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5단계
옮긴 글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애써 피하려고 하지요.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바람직한 죽음, 임종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가장 피해야 할 죽음의 모습들은 또 어떤 것일까요?
그걸 알아야 잘 죽고
다시 잘 태어날 것입니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님이 발표한 글이 있어
함께 공유(共有)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죽음학의 권위자인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만큼 죽음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분은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미국 템플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한국학과 종교학,
그리고 ‘죽음학’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2000년대 들어와 국내 처음으로
‘한국죽음학회’ 를 발족시키고
‘인간의식 연구센터’를 세워
인간의 죽음과 무의식, 초의식, 전생, 최면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며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 학 강의>, < 종교를 넘어선 종교>, < 죽음의 미래>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최교수는 죽음을
‘또 다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흡사 애벌레가 어느 시기가 되면 나비로 변하는 것과 같이,
죽음은 몸의 허물을 벗고
영혼이 영적 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죽음은 소멸(消滅)이나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는 그것을 많은 역사적 실례, 병원에서의 임상체험, 많은 기적에 대한 조사, 임사 체험자의 술회 등의 자료와 함께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죽음을 적극적으로 맞이하지 못하고 피하고 끌려가다
어찌어찌해 무익한 연명치료에 매달리게 되고
온갖 링거주사, 인공호스, 장치를 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중환자실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치료는 다 거부하고
죽음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보세요.
죽음은 우리에게 큰 선물입니다.
그렇게 되뇌면서 죽음을 즐겁게 맞이해보세요.
가능한 한 의식을 놓지 않도록 노력해주세요.
임종 순간에 가장 좋은 것은
몸을 벗기 직전까지 의식을 갖고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반병실보다 호스피스실로 가는 게 나을 것입니다.
호스피스실은 죽으러 가는 게 아닙니다.
다른 높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터미널 같은 곳입니다.
흡사 공항과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우리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높이 날아가듯이
호스피스실에서 우리는 몸을 벗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날아갑니다.”
둘째, 바람직한 죽음의 5단계입니다.
① 임종이 임박한 시점까지 건강해야 한다.
② 의식은 확실히 깨어 있어야 한다.
③ 그렇게 있다가 임종이 닥쳐오면 약 2주나 한 달 정도만 건강이 나빠지는 게 좋다.
급작스럽게 이승을 떠나는 것보다
몸을 벗을 준비를 하면서
다음 세상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④ 가족과 친지들과 충분하게 이별을 나눈다.
이렇게 마음을 정리한다.
⑤ 이런 시간을 보내다가
때가 되면 사랑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편안하게 몸을 벗는다.
셋째, 좋은 죽음을 위한 3가지 준비입니다.
① 운동은 기본이다.
평소 규칙적으로 늘 신체를 단련해야 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히포크라테스"는
평소에 건강에 관해 늘 이 말을 했다.
"나에게는 믿음직한 두 사람의 주치의가 있으니
한 사람은 왼쪽 다리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오른쪽 다리이다" 라고 하며
건강유지를 위한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설파했었다.
②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 폭식을 피하고 평소 몸에 좋은 음식을 들도록 노력하며
술 담배나 해로운 음식 등은 피하거나 절제한다.
③ 마음이 바로 서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늘 좋은 생각, 선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수양해야 한다.
이런 세 가지 사항을 유념해 노력하다보면
말년에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임종을 맞이하는 것을 피하고
행복한 최후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명치료 거부 의정서>를 만들어 보건복지부에 등록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 ‘의정서’를 작성해 두어야
위급 상황에 병원으로 실려가 링거주사부터 꽂지 않는다고 합니다.
생(生)은 사(死)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입니다.
우리 이 ‘죽음의 5단계’를 미리미리 준비하여
웃으면서 이승을 떠날 준비를 하면 어떨런지요?
이 글은 인문학회원들과 공유한 글입니다.
이종구 선배님 옮김
2021. 0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