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란 말도 다 거짓말 같아,
나는 아직도 날마다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다 해내다가도
눈물로 번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말아,
엄마, 우리 엄마,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직 내 마음 속에만 있다는 것이 너무도 아프고 아리고 슬퍼,
내 속을 다 뒤져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우리 엄마, 내 마지막이 엄마 곁이면 좋을텐데,
아무렇게나 흩뿌려진대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 마지막은 엄마 곁이면 좋겠어,
너무나 보고 싶은 엄마를 꿈에서 조차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아프고 아려,
이런 내가 잘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잘 살 수 있는 날이 왔다고 기뻐한다면 그건 또 옳은 일일까, 딱히 내 삶을 이어나갈 명분과 갈망이 있는 것도
아니야,
아침이면 일어나 출근을 하고 시간 맞춰 수영을 다니고 벗꽃 축제를 기다려 꽃을 맞으러 가고 나를 데리고 어디든
가고 있고 해야할 일이 있다면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있지만,
모르겠어, 엄마가 없으니까 기쁨이 사라져 버렸어, 기뻐할 수 없어, 어떤 순간이 되어도 기뻐지지가 않아,
나는 젖은 솜뭉치처럼 눈물이 뚝뚝 배여져 나와, 도무지 시간이 약일 것 같지가 않아, 엄마랑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당연히 같이 있을 거라 생각했었기에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나봐,
나만 덩그러니 남아버렸다고 나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고 생각하나 봐,
매 순간 순간 엄마가 보고 싶고 매 순간 순간 목이 메이어 와, 날 어쩌면 좋을까, 날 어째야 좋을까 엄마,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약일 것 같지는 않아,
보고싶다 우리 엄마, 정말 정말 보고 싶은 우리 엄마, 그렇지만 내 마음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말고 엄마
아프지 말고 괴롭지 말고 훨훨 어디로든 엄마 좋은 길을 찾아 평안하길, 남겨진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평안하기를, 빌고 또 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