāma)에서 열반했다. 그는 밤이나 낮이나 잘 볼 수 있는 커다란 눈을 갖고 있었고 투시하는 능력이 있었으므로 비빳씬(Vipassin)이라고 불렸다.
718) Sikhin : 씨킨 부처님은 한역으로 시기불(尸棄佛)이라고 한다. 31겁 이전에 출현하신 부처님이다. 역사적인 싸끼야무니[釋迦牟尼] 부처님 이전의 과거 24불 가운데 20번째의 부처님이다. 그는 Pps.Ⅱ.1130에 의하면 아루나바띠(Aruṇavatī)의 나싸바(Nasabha) 유원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왕족계급의 아루나(Aruṇa)였고 어머니는 빠바바띠(Pabhavatī)였다. 그는 머리의 육계가 불꽃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씨킨이라고 불렸다. 칠천년 동안 쑤짠다(Sucanda), 기리(Giri), 마하나(Vahana)라고 하는 세 궁전에서 부인 쌉바까마(Sabbakāmā)와 아들 아뚤라(Atula)와 함께 살다가 코끼리를 타고 떠나 8개월간 고행을 닦았다. 이 때 백만장자 삐야닷씨(Piyadassin)의 딸이 유미죽을 아노마닷씬(Anomadassin)이 앉을 자리의 풀을 공양했다. 씨킨 부처님이 깨달을 때의 보리수는 뿐다리까(Puṇḍarikā)였다. 초전법륜은 아루나바띠의 미가찌라(Migācira)유원에서 있었다. 그를 늘 시봉한 제자는 케망까라(Khemaṅkara)였고 수제자는 수행승 아비부(Abhibhū), 쌈바바(Sambhava)와 수행녀 아킬라(Akhia), 빠두마(Paumā) 등이 있었다. 그의 몸은 30미터 정도였고 칠만 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씰라바띠(Sīlavatī)의 뚯싸라마(Dussārāma)에서 열반에 들었다.
719) Vessabhū : 벳싸부 부처님은 한역으로 비사부불(毘舍浮佛)이라고 한다. 씨킨 부처님과 같은 31겁 전의 부처님이다. 역사적인 싸끼야무니[釋迦牟尼] 부처님 이전의 과거 24불 가운데 21번째 부처님이다. Pps.Ⅱ.948에 의하면 아노마(Anoma)유원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왕족계급의 쑤빠띠따(Supatita), 어머니는 야싸바띠(Yasavatī)였다. 태어날 때 황소처럼 승리의 외침을 냈으므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육천 년 동안 루찌(Ruci), 쑤루찌(Suruci), 밧다나(Vaḍḍhana)라고 불리는 세 궁전에 살았는데, 아내는 쑤찟따(Sucittā)였고 아들은 쑵빠붓다(Suppabuddha)였다. 가마를 타고 출가하여 여섯 달 동안 고행을 했는데 그 때 여인 씨리밧다나(Sirivaḍḍhanā)가 유미죽을 제공하고 용왕 나린다(Narinda)가 자리의 풀을 공양했다. 쌀라(Sāla) 나무 아래서 정각을 얻고 아누라라마(Anurārāma)에서 형제인 쏘나(Soṇa)와 웃따라(Uttara)에게 초전법륜을 행했고 이들은 수제자 수행승이 되었다. 벳싸부 부처님을 항상 시봉한 제자로는 우빠싼따(Upasanta)가 있었다. 수제자 가운데 수행녀로는 고따미(Gotamī)와 씨리마(Sirimā)가 유명했다. 벳싸부 부처님은 키가 30미터 정도였으며 육만 세를 살았고 우싸바바띠(Usabhavatī)의 케마라마(Khemārāma)에서 열반에 들었다.
720) Kakusandha : 까꾸싼다 부처님은 한역으로 구류손불(拘留孫佛)이라고 한다. Pps.Ⅱ.470에 따르면, 역사적인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의 24불 가운데 22번째 부처님이며 현재의 현겁(賢劫 : bhaddakappa)에서의 오불(五佛)가운데 첫 번째 부처님이다. 바라문 악기닷따(Aggidatta)의 아들로서 케마(Khema)유원에서 태어나서 루찌(Ruci), 쑤루찌(Suruci), 밧다나(Vaḍḍhana)의 세 궁전에서 살았다. 아내는 비로짜마나(Virocamānā)였고 아들의 이름은 웃따라(Uttara)였다. 그는 사륜마차를 타고 출가해서 팔개월 간 고행을 닦았다. 그에게 유미죽을 준 처녀는 바라문 바지란다(Vajiṅndha)의 딸이었고 자리의 풀을 제공한 이는 밭지기 쑤밧다(Subhadda)였다. 이 때의 보리수는 씨리싸(Sirisa) 나무였다. 그는 초전법륜을 마낄라(Makila)의 근처에서 팔만사천 명의 승려들에게 행했다. 그의 키는 20미터였고 사만 살에 케마라마(Khemārāma)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의 수제자로는 수행승 비두라(Vidhura)와 싼지바(Sañjiva)와 수행녀 싸마(Sāmā)와 짬빠(Campā)가 있었다. 그를 개인적으로 언제나 시봉한 자는 붓디자(Buddhija)였다. 그 밖에 그의 재가의 남자 신자로는 앗쭈따(Accuta), 싸마나(Samana), 재가의 여자 신자로는 난다(Nandā), 쑤난다(Sunandā)가 있었다. 스리랑카의 도사(島史)에 의하면 까꾸싼다 부처님도 스리랑카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그 섬은 오자디빠(Ojadīpa)라고 불렸으며 그 수도의 이름은 왕 아비야(Abhaya)가 지배하는 아바야나가라(Abhayanaga)였다. 까꾸싼다 부처님은 사만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와서 야차의 무리가 일으킨 역병을 치유했다고 한다. 왕은 그들을 초대해서 마하띳타(Mahātiṭṭha)승원을 기증했다. 까꾸싼다 부처님은 수행녀 루짜난다(Rucānandā)를 시켜서 보리수를 섬에 기증하고 그녀를 제자 마하데바(Mahādeva)와 함께 섬에 남겨둔 뒤 인도로 돌아왔다.
721) Koṇāgamana : 꼬나가마나 부처님은 한역으로 구나함불(拘那含佛)이라고 한다. Pps.Ⅱ.681에 따르면, 역사적인 싸끼야무니[釋迦牟尼] 부처님 이전의 과거24불 가운데 23번째 부처님이며 현세의 현겁(賢劫 : Bhaddakappa)에서 두 번째 부처님이다. 쏘바(Sobha)왕의 수도에 있는 쑤바가바띠(Subhagavatī) 승원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바라문 양냐다싸(Yaññadatta)이고 어머니는 웃따라(Uttārā)였다. 뚜씨따(Tusita), 싼뚜씨따(Santusita), 싼뚯타(Santuttha)의 세 궁전에서 살았으며 아내는 루찌갓따(Rucigattā)였고 아들은 싸타바하(Satthavāha)였다. 코끼를 타고 출가해서 여섯 달 동안 고행을 닦았다. 그에게 바라문녀 아기쏘마(Aggisoma)가 유미죽을, 밭지기 띤두까(Tinduka)가 자리의 풀을 제공했다. 보리수 이름은 우둠바라(Udumbara)나무였고 초전법륜은 쑤닷싸나(Sudassana)근처의 믹다야(Migadāya)였다. 삼만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의 키는 15미터였고 삼만 세의 나이에 빱바따라마(Pabatārāma)에서 열반에 들었따. 수제자로는 수행승 비이요싸(Bhiyyosa)와 웃따라(Uttara)가 있었고 수행녀는 싸뭇다(Samuddā)와 웃따라(Uttarā)가 있었다. 언제나 수행승 쏫티야(Sotthiya)가 시중을 들었다. 신도 가운데에는 장자 욱가(Ugga)와 웃따라(Ugga)와 쏘마데바(Somadeva)가 있었고 여신도에는 씨발라(Sivalā)와 싸마(Sāmā)가 있었다. 스리랑카의 도사(島史)에 따르면, 당시에 비라디빠(Viradīpa)가 보리수를 옮겨다 심었다. 꼬나가마나 부처님은 그녀와 수행승 마하쑴바(Mahāsumba)를 스리랑카에 남겨 불법을 전파하게 하고 인도로 돌아왔다.
722) Kassapa : 깟싸빠 부처님은 한역으로 가섭불(迦葉佛)이라고 한다. Pps.Ⅱ.544에 따르면, 역사적인 싸끼야무니[釋迦牟尼] 부처님 이전의 과거24불 가운데 24번째 부처님이며, 현재의 현겁(賢劫 : Bhaddakappa)에서 세 번째 부처님으로 과거칠불의 한 분이다. 바라나씨의 이씨빠따나(Isipatana)의 녹야원에서 바라문 브라흐마닷따(Brahmadatta)와 다나바띠(Dhanavatī)를 부모로 태어났다. 그는 항싸(Haṁsa), 야싸(Yasa), 씨리난다(Sirinanda)의 세 궁전에서 지냈으며 아내 쑤난다(Sunandā)와의 사이에서 비지따쎄나(Vijitasena)란 아들을 두었다. 그는 그의 궁전을 여행하며 오직 칠일 간의 고행을 닦고 해탈을 얻었다. 깨달음 직전에 그의 아내가 유미죽을, 밭지기 쏘마(Soma)가 자리의 풀을 제공했다. 그 때의 보리수는 니그로다 나무였다. 깨달은 후에 그는 이씨빠따나에서 천만 명의 수행승들에게 초전법륜을 전했다. 수제자로는 수행승 띳싸(Tissa), 바라드와자(Bhāradvāja), 수행녀 아눌라(Anulā)와 우루벨라(Uruvelā)가 있었다. 그를 언제나 시봉한 자는 쌉바밋따(Sabbamitta)였다. 신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자로서 쑤망갈라(Sumaṅgala)와 가띠까라(Ghatikāra), 여신도로 비지따세나(Vijitasenā)와 밧다(Bhaddā)가 있었다. 깟싸빠 부처님의 키는 10미터였으며 이만 세의 나이로 까씨(Kāsi)d 근처의 쎄따비야(Setavyā)에서 열반에 들었다. 스리랑카의 도사(島史)에 의하면, 싸싸빠 부처님은 스리랑카에서 왕 자얀따(Jayanta)와 그의 동생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만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그곳을 방문해서 전쟁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왕은 마하싸가라(Mahāsāgara) 승원을 기증했고 깟싸빠 부처님은 비구닌 쑤담마(Sudhammā)를 시켜 보리수 가지를 스리랑카에 옮겨 심게 했다. 그는 그녀와 제자 쌉바난다(Sabbananda)를 스리랑카에 남겨 가르침을 설하게 하고 인도로 돌아왔다고 한다.
