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밥- 복쌈,노적

[나무]

*** 복쌈, 노적밥 드시고 건강하세요 ***

정월대보름 오곡밥 (복쌈-노적밥)

 고향 동네는 바닷가여서 그런지 저녁에 보름 상을 차렸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곡밥과 나물을 정성스레 마련해서 성주 상도 차리고, 대문 앞에 나물과 김에 찰밥을 싼 "노적 밥"을 놓아두면 동네 아이들이 그 밥을 가져가서 먹었고, 나 또한 다른 집 대문 앞에 놓인 노적 밥을 가져오곤 했다.

 그땐 아무 의미도 모르고 그랬는데 이번 요리 방 행사로 오곡밥을 정하고 어릴 적 생각이 나서 “노적 밥”이란 단어를 찾아보니 의외로 지역에 따라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란다. 바닷가 동네는 김에 밥을 싸고, 산간에서는 나물종류에 밥을 싸다니 우리 동네도 전해오는 풍습 하나쯤은 있었다는 게 뿌듯했다.

 오곡밥을 해서 김 한두 장을 포개 아주 크게 노적 밥을 싸는 의미가 복을 의미하는 것도 있지만 그때는 저장창고가 없었기 때문에 가을에 벼 타작을 하면 마당에 노적을 쌓아 벼를 저장하곤 했다. 우리 집도 논이 많아서 마당에 노적 쌓은 게 있었으니 말이다.

 한해 농사를 잘 지어서 마당에 노적을 쌓아 놓고 살자는 의미로 즉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노적 쌓기라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찹쌀과 잡곡, 삶아서 냉동보관했던 팥, 땅콩, 연자(연꽃열매), 소금 한 꼬집 넣고 밥을 했다.

고실고실 잘 된 밥

김 한 장은 너무 클것 같아서 반 장으로 잘랐다.

노적밥, 복쌈

고구마순나물

우리 집은 나물을 할 때 대부분 석화(굴)를 넣고 만들었다.

바닷가라서 손쉽게 석화를 캐올 수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어릴 적 생각이 나서 냉동실에 있는 굴을 넣었다.

나물이 다 익었을때  나물을 한쪽으로 밀어 넣고 자작한 국물에 굴을 익혀서 나중에 섞으면 된다.

고사리나물

봄날 산에서 뜯어 온 고사리

보름나물

나물에 곁들어 먹을 장아찌. 작년에 만든 마늘장아찌, 고추장아찌, 땅콩조림

정월대보름 아침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부스럼 난다고 해서 김치도 상에 안 올린 기억이 나서

나물과 장아찌만 준비했다.

복쌈

음력 정월 보름(상원날)에 김이나 마른 취에 밥을 싸서 먹는 풍속.
취 · 호박고지 · 고비 · 고사리 · 도라지 · 가지 · 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먹고, 밥을 싸서 먹거나, 김을 구워서 쌌는데, 개성 등지에서는 들깻잎으로 싸서 먹기도 한다.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노적 쌓듯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린 다음에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하는데, 때로는 복쌈 쌓듯이 돌을 노적처럼 마당에 쌓아놓고 풍작을 기원하기도 한다.
상원날에는 이 밖에 명이 길다 해서 국수를 먹기도 하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말려놓은 나물을 삶아먹는 등의 풍속이 있다.
                                                                            *****옮겨온 글*****

[나무(광주. 해남)]

보름날은 역시 나물반찬에
노적 손에 들고 한입 크게 베어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