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배후'는 바로 무관심
사건 사고를 보도할 때 언론을 종종 '무관심이 부른 참사(慘事)'라는 표현을 씁니다. 무관심은 인간관계와 비즈니스 성과에도 참사를 초래할 때가 많습니다
갤럽은 무작위로 선정한 미국 근로자 1003명에게 상사로부터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직원과, 지적이나 질책과 같은 부정적 피드백을 받은 직원 중 어느 쪽이 업무 몰입도가 높은지를 조사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직원들이 몰입도와 성과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응답한 직원들 중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을 전혀 받지 못하는 직원들, 즉 무관심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무관심한 상사와 일하는 직원들의 98%는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었고, 성과는 40배나 더 낮았습니다. 상사의 무관심이 부하의 능력을 고갈시키고 조직의 성과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적질하는 상사가 무관심한 상사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 상담 전문가들에 의하면 배우자의 무관심은 위기의 징조라고 합니다. 부부 상담 사례 중에는 퇴근 후 무관심한 아내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졌다는 남편도 있고, 남편이 너무 자신과 가족에게 무관심하여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이 이혼을 결심했다는 아내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 문제, 자살 등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의 근원을 찾아보면 무관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감옥을 체험한 적이 있는 교수 겸 작가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엘리 위젤(Elie Wiesel)은 "무관심으로 인해 인간은 실제로 죽기 전에 이미 죽어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한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교육의 반대는 무지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아름다움의 반대는 추함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삶의 반대는 죽음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이다" 라는 말로 무관심이야말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 또한 관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과자의 마음을 움직인 한마디
아베 피에르Abbe Pierre는 로마 가톨릭 소속 사제로 2차대전에 참전하여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고 전후에는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하기도 한 빈민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파리 근교 2층짜리 낡은 집을 직접 수리하여 노숙자들을 위한 자립공동체 엠마우스Emmaus를 창설했습니다.
피에르 신부가 엠마우스를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누군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왜 자살하려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조르주라는 이름을 가진 전과자였습니다.
조르주는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낸 후 죄를 지어 감옥에서 20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아내마저 떠났으니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때 피에르 신부는 "당신 말을 들어보니 그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어차피 죽기로 마음먹었는데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소? 내가 지금 빈민들을 위해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일손이 모자랍니다. 집 짓기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소?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단 말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조르주는 자기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자기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니 죽기 전에 한번 도와주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조르주는 엠마우스 운동의 첫 번째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후 몇 명의 노숙자가 공동체에 합류하자 피에르 신부는 연이어 천막촌과 판자촌을 건설했습니다.
조르주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만약 신부님이 제게 돈을 주었거나 살 집을 지어 주었다면, 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을 겁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제제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부님과 함께 이웃을 섬기는 일을 하면서 내가 계속 살아가야할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행복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조르주는 사망할 때까지 15년간 아베 피에르 신부를 도와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조르주에게는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 가 바로 죽음의 시간을 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하는 3초의 시간이었습니다.
자살 예방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살 충돌 3초만 넘기면'죽자'를 '살자'로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괜찮니?"라고 말하며 관심을 기울여주기만 해도 상당수의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자살뿐이겠습니까?
송정림 선생은 "관심이란 나 아닌 타인에게 내 마음 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내 시간을, 내 삶을 조금 나눠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관심은 사랑의 첫 단계이자 완성인 셈입니다. "라고 말하여습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어 떠나고 싶은 회사원, 가족과 소통하지 못해 애타는 부모와 자녀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마음의 한 자리만 내주어도 절망에서 희망으로, '자살'에서 '살자'로 바뀌는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진정한 관심, 존중 아닐까요?
출판사:올림 지은이:김찬배. 강성룡. 이승철
첫댓글
내가 아닌 주님의 마음으로
진정한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관심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