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nicks는 스웨덴 출신의 남성 4인조 연주 그룹이다.
팀 이름은 구소련에서 쏘아 올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sputnik호의 이름을 땄다.
특이한 팀이다.
sputnik은 길동무란 뜻이다.
이들은 원래는 The Frazers라는 그룹명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1961년) 매니저가 저 이름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들의 연주를 보면 부드러운 터치 기법을 사용하는 영국의 쉐도우즈Shadows나
강렬하고 경쾌한 연주가 주 특기인 미국 밴드 벤처스Ventures와는 확실히 구분된다.
무엇보다 청아한 일렉기타 소리(다소 신파끼가 묻어나지만 ㅋㅋ)가 일품이다.
여기다 북유럽의 차갑고 투명한 하늘, 그것을 깨뜨릴 것 같은 냉냉하고 깨끗한 연주가 흡인력 있다.
특이한 건 이뿐이 아니다.
이들은 거의 모든 공연에 우주인복장을 하고 연주를 하는 괴짜다.
기타는 무선으로 앰프에 연결시켜서 연주한단다. 또라이라고? 그렇게 말하기에는 연주가 좋다.
까렐리아karelia라는 곡은 러시아에 빼앗긴 아름다운 핀란드인의 땅을 노래한
'안개 낀 까렐리아'란 곡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39년 11월, 소련의 스탈린은
120만의 26개 사단, 1천500대의 전차와 3000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인구 360만, 병 16만 명밖에 안 되는 핀란드를 공격한다.
그러나 얕잡아보고 공격했는지 뜻밖의 고초를 겪는다.
10개 사단으로 편성된 핀란드군은 현대장비와 보급물자가 부족했지만
핀란드엔는 과거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 하에 있을 무렵 러시아군 장성이었던
마네르하임이 버티고 있었다. 핀란드군은 소련군의 전략을 되레 이용해 소련군을 괴롭혔고
화염병을 이용해 소련의 탱크들을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까지였다. 핀란드는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은 역부족이었다.
핀란드는 카렐리아karelia 일부와 그 인근 섬 몇 군데를 끝내 러시아로 넘기게 된다.
울창한 숲과 협곡으로 유명한 안개 낀 카렐리아를
스푸트닉스 특유의 사운드, 북구의 차고 시린 신비스러운 사운드에 담아 낸 것이
바로 karelia다.
초등학교 시절 2본 동시 삼류극장에 가면 영화 한편이 끝나고 필름 준비하는 동안
희미한 수은등 아래서 다음 영화 시작하기 전 기다릴 때 흘러나오던 음악들이 있었다.
spotnicks의 'Le Dernier Train De L'espace하늘을 나는 마지막 기차'와
'Johnny Guitar', 그리고 'The Original Twisters' 같은 연주곡이었다.
늘 귓가에 맴돌았던 음악들이 나중에 크고 나서야 spotnicks의 곡인 걸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