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출간한 평촌새손교회 고성제 목사가 교계 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사회가 진영논리에 갇혀 극도로 갈등하고 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정치적 혼란에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교자는 어떻게 설교해야 할까? 자칫 한쪽을 지지한다면 교회가 나눠질 수 있다.
‘너는 어느 편인지’ 묻는 시대상황에서 성경에서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교회 목회자의 설교집이 출간되어 주목된다. 평촌새순교회 고성제 목사는 ‘조국 사태’로 온 나라가 서초동과 광화문에 모여 대치할 때 ‘목사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 4개월간의 연구기간을 교회에 요청했다.
그리고 2019년 9월 강단에서 ‘이렇게 혼란할 때에 길은 어디에’라는 주제로 설교하기 시작했다. 8회에 걸쳐 설교했다. 이후 2021년 1월 첫 주부터 10주간 또 설교했다. 첫 번째 설교는 각자의 한계와 성경적 기준을 알게 함으로써 갈등이 임계점에 이르기 전에 누그러뜨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두 번째 설교는 갈등하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설교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검찰총장 사임 등으로 우리 사회 갈등이 다시 고조되어 교회 내에서 다시 예전의 상황을 재현하려는 조짐이 있을 때, 교회 공동체의 근본 책임을 성경 속에서 다시 확인하고자 설교했다.
이렇게 3번의 시리즈 설교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아르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정치가 대치하고 있을 때 목사는 무엇을 어떻게 설교해야 하고,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서 있는 현장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정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 참여’ 자체가 아니다. 정치의 공간에만 들어가면 세상 사람들과 똑같아진다는 것이다. 극단적이고, 진영논리에 갇혀 상대방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그리스도인은 달라야 한다. 이데올로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정치에 의해 오염되기보다 그것을 정화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자는 “교회는 가장 기초되는 ‘예배공동체’를 넘어 더 깊이 얽힌 ‘생활 공동체’다. 교회가 남다른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교회의 선교적 목적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그 ‘다름의 공동체’ 안에 담긴 남다른 삶과 괸계가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비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1부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치 바라보기, 2부 그리스도인의 생각의 출발점, 3부는 공동체: 하나님 나라 분양 위한 모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