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 비트코인 1편
이번 달은 2013년 뉴욕타임즈, 옥스포드사전 선정 ‘올해의 단어’였으며, 현재까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를 기축통화(key currency)라고 부릅니다. 현재 전세계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고 있으나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등으로 달러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coindesk.com)
위안화는 화폐의 역할인 가치의 저장단위로서 아직 신뢰 받기엔 이르고, 국제거래 결제수단으로 쓰기엔 통상적, 정치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금본위체제로 돌아가 금을 국제거래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는 비효율적이고, 현재의 전세계 금융시스템이 화폐를 기준으로 이미 설정되어 있죠.
기축통화의 새로운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산의 단위, 교환의 매개, 가치의 저장의 기능을 보유하며, 현재의 금 또는 달러화보다 진일보한 화폐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화폐의 혁명적인 진화라고 일컫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barbiedol.tistory.com/338)
몇몇 학자들은 애초부터 미래 화폐는 단일 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측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사례에서 보듯이 경제 통합만으로는 힘들고, 정치적 통합까지 전제되어야지만이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이라면 전세계를 아우르는 단일화폐 그리고 기축통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비트코인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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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쉽게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상화폐(cyber money)입니다. 달러를 편리하게 결제하기 위한 지급결제의 “도구”가 아닌 달러를 대체하는 "화폐(money)"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측에는 미국에 사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설이 있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이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 생성 자체에는 주인도 해당 국가도 없습니다. 개개인이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도 있고, 소비할 수 도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중앙은행이 독점적으로 돈을 발행하고 거래를 통제하지만 비트코인은 1:1로 주고 받는 P2P방식으로 여러 컴퓨터에 분산되어 있고, 네트워크를 타고 비트코인은 돌아다닙니다. 가상에 존재하는 실물이 없는 화폐입니다.
또한 개인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스스로 합니다. 계좌를 만들 때도 신분증 검사나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계좌는 ‘지갑’이라고 불립니다. 지갑마다 30자정도로 이루어진 고유번호가 있을 뿐입니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데, 개수에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2. 비트코인은 무엇이 다른가
2010년 5월 피자 2판에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한 것이 최초의 거래였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결제업체 페이팔(PayPal), 델(DELL) 등 미국의 유력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으며, 세계 최대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온라인 '윈도 스토어'에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hrmac.tistory.com/1001)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업체는 전 세계 4000여개에 이르며 한국에서도 CJ E&M 등 약 300업체가 비트코인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통용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얘기죠. 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고 할까요.
중앙 집중형(centralized) 구조인 현재의 결제수단들은 그 중앙이 해킹을 당할 경우 네트워크 시스템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고, 관리상으로도 대용량 컴퓨터 및 그것을 운용하는 전문 기술자 등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분산형(decentralized)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모든 컴퓨터를 해킹해야하므로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고 비용 또한 들지 않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상품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중간 도매상이 축소되거나 없어진 것처럼 금융 또한 공급자와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직접 연결되면 거래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은행 또한 그 역할이 없어질 수 도 있습니다. 다시말해 거래수수료가 없어지고, 국가간 환전 등의 번거로움 또한 사라지게 됩니다.
(이미지출처 http://www.coindesk.com)
이와 같이 비트코인은 별도의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도 개인간 거래가 가능하며. 환율에 얽매이지 않는 국제적인 화폐입니다. 또한 금융기관의 관리를 받지 않아 보유자의 개인정보가 기록되지 않습니다. 이로서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며, 온라인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간편함과 신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한국은 비트코인을 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국가다.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에서는 하루 평균 2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고, 2014년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전세계 발행량은 8조원 규모, 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비트코인 시장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다른 선진국보다 비트코인이 유통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최적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사용했던 "경험" 입니다.
새로운 곳에 첨단 기술이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처음 도입하는 시기에 생활속에 적합하게 스며들어 거부감 없이 이용하며, 발전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게 중요합니다.
우리에겐 현금을 대신해서 결제했던 싸이월드의 도토리 그리고 3,700만명이 이용하는 OK캐시백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비트코인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심리적 기술적 기반을 형성해주었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www.nate.com)
두 번째로 한국은 탁월한 인터넷 연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세계 1위 4G망을 구축한 한국은 최적의 요건을 가지고 있는셈이죠. 4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은 한국이 62%로 1위이며, 2위 일본의 21%보다 약 3배가 많습니다.
세 번째로 한국인의 본래의 특성때문입니다.
한때 은행원이였던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인의 급한 성격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궁합이 너무 잘 맞습니다ㅎ
온라인 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보면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면 평균 8번의 클릭과 33초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3번의 클릭과 11초의 시간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얘기했지만 국가간의 거래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편리합니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사연으로 미국에 사는 누나가 우간다에 있는 남동생에게 간편하게 학비를 보내주었던 일화가 대표적입니다.
이상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 비트코인 1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비트코인을 개인이 어떻게 만드는지, 비트코인의 장미빛 미래와 함께 어두운 뒷면을 조명해 볼까 합니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배트맨이 있으면 조커도 있죠(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흠;)
끝으로 미국의 발명가 버크민스터 풀러는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충이 자라서 나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의 프레임으로 미래를 재단해서도 그 프레임에 갖혀 살아서도 안됩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지구는 돌고 있는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