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
“당신은 직장내 남녀 차별이 당연하다고 보시나요?”, “당신은 피부 색으로 사람의 귀천을 구분하는 것이 옳다고 보시나요?” 누군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대체로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아니, 적어도 평등이라는 원칙이 도덕적으로 옳고 정의로운 것이라 생각하고, 차별을 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차별에 가담하는건 선량한 시민들의 덕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사회는 온갖 차별과 불평등, 불공정이 만연해 있을까?
이 책은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우리 선량한 시민들이 어떻게 만연해 있는 차별에 가담하고 있는지, 왜 차별과 불평등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차별에 동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불평등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내가 차별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좋겠다'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세상의 불평등과 차별을 직시할 용기를 갖고, 차별에 민감하거나 둔감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며, 너무나도 익숙한 발언, 행동, 제도가 차별 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 내가 보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방어하고 부인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성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책에서 애기하듯, 기울어진 세상 안에 서있는 우리가 풍경을 바라보면, 무엇이 평평한지 알수없다. 그 세상에서 한발짝 밖으로 나와야만 우리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이 세계가 어떻게 기울어져 있는지 정학히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차별과 불평등으로 기울어진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차별 없는 세상, 불평등이 사라진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 . .
<발제글>
1부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탄생
어떻게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봅니다. 사람들이 대체로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에 반대하며 평등이 도덕적으로 옳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실제로는 차별을 보지 못하고 차별에 익숙한, 그래서 차별이 관성화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는지 그 현상들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1장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우리에게 평범하게 생각되었던 일상이 왜 특권이 되는지를 돌아보며, 우리가 서있는 위치로 인해 차별과 불평등이 보이지 않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장 우리는 한곳에만 서있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속해있다고 구별짓는, 유동적이며 서로 교차하는 경계 집단에 따라, 서로를 차별하고 또 차별을 받는 다중적인 차별 구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3장 새는 새장을 보지못한다.
차별이 구조적으로 뿌리내린 사회에서는 차별을 받는 사람들조차 차별에 대한 고정관념, 편견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불평등을 유지시키게 되는 모순들을 이야기합니다.
2부 차별은 어떻게 지워지는가
차별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스며드며 만들어지는, 어떻게 '정당한 차별'로 포장되거나 위장되는지 살펴봅니다.
4장 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덤비는 이유
흑인 분장 논란을 통해서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머나 농담의 효과에 대해 살피고, 조롱과 비하, 혐오를 통해 일어나는 감정상태가 이후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편견과 차별의 태도와 연관되있음을 이야기합니다.
5장 어떤 차별을 공정하다는 생각
능력도 없고 노력하지않는다고 생각되는 집단에 대한 불이익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주의 신념을 비판하고, 능력주의의 편견과 편향을 해부합니다.
6장 쫒겨나는 사람들
대중시설에서 인종과 피부색을 이유로 동등한 접근을 거부하고 배제하고 분리하려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7장 “내 눈에 안보였으면 좋겠어”
퀴어 문화축제를 통해 성소수자를 대하는 대중의 태도를 비판하고, 민주주의가 다수의 관점이 언제나 지배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소수자에 대한 공정하고 적절한 대우를 위한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3부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차별에 대응하고, 평등한 사회를 구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8장 평등은 변화의 두려움을 딛고 온다
민주주의에서 수호하고자하는 사회질서가 단순히 기존 관습과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기에, 차별에 맞선 저항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것과 더불어, 평등은 언제나 부당한 법과 체제에 항거하는 사람들에 의해 진보해왔음을 이야기 합니다.
9장 모두를 위한 평등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를 예로 들며, 이러한 화장실 논쟁을 통해 “같은 것은 같게 취급한다”는 형식적 평등을 넘어, “보편성과 다양성을 충족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실천하는” 실질적 평등을 구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10장 차별금지법에 대하여
아직까지 미완의 법으로 남아있는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을 실현하기위한 적극적인 해법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