14.6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은 왕족 신분으로 왕족의 가문에 태어났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아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도 왕족 신분으로 왕족의 가문에 태어났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아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도 왕족 신분으로 왕족의 가문에 태어났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아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는 바라문 신분으로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아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도 바라문 신분으로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아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도 바라문 신분으로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아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나도 왕족 신분으로 왕족의 가문에 태어났다.”
14.7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의 성씨는 꼰당냐였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의 성씨도 꼰당냐였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의 성씨도 꼰당냐였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의 성씨는 깟싸빠였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의 성씨도 깟싸빠였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의 성씨도 깟싸빠였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나의 성씨는 고따마이다.”
14.8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비빠신의 수명은 팔만 세였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씨킨의 수명은 칠만 세였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의 수명은 육만 세였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의 수명은 사만 세였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의 수명은 삼만 세였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의 수명은 이만 세였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오늘날 나의 수명은 짧고 적고 단명하여 길게 살아야 백세 보다 적거나 남짓할 것이다.”
14.9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은 빠딸리⁷²³⁾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은 뿐다리까⁷²⁴⁾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는 쌀라⁷²⁵⁾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는 씨리싸⁷²⁶⁾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는 우둠바라⁷²⁷⁾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는 니그로다⁷²⁸⁾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나는 앗쌋타⁷²⁹⁾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723) Pāṭali : Smv.415에 따르면, 빠딸리 나무의 줄기는 50 라따나(ratana : 25m)이고, 가지도 50 라따나까지 뻗고 높이는 100 라따나가 되었다. 그 날 빠딸리 나무는 다발로 묶인 꽃으로 밑에서부터 온통 뒤덮여 천상의 향기를 내뿜었다. 그 때 그 나무만이 개화된 것이 아니라 일만 철위산(cakkavāḷa : 鐵圍山)의 모든 빠딸리 나무가 개화했다. 또한 빠딸리 나무만이 개화한 것이 아니라 일만 철위산의 모든 나무의 줄기에는 줄기의 연꽃이, 가지에는 가지의 연꽃이, 덩굴에는 덩굴의 연꽃이 허공에는 허공의 연꽃이 개화하였고, 땅이 갈라지고 커다란 연꽃들이 솟아나고, 대해에도 오색의 연꽃과 청련과 홍련이 뒤덮였다.
724) Puṇḍarīka : Smv.415에 따르면, 흰 망고 나무이다. 이 날 이하의 나무에도 천상의 향기를 내뿜는 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725) Sāla : 한역에서는 사라수(沙羅樹)라고 하며 학명은 Shorea robusta이다.
726) Sirīsa : 아카시아류의 일종으로 학명은 Acasis Sirisa이다.
727) Udubara : 한역의 우담화(優曇華)로 꽃은 없지만 과일이 풍성하게 열리는 무화과나무이다.
728) Nīgrodha : 한역의 이구율(尼拘律)이나 용수(龍樹)로 알려져 있고, 역시 무화과나무이다. 벵골보리수로 아려진 것이다.
729) Assattha : 한역에서는 발다수(鉢多樹)라고 하는데, 역시 무화과나무이다. Smv.415에 따르면, 이상의 모든 부처님에게 하나의 좌처가 있다. 그러나 나무는 다른 자들에게도 나타난다. 각각의 네 가지 길의 앎(四道智 : catumaggaññṇa)이라고 불리는 보리(菩提 : Bodhi)를 모든 부처님이 그 아래에서 깨달은 그 나무를 보리수(菩提樹 : Bodhi)라고 부른다.
14.10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칸다와 띳싸⁷³⁰⁾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에게는 아비부와 쌈바바⁷³¹⁾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에게는 쏘나와 웃따라⁷³²⁾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에게는 비두라와 싼지바⁷³³⁾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에게는 비이요싸와 웃따라⁷³⁴⁾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에게는 띳싸와 바라드와자⁷³⁵⁾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오늘날의 나에게는 싸리뿟따와 목갈라나⁷³⁶⁾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다.”
730) Khaṇḍatissa : Smv.416에 따르면, 그 가운데 칸다가 사제이고, 띳싸가 사형이다. 띳싸는 왕립사제의 아들이었다. 칸다는 지혜의 완성에 도달했고 띳싸는 삼매의 완성에 도달했다.
731) Abhibhūsambhava : Smv.417에 따르면, 아비부는 지혜의 완성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느 씨킨 부처님과 함께 하느님의 세계에 가서 하느님들의 무리에게 여러 기적으로 보여주었다. 쌈바바는 삼매의 완성에 도달했다.
732) Soṇuttara : Smv.417에 따르면, 쏘나는 지혜의 완성에 도달했고, 웃따라는 삼매의 완성에 도달했다.
733) Vidhurasañīva : Smv.417에 따르면, 비두라는 지혜의 완성에 도달했고 싼지바는 삼매의 완성에 도달했다.
734) Bhiyyosuttara : Smv.417에 따르면, 비이요싸는 지혜의 완성에 도달했고 웃따라는 삼매의 완성에 도달했다.
735) Tissaabhāradvāja : Smv.417에 따르면, 띳싸는 지혜의 완성에, 바라드와자는 삼매의 완성에 도달했다.
736) Sāriputtanoggallāna : Smv.417에 따르면, 싸리뿟따는 지혜로 제일인자에 도달했고, 목갈라나는 삼매로 제일인자에 도달했다.
14.11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육백 팔십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십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팔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⁷³⁷⁾들의 모임이었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십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팔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칠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들의 모임이었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팔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칠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육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들의 모임이었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사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들의 모임이었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삼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들의 모임이었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이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싸빠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들의 모임이었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오늘날 나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천이백오십⁷³⁸⁾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오늘날의 나에게는 하나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부순 님들의 모임이었다.”
737) khīṇāsavāna : 네 가지 번뇌(四漏) - 감각적 쾌락의 욕망(kāma), 존재(bhava), 견해(diṭṭhi), 무명(avijjā) -를 끊은 자를 말한다.
738) Smv.418에 따르면, 1,250 명은 예전에 결발행자였던 1,000몀 – 우루벨라 깟싸빠의 제자 500명, 나디 깟싸빠의 제자 300명, 가야 깟싸빠의 제자 200명 –과 두 분의 대제자의 추종자 250면을 말한다. 그 두 분 가운데 목갈라나는 출가 후에 7일 만에 거룩한 경지를 얻고, 싸리뿟따는 출가후 15일 만에 깃자꾸따 산 중턱에서 쑤까라카따(Sūkarakhata : MN.74를 참조) 동굴의 입구에서 조카인 유행자 디가나카(Dighanakha)에게 법시를 행할 때, 성문의 완성에 대한 앎(성문바라밀지 : sāvakapāramīñāṇa)을 얻어 해탈하여 거룩한 경지를 얻었다.
14.12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 아쏘가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에게 케망까라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에게 우빠싼따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에게 부띠자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에게 쏫티자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에게 라는 수행승 아난다가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오늘날 나에게 아쏘가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이다.”⁷³⁹⁾
739) Smv.418-420에 따르면, 아난다는 여러 시자 가운데 고정된 시자였다. 부처님이 처음 깨달았을 때에는 시자가 없었다. 한 때는 나가싸말라(Nāgasaamāla)가 한 때는 우빠바나(Upavāna)가, 한 때는 쑤낙깟따(SDunakkhatta)가, 한 때는 사미 쭌다가 한 때는 싸가따(Sāgata)가, 한 때는 메기야(Meghiya)가 발우와 가사를 들고 다녔다. 최종적으로 장로 아난다(Ānanda)가 고정된 시자역할을 담당한 것은 스스로 부처님에게 네 가지 거절(Cattāro patikkhepā)과 네 가지 간청(Cattaso āyācanā)의 여덟 가지 청원을 드려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네 가지 거절이라는 것은
① 세존께서 스스로 얻은 훌륭한 옷을 저에게 주지 말 것,
② 탁발음식을 저에게 주지 말 것,
③ 동일한 향실에서 저를 지내게 하지 말 것,
④ 초대를 받으면 저를 데리고 가지 말 것의 네 가지였다.
그 이유는 ‘아난다는 세존께서 얻은 훌륭한 옷, 탁발음식을 누리고, 동일한 향실에서 지내고, 함께 초대음식을 받는다. 이와 같은 이득을 얻으면서 여래의 시중을 든다.’라고 말하는 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네 가지 간청이라는 것은
① 세존께서는 제가 받은 초대에 가실 것
② 나라를 가로지르고 지방을 가로질러 세존을 만나러 오는 대중을 오는 즉시 면회시켜도 될 것
③ 제게 의심이 생길 때에 즉시 세존께 가까이 가도 될 것
④ 세존께서 제가 없는 곳에서 한 설법을 돌아와서 다시 제게 들려 줄 것의 네 가지였다.
14.13
[세존]
1)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빠씬에게는 반두마라는 왕이 아버지였고, 반두마띠라는 왕비가 어머니였다. 반두마 왕에게는 수도로서 반두마따라는 도시가 있었다.
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씨킨에게는 아루나라는 왕이 아버지였고, 빠비바띠라는 왕비가 어머니였다. 아루나 왕에게는 수도로서 아루나바띠라는 도시가 있었다.
3)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벳싸부에게는 쑵빠띠따라는 왕이 아버지였고, 야씨바띠라는 왕비가 어머니였다. 쑵빠띠따 왕에게는 수도로서 아노마라는 도시가 있었다.
4)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까꾸싼다에게는 악기닷따라는 바라문이 아버지였고, 비싸카라는 바라문녀가 어머니였다. 수행승들이여, 당시의 왕은 케마였고, 케마 왕에게는 수도로서 케마바띠라는 도시가 있었다.
