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5일장에서는 즉석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진풍경도 엿볼 수 있고, 5일장의 단골인 "뻥이요" 뻥튀기 아저씨도 장터 귀퉁이에서 만나게 된다. 길 한편을 차지한 할머니들은 무, 오가피, 치자 등을 내다팔며 온기를 더한다. 100원짜리 조각 무도 팔고, "얼마 있소? 가격에 맞춰 다 있소"라는 흥겨운 흥정도 장터 분위기를 돋운다. 엿장수의 가위 장단과 장돌뱅이들의 고함소리는 5일장의 추임새다. 겨울나기를 위해 내걸린 두툼한 옷과 털양말도 5일장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일산 민속 5일장 주변은 많이 변했다. 경의선 열차가 빈번하게 오가는 일산역은 새 역사로 단장했고, 단아한 모습의 옛 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시장 주변은 아파트가 빼곡히 둘러싸고 있어 시선을 돌리면 높은 건물들이 가득하다. 시장이 꼭 빌딩 숲속의 둥지처럼 숨어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