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0813983_thumb.jpg)
한라수목원에서 보이는 소중한 풍경
근래 들어 가장 좋았던 제주의 날씨. 나는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된 제주의 삶. 오늘 나는 제주를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 삶은 여느 평범한 삶과 다르지 않다. 평일은 회사에 출근해 일하고, 일이 끝나면, 직원들과 또 친구들과 술 한 잔 기울이기도, 카페에서 수다를 떨기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오롯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에 산다는 건 주말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날이 좋지 못하면 따뜻한 풍경이 있는 카페에서, 또 미술관과 각종 실내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날이 좋을 때면 한라산을 오르거나, 오름을 오른다. 덥다 싶으면 곧바로 바다로 걸음을 향한다. 서핑과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 천 개가 넘는다 말하는 여행지와 수많은 놀 거리가 즐비했던 이곳은 삶을 이어가는 우리에겐 완벽한 휴식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9월 24일의 제주의 아침 : 한라수목원
나이가 들다 보니 6시면 눈을 뜬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다를 것 없이 일찍 시작하는 하루. 평일이라면, 책 한 권과 인센스 향을 피우며 하루를 시작할 테지만, 주말은 웬만하면 근처 오름을 오르려 노력한다. 이날도 그랬다. 일찍 일어나 집 근처 한라수목원을 올랐고, 수목원에 놓인 광이오름 정상에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1429669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1424182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1446601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1909539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1916922_thumb.jpg)
9월 24일의 제주의 점심 : 이스트포레스트
[이스트포레스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1길 26-1 / 매일 11:00-21:00, 라스트오더 20:00
한라수목원을 오른 뒤, 오전 11시에 친구와 함께 제주의 바다를 드라이브하기로 해 곧장 준비했다. 친구는 제주에 정착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았던 터라, 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를 충족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최애하는 장소들을 찾아가자 마음먹었다.
제주 시청에서 친구를 픽업하고,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한 우리. 나는 제주에서 가장 최애하는 맛집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곳은 이스트포레스트였다. 이름처럼 동쪽 종달리 숲 위에 놓인 식당. 이곳은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를 파는 양식 전문 식당이었다. 크림 파스타를 정말 좋아하는 나는 여행을 할 때면, 보통 크림 파스타를 꼭 한번 먹어본다. 20여 개국을 여행하며, 파스타는 다 먹어본 나. 그중 나는 제주의 '이스트포레스트'가 최고였다. 입맛이라는 게 사람마다 개인의 취향이 온전히 들어가기에 다를 수 있지만, 나와 함께 온 사람들은 모두 완벽한 식사였다며 극찬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스트포레스트. 선택은 역시나 옳았다. 적당한 꾸덕함과 크림 파스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살짝의 매콤함까지. 친구 또한 엄지를 치켜세웠고, 우리의 식사는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2843701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2852246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3108089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3115247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3144429_thumb.jpg)
9월 24일의 제주의 오후 : 오조포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스트포레스트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곧장 오조포구로 걸음을 향했다. 이유는 해맞이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장소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질 때면, 곧장 찾는 곳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아침 해가 뜨는 일출 시간이면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다운 이곳. 친구에게 성산이 보이는 이곳을 소개하고 싶었고, 그에게도 일출을 보고 싶을 때면 이곳을 오라 말하고 싶었다. 예전의 오조포구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장소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SNS를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이번에 오조포구를 찾았을 때도 많은 사람이 붐볐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물론, 우리만 아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추억을 공유해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게 더 좋지 않겠냐고. 오조포구에 사람이 많이 붐볐을 때도 나는 웃음이 났다. 드디어 알려지기 시작했구나 라고.
오조포구
한적하고 조용한 오조리에 위치한 포구로 바다 위로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다. 오조는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비춘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사색하기 좋은 장소만큼 뜻마저 아름답다. 주변에는 산책하기에 알맞은 둘레길이 있어 경치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올레 2코스가 지나가는 이곳. 오조포구는 도보 여행객들도 잠시 머물며 성산 일출봉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를 즐기곤 하는 장소이다.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426423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436938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445638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454460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508115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518460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4525011_thumb.jpg)
9월 24일의 제주의 3 PM : 카페 라라라
[카페 라라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430 / 매일 10:00 - 21:00
오조포구부터 바닷길을 따라 천천히 김녕 방향으로 드라이브한 우리는 세화 해변 앞에 놓인 카페 라라라에 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친구는 제주도 당근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나는 그 당근 여기 세화에 많이 난다 말하며, 카페 라라라가 당근 주스로 유명하다 말했다. 그러니 친구는 저 카페를 가고 싶다 말했고, 잠시 멈춰 카페 라라라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당근 주스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우리는 밀린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고, 카페에서 머무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엽서를 받은 뒤,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당근 섬에서 수영하는 토끼를 그린 나는 친구에게 선물했고, 친구는 웬일인지 내 그림 실력을 칭찬했다. 마시는 즐거움과 엽서를 그리는 재미가 있던 카페 라라라. 이곳은 길목 위에 놓여 즐기기 좋은 장소였다.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5209033_thumb.jpg)
![제주에 산다는 것 [동쪽 바다]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9%2F25%2F20220925105215198_thumb.jpg)
9월 24일의 제주의 마지막 : 해맞이해안로
카페 라라라에서 커피를 마신 뒤 우리는 해맞이해안로를 따라 다시 삶이 있는 시내로 돌아왔다. 동쪽의 바다를 여행하는 방법. 이는 해맞이해안로를 따라 여행하는 게 가장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행하는 게 가장 좋을까? 나는 오조포구를 시작으로 김녕까지 드라이브하는 걸 추천한다. 반대편에서 오는 건 바다를 제대로 즐길 수 없기에 꼭 이 방향으로 여행하는 걸 추천한다.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가 극찬했던 제주의 동쪽 코스. 제주를 사는 건 그런 것 같다. 5일 동안 힘들고 지치지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한 시간 이내 거리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 다음은 서쪽 편을 준비하고자 한다. 서쪽의 제주 또한 이만큼 아름다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