5)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꼬나가마나에게는 양냐닷따라는 바라문이 아버지였고, 우따라라는 바라문년가 어머니였다. 수행승들이여, 당시의 왕은 쏘바였고, 쏘바 왕에게는 수도로서 쏘바바띠라는 도시가 있었다.
6)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깟싸빠에게는 브라흐마닷따라는 바라문이 아버지였고, 다나바띠는 바라문녀가 어머니였다. 수행승들이여, 당시의 왕은 끼끼였고, 끼끼 왕에게는 수도로서 바라나씨라는 도시가 있었다.
7)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오늘날 나에게는 쑷도다나 왕이 아버지이고, 마야 왕비가 어머니이다. 그리고 쑷도다나 왕에게는 수도로서 까삘라밧투라는 도시가 있다.”⁷⁴⁹⁾
이처럼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승원으로 들어가셨다.
740) Smv.421에 따르면, 부처님은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생각하셨다. ‘나는 칠불의 계보를 중단 없이 정점에 이르기까지 말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승원으로 들어가면 수행승들은 더욱 더 전생의 삶에 대한 앎에 대하여 칭찬하여 말할 것이다. 그 때 내가 다시 와서 칠불의 계보를 중단 없이 정점에 이르기까지 말해야겠다.’ 수행승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부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승원으로 들어가셨다.
수행승들의 의문
14.14
그리고 세존께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수행승들은 이와 같은 화제를 꺼냈다.
[수행승들]
“벗들이여, 여래의 위대한 위력, 위대한 능력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여래께서는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⁷⁴¹⁾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⁷⁴²⁾ 윤회를 종식하고,⁷⁴³⁾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태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⁷⁴⁴⁾ 그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합니다.
벗들이여, 여래께서 사실의 세계를⁷⁴⁵⁾ 잘 꿰뚫어서, 여래께서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내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신들이⁷⁴⁶⁾ 그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어 여래께서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태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하는 것입니까?
741) papañca : 희론(戱論 : papañca)은 MN.I.111~112에 따르면, 지각한 것을 사유하고 사유한 것을 희론하는 것으로 보아 희론은 지각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역에서 망상(妄想)아나 사량분별(思量分別) 때로는 장애(障礙)라고도 번역한다. 희론은 ‘나는 존재한다,’라는 것에 의한 확장의식(asmīti papañcitaṁ)’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일상적 지각의 확산, 즉 망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망상은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모든 질병의 근원이다. MN,I.109에 따르면, 이것이 개인적으로 나타나면 탐욕(rāga), 성냄(dosa), 우치(moha)을 수반하고 사회적으로 나타나면 싸움(kalaha), 논쟁(viggaha), 언쟁(vivāda), 교만(mānātimāna), 중상(pesuñña), 질투(issā), 인색(macchariya)을 수반한다. Smv.721에 따르면, 이러한 확장된 망상은 세 가지 희론, 즉 갈애(taṇhā)에 의한 희론, 아만(māna)에 의한 희론, 견해(diṭṭhhi)에 의한 희론으로 나뉘어 진다. 지각된 것이 희론된다는 것은 모든 실제적 사태들이 개념적인 언어를 통해 인위적으로 조작되어 범주화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희론의 측면인 견해에 의한 희론(diṭṭhipapañca)이 다른 모든 것을 함축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이 지각현상의 마지막 과정으로 지각과정을 지배하게 된다. 이 견해희론에는 62가지의 사견(micchādiṭṭhi)을 대변하는 10가지 설하지 않은 명제[無記命題] 또는 개념화된 올바른 정견(sammādiṭṭhi)도 포함된다. 여기서 희론이 끊어진 것은 이러한 모든 희론이 끊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붓다고싸가 Srp.Ⅱ370에서 ‘갈애에 의한 희론이 끈어진 것(taṇhāpapañcassa chinnattā)’을 의미한다고 한정지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742) Smv.425에 따르면, 착하고 건전한 것과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가 유전하는 길이 끊어진 것을 말한다.
743) Smv.425에 따르면, ‘일체의 업력의 소용돌이(sabbakammavaṭṭa)가 종식된 것’을 말한다.
744) Smv.426에 따르면, ‘이와 같은 계행(ivaṃsīlā)’는 길의 계행 경지의 계행 세간과 출세간의 계행에 의한 계행을 말하고, ‘이와 같은 상태(evaṃdhammā)’는 삼매의 측면에서의 상태을 말한다. 즉, 길의 삼매 경지의 삼매 세간과 출세간의 삼매에 의한 삼매를 말한다. ‘이와 같은 지혜(evaṃpaññā)’는 길의 지혜 경지의 지혜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에 의한 지혜를 말하고, ‘이와 같은 성취(evaṃvihārī)’란 소멸의 성취(滅盡定 : nirodhasamāpatti)를 말한다. ‘이와 같은 해탈(evaṃvimuttā)’이란 다섯 가지 해탈(pañcavidhā vimutti)을 말한다. 여덟 가지의 성취를 통한 [장애의] 진압에 의한 해탈(vikkhambhanavimutti), 무상에 대한 관찰 등 일곱 가지 관찰을 통해 그것의 반대 관념인 영원 등에서 벗어나게 되는 반대관념에 의한 해탈(tadaṅgavimutti), 네 가지 고귀한 길을 통해 번뇌가 끊어짐에 의한 해탈(samucchedavimutti), 네 가지 수행자의 경지로서 번뇌가 제거된 안식에 의한 해탈(paṭippassaddhivimutti), 열반을 뜻하며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멀리 떨어지는 출리에 의한 해탈(nisaraṇavimutti)이 있다.
745) Daṭ.Ⅱ.22에 따르면, 제법(諸法)의 자성(自性)을 의미하고 그 내용은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 : cattāri ariyasaccāni)이다.
746) Smv.426에 따르면, 이러한 우주기(劫)에는 이러한 부처님께서 출현하신다고 하는데, 출현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부처님들만이 분명히 아는 것이 아니라 청정한 삶을 사는 신들의 하느님 세계(Suddhāvāsadevā : 淨居天)의 신들도 알고 있다.
14.15
마침 세존께서는 저녁 무렵 홀로 명상에서 일어나 까레리 원형당이 있는 곳을 찾아가셨다. 가까이 다가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알리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여기 어떠한 이야기를 모여 앉아 하고 있는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했는가?”
이처럼 말씀하시자 그 수행승은 세존께 이와 같이 대답했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여기 세존께서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아 저희들은 이와 같이 ‘벗들이여, 여래의 위대한 위력, 위대한 능력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여래께서는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태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상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합니다.
벗들이여, 여래께서 사실의 세계를 잘 꿰뚫어서, 여래께서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내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신들이 그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어 여래께서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태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하는 것입니까?’라고 화제를 꺼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러한 대화를 하다가 중단했는데,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4.16
[세존]
“수행승들이여, 여래 또한 사실의 세계를 잘 꿰뚫어서, 여래는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태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상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하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또한 신들도 그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어, 여래는 완전히 소멸하여, 희론을 제거하고, 길을 끊어 버리고, 윤회를 종식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난 과거의 부처님들에 관해서 ‘이 세존께서는 이처럼 태어나셨다.’라든가, ‘이 세존께는 이와 같은 이름, 이와 같은 성, 이와 같은 계행, 이와 같은 상태, 이와 같은 지혜, 이와 같은 성취, 이와 같은 해탈이 있었다.’라고 그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성도 기억하고 수명도 기억하고 한 쌍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모임도 기억하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의 삶에 대한 법담을 더 듣고 싶은가?”
14.17
[수행승들]
“세상에 존귀하신 님이시여, 그 때가 지금입니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이시여, 그 때가 지금입니다. 전생의 삶에 대한 법담을 더 이야기하시면, 수행승들은 세존께 듣고 새기겠습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그렇다면 잘 듣고 새겨라. 내가 말하겠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빳씬 부처님
14.18
[세존]
“수행승들이여, 지금부터⁷⁴⁷⁾ 구십일 겁 전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⁷⁴⁸⁾이 세상에 출현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은 왕족 신분으로 왕족의 가문에 태어났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의 성은 꼰당냐였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의 수명은 팔만세였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은 빠딸리 나무 아래서 올바로 원만히 깨달았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칸다와 띳싸라는 한 쌍의 제자, 현명한 한 쌍의 상수제자가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육백 팔십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십만 명으로 이루어졌고, 한 제자들의 모임은
수행승 팔만 명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세 개의 제자들의 모임은 모두가 번뇌를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 아쏘까라는 수행승이 시자로서 최상의 시자였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신 비빳씬에게는 반두마라는 왕이 아버지였고, 반두마띠라는 왕비가 어머니였다. 반두마 왕에게는 수도로서 반두마띠라는 도시가 있었다.
747) Smv.426에 따르면, 이 경은 여래만이 사실의 세계를 잘 꿰뚫고 있다는 구절과 신들도 여래에게 그 의미를 알려주었다는 구절이 두 가지가 결합된 것이다. 이하는 전자의 결론으로 시작하는 설법이다. 후자는 경의 끝에 나타난다.
748) vipassin : Smv.427에 따르면, 여러 가지(vividha), 의미(atha : 意味)를 보는 것(passana)숙달되어 있다는 뜻에 의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14.19
수행승들이여, 보살⁷⁴⁹⁾이었을 때 비빳씬은 만족을 아는 신들의 하늘나라에서 사라져서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며 어머니의 모태에 들었다. 이것은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0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만족을 아는 신들의 하늘나라에서 사라져서 모태에 들 때,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느님들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신들의 위신력을 압도하며 나타난다. 덮개도 없고 바닥도 없는 캄캄한 칠흑 같은 암흑에 둘러싸여⁷⁵⁰⁾ 해와 달도 그와 같은 광대한 초월적 힘과 그와 같은 광대한 초월적 능력이 있어도 빛을 비추지 못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도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신들의 위신력을 압도하며 나타난다. 그곳에 태어난 뭇삶들이 있는데, 그들도 그 빛으로 ‘벗이여, 참으로 다른 뭇삶들도 여기에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이 일만의 세계가 흔들리고 진동하고 요동한다. 그리고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신들의 위신력을 압도하며 나타난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1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 들 때, 네 명의 하늘 아들⁷⁵¹⁾이 ‘사람이건 사람이 아니건 어떠한 것도 보살이나 보살의 어머니를 해쳐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며 사방에서 그를 수호하기 위해 접근한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749) bddhisatta : Smv.427에 따르면, 현명한 뭇삶, 깨달음을 향한 뭇삶으로, 깨달음(菩提 : bodhi)라고 불리는 네 가지 길(四道=四向 : catumagga)에 몰두하여, 정신이 매어있기 때문에 보살이다.
