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출현과 함께 지구 행성을 지배해 오던 꿀벌들이 세계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기의 과학자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하고 말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꿀을 채취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니라, 식물들이 수분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꿀벌은 식물 수분을 돕는 매우 유익한 곤충입니다.
지구상 식물 30%가 꽃가루 등을 옮기는 충매화(蟲媒花)고 이 중 80%는 꿀벌이 수분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식물들은 바람에 의존하는 풍매화(風媒花)라고 합니다.
따라서 꿀벌이 없어진다면 인류의 먹거리에는 큰 타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러시아의 침공과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계의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벌들이 없어진다면 지금 물가 상승은 모두 애들 장난에 불과합니다.
정말 생과 사를 결정하는 기로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미 농무부(USDA)에 의하면 2006년 6월 이래 대충 3분의 1 이상의 꿀벌들이 사라졌다고 발표했으며,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77억 8천 마리 이상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등으로 인한 전자파로 귀소본능의 상실성, 특정 농약으로 인한 꿀벌의 행동 교란설, 바이러스 관련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관련설 등인데,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관련설입니다.
꿀벌은 기온이 떨어지면 활동량을 줄이기 위해 동면에 들어가는데, 그 이유는 벌통에서 서로 뭉치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꿀벌의 동면 시기는 기온이 떨어지는 11월~3월 사이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역학조사 결과, 지난해 11월~12월 해남지역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훨씬 높은 13.5도에 달했고 기온이 높아지니 꿀벌들은 동면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 따뜻한 오후 2~3시에 꿀 채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오후 4시 이후 기온이 뚝 떨어졌고, 이때까지 미처 벌통으로 되돌아가지 못한 꿀벌들은 추워서 죽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꿀벌 개체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일벌들이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벌집에 있던 애벌레와 여왕벌이 폐사하는 '군집 붕괴 현상'이 발생하며 벌이 점점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꿀벌들이 사라지는 또 다른 이유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s)라는 제초제로 지목되었습니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도 나온 이 제초제는 이 지구상에서 생산과 판매가 금지된 DDT 제초제 농약 보다 그 성능이 1만 배나 더 강력한 제초제입니다.
이 제초제는 초국경 대기업 몬샌토사, 바이에르사, 듀퐁사, 다우 및 신젠타 계열의 각 작물 과학 회사들에 의해 제조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광범위한 지역의 산야와 정원, 가로수 및 도로 주변의 잡초 제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서민들과 공장식 목장의 가축들이 주로 먹고 있는 콩, 옥수수, 카놀라 등 유전자 조작 GMO 종자들이 이것에 깊숙이 젖어 있고 미국 농약행동망 PANNA의 추계에 의하면 9200만 에이커 미국 옥수수밭의 94%에 이것이 살포되었다고 합니다.
<가디언>은 여러 과학자의 조사연구를 인용해 종자작물에 잔류한 네오니코티노이드의 신경독성에 의해 벌 등 곤충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더군다나 인간의 암 발생과 심장병 그리고 출산 장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증산을 위해 제초제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이 농약이 농작물 수분 활동의 충실한 자원봉사자들인 꿀벌 등의 집단 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들의 약 63%가 꿀벌을 매개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이것도 꿀벌이 꽃가루를 묻혀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위기뿐만 아니라 식물들이 번식을 못하면서 탄소 흡수량도 줄어들어 기후 위기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