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기업 CJ CGV가 아름다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J CGV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20일에 공개한 실적 때문으로 보입니다.
CJ CGV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7953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습니다.
참고로 CGV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입니다.
CJ CGV 주주라면 아시겠지만, CJ CGV 주가는 정말 더럽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점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꼬라박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 참혹하기 그지없습니다.
저 역시 3년을 들고 있었지만 도저히 답이 없어서, 예전에 눈물의 손절을 했습니다.
그때의 가격이 3만원 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선녀일줄이야...
CGV의 주가가 개박살난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CGV는 과거 터키에 막대한 투자를 강행했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을 이상 곳에서 배워온 에르도안이 터키 경제를 파탄 내고 돈을 더 찍어서 물가를 안정화시키겠다는 희대의 헛소리를 하면서 CGV는 보유한 현금을 살살 녹이고 맙니다.
여기에 코로나가 오면서 그야말로 CJ CGV는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당장 자금을 융통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자, CGV는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돌려 막기에 나섭니다.
하지만 나중에 전환사채가 주식시장에 등장하여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의 하락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유상증자 이슈가 나오면서 주가는 8천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CGV의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젯거리였던 에르도안이 우디르급 태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친러를 주장하며 결속력을 돈독히 다지던 터키는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을 하고 미국과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군침을 흘리면서 지켜봤던 EU 가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금융가 출신의 경제관료들을 채용하면서 정통 경제학에 힘을 싣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터키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CJ CGV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영화관에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하면서 영화관은 과거에 비해 관객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리오프닝 대장주로 꼽혔던 CJ CGV가 본격적인 반등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솔솔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유상증자, 전환사채, 터키입니다.
당장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가장 영화관을 많이 찾는 시간은 주말 10시 이후의 영화표 가격은 15000원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통 1년동안 영화관을 3~5번 갔면 이제는 1번 갈까 말까 하는 상황입니다.
영화표 값이 비싼 것도 있지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의 아성이 그만큼 무섭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OTT가 영화를 잠식하면서 일부 주주들은 CJ CGV가 영화표 값을 주가보다 낮추지는 않고서는 도저히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