750) DN.Ⅱ.11, MN.Ⅲ.120, AN.Ⅱ.130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세계 주변에서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철위산(cakkavāḷa : 鐵圍山)이 있다. 세계의 철위산 사이에 하나의 아비지옥이 있다. 이 문구는 80,000km에 달하는 아비지옥을 묘사한 것이다. Smv.433에 따르면, 칠흑 같은 암흑(andhakāratimisā)은 시각의식의 생기를 막는 암흑으로 시각의식이 생겨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751) Smv.434에 따르면, 네 하늘나라의 대왕(四大天王)을 말한다.
14.22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 들 때, 보살의 어머니는 본성적으로 계행을 갖춘 자로서 살아있는 것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삼가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삼가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삼가고, 곡주나 과일주 등의 취기 있는 것에 취하는 것을 삼간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3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 들 때, 보살의 어머니에게는 남자들에 대한 감각적인 쾌락의 욕망을 수반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보살의 어머니는 오염된 마음을 지닌 어떠한 남자들에 의해서도 범접되지 않는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4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 들 때, 보살의 어머니는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구비한다.⁷⁵²⁾ 그녀는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고 구족하고 향유한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5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 들 때, 보살의 어떠한 질병도 생기지 않는다. 보살의 어머니는 안락하여 신체의 피로를 모른다.⁷⁵³⁾ 또한 보살의 어머니는 태내의 보살이 일체의 사지를 갖추고 감관에 결함이 없는 것을 본다.⁷⁵⁴⁾ 예를 들어, 아름답고 품질이 좋고 팔면으로 잘 깎여지고 맑고 투명하고 모든 측면에서 빼어난 보석인 에머랄드가 있는데, 거기에 푸른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갈색의 실이 꿰어있다면, 그것을 눈있는 사람이 손에 올려놓고 이와 같이 ‘이것은 아름답고 품질이 좋고 팔면으로 잘 깎여지고 맑고 투명하고 모든 측면에서 빼어난 보석인 에머랄드인데, 거기에 푸른색이난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갈색의 실이 꿰어있다.’라고 관찰하는 것과 같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보살이 모태에 들 때, 보살의 어머니에게는 어떠한 질병도 생기지 않는다. 보살의 어머니는 안락하여 신체의 피로를 모른다. 또한 보살의 어머니는 태내의 보살이 일체의 사지를 갖추고 감관에 결함이 없는 것을 본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752) Pps.Ⅳ.181에 따르면,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었다는 것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가 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대상을 획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는 그 때, ‘왕비가 이러한 아들을 잉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방에서 왕들이 값비싼 장식품과 악기 등으로 다섯 감관의 대상에 해당하는 선물을 보냈다. 보살과 어머니의 이익과 명성을 측량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753) Smv.436에 따르면, 다른 여성은 태아의 부담으로 피로하여 손발이 붓지만 보살의 어머니에게는 그러한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754) Smv.436에 따르면, 깔랄라(kalala) 상태 들을 지나면서 생겨난 사지나 작은 지절 등의 모든 감관이 온전하게 갖추어진 것을 본다. 무엇을 위해 보는가? 보살이 행복하게 지내는 지를 살피기 위해 본다. 보살은 태내에서 어머니를 볼 수 없다. 태내에서는 시각의식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Srp.I.300-301에 따르면, 어머니의 모태에서의 아이의 상태, 즉 태내오위(胎內五位)를 나타낸다. 즉,
① 임신 직후의 1주기가 깔랄라(kalala)라고 하는데, 세 가닥의 양모로 이루어진 실타래의 끝에 놓인 기름방울 크기이다.
② 임신 후 2~3주가 압부다(abbuda)락 하는데, 고기 씻은 물의 색깔을 하고 있다.
③ 임신 후 3~4주는 뻬씨(pesī)라고 하는데, 용해된 주석(朱錫) 모양이며 색깔은 핑크색이다.
④ 임신 후 4~5주는 가나(ghana)라고 하는데,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⑤ 임신 후 6주 이상은 빠싸카(pasākhā)라고 하는데, 두 팔, 두 다리, 머리의 기초가 되는 다섯 개의 돌기가 생겨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머리카락, 몸털, 손발톱은 42가 지나야 생겨난다.
14.26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태어난 지 칠일 안에 보살의 어머니는 돌아가시어 만족을 아는 신들의 하늘나라에 태어난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7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다른 여인들은 아홉 달이나 열 달을 아이를 잉태하였다가 출산하지만,⁷⁵⁵⁾ 보살의 어머니는 그처럼 보살을 출산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755) Smv.437에 따르면, 여기에는 7개월, 8개월, 11개월, 12개월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7개월 만에 태어난 자는 태어나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기 힘들다. 8개월 만에 태어난 자도 살지 못한다.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14.28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다른 여인들은 앉거나 누워서 출산하지만, 보살의 어머니는 그처럼 보살을 출산하지 않는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서서 출산한다.⁷⁵⁶⁾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29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 신들이 먼저 받고,⁷⁵⁷⁾ 나중에 사람들이 받는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756) Daṭ.Ⅱ.36에 따르면, 괴로움이 없기 때문에, 서서 출산한다. 거기에 비해서 다른 여성은 괴로움이 심해서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앉거나 누워서 출산한다.
767) Smv.437에 따르면, 청정한 삶을 사는 신들의 하느님 세계(Suddhāvāsa devā : 정거천)의 신들이 먼저 받는다.
14.30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 보살은 땅에 닿지 않는다. 네 하늘사람들이 받아서⁷⁵⁸⁾ ‘왕비여, 기뻐하십시오. 당신의 아들은 커다란 능력을 갖고 태어났습니다.’라고⁷⁵⁹⁾ 어머니 앞에 놓는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31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 청정한 그대로 물에 오염되지 않고, 점액에 오염되지 않고, 피에 오염되지 않고, 어떠한 더러운 것에 오염되지 않고, 아름답고 청정하게 나온다.⁷⁶⁰⁾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보석을 베나레스의 비단포에 놓아두면, 보석은 베나레스의 비단을 더럽히지 않고 베나레스의 비단은 보석을 더럽히지 않는 것과 같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 양자가 모두 청정하기 때문이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 청정한 그대로 물에 오염되지 않고, 점액에 오염되지 않고, 피에 오염되지 않고, 어떠한 더러운 것에 오염되지 않고, 아름답고 청정하게 나온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758) Smv.437에 따르면, 네 하늘나라의 대왕(사천왕)을 말한다.
759) Smv.437에 따르면, ‘커다란 위력’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은 ‘커다란 위광과 커다란 명성’의 특징을 갖고 태어났다는 뜻이다.
760) Smv.437에 따르면, 다른 뭇삶들은 산도(산도)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나오지만, 그와 같이 나오지 않는다.
14.32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에, 하나는 차갑고 하나는 따뜻한 두 가지 물이 공중에서 쏟아져서,⁷⁶¹⁾ 그것으로 보살과 어머니가 목욕을 한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14.33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은 태어나자마자 단단하게 발을 땅위에 딛고 서서 북쪽으로 일곱 발을 내딛고 흰 양산에 둘러싸여 모든 방향을 바라보며,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님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님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선구적인 님이다. 이것은 나의 최후의 내어남이다. 나에게 더 이상 다시 태어남은 없다.’라고 무리의 우두머리인 것을 선언한다.⁷⁶²⁾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761) Pps.Ⅱ.184; Smv.438에 따르면, 두 가지 물이 공중에서 쏟아진 것은 어떤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물이 아니라 따뜻한 물은 놀이를 위한 것이고 찬 물은 마시기 위한 것이었다.
762) Pps.Ⅴ.185에 따르면, 이 사건의 각각의 양상은 부처님의 최후의 성취들의 전조로서 설명된 것이다. 그러므로, ‘단단하게 발을 땅위에 딛고 서서’라는 것은 네 가지 신통력의 기오에 대한 전조였다. ‘북쪽으로’라는 것은 대중을 뛰어넘는 것을 말하고, ‘흰 양산’은 해탈의 우산을 성취하는 것을 말하고, ‘모든 방향을 바라보며’는 장애 없는 전지의 지혜의 획득을 말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선구적인 님이다.’라고 ‘무리의 우두머리인 것을 선언’한 것은 가르침의 퇴전할 수 없는 수레를 굴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최후의 태어남이다.’라는 것은 ‘남김이 없는 열반의 세계’에 드는 것을 말한다.
14.34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원리가 있다.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느님들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신들의 위신력을 압도하며 그와 같은 광대한 초월적 힘과 그와 같은 광대한 초월적 능력이 있어도 빛을 비추지 못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도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신들의 위신력을 압도하며 나타난다. 그곳에 태어난 뭇삶들이 있는데, 그들도 그 빛으로 ‘벗이여, 참으로 다른 뭇삶들도 여기에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이 일만의 세계가 흔들리고 진동하고 요동한다. 그리고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신들의 위신력을 압도하며 나타난다. 이것이 이 경우의 원리인 것이다.”
위대한 사람의 서른두 가지 특징
14.35
[세존]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이 태어나자 사람들은 왕 반두마에게 ‘폐하, 당신의 아들이 탄생했습니다. 폐하께서는 그를 보십시오.’라고 알렸다.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왕자 비빳씬을 보았다. 보고 나서 점성가인 바라문들을 불러서 이와 같이 말했다.
[왕 반두마]
‘점성가인 바라문들이여, 그대들은 왕자를 보아주시오.’
