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잔치
김덕남
“저놈의 난봉끼 내사 마 몬 살끼다”
다다닥 칼등으로 도마질 하다말고
바닥에 퍼질러 앉아 아이고를 연발하던
백구두 흙 묻을라 골라 딛던 우리 아재
나락은 타든 말든 매미야 울든 말든
꽃분홍 만나러 가지, 읍내 다방 미스킴을
뽀골한 파마머리 립스틱도 바알갛게
손자손녀 앞세우고 아지매가 노래한다
“뚜욱 뚝, 구두소리 오델 가시나~,
그 가시나 없는데~”
- 《시와표현》 2020.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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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표작
팔순잔치 / 김덕남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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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5 10: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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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떤 것도 어머니는 다 삭이는 줄 알았지요.
그러나 내가 어머니 그때 나이가 되어보니 육신이 나이들어 늙었지 마음은 그제나이제나 같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지매 노랫가락에 맞춰 온 저녁엔 배추전이나 부쳐볼까나 ~~~ 요^^
ㅎ ㅎ 배추전 냄새가 솔솔 납니다. 입맛 쩝 쩝 군침 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