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젊고 밝고 발랄하고 솔직한 안곰같은 가수 이무진]
이름이 곰산 Bear Mountain이라
친근해서인지.. 거리 감이나 트래픽 스트레스에 비해 종종 찾는 공원이다.
곰은 미련하다고 하는데.. 어찌 곰이 친근하냐고요?
만일 곰이 미련하기만 하다면
K-문화로 세계를 흔들고 있는 또이또이 한 배달민족의 조상이
어찌 호랑이 대신에 곰을 택해 (고)조선이란 나라를 세웠고.. 그것을 기린다며 10.3일 개천절을 맹그렀을까요?^^
하긴 우리가 좀 미련하기는 하지요.. 하늘 아래 나라를 열었다는 개천절이 있음을 누구나 아는데..
개천절은 개천절이고 건국절을 따로 만들겠다고 우기는 자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소인이 대인 뜻을 아는것은 진짜 어려운가보다..
평일 아침이라 시내를
빠져나가는 데 혼잡은 어쩔 수 없으니..
무엇이든 알고 맞이하면 스트레스가 작다 마찬가지로
미련하게 생각 없이 행하다 보면 화나는 일이 하루에도 수두룩이 되고..^^
조 다리까지는 막히고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웨이로 들어서니 뻥 뚫린 길이 시원하기만 하다.
미 동부를 잘 모르는 이들은 뉴욕에 살면서 뉴욕에 있는 산에 가는 데 왜 뉴저지 주를 거쳐 interstate 가는 이유가 궁금할 수 있겠는데..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웨이는 허드슨 강이라는 뉴욕을 상징하는 강을 옆에 두고 달리는 파크웨이다.
문득 조 다리에서부터 곰 산에 이르기까지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파크웨이[PIP]라고 부르듯..
허드슨 강은 뉴욕만의 강이 아닌 뉴저지 시민의 강이라고도 불러야 하는 게
타당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건 침소봉대가 아닐 수 없다.
왜냐면 허드슨 강은 뉴욕 주 중심에 있는 주도인 알바니에서
시작해 뉴욕 남단인 뉴욕시로 흘러 내려와 대서양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니까^^..
PI Pkwy는 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길이기에
강 따라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 있고 해변과 부두도 있는 등.. 경관이 아주 좋다.
므로 오늘도 우리는 이 길을 달린다.^^
옆에 있던 짝님이 길이 뻥 뚫리니.. 신이 나서 달려요^^.
그러고야 싶지만 요새는 단속 경찰이 곳곳에 숨어 있어 수행하듯 인내심으로 속도 제한을 해야만 한다.
관세음보살.^^().
오늘은 바람이 심할 거라는 예보가 있다.
바람이 심하고 기온이 겨우 얼음 얼지 않을 만큼 내려간다고 하니
바닷가 보다 산가가 좋을 듯해
곰산을 찾아 달린다.
PI Pkwy를 달라다.. 주변의 앙상한 가지만의 숲을 보며..
야~ 나뭇가지 사이로 생기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조금씩 보이네여^^.. 하니
짝님이 핀잔주듯.. 아직은 아니네요. 아무튼 성급하게 나가는 데는 선수예요, 선수.. 한다.
작은 소리로 내 눈엔 보이는데.. 중얼거리니..
뒤에 앉아 있는 친구 S님의 미소가 보이는 듯하다.^ㅎㅎㅎ^..
아직 쌓인 눈이 남아있고 여기도 바람이 심했지만 예상한 추위라 걷는데 무리가 없었다
몸 시리게 시퍼런 헤센 호수 물이 바람에 펄렁이며..
요새 잘 안더니.. 눈이 오고 추워지니까 오히려 오네 하며
호수는 반갑게 우리 일행을 반긴다^^
미안합니다. 요샌 하는 일없이 무엇이 그리 바쁜지.. 시간 내는 게 쉽지 않아서요.^^
여기서 다아 보고 있지.. 보리사 선전하느라 분주히 글사진 작업을 하고 있잖아. ㅎ
이햐~.. 누구도 헤센님 처럼 말하는 이 없는데.. 종종 와야겠네요.. 힘이 들다고 여겨지면. ㅎㅎㅎ
출렁이는 물에서 보는 곰이 옆으로 누운 듯한 곰산은 헤센 호수가 마냥 좋기만 하나보다.
매일 보면서도 올 때마다 호수를.. 호수 근처를 찾아오는 노인들과 어린애를 빙긋이 웃으면 바라만 보고 있으니.^^
그런데 산책길은 아직 얼은 눈이 군데군데 남아서인지 중간에 길을 막아 놓았다.
그걸 본 친구 S님이.. 저거 무시하고 걸어가면 티켓 먹을까요?^^.
우리 걸어갈까요. 먹나 안 먹나 보게^^
말 같지도 않은 말 하지 말라는 짝님 표정을 힐끗 보고..
티켓보다 만일 걷다가 사고라도 나면 공원에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으름장이겠지요.
난 오기 전부터 염두에 두었지만^^.
오래간만에 크지는 않지만 잘 관리되고 있는 베어 마운틴 동물원을 향했다.
그러자 여기에 동물원이 있어요? 하며 함께 간 S님이 약간 놀란 듯 말한다.
뉴욕에 몇 십 년을 살면서 가끔 베아 마운틴 공원에 왔어도 동물원이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른이 동물원을 찾아간다는 게 거시기스럽지.
그런데 와우~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다고 첫 경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몇 번 와봤지만 겨울에는 첨이라 잘 모르는 건 마찬가지^^
길은 걸을 수 있을까.. 호수 주변처럼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완전한 기우였다.
사람들이 어린이도 편히 걸을 수 있도록 트레일은 대단히 잘 관리되고 있었다.
역시나 첫 경험자인 S님은 방실봉실 웃음이 끊어지지 않는다..
그걸 보는 우리도 즐거워 함께 봉실방실. ㅎㅎㅎ^^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겨울이어서 많은 동물들은 밖에 있지 못하고 겨울을 견디는 동물들만 있는 것 같았다.
하루 걸을 만큼 걸은 우리 일행은 공원을 나선다.
아무래도 S님은 손자를 데리고 다시 올 기세다 ㅎㅎㅎ^^.
Hudson River는 오늘만 흐르는 게 아니다.
어제도 그리고 내일도 흐르리라..
우리는 오늘만 살뿐인데..
마치 천년만년 살 것처럼 자기가 뭘 이루겠다며 아웅다웅하며
스트레스를 자기가 받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까지 준다. 뭐 좋은 선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