수행승들이여, 점성가인 바라문들은 왕자 비빳씬을 보고 왕 반두마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점성가인 바라문]
‘폐하, 기뻐하십시오. 폐하, 당신의 아들은 위대한 능력을 타고 낳습니다. 폐하, 당신의 가문에 이와 같은 아들이 태어난 것은 폐하, 당신의 행운입니다. 폐하, 당신의 커다란 행운입니다.
14.36
폐하, 왕자는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갖추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특징을 성취한 위대한 사람에게는 두 가지 운명 외에 다른 것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그가 재가에 있다면, 전륜왕이 되어 법으로 통치하는 정의로운 왕으로서 사바의 주인으로서 승리자로서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고 일곱 가지 보물을 성취합니다. 그에게는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보물, 즉 수레바퀴의 보물, 코끼리의 보물, 말의 보물, 구슬의 보물, 여자의 보물, 장자의 보물, 일곱 번째로 대신의 보물이 생깁니다. 또한 그에게는 용맹하고 영웅적이어서 적군을 부수는 천명 이상의 자녀가 생깁니다. 그는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대륙을 다스리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정법을 사용하여 정복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세상세서의 모든 덮개를 제거하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됩니다.
14.37
그러면, 폐하, 왕자가 어떠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갖추었기에, 그러한 모든 특징을 성취한 위대한 사람에게는 두 가지 운명 외에 다른 것이 주어지지 않으며, 만약 그가 재가에 있다면, 전륜왕이 되어 법으로 통치하는 정의로운 왕으로서 사방의 주인으로서 승리자로서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고 일곱 가지 보물을 성취하여서, 그에게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보물, 즉 수레바퀴의 보물, 코끼리의 보물, 말의 보물, 구슬의 보물, 여자의 보물, 장자의 보물, 일곱 번째로 대신의 보물이 생기고, 또한 그에게는 용맹하고 영웅적이어서 적군을 부수는 천명 이상의 자녀가 생기고, 그는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대륙을 다스리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정법을 사용하여 정복하는데, 그러나 만약 그가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세상세서의 모든 덮개를 제거하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되는 것입니까?
1) 폐하, 왕자는 땅에 적응해서 안착되는 발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땅에 적응해서 안착되는 발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 폐하, 왕자는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축이 달린 모든 형태가 완벽한 수레바퀴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축이 달린 모든 형태가 완벽한 수레바퀴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3) 폐하, 왕자는 넓고 원만한 발뒤꿈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넓고 원만한 발뒤꿈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4) 폐하, 왕자는 긴 손발가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기다란 손발가락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5) 폐하, 왕자는 부드럽고 유연한 손발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부드럽고 유연한 손발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6) 폐하, 왕자는 손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손발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손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잇는 손발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7) 폐하, 왕자는 복사뼈가 돌출된 발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복사뼈가 돌출된 발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8) 폐하, 왕자는 사슴과 같은 장딴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사슴과 같은 장딴지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9) 폐하, 왕자는 똑바로 서서 구부리지 않아도 무릎에 와 닿는 두 손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똑바로 서서 구부리지 않아도 무릎에 와 닿는 두 손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0) 폐하, 왕자는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1) 폐하, 왕자는 황금빛을 띤 황금과 같은 피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황금빛을 띤 황금과 같은 피부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2) 폐하, 왕자는 섬세한 피부를 지니고 있고, 피부가 섬세하므로 먼지나 때가 몸에 끼지 않습니다. 섬세한 피부를 지니고 있고, 피부가 섬세하므로 먼지나 때가 몸에 끼지 않는 것이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3) 폐하, 왕자는 몸에 제각기 자라는 털들을 지니고 있고, 그 각각의 털은 털구멍에 하나씩 자랍니다. 폐하, 왕자는 몸에 제각기 자라는 털들을 지니고 있고, 그 각각의 털은 털구멍에 하나씩 자라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4) 폐하, 왕자는 끝이 위로 향하는 몸의 털을 지니고 있고, 그 털은 감청색의 검은 색깔이고 귀고리처럼 감기며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갑니다. 폐하, 왕자는 끝이 위로 향하는 몸의 털을 지니고 있고, 그 털은 감청색의 검은 색깔이고 귀고리처럼 감기며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가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5) 폐하, 왕자는 하느님처럼 단정한 몸매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하느님처럼 단정한 몸매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6) 폐하, 왕자는 일곱 군데가 융기된 몸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일곱 군데가 융기된 몸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7) 폐하, 왕자는 사자와 같은 윗몸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사자와 같은 윗몸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8) 폐하, 왕자는 양 어깨 사이에 패인 곳이 없는 어깨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양 어깨 사이에 패인 곳이 없는 어깨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9) 폐하, 왕자는 니그로다 나무와 같은 균형 잡힌 몸을 지니고 있고, 양손을 활짝 뻗은 크기가 몸의 키와 같고, 몸의 키는 양손을 활짝 뻗은 크기와 같습니다. 폐하, 왕자는 니그로다 나무와 같은 균형 잡힌 몸을 지니고 있고, 양손을 활짝 뻗은 크기가 몸의 키와 같고, 몸의 키는 양손을 활짝 뻗은 크기와 같은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0) 폐하, 왕자는 골고루 원만한 상반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골고루 원만한 상반신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1) 폐하, 왕자는 최상의 탁월한 맛을 느끼는 미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최상의 탁월한 맛을 느끼는 미각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2) 폐하, 왕자는 사자와 같은 턱을 지리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사자와 같은 턱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3) 폐하, 왕자는 마흔 개의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마흔 개의 치아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4) 폐하, 왕자는 평평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평평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5) 폐하, 왕자는 간격 없이 고른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간격 없이 고른 치아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6) 폐하, 왕자는 희고 빛나는 치아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희고 빛나는 치아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7) 폐하, 왕자는 넓고 긴 혀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넓고 긴 혀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8) 폐하, 왕자는 까라비까 새의 소리처럼 청정한 음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가라비까 새의 소리처럼 청정한 음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29) 폐하, 왕자는 깊고 푸른 눈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깊고 푸른 눈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30) 폐하, 왕자는 황소의 것과 같은 속눈썹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황소의 것과 같은 속눈썹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31) 폐하, 왕자는 미간에 희고 부드러운 솜과 같이 생긴 털을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미간에 희고 부드러운 솜과 같이 생긴 털이 있는데, 이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32) 폐하, 왕자는 머리 위에 육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폐하, 왕자는 머리 위에 육계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도 위대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위대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14.38
폐하, 왕자는 이와 같은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갖추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특징을 성취한 위대한 사람에게는 두 가지 운명 외에 다른 것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그가 재가에 있다면, 전륜왕이 되어 법으로 통치하는 정의로운 왕으로서 사바의 주인으로서 승리자로서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고 일곱 가지 보물을 성취합니다. 그에게는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보물, 즉 수레바퀴의 보물, 코끼리의 보물, 말의 보물, 구슬의 보물, 여자의 보물, 장자의 보물, 일곱 번째로 대신의 보물이 생깁니다. 또한 그에게는 용맹하고 영웅적이어서 적군을 부수는 천명 이상의 자녀가 생깁니다. 그는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 대륙을 다스리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정법을 사용하여 정복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세상에서의 모든 덮개를 제거하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됩니다.”
비빠씬 왕자의 성장
14.39
[세존]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점성가인 바라문들에게 새 옷을 입히고 일체의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만족시켜 주었다.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왕자 비빳씬을 유모들로 하여금 돌보게 했다. 어떤 여자들은 우유를 먹였고, 어떤 여자들은 목욕을 시켰고, 어떤 여자들은 업어주었고, 어떤 여자들은 팔로 안아주었다. 또한
수행승들이여, 태어난 왕자 비빳씬을 위해서 ‘추위나 더위나 풀이나 먼지나 이슬도 괴롭히지 말라.’라고 밤낮으로 흰 우산을 설치했다. 태어난 왕자 비빳씬은 많은 사람의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았다.
수행승들이여, 마치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많은 사람의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듯, 왕자 비빳씬도 많은 사람의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았다. 참으로 이 팔에서 저 팔로 안기며 사랑을 받았다.
14.40
수행승들이여, 태어난 왕자 비빳씬은 부드러운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 감미로운 목소리,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마치 히말라야 산에 사는 까라비까 새가 부드러운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 감미로운 목소리,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갖고 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부드러운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 감미로운 목소리,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태어난 왕자 비빳씬에게 업력의 성숙에서 유래하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일 요자나의 거리를 볼 수 있는 하늘눈이 생겨났다.
수행승들이여. 내어난 왕자 비빳씬은 서른셋 하늘나라의 신들처럼 눈을 깜빡이지 않고 보았다.
수행승들이여, ‘왕자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본다.’라고 해서 왕자에게 ‘비빳씬, 비빳씬’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14.41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제정을 행할 때에 앉아서 왕자 비빳씬을 무릎에 앉히고 일에 관하여 가르쳤다. 그러면,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숙고하고 숙고하여 바른 방법으로 일에 관해 분명히 알았다.
14.42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왕자 비빳씬을 위해서 세 개의 궁전, 하나는 우기의 궁전이고 하나는 겨울의 궁전이고 하나는 여름의 궁전을 지어서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게 했다.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우기의 궁전에서 우기의 사개월간 여자들만이 연주하는 악기를 즐기며 궁전에서 배려오지 않았다.”
제2송출분
늙은 사람
14.43
[세존]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수년,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 마부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라. 좋은 경치를 보러 유원으로 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여 왕자 비빳씬에게 알렸다.
[마부]
‘왕자님,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였습니다. 때가 되었으니 가시지요.’
14.44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아주 훌륭한 수레에 올라서 아주 훌륭한 수레를 타고 유원으로 나갔다.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유원으로 가는 도중, 허리가 서까래처럼 꺾여 구부러지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비틀거리며 걷는, 초췌하고 젊음이 사라진 늙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 나서 마부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이 분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의 머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그의 몸도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
[마부]
‘왕자님, 그는 늙은 사람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늙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마부]
‘왕자님, 그는 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제 오래 살 수가 없습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나도 늙게 되고 늙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인가?’
[마부]
‘왕자님, 우리 모두가 늙게 되고 늙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오늘은 유원 나들이를 그만 두어야겠다. 여기서 후궁으로 돌아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그곳에서 후궁으로 수레를 되돌렸다. 수행승들이여, 그런데 후궁으로 돌아간 왕자 비빳씬은 ‘아아, 태어난 자에게 늙음이 시설된다니 참으로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혐오스럽다.’라고 괴로워하고 비탄스러워했다.
