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힌남노에 쓰러진 나무
2. 안내
들판 정자 공사가 곧 시작되는데요.
나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서요.
- 나무가 바람불면 또 넘어진다. 자르고 다시 심어야 한다.
- 가지치기 해서 나무를 유지해 보자.
의견을 좀 주실래요?
3. 주민 의견들
박상운 님 이야기
우리네 역사는 토속적 신앙에
바탕이라 당산나무.성황당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나무상태가 온전치 못한상태라면 그 나는 좋은
곳으로 보내고 상내리에 맞는
나무를 심어서 후손들이
잘 키워서 500년 이상가는
팽나무을싶어서 잘 키우면
어떨까 합니다.
모든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이 또한 순리로 받아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손병안 님 이야기
부모가 다쳐도 그럴거냐?
나무 가지가 부러졌다고 자르면 되냐? 오래된 나무를 자르면 동네에 재앙이 온다.
4. 의견 나눔
질문 있는데요.
우리동네 4~50년 된 나무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한쪽 가지가 날아가 정자 지붕을 부셔버렸거든요.
그 후 동네 분들 안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의견이 분분했어요.
“어차피 고사할 수밖에 없다. 올해 태풍에 또 부러지면 작물에도 피해를 주니, 베어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한 분이 “저절로 고사할 때까지 두어야 한다. 부모라도 그렇게 하겠냐?”며 반대하시네요.
그래서 나무는 고사할 때까지 그대로 두고, 옆에 당산나무를 심으려고 했는데요.
그마저도 위험하다며 아직 작물 심기 전이라 지금 베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네요.
작은 바람에도 나무는 부러질 위험이 커서, 다른 피해를 부를 거라는 거예요.
혹시 이에 대해 아시는 분 있나요?
동네 안에서 잘 조율해 가는 과정이 동네의 역사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생명 깃들어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은 두고두고 간직하는 어떤 이야기가 남기를 바라며,
어떤 다른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하며 질문드려봅니다.
5. 페이스북 친구들 이야기
김대규
우리가 살면서
날카로운 칼에 손가락이 베었다고
손가락을 자르진 않지 않나요?
잘 나을수 있게 보호를 해주듯이요
조고희
울마을에 백년은 될법한 층층나무가 위용을 뿜어내었으나
태풍을 견디지 못해 비슷한 상황에서 베어내게 되었어요
층층나무의 수령이 다한것도 이유였지요 오래사는 나무가 아니랍니다
나무의 이름을 알고 수명이 어느정도 인지 알고 ᆢ백년을 넘도록 잘사는 나무라면 모를까
아님 위험한걸 무시할수 없어요
베어내며 마을분들의 마음 모으기가 있었어요
노목을 베는일은 함부로 하면 마을의 흉을 부를수 있다하는 내려오는 이야기를 무시할수 없지요
아마도 큰일이라 그랬을것이고 자르는 일도 사람이 다칠수 있어 그랬겠다 싶어요
나중에 마을에 안좋은일 있음 그 나무가 원흉이 됩니다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김영부 그냥 두어도 살아납니다.
황토 발라서 상처룰 감아주면 회복이 더 빠릅니다
김종숙
저 나무 살아볼려고 아프게 한 쪽 가지 잘라냈는데 베어버릴 수 없지요. 떼어 내지 않으면 전신이 다 넘어갈 판이라 떼어 낸 가지인데 말입니다.
우리도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치료하고 살지 않나요? 쓰던 물건도 고처쓰고 나눠쓰고 하는데 말이지요.
찢겨나간 쪽은 소독해 보호제를 바르고 지지대로 보강하는 방법을 찾아봐요.
첫댓글 꽃마리님께 글을 쓸 때 숫자를 쓰지 말라고 하였는데 가독성을 위해 숫자를 다시 쓰셨네요.
이 문제의 핵심은 불안인 듯합니다. 당산나무가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죠.
실제로 당산나무가 쓰러지면서 주는 물적 피해와 당산나무를 베었을 때 주는 정신적 위협에 대한 신념이 주는 불안감인 듯합니다. 당산나무를 신체나 가족으로 비유해서 보호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그냥 사물이니까 도움이 안 되면 베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죠.
그럼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일 듯해요. 정신적인 차원은 당산나무를 위해 제를 올린다거나 하는 형식 등을 통해서 의식을 마치고 벨 수 있겠고 사실 이런 의식은 나무를 위하는 것보다 마을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할 듯해요.
물질적인 피해는 실제적으로 얼만큼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는 지 지켜보자는 것이죠. 정자를 넘어뜨릴 소지가 있는 가지를 제거하는 방법이나 농작물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을 사람에 대한 안전조치 방법을 의견으로 제시하고 마을 사람에 대한 보상책이 있는 지에 대한 의견도 들어봐야 할 듯해요. 나무가 주는 마을 화합이나 안정감, 추억도 가치가 있으니까요.
나무를 다시 심으려면 굳이 있던 나무를 벨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당산나무 그늘이 시원해서 그곳에 정자를 지었다가 정자가 나뭇가지에 부셔지니까 이번에는 나무를 베자고 하는 거잖아요. 정자는 옮길 수도 고칠 수도 있지만 나무는 한 번 베어내면 다시 어찌할 수 없잖아요. 저는 정자를 거듭 고치더라도 나무를 베는 것에는 찬성하고 싶지 않네요.
지금 진행되는 과정을 전부 기록하려고 해요. 민원을 처리하면서,,, 예전에는 결론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전과는 다르게,,, 우리 동네 사소한 일이지만, 분리 분열될 수도 있는 과정을 미덕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과정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대강 흐름을 기록해 나가려고 해요. 완성되지 않은 글을 올려서 죄송해요. 여기 올려야 기록이 성실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사진을 보니 나무 수명을 기대하기 어렵게 위태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태풍에 나무가 문제가 생기면 오래가지 못 하더라구요.
민원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지요. 사실을 중심으로 글을 쓸 때는 기사문, 설명문 보고서 등 개인적이 느낌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고 개인적인 서사를 쓸 때는 감정이나 느낌이 더 중요하지요. 쓰다 보면 나름대로 접근 방식이 생기겠지요. 연습과정이니 죄송한 일은 절대 아닙니다. 글을 쓸 때 목적에 따라 정보전달, 설득과 주장, 감동과 공감 등에 따라 전개 방법이 다르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