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과 포도 재배와 포도주 시비
도입
성경의 역사성과 사실성을 부정하고, 가혹한 비평의 칼끝을 들이대어 진리를 허물려는 많은 시도들이 18세기 후반부터 성서 비평가들에 의해 자행되었다. 그들은 성경을 신화집이나 허무맹랑하게 꾸며낸 전설 정도로 취급했다. 그리고 성경 외의 여러 기록들과 대조하면서 성경의 문제점을 찾아내려 했다. 그 중 하나가 “고대 이집트에서는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주를 마셨는가?”에 관한 의심이었다.
전개
1.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웠던 그리이스 역사가 헤로도터스는 ‘고대 이집트 포도 재배와 포도주’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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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고대 여러 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를 직접 여행하여 고대 이집트의 풍물이나 역사에 대한 기록을 남겼던 기원전 5세기 그리이스의 역사가였던 헤로도터스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헤로도터스는 그의 기록에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포도를 재배하지도 않았고, 이집트인들이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2. 성경은 ‘고대 이집트 포도 재배와 포도주’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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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모세 오경)의 저자 모세(1525 B.C. ~1405 B.C.)는 역사가 헤로도터스보다 천년 전 즈음에 이집트에서 태어나서 40세까지 생활했던 인물이다. 특히 모세는 창세기와 출애급기에 이집트의 역사와 풍속 문화에 관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 중 창 40장에 나오는 야곱의 아들 요셉이 형들의 미움을 사서 이집트의 종으로 팔려갔다가 보디발의 집에서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하게 되는 내용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요셉은 감옥 안에서 두 명의 이집트 고관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바로 이집트 왕의 술과 떡을 맡은 관원장이었다. 그리고 이 술맡은 관원장은 자기의 꿈과 관련하여 포도 재배와 그 즙을 짜는 이야기, 그리고 포도즙 잔을 왕에게 갖다 바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창 40:9-11). 이것은 단순한 꿈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이집트의 사회 문화적 상황들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인 것이다. 만일 헤로도터스의 기록과 주장이 옳다고 인정한다면 정반대의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성경은 비평자의 주장대로 꾸며낸 이야기나 허구를 담은 신화집 정도로 전락하고 말 것이었다.
3. 모세와 헤로도터스의 한 판 승부는 어떻게 끝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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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세와 헤로도터스의 엇갈린 주장(?)은 상당한 논란 거리가 되었다. 물론 성경 비평학자들은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헤로도터스에게 손을 들어주고 성경을 무차별 비판하게 되었다. 그런데 19세기 들어서 일어난 고고학적 발견들이 이같은 불편한 논쟁들을 순식간에 잠재워버렸다. 특히 이집트에서 유적들이 발견되고, 무덤들이 개봉되자 진실은 더욱 밝히 드러났다. 특히 왕의 무덤의 프레스코 벽화들에서 수십 세기 전에 이집트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즙을 짜며 저장까지 할 뿐 아니라, 그 포도주를 가지고 잔치를 벌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로써 이집트 포도 재배와 포도주 논쟁은 헤로도터스를 누른 모세의 판정승으로 끝나게 되었고, 성경이 세상의 역사보다 더 역사적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창 40장에는 떡 맡은 관원장이 자신도 떡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있었다는 경험을 꿈 이야기에 결부시켜 진술(창 40:17)했는데, 이 또한 당시의 풍속을 바르게 전하는 옳은 정보였다는 사실이 고고학을 통해 입증되었다. 근세 이집트 무덤들에서 실제로 빵을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있는 목각 모형들이 출토되었다. 벽화의 부조나, 출토품들 뿐 아니라, 역사적인 고문서들이 모세의 진술이 참임을 증명였다. 한 고문서를 통해 요셉 당시 실제로 술 맡은 관원장과 떡 맡은 관원장이라는 직제가 궁중에 있었음이 밝혀짐으로 성경은 일점 일획도 그 말씀이 떨어지지 않는 진실한 책임이 증명되었다.
영감의 교훈
“성경의 진리들은 감추인 보석과 같은 것이다. 진리는 샅샅이 살펴보아야 하며 참담한 노력으로 캐내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 대하여 피상적인 견해만을 가진 자들은 저희 생각에는 깊은 지식을 가진 듯하나 실제로는 얕은 지식을 가진 자들로서 성경에 반대되는 점들을 말하며 성경의 권위를 무시한다. 그러나 진리와 의무에 일치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은 거룩한 감명을 받을 수 있는 마음 준비를 갖추고 성경을 연구할 것이다. 빛을 받은 영혼은 영적 통일성을 발견할 것이며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굵은 황금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배로운 황금실을 찾아 나가는 데는 인내와 사색과 기도가 요구된다. 성경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으로 말미암아 진리를 탐구하게 되었으며 드디어 진리의 귀중한 보석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으며 많은 성도들의 기도가 상달되므로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깨닫게 해주신 것이었다.” (기별1권, 20).
생각 나누기
나는 얼마만큼 성경을 신뢰하고 내 삶에 적용하려고 애를 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