14.45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왕 반두마]
‘이보게 마부여, 왕자가 유원에서 즐거워했는가?
이보게 마부여, 왕자가 유원에서 마음이 흡족했는가?’
[마부]
‘폐하, 왕자가 유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는 유원에서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왕 반두마]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왕자가 유원으로 가면서 무엇을 보았는가?’
[마부]
‘폐하, 왕자는 유원으로 가는 도중, 허리가 서까래처럼 꺾여 구부러지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비틀거리며 걷는, 초췌하고 젊음이 사라진 늙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이 분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의 머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그의 몸도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 ‘왕자님, 그는 늙은 사람입니다.’ ‘이보게 마부여, 늙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왕자님, 그는 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제 오래 살 수가 없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나도 늙게 되고 늙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인가?’ ‘왕자님, 우리 모두가 늙게 되고 늙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오늘은 유원 나들이를 그만 두어야겠다. 여기서 후궁으로 돌아가자.’ ‘왕자님, 알겠습니다.’ 폐하, 저는 이와 같이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그곳에서 후궁으로 수레를 되돌렸습니다. 그런데 후궁으로 돌아간 왕자 비빳씬은 ‘아아, 태어난 자에게 늙음이 시설된다니 참으로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혐오스럽다.’라고 괴로워하고 비탄스러워했습니다.’
14.46
“수행승들이여, 그 때 왕 반두마는 이와 같이 ‘왕자 비빳씬이 왕국을 다스리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된다. 왕자 비빳씬이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해서는 안 된다. 점성가인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왕자 비빳씬에게 왕자 비빳씬이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지 못하도록, 점성가인 바라문들의 말이 잘못으로 드러나도록,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즐기게 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왕자 비빳씬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고 구비하여 즐겼다.”
병든 사람
14.47
[세존]
“그 후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수년,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 마부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라. 좋은 경치를 보러 유원으로 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여 왕자 비빳씬에게 알렸다.
[마부]
‘왕자님,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였습니다. 때가 되었으니 가시지요.’
14.48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아주 훌륭한 수레에 올라서 아주 훌륭한 수레를 타고 유원으로 나갔다.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유원으로 가는 도중, 중병이 들어 자신의 대소변에 묻힌 채, 누워서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일으켜 세워지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눕혀지는 병든 사람을 보았다. 보고 나서 마부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이 분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의 눈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그의 목소리도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
[마부]
‘왕자님, 그는 병든 사람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병든 사람이란 무엇인가?’
[마부]
‘왕자님, 그는 병든 사람입니다. 그가 질병에서 회복되길 기원합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나도 병들게 되고 질병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인가?’
[마부]
‘왕자님, 우리 모두가 병들게 되고 질병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오늘은 유원 나들이를 그만 두어야겠다. 여기서 후궁으로 돌아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그곳에서 후궁으로 수레를 되돌렸다. 수행승들이여, 그런데 후궁으로 돌아간 왕자 비빳씬은 ‘아아, 태어난 자에게 늙음과 질병이 시설된다니 참으로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혐오스럽다.’라고 괴로워하고 비탄스러워했다.
14.49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왕 반두마]
‘이보게 마부여, 왕자가 유원에서 즐거워했는가?
이보게 마부여, 왕자가 유원에서 마음이 흡족했는가?’
[마부]
‘폐하, 왕자가 유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는 유원에서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왕 반두마]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왕자가 유원으로 가면서 무엇을 보았는가?’
14.50
[마부]
‘폐하 왕자 비빳씬은 유원으로 가는 도중, 중병이 들어 자신의 대소변에 묻힌 체, 누워서 다른 사람들에 이해서 일으켜 세워지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눕혀지는 병든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이 분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의 눈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그의 목소리도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 ‘왕자님, 그는 병든 사람입니다.’ ‘이보게 마부여, 병든 사람이란 무엇인가?’ ‘왕자님, 그는 병든 사람입니다. 그가 질병에서 회복되길 기원합니다.’ ‘이보게 마부여, 나도 병들게 되고 질병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인가?’ ‘왕자님, 우리 모두가 병들게 되고 질병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오늘은 유원 나들이를 그만 두어야겠다. 여기서 후궁으로 돌아가자.’ ‘왕자님, 알겠습니다.’ 폐하, 저는 이와 같이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비빳씬은 ‘아아, 태어난 자에게 늙음과 질병이 시설된다니 참으로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혐오스럽다.’라고 괴로워하고 비탄스러워했습니다.’
14.51
수행승들이여, 그 때 왕 반두마는 이와 같이 ‘왕자 비빳씬이 왕국을 다스리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된다. 왕자 비빳씬이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해서는 안 된다. 점성가인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왕자 비빳씬에게 왕자 비빳씬이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지 못하도록, 점성가인 바라문들의 말이 잘못으로 드러나도록,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즐기게 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왕자 비빳씬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고 구비하여 즐겼다.”
죽은 사람
14.52
[세존]
“그 후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수년,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 마부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라. 좋은 경치를 보러 유원으로 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여 왕자 비빳씬에게 알렸다.
[마부]
‘왕자님,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했습니다. 때가 되었으니 가시지요.’
14.53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아주 훌륭한 수레에 올라서 아주 훌륭한 수레를 타고 유원으로 나갔다.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유원으로 가는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염색한 천을 걸치고 상여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 나서 마부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염색한 천을 걸치고 상여를 만들고 있는가?’
[마부]
‘왕자님, 죽은 사람 때문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그 죽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수레를 몰아라.’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수레를 죽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몰았다.
14.54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죽은 사람을 보고 마부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죽은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마부]
‘왕자님, 이분이 죽은 사람입니다. 이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이 그를 볼 수 없습니다. 그도 역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을 이제 볼 수 없습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나도 죽게 되고 죽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인가? 이제 대왕이나 대비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이 나를 볼 수 없게 되고, 나도 역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을 이제 볼 수 없게 되는 것인가?’
[마부]
‘왕자님, 우리 모두가 죽게 되고 죽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대왕이나 대비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이 왕자님을 볼 수 없게 되고, 왕자님도 역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을 이제 볼 수 없게 됩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오늘은 유원 나들이를 그만 두어야겠다. 여기서 후궁으로 돌아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그곳에서 후궁으로 수레를 되돌렸다. 수행승들이여, 그런데 후궁으로 돌아간 왕자 비빳씬은 ‘아아, 태어난 자에게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시설된다니 참으로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혐오스럽다.’라고 괴로워하고 비탄스러워했다.
14.55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왕 반두마]
‘이보게 마부여, 왕자가 유원에서 즐거워했는가? 이보게 마부여, 왕자가 유원에서 마음이 흡족했는가?’
[마부]
‘폐하, 왕자가 유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는 유원에서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왕 반두마]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왕자가 유원으로 가면서 무엇을 보았는가?’
14.56
[마부]
‘폐하, 왕자 비빳씬은 유원으로 가는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염색한 천을 걸치고 상여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 마부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염색한 천을 걸치고 상여를 만들고 있는가?’ ‘왕자님, 죽은 사람 때문입니다.’ ‘이보게 마부여, 그 죽은 사람이 있는 곳에게 수레를 몰아라.’ ‘왕자님, 알겠습니다.’ 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수레를 죽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몰았습니다. 왕자 비빳씬은 죽은 사람을 보고 마부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죽은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왕자님, 이분이 죽은 사람입니다. 이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이 그를 볼 수 없습니다. 그도 역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을 이제 볼 수 없습니다.’ ‘이보게 마부여, 나도 죽게 되고 죽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인가? 이제 대왕이나 대비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이 나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인가?’ ‘왕자님, 우리 모두가 죽게 되고 죽음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대왕이나 대비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이 왕자님을 볼 수 없게 되고, 왕자님도 역시 아버지나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이나 친인척을 이제 볼 수 없게 됩니다.’ ‘이보게 마부여, 그렇다면 오늘은 유원 나들이를 그만 두어야겠다. 여기서 후궁으로 돌아가자.’ ‘왕자님, 알겠습니다.’ 폐하, 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그곳에서 후궁으로 수레를 돌렸습니다. 폐하, 그런데 후궁으로 돌아간 왕자 비빳씬은 ‘아아, 태어난 자에게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시설된다니 참으로 태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혐오스럽다.’라고 괴로워하고 비탄스러워했습니다.’
14.57
수행승들이여, 그 때 왕 반두마는 이와 같이 ‘왕자 비빳씬이 왕국을 다스리지 않으려 해서는 안 된다. 왕자 비빳씬이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해서는 안 된다. 점성가인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왕 반두마는 왕자 비빳씬에게 왕자 비빳씬이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지 못하도록, 점성가인 바라문들의 말이 잘못으로 드러나도록,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즐기게 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왕자 비빳씬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고 구비하여 즐겼다.”
출가자
14.58
[세존]
"그 후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수년,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 마부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라. 좋은 경치를 보러 유원으로 가자.'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하여 왕자 비빳씬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폐하, 아주 훌륭한 수레를 준비했습니다. 때가 되었으니 가시지요.'
14.59
그러자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아주 훌륭한 수레에 올라서 아주 훌륭한 수레를 타고 유원으로 나갔다.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유원으로 가는 도중,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가사를 입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 나서 마부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이 분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의 머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그의 옷도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
[마부]
‘왕자님, 그는 출가한 사람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출가한 사람이란 무엇인가?’
[마부]
‘왕자님, 그는 출가자 곧, 참으로 원리를 따르고, 참으로 고요한 삶을 영위하고, 참으로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행하고, 참으로 공덕을 지어내고, 참으로 폭력을 여의고, 참으로 존재에 대해 연민하는 자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그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출가자이니 곧, 참으로 원리를 따르고, 참으로 고요한 삶을 영위하고, 참으로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행하고, 참으로 공덕을 지어내고, 참으로 폭력을 여의고, 참으로 존재에 대해 연민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이보게 마부여, 그 출가한 사람이 있는 곳에게 수레를 몰아라.’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수레를 출가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몰았다.
