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1월 어느 초등학교 강당에서 목동에 있는 목산침례교회 김현철 목사의 퇴임예배가 있었습니다.
아직 정년은 한참 남아 있었고, 병에 걸리지도 않았고, 후임 목사를 세우지도 않은 상태였고,
그렇다고 교회 내 갈등 때문에 퇴임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21년간 섬기던 교회를 어느날 홀연히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알아보니, 목산교회 교인들이 목사님이 가르쳐온 하나님을 바라는 것 이상 자꾸 목사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느껴졌고, 목사님을 떠받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감지되었는데,
그런 현상들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교인들이 잘못된 신앙 때문에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을 놓칠 것을 우려해 떠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회에는 이런 분이 드물지요. 지금은 낙태반대전국연합 부회장이라는 직함만 가지고
그 일에만 힘쓰고 있고 목회는 하지 않고 있답니다. 교인들이 전화를 해 와도 아주 딱한 경우가 아니면
상담을 해 주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래는 그분의 퇴임예배 때 했던 고별사라고 합니다. 향기가 묻어나는 고별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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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떠날 때는 이렇게'라는 설교를 한 이후로,
사도행전 20장에 있는 바울의 밀레도 고별 연설을 저도 따라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여러 번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 기록한 내용에 첨삭을 가하지 않고 이미 준비된 고별사를 그대로 할 수 있게
신앙생활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저의 복 중의 복입니다.
사도행전 20장 18~35절을 그대로 제 고별사로 삼게 되었습니다.
목산교회에서 여러분을 만난 첫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한 것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모든 겸손과 눈물로 교인들을 대하고자 애썼습니다.
우리들을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곱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로 인하여
당한 시험을 참으며 주를 섬겼습니다.
양들에게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회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꺼림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쳤습니다.
서울 사람이나 경기도 사람이나 몽골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나 러시아 사람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했습니다.
이제 저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여러분과 헤어집니다.
그동안 저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저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살았던 것은 환희였습니다.
그동안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지금은 여러분이 다 제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알고 있습니다.
떠나는 길에 오늘 여러분에게 증거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제가 양심 청결하니,
그 이유는 제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또한 양떼를 위하여 늘 주의하십시오.
성령이 새로운 양들 가운데 여러분으로 목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목산교회와 목산교회의 지교회들을 치게 하셨습니다.
제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교회에 들어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교인을 유혹해서 자기를 추종하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저는 압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늘 깨어서 제가 21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지금은 제가 여러분을 주님과 그의 은혜의 말씀에 부탁합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워서 거룩케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실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교인의 재물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제 손으로 목회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했으며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범을 보였으니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모든 교인들은 주님 뜻에 전폭적으로 순복함으로 평안하십시오.
모든 목자들은 목숨을 바쳐 양들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최상의 명령으로 알아 사랑의 모델이 되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