14.60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출가한 사람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시오, 그대는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그대의 머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그대의 옷도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습니다.’
[출가자]
‘왕자님, 저는 출가자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시오, 출가자란 무엇입니까?’
[출가자]
‘왕자님, 저는 출가자 곧, 참으로 원리를 따르고, 참으로 고요한 삶을 여위하고, 참으로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행하고, 참으로 공덕을 지어내고, 참으로 폭력을 여의고, 참으로 존재에 대해 연민하는 자입니다.’
[왕자 비빳씬]
‘이보시오, 그대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출가자이니 곧, 참으로 원리를 따르고, 참으로 고요한 사람을 영위하고, 참으로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행하고, 참으로 공덕을 지어내고, 참으로 폭력을 여의고, 참으로 존재에 대해 연민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비빳씬 보살의 출가
14.61
[세존]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왕자 비빳씬은 마부에게 말했다.
[왕자 비빳씬]
‘이보게 마부여, 수레를 가지고 여기서 궁전으로 돌아가라. 그리나 나는 여기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겠다.’
[마부]
‘왕자님, 알겠습니다.’
수행승들이여, 마부는 왕자 비빳씬에게 대답하고 수레를 가지고 그곳에서 궁전으로 돌아갔다.
14.62
수행승들이여, 왕자 비빳씬은 그곳에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다.
수행승들이여, 수도 반두마띠 시에 사는 팔만사천의 많은 사람들이 ‘왕자 비빳씬이 참으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다.’라는 소문을 들었다. 듣고 나서 그들은 이와 같이 생각했다.
[사람들]
‘왕자 비빳씬이 그 아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한 그 가르침과 계율은 저열한 것이 아닐 것이고, 그 출가도 저열한 것이 아닐 것이다. 왕자 비빳씬도 참으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는데, 왜 우리라고 출가하지 못하겠는가?’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수도 반두마띠 시에 사는 팔만 사천의 많은 사람들이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보살 비빳씬을 따라 출가했다.
수행승들이여, 무리에 둘러싸여, 보살 비빳씬은 마을과 도시와 지방과 수도를 유행하였다.”
연기의 이해
14.63
[세존]
“수행승들이여, 한 때 보살 비빳씬이 홀로 명상하다가 이와 같이 숙고하며 생각했다.
[보살 비빳씬]
‘내가 혼잡하게 지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홀로 무리에서 떨어져 지내면 어떨까?’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그 후 보살 비빳씬은 홀로 무리에서 떨어져 지냈다. 그 팔만사천의 출가자들과 보살 비빳씬은 다른 길을 갔다.
14.64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이 보리좌에 들어, 홀로 무리에서 떨어져 명상할 때에 이와 같은 마음의 사념이 일어났다.
[보살 비빳씬]
‘아아, 참으로 이 세상은 고통에 빠져 있다. 태어나고 늙고 죽고 사멸하고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이 늙고 죽는 괴로움의 여읨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 어떻게 이 늙고 죽는 괴로움의 여읨에 관해서 알 수 있을 것인가?’
1)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늙고 죽음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태어남이 있을 때에 늙고 죽음이 이다.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이 생겨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2)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태어남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존재가 있을 때에 태어남이 있다.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난다.’라고⁸⁰⁷⁾ 꿰뚫어 알았다.
3)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존재가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집착이 있을 때에 존재가 있다.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난다.’⁸⁰⁸⁾라고 꿰뚫어 알았다.
4)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집착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갈애가 있을 때에 집착이 있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난다.’라고⁸⁰⁹⁾ 꿰뚫어 알았다.
5)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갈애가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느낌이 있을 때에 갈애가 있다.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난다.’라고⁸¹⁰⁾ 꿰뚫어 알았다.
6)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느낌이 있을 때에 느낌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접촉이 있을 때에 느낌이 있다.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난다.’라고⁸¹¹⁾ 꿰뚫어 알았다.
7)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접촉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여섯 감역이 있을 때에 접촉이 있다. 여섯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난다.’라고⁸¹²⁾ 꿰뚫어 알았다.
8)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여섯 감역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여섯 감역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명색이 있을 때에 여섯 감역이 있다.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역이 생겨난다.’라고⁸¹³⁾ 꿰뚫어 알았다.
9)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명색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의식이 있을 때에 명색이 있다.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난다.’라고⁸¹⁴⁾ 꿰뚫어 알았다.
10)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있을 때에 의식이 있는가?
무엇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명색이 있을 때에 의식이 있다. 명색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난다.’라고⁸¹⁵⁾ 꿰뚫어 알았다.
807) MN.I.50에 따르면, 존재라는 것은 그것들 가운데는 세 가지 존재, 즉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의 존재, 미세한 물질계의 존재, 비물질계의 존재가 있는데 이것을 말한다.
808) MN.I.51에 따르면, 집착이라는 것은 그것들 가운데는 네 가지 집착, 즉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집착, 견해에 대한 집착, 규범과 금계에 대한 집착, 자아이론에 대한 집착이 있는데, 이것을 말한다.
809) MN.I.51에 따르면, 갈애라는 것은 그것들 가운데는 여섯 갈애의 무리, 즉 형상에 대한 갈애, 소리에 대한 갈애, 냄새에 대한 갈애, 맛에 대한 갈애, 감촉에 대한 갈애, 사실에 대한 갈애가 있는데, 이것을 갈애라고 말한다.
810) MN.I.52에 따르면, 느낌이라는 것을 그것들 가운데는 여섯 느낌의 무리, 즉 시각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 청각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 후각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 미각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 촉각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 정신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을 말한다.
811) MN.I.52에 따르면, 접촉이라는 것은 그것들 가운데는 여섯 접촉의 무리, 즉 시각의 접촉, 청각의 접촉, 후각의 접촉, 미각의 접촉, 촉각의 접촉, 정신의 접촉이 있는데, 이것을 말한다.
812) MN.I.52에 따르면, 여섯 감역이라는 것은 그것들 가운데는 여섯 감역의 무리, 즉 시각의 감역, 청각의 감역, 후각의 감역, 미각의 감역, 촉각의 감역, 정신의 감역이 있는데, 이것을 말한다.
813) MN.I.53에 따르면, 명색이라는 것은 그것 가운데는 느낌, 지각, 의도, 접촉, 정신활동이 있으니 명이라고 부르고 네 가지 물질요소, 또는 네 가지 물질요소에서 파생된 것을 색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명이고 이것이 색이므로 이것을 명색이라고 말한다.
814) MN.I.53에 따르면, 의식이라는 것은 그것들 가운데는 여섯 의식의 무리, 즉 시각의식, 청각의식, 후각의식, 미각의식, 촉각의시, 정신의식이 있는데, 이것을 의식이라고 말한다.
815) Smv.459에 따르면, 여기에 ‘형성이 있다면, 의식이 있다.’와 ‘무명이 있다면 형성이 있다.’는 라는 것이 언급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 양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무명과 형성은 과거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에 의해서 그 통찰은 방해받지 않기 때문이다. 위대한 사람은 현재를 통해서 포착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무명과 형성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단지 위대한 사람은 그것을(무명과 형상) 존재 집착 갈애를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14.65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보살 비빳씬은
‘이 의식은 명색으로 되돌아가고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이와 같이 태어나고 늙고 죽고 사멸하고 다시 태어난다.
곧,
명색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고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함께 생겨난다.’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생겨남, 생겨남’이라고 보살 비빳씬에게 예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원리들에 대한 눈이 생겨나고, 앎이 생겨나고, 지혜가 생겨나고, 명지가 생겨나고, 빛이 생겨났다.⁸¹⁶⁾
816) Smv.460에 따르면, 눈은 ‘일어남을 보는 지혜’를 말하고, 앎은 ‘알려진 것(ñāta)’을 말하고, 지혜는 ‘분명히 아는 것’을 말하고, 명지는 ‘꿰뚫음’을 말하고, 빛은 ‘광명’을 말한다. 이상의 구절에 의해서 무엇이 설해진 것인가?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는 조건에 대한 인식만이 설해진 것이다. 혹은 길의 실천으로서의 약한 통찰만이 설해진 것이다.
14.66
또한,
1)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늙고 죽음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늙고 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태어남이 없을 때에 늙고 죽음이 없다.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고 죽음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2)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태어남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존재가 없을 때에 태어남이 없다.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3)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존재가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집착이 없을 때에 존재가 없다.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4)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집착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갈애가 없을 때에 집착이 없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5)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갈애가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느낌이 없을 때에 갈애가 없다.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6)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느낌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접촉이 없을 때에 느낌이 없다.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7)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접촉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여섯 감역이 없을 때에 접촉이 없다. 여섯 감역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8)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여섯 감역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여섯 감역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명색이 없을 때에 여섯 감역이 없다. 명색이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9)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명색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의식이 없을 때에 명색이 없다.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10)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보살 비빳씬은 ‘무엇이 없을 때에 의식이 없는가?
무엇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는가?’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보살 비빳씬은 이치에 맞게 정신활동을 기울여 지혜로써 ‘명색이 없을 때에 의식이 없다. 명색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한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14.67
수행승들이여, 마침내 보살 비빳씬은 ‘나는 이러한 원만한 깨달음으로 향한 길을 얻었다.⁸¹⁷⁾
곧,
명색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역이 소멸하며,
여섯 감역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며,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고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해서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했다.
수행승들이여, ‘소멸함, 소멸함’이라고⁸¹⁸⁾ 보살 비빳씬에게 예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원리들에 대한 눈이 생겨나고, 앎이 생겨나고, 지혜가 생겨나고, 명지가 생겨나고, 빛이 생겨났다.
817) Smv.461에 따르면, ‘원만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란 네 가지 진리(四諦: catusacca)를 깨닫기 위한 고귀한 길 또는 열반(nibbāna)을 깨닫기 위한 고귀한 길을 말한다. 고귀한 길이라는 것은 그것을 위한 이름인데, 통찰의 길(vipassanāmagga)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818) Smv.461에 따르면, ‘생겨나지 않음, 생겨나지 않음’이라고 그 말에 의해서 ‘이것이 없다면, 그것도 없다.’라고 소멸에 대한 인식만이 설해졌다. 혹은 삼매에서 나온 강력한 통찰(balaavipassanā)이 설해진 것이다.
14.68
수행승들이여, 그 후 보살 비빳씬은
다섯 가지 존재의 집착다발⁸¹⁹⁾의 발생과 소멸에 대하여
‘물질은 이와 같고, 물질의 발생은 이와 같고, 물질의 소멸은 이와 같다.
느낌은 이와 같고, 느낌의 발생은 이와 같고, 느낌의 소멸은 이와 같다.
지각은 이와 같고, 지각의 발생은 이와 같고, 지각의 소멸은 이와 같다.
형성은 이와 같고, 형성의 발생은 이와 같고, 형성의 소멸은 이와 같다.
의식은 이와 같고, 의식의 발생은 이와 같고, 의식의 소멸은 이와 같다.’라고 관찰했다.
그는 다섯 가지 존재의 집착다발의 발생과 소멸에 대하여 관찰한지 오래지 않아 집착을 여의고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되었다.”
819) Smv.461에 따르면, 집착의 조건이 되는 다발로, 집착의 대상이 되는 물질의 다발(色蘊: rūpakkhandha), 느낌의 다발(受蘊: vedanakkhandha), 지각의 다발(想蘊: saññakkhandha), 형성의 다발(行蘊: saṅkhākkhandha), 의식의 다발(識蘊: viññāṇakkhanadha)을 말한다.
제3송출분
하느님의 청원
14.69
[세존]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은 ‘내가 이제 가르침을 베풀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에게 ‘내가 깨달은 이 진리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고, 사유의 영역을 초월하고, 극히 미묘하기 때문에 슬기로운 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한다.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하면, 이와 같은 도리, 즉 조건의 발생의 법칙인 연기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와 같은 도리, 즉 모든 형성의 멈춤, 모든 의착의 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이 진리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곤이 되고 나에게 곤란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14.70
마침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에게 이와 같이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시들이 떠올랐다.
[비빳씬]
‘참으로 힘들게 성취한 진리를
차라리 설하지 말아야지
탐욕과 미움에 사로잡힌 자들은
이 진리를 잘 이해하기 힘드네.
흐름을 거슬러가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미묘한 진리를
어둠의 다발에 뒤덮히고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하네.’³²⁶⁾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은 이와 같이 성찰하여 진리를 설하지 않고 그냥 있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14.71
수행승들이여, 그 때 어떤 위대한 하느님이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시는 바를 알아차리고 이와 같이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 이과 같이 성찰하셔서 진리를 설하지 않고 그냥 있기로 마음을 정하신다면, 참으로 세계는 멸망한다. 참으로 세계는 파멸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위대한 하느님은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하느님의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고 세존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826) Smv.465-466에 따르면, 여기서 ‘흐름을 거슬러가는 자’는 ‘영원하고 즐겁고 실체가 있고 깨끗한 것을 거슬러서 무상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고 부정한 것으로 파악하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지닌 자’를 말하고, ‘어둠의 다발에 뒤덮이고’는 ‘무명에 뒤덮인 것’을 말하고, ‘탐욕에 물든 자’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의
탐욕, 존재의 탐욕, 견해의 탐욕에 물든 자를 말한다.
14.72
그리고 위대한 하느님은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은 채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위대한 하는님]
“세존이시여, 세상의 존귀하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본래부터 눈에 티끌이 거의 없는³³¹⁾ 뭇삶들이 있는데, 그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831) Smv.467에 따르면, 지혜로 이루어진 눈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티끌이 적다.
14.73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은 그 위대한 하느님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비빳씬]
‘하느님이여, 나도 ‘내가 이제 가르침을 베풀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이여, 내가 ‘내가 깨달은 이 진리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고, 사유의 영역을 초월하고, 극히 미묘하기 때문에 슬기로운 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한다.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하면, 이와 같은 도리, 즉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와 같은 도리, 즉 모든 형성의 멈춤, 모든 의착의 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이 진리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곤이 되고 나에게 곤란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느님이여, 마침 나에게 이와 같이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시들이 떠올랐습니다.
[비빳씬]
참으로 힘들게 성취한 진리를
차라리 설하지 말아야지
탐욕과 미움에 사로잡힌 자들은
이 진리를 잘 이해하기 힘드네.
흐름을 거슬러가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미묘한 진리를
어둠의 다발에 뒤덮이고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하네.
하느님이여, 나는 이와 같이 성찰하셔서 진리를 설하지 않고 그냥 있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14.74
수행승들이여, 두 번째에도 그 위대한 하느님은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위대한 하느님]
‘세존이시여, 세상의 존귀하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본래부터 눈에 티끌이 거의 없는 뭇삶들이 있는데, 그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은 그 위대한 하느님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비빳씬]
‘하느님이여, 나도 ‘내가 이제 가르침을 베풀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이여, 내가 ‘내가 깨달은 이 진리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고, 사유의 영역을 초월하고, 극히 미묘하기 때문에 슬기로운 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한다. 욕망의 경향을 즐기고 욕망의 경향을 기뻐하고 욕망의 경향에 만족하면, 이와 같은 도리, 즉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와 같은 도리, 즉 모든 형성의 멈춤, 모든 의착의 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도 보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이 진리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곤이 되고 나에게 곤란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느님이여, 마침 나에게 이와 같이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시들이 떠올랐습니다.
[비빳씬]
참으로 힘들게 성취한 진리를
차라리 설하지 말아야지
탐욕과 미움에 사로잡힌 자들은
이 진리를 잘 이해하기 힘드네.
흐름을 거슬러가는,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미묘한 진리를
어둠의 다발에 뒤덮이고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하네.
하느님이여, 나는 이와 같이 성찰하셔서 진리를 설하지 않고 그냥 있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14.75
수행승들이여, 세 번째에도 그 위대한 하느님은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위대한 하느님]
‘세존이시여, 세상의 존귀하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본래부터 눈에 티끌이 거의 없는 뭇삶들이 있는데, 그들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14.76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서는 하느님의 청원을 알고는 뭇삶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깨달은 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수행승들이여, 그 때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서는 깨달은 님의 눈으로⁸³²⁾ 세상을 바라보면서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둔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추한 모습의 뭇삶, 가르치기 쉬운 뭇삶, 가르치기 어려운 뭇삶, 그리고 어떤 자들은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고 어떤 자들은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마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의 연못에서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자라고,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에까지 나와 있으며,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을 벗어나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았다.⁸³³⁾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서는 깨달은 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능력을 지닌 뭇삶, 둔한 감각능력을 지님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추한 모습의 뭇삶, 가르치기 쉬운 뭇삶, 가르치기 어려운 뭇삶, 그리고 어떤 자들은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고 어떤 자들은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832) budhaacakkhu: Smv. 467에 따르면, 깨달은 님(佛眼: budhacakkhu)은 감각능력의 성숙정도에 대한 앎과 의도와 경향에 대한 앎을 말하고, 널리 보는 눈(普眼: samanatacakkhu)은 전지한 앎(一切智)을 말하고, 진리의 눈(法眼: dhammacakkhu)은 세 가지 길에 대한 앎(三道智)를 말한다. 여기에 하늘의 눈(天眼)과 신체의 눈(肉眼)을 합해서 다섯 가지 눈(五眼)이라고 한다.
833) Smv. 467에 따르면, 부처님은 청련화의 연못 등과 같은 일만 세계를 바라보고 간략한 것으로 이해하는 자는 (수면을 벗어난) 오늘의 꼿과 같고, 상세한 것으로 이해하는 자는 (수면에 머무는) 내이르이 꽃과 같고, 이끌어져야 할 사람은 (수면에 나타나지 않은) 모레의 꽃과 같고, 어구만을 최상으로 삼는 자는 물고기 거북이의 먹이가 되는 꽃과 같다라고 보았다. 그 가운에 논술되어짐과 동시에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그는 간략한 것으로 이해하는 자이고, 간략하게 설해진 것을 상세하게 그 의미를 설해야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그는 상세한 것으로 이해하는 자이고, 총설에서 대하여 질문하고 사유하고 선지식과 사귀고 따르고 시중들면서 차츰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그는 이끌어져야 할 사람이다. 많은 것을 듣고도, 많은 것을 말해도, 많은 것을 얻어도, 많은 것을 기억해도, 많은 것을 가르쳐도 그의 생에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어구만을 최상으로 삼는 자이다.
14.77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위대한 하느님은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알아채고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하느님]
‘산꼭대기의 바위 위에 서서
사방으로 사람들을 굽어보는 것처럼,
현자여, 널리 보는 눈을 지닌 님이여,
진리로 이루어진 전당에 오르소서.
슬픔을 여읜 님께서는 슬픔에 빠지고
생사에 고통받는 뭇삶을 보소서.
일어서소서. 영웅이여, 전재의 승리자여,
세상을 거니소서. 캐러밴의 지도자여, 허물없는 님이여,⁸³⁵⁾
알아듣는 자가 반드시 있으리니,
세존께서는 가르침을 설하여 주소서.’⁸³⁶⁾
14.78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세상에 존구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서는 위대한 하느님에게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비빳씬]
‘그들에게 불사의 문은 열렸다.
듣는 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버려라.
하느님이여, 곤란을 예견하고
나는 승묘한 진리를 설하지 않았네.’⁸³⁷⁾
수행승들이여, 그 때야 비로소 위대한 하느님은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서는 진리를 설하는 것을 내게 동의하셨다.’라고 알았다. 그는 세상에 존귀하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비빳씬께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835) 원래 ‘빚[負債]이 없는 자’를 뜻한다. Smv.471에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채무가 없는’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836) Smv.471에 따르면, 정진이 있기 때문에 영웅이고, 신들과 사마(死魔)와 번뇌를 부수었기 때문에 전쟁의 승리자이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채무가 없기 때문에 허물이 없다.
837) Smv.471에 따르면, 불사(不死)의 문은 ‘열반의 문인 고귀한 길’을 말하고, 자신의 신앙을 버려라는 것은 ‘예전의 잘못된 자기 자신의 신앙을 버려라’라는 뜻이다. 그리고 3,4행의 시를 이와 같이 해석하고 있다.
‘나는 내가 잘 만들어낸 승묘한 최상의 진리를 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 피곤하리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인류가 그들의 요구를 충족하게 될 믿음